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어룽거리는 아지랑이로 봄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제일 반가운 것은 식탁에 놓인 봄이다. 봄나물은 언 땅을 뚫고 나온 생명이라 그런지 알싸하고 향긋한 것이 입에 닿기도 전에 콧속을 먼저 찌르고 들어온다. 진한 향기만큼 봄나물은 영양가도 풍부해 음식으로 조리되기도 하지만 뿌리·잎·열매 등의 여러 부위를 약으로 쓴다. 나른하고 졸린 춘곤을 물리치고 원기를 회복시키기에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은 없을 정도다.
■냉이 간에는 냉이가 최고!
<동의보감>에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냉이는 채소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뿐만 아니라 칼슘과 인, 철분 등의 무기질도 풍부해 간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며 오장을 편하게 한다. 냉이에 든 콜린 성분은 간장 활동을 촉진하고 내장 운동을 보조해 간장 쇠약, 간염, 간경화 등 간장질환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몸이 찬 사람이 많이 먹으면 더욱 몸이 차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두릅 위암 예방과 머리를 맑게
두릅을 한방에서는 목두채(木頭菜)라 하여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에게 좋다. 특히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을 해 위경련이나 위궤양을 낫게 하고 꾸준히 먹으면 위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정신적으로 긴장이 지속되는 사무직 종사자와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잠이 잘 오며, 혈당 강하작용이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두릅나무의 껍질은 예부터 관절염과 신경통에 자주 쓰인 약재로서 진통제 역할을 한다.
■쑥 혈액순환 촉진과 냉증치료에 탁월
<명의별록>에 ‘쑥은 백병을 구한다’고 기록될 만큼 약효가 뛰어나다. 쑥에는 칼슘, 섬유소, 비타민 A·B·C와 다량의 엽록소가 들어 있다. 쑥은 음식으로도 먹지만 한방 약재로도 쓰이는데 ‘치네올’이라는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감기치료와 냉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뜸을 이용하기도 하고, 태운 향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또한 쑥을 물에 넣어 끓인 증기를 여성의 하복부에 쐬어주면 자궁출혈이나 생리통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취나물 두통을 다스리고 타박상에 효과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이나 관절이 아플 때, 요통·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 만성기관지염, 인후염 등이 있는 사람은 장복을 하면 효과적이며,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말을 많이 해 목이 아플 때도 좋다. 나물로 만들어 먹거나 달여 마시면 되는데 취나물을 하루 5~20g 당 200㏄의 물로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 복용하면 된다.
■씀바귀 위장을 튼튼하게
우리가 먹는 나물 중에서 가장 쓴 나물로 통하는 씀바귀는 ‘오장의 사기와 속의 열기를 없애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잠을 덜 자게하고 악창을 낫게 한다’고 동의보감에 나온다. 대개 쓴 식물은 염증을 내려 주고 열을 풀어주며,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봄에 씀바귀나물을 캐먹으면 식욕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더위에도 강해진다고 한다. 특히 식사를 많이 해도 팔 다리가 마르고 허약한 어린이들의 반찬으로 적격이다.
■민들레 위장질환과 종기 다스려
민들레는 만성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 생잎을 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 꽃피기 전의 민들레는 통째로 말리면 ‘포공영(蒲公英)’이라는 약재로 쓰이는데 ‘포공영’은 피를 맑게 하는 약재로 열독을 풀고 종기를 삭히며 멍울을 헤쳐서 병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어 출산여성의 젖몸살과 여러 부위의 종기치료에 사용한다. 또 냉대하 등 음부가 가려울 때나 방광염 또는 요도염일 때 이를 좌훈치료의 재료로 활용하면 좋다.
■고사리 면역기능 강화
본초강목에서 고사리는 ‘오장의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며 독기를 풀어준다’라고 쓰여 있다. 한방에서는 어린순을 약재로 쓰는데, 위와 장에 있는 열독을 풀어 주고 가벼운 이뇨 작용이 있다. 고사리는 칼슘과 칼륨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와 각종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좋으며, 고사리에 들어있는 산성다당류가 보체계를 활성화 시켜 면역기능을 증가시켜 준다. ‘산에서 나는 쇠고기’라 할 정도로 고사리는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이다.
꽃샘추위도 나른한 봄바람에 무릎을 꺾었다. 차가운 바람에 움추려 있던 식물들도 따뜻한 햇살, 부드러운 봄바람에 파릇파릇 머리를 내민다. 이제 봄처녀의 가슴도 두근두근 설레기 시작.... 봄처녀의 가슴은 설레는데 직장인들의 가슴은 춘곤증으로 무겁기만 하다. 무엇을 해도 지치기만 하는 나른한 봄. 이렇듯 기력을 잃은 우리 몸에 원기를 채워줄 그것이 있으니, 바로 봄나물이다!
