비즈니스 상담 외 다양한 한류체험 행사도 열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를 활용한 대규모 무역박람회인 ‘코리아브랜드 한류상품박람회(KBEE)’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KOTRA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방콕, 파리, 오사카, 런던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개최되는 것으로 양국 간 비즈니스 촉진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관광공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식재단의 협력으로 13일부터 15일(현지시각)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에서 IT, 문화콘텐츠, 패션‧미용, 프랜차이즈 등 한류활용 수출 분야 69개사가 참가했으며, 브라질 기업 180개사와 기타 중남미지역 기업 49개사가 현지 바이어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 중에는 매출액 1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바이어가 7개사, 연매출액 1000달러 이상 유력 바이어가 14개사가 포함돼 있다.
국내 참가기업들은 체험형 문화행사를 통해 브라질 대중들과 만나는 한편, 바이어들과 1대1 글로벌 비즈니스 상담을 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현지 바이어들은 한류와 융합된 국내 콘텐츠 및 IT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였으며, 한류박람회가 앞으로 한-브라질 간 교류 증진에 많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그래피직스는 아르헨티나 콘텐츠 유통사 아스트로랩(Astrolab), 아르헨티나 국영방송사 테크노폴리스 TV와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고, 국내 구조물 제작사 (주)한아테크는 현지 엔지니어링 업체와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조달 공동진출 협약을 맺는 등 경제 한류의 성공적인 진출을 알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참관객들에게 흥미를 끄는 각종 부대행사들도 진행됐다. 특히 중남미시장과의 지리적 한계 극복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홈쇼핑 스튜디오를 행사장 내에 구현, 쇼호스트들이 바이어와 일반 참관객들에게 참여기업의 제품과 온라인 구매방법을 설명하는 ‘한류 e-Biz쇼’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브라질 한식 전도사 ‘스타셰프 손정수’를 내세운 한식 시식행사, 드라마, 애니메이션 체험관, K팝 커버댄스 대회, 웹툰관, IT와 전통 회화가 어우러진 가상 미술관 등 각종 부대행사로 참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사회공헌활동(CSR)도 화제가 됐다. 국내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자이크로(ZAICRO)는 브라질 유소년 축구단 ‘아카데미쿠스 지 발라파시니’에 총 2000여만원 상당의 제품을 기증했고, ‘한류스타 10팀의 애장품 자선경매‘를 통한 수익금을 현지 미혼모 자립지원 기관 Lua Nova에 전달하여 이번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KOTRA 오영호 사장은 “이번 박람회는 중남미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한류 관련 대형행사로, 그간 한류에 목말라 있던 브라질 팬을 중심으로 호응이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양국의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는 지금이야말로, 전자기기 등 단순 하드웨어의 거래에서 벗어나 문화공유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적 교류를 펼칠 때”라며 문화 콘텐츠 융합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OTRA는 이번 행사의 열기를 이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중남미시장개척 로드쇼’를 개최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중남미시장에 대한 국내기업의 성공적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