봄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식탁이다. 입맛을 돋우고 신선한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는 봄나물이 식탁에 오르면 잃었던 입맛과 기운을 금세 되찾을 수 있다. 이른 봄, 산이나 들에 자라나는 풀은 “아무 것이나 뜯어먹어도 약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기운을 살리고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줄 수 있는 봄나물은 싹이 돋을 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자랄수록 섬유질이 많아져 질겨지고 향기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봄나물은 부드럽고 색이 짙은 것으로 골라 즉시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또 가급적 날것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어야 영양의 손실이 적다.
여기 겨울철 사라졌던 입맛을 찾아줄 전령사인 봄나물 비빔밥이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파주 광탄면에 속하지만 고양시 고양동에 가까워 도시인들이 찾기도 쉬운 고령산 보광사 근처 시골보리밥집(박석은 43세 031-948-7169)에 가보자.
이 곳은 봄엔 주인이 직접 산과들에서 봄나물을 채취하여밥상에 올려주는데 확실히 시장에서 사다 먹는 봄나물과는 맛과 향에 차이가 있다. 지금은 온상재배로 싱싱한 야채나 과일을 사시사철 먹을 수 있어 겨울에도 푸른 채소를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돋아난 봄나물에는 온상에서 기른 나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과 향이 배어 있을 뿐 아니라 비타민의 양도 풍부하다. 비빔밥을 메뉴로 하는 곳은 많지만 이렇듯 신선한 제철나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드물다. 한상 떡 벌어진 상을 살펴보니 봄동, 냉이, 달래, 돌나물, 유채, 취나물, 시금치(겨우내 눈 속에서 자란 것) 등의 봄나물이 맛깔스럽게 올려져 있다. 구색을 맞추느라 곁들여져 있는 고사리나 참나물, 호박, 콩나물 들이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여린 봄나물들로 차려진 밥상을 보자 입안에 군침이 확 돈다. 보리밥에 갖가지 봄나물 얹어서 참기름, 고추장 넣고 슥슥 비벼 한입 넣으면 세상사 부러울 것이 없겠다. 거기다 시골보리밥집 할머니가 손수 담그신 된장으로 끓여낸 된장찌개 한 숟갈. 이게 바로 진정한 웰빙음식일터이다.
이 곳에 들어서면 우선 자갈돌이 깔려 있는 바닥과 원목인 탁자와 의자, 그리고 구석구석 놓여져 있는 꽃과 화초들이 부드러운 자연을 느끼게 해준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봄나물 비빔밥을 즐겨 보자. 이 곳 시골보리밥집은 구정 지나 5월초까지 봄나물이 나오고 5월 이후 여름엔 직접 재배하는 유기농 채소를 상에 올리는데 우리가 흔히 사먹을 수 없는 아주 어린 열무무침이나 어린 상추를 뿌리째 솎아서 준다. 가을엔 가을냉이(뿌리에 영양분이 많고 아주 고소하다)를 무쳐내고 겨울엔 알타리 등의 김치 종류와 묵은 나물(시래기, 호박말린 것 등)을 내 놓는다. 어머니대부터 20여년을 한결같은 맛을 내고 있는 시골보리밥집 박석은씨는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듭니다. 제가 유기농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육순을 넘기신 어머님이 장맛과 김치, 나물의 간을 다 보십니다. 친척집에 가서 먹는 밥처럼 푸짐하고 넉넉하게, 맛깔스런 집 밥상을 차려내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물김치나 묵은김치, 절임고추 등의 밑반찬도 꼭 시골 외할머니댁에서 먹는 맛이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무쳐져 있는 돌나물과 달래 겉절이는 쌉싸름한 봄내음이 그대로 전달이 된다. 유채나물도 처음 먹어보았는데 의외로 부드럽고 달콤하다. 된장찌개에 들어있는 냉이맛이 환상적이다. 구수한 집된장 맛과 어우러진 냉이의 시원하고 달짝지근한 향이 어찌 그리 신선한지... 또 봄동무침은 배추보다 약간 억센듯한데 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봄나물은 대부분 비타민 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겨울동안 부족해진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단백질, 칼슘, 철분 등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 활력소가 된다. 식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며 졸음에 시달리는 봄철, 몸을 추스르는데 최고의 음식이다. 게다가 많은 섬유질이 들어있어 배변이 원활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강화시키는 기능이 있어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대표되는 봄나물의 효능과 특징을 알아보자. ▒ 맛좋은 봄나물 대표주자 냉이 ▒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냉이는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다. 잎에는 비타민A가 풍부해 눈 건강에도 좋다. 칼슘, 철분도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피곤함과 나른함을 이기게 하는 피로회복용 나물이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으며 한방에서는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 들에서 나는 한약재 달래 ▒ 약간 쓴 듯, 쌉싸름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A, B1, B2, C를 골고루 지녀 식욕을 돋우고 피부를 맑게 해주는 미용 음식이다.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삶으면 대부분의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날로 먹는 것이 좋고, 무침에는 식초를 곁들이는게 비타민C 파괴를 막아준다. 된장국에 넣으면 독특한 향취로 개운한 맛을 높여준다.
▒ 피를 맑게하는 돌나물 ▒ 섬유질이 적은 반면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며 신맛도 있어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물김치로 담가 먹으면 시원한 자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피를 맑게 하고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알칼리성 산채의 대표 취나물 ▒ 참취의 어린잎을 말하는 취나물은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울 만큼 비타민A, 칼슘, 철분, 섬유질 등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변비, 빈혈을 예방하는데 좋다. 어린 잎 특유의 향미가 있어서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한층 돋궈주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좀 더 자란 잎은 두통 및 현기증에 약으로 쓰인다.
▒ 저항력을 높여주는 쑥 ▒ 길가나 냇가, 빈터나 풀밭에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털로 덮여 있는데 풀 전체에서 향긋한 냄새가 난다. 쑥에는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있다. 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는데 비타민A는 세균이 침입했을 때 우리 몸의 저항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 쑥에는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을뿐더러 한방에서는 해열과 해독, 혈압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효과가 있다 하여 옛날 사람들은 말린 쑥을 넣은 복대로 배를 두드리기도 했다. 명의별록에 “쑥은 백병을 구한다.”고 기록될 만큼 약효가 뛰어나고 본초강목에는 “쑥은 속을 덥게 하고, 냉한 기운을 쫓아내고, 습을 없애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단 너무 많이 먹으면 구역질이 나는 수도 있다.
많이 자도 일어나기 힘들고 하루 종일 피곤하고 나른한 봄. 피부는 푸석하고, 일에는 의욕을 잃어 공연히 짜증만 느끼는 춘곤증. 시기적으로 3월부터 4월까지 지속되는 춘곤증은 인체가 계절 변화에 따른 환경적인 변화에 즉시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신체 활동량에 맞는 칼로리와 각종 영양소들의 섭취 부족에 의한 영양상의 불균형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겨울동안 운동이 부족하거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일수록 춘곤증이 심하다. 춘곤증을 물리치고 활력을 잃은 몸의 신진대사를 향긋함이 입안 가득 고이는 봄나물로 원활하게 바꿔보자. 특히 봄나물에 많은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하고 신진대사 기능을 촉진시켜준다. 잔뜩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봄과 함께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 보자.
<주위 가볼만한 곳> 고령산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왔던 고령산(622m)은 숲이 울창하지는 않지만 봄과 가을이면 능선 따라 꽃과 단풍이 고와 분위기 있는 등산을 즐기기 좋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더 정감이 가는 고령산은 낮지만 아기자기한 산이다. 보광사 입구 들머리로 시작하여 보광사 석불상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간다. 곧이어 도솔암이 나오고 조금더 올라가면 정상으로 향하게 된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데이트 코스로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
보광사 고령산 기슭에 있는 천년고찰로, 신라 진성여왕(894년)의 명으로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당시는 국가의 비보사찰로서 한강 이북의 6대 사찰 중의 하나였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3호인 대웅전은 마당 건너 만세루와 마주보고 있다.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모니불, 약사여래 아미타 삼존불을 비롯하여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의 협시보살과 영산후불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천정에는 동양화기법으로 그린 화조화(花鳥畵)와 초충도(草蟲圖)가 있는데 이같은 천정화는 그 유례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종각 내부에는 범종이 걸려 있으며, 원래 종은 대웅보전 안에 보관되어 있다. 범종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1631년(인조9년)에 주조되었으며 보광사의 내력을 명문으로 담고 있다. 그리고 목어는 만세루 마루 앞에 걸려 있고 1913년 만세루 중수시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이며, 근래에 보기 드문 빼어난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약도> 벽제화장터 지나 서울시립묘지 넘어가면 보광사가 나온다. 보광사 맞은편으로 시골보리밥집이 있고 보광사 아랫길로 내려가면 갈랫길이 나오는데 왼편은 금촌, 문산 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 가면 장흥유원지, 송추유원지가 나온다.
봄’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연상되는가? 봄의 전령사 봄꽃, 봄바람, 봄옷, 새싹, 개구리, 병아리, 나비, 입춘대길····· 나의 봄은 밥상에서부터 온다. 봄이면 어린 시절 맛본 추억 속의 봄나물을 먼저 떠올린다. 해마다 봄이 오면 외할머니와 함께 바구니를 허리춤에 끼고 들과 산으로 나물 캐러 나갔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초등학교 시절, 향토색 물씬한 흙내음과 풋풋한 봄나물 향기가 어찌 그리 좋던지 학교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바구니를 들고 들과 산으로 내달렸다. 따사로운 봄 햇살이 찬란한 봄날 오후, 나물을 뜯으며 동네 어르신들의 구성진 타령소리와 웃음소리를 듣다 보면 세상이 온통 행복으로 가득찬 듯 느껴지곤 했다. 지금이야 사시사철 시설재배 나물들이 나오지만, 그 때 그 시절엔 봄철에 햇나물을 장만해 밥상에 올리는 일이 아낙네들의 즐거움이자 풍습이었던 모양이다. 나물을 캔 날 저녁엔 어김없이 구수한 냉이 된장국과 상큼한 달래 무침, 돌나물 등이 밥상에 올랐다. 겨우내 묵은 김장 김치에 물린 입맛이 봄나물로 호사를 누렸던 것이다. 이제 주부가 되어 봄나물 요리로 밥상을 차리다 보니 더욱더 어린 시절 추억 속의 봄나물 맛이 그립다. 요즘은 일년 내내 맘만 먹으면 나물을 살 수 있어 편하기도 하지만, 봄나물이란 말이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정확히 말하면 잊을 수 없는 그 맛과 추억이 점점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것이다. 나만의 선입견인지 몰라도 요즘 대형 마트에 나오는 봄나물은 맛과 향이 시원치 않다. 냉이를 살 때면 나도 모르게 먼저 냄새를 맡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내 기억 속의 봄내음 물씬한 냉이와 달라 실망하곤 한다. 어머니의 자문을 구하고 나름의 비법(?)까지 보태 정성스레 모시조개 냉이된장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쳐보아도 어릴 적 먹던 그 맛이 아니다. 도대체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봄나물 맛은 어디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올 봄엔 시골 외할머니댁에 가서 들과 산으로 나가 진달래꽃도 따보고 나물도 캐볼 생각이다. 직접 캔 흙내음 물씬한 봄나물로 소박한 밥상을 차려 외할머니께 드리고 잊을 수 없는 그 맛까지 추억하고픈 마음에서다.
# 풋풋한 향미에 입이 절로 즐거워
봄나물을 추억하며 초등학교 4학년 음악교과서에 실린 전래동요 <나물노래>를 읊어본다. 덩~쿵~쿵덕쿵 자진모리 장단으로 부르는 이 노래는 입맛을 살리는 봄노래이다.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나물노래가 구전돼 오는 걸 보면 우리 조상들은 나물을 즐겨 먹었던 모양이다. 구전동요 뿐 아니라 농가에서 준비하는 세시음식과 풍속이 상세하게 기록된 <농가월령가>에도 나물요리가 많이 소개돼 있다.
<농가월령가> ‘정월령’에는 “엄파와 미나리를 두엄에 곁들이면, 보기에 신선하여 오신채를 부러워하랴… “, ‘이월령’에는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脾胃)에 깨치나니…, ‘삼월령’에는 “앞산에 비가 개니 살진 향채 캐오리라. 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랏, 어아리를 일분은 엮어 달고 이분은 무쳐 먹세……”라 하여 갖가지 나물이 달마다 씌여 있다. 온갖 미사여구와 영양학적인 분석을 통해 냉이는 어디에 좋고, 달래는 어디에 좋다고 소개되곤 한다. 매스컴 영향으로 ‘봄나물이 바로 웰빙푸드’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바람에 지난 주말 마트에 조금 늦게 갔더니 놀랍게도 ‘달래’ 가 ‘매진’ 됐다는 게 아닌가. 일찍 서두르지 않아 흔하디 흔한 ‘달래’를 먹을 수 없다니, 게으름(?)을 자책까지 하며 씁쓸해 했다. 뭐니뭐니 해도 봄나물의 매력은 독특하고 향긋한 풍미와 맛, 그리고 히는 질감이다. 나는 봄나물 요리를 할 때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강한 양념을 적게 쓰는 편이다. ‘나숭개’ 또는 ‘나생이’라고도 불리는 냉이는 누런 잎을 떼고 깨끗이 다듬어서 살 짝 데쳐 무치거나 국을 끓인다. 또 연한 냉이는 날로 양념하여 무쳐도 좋고, 약간 억센 것은 잎과 뿌리를 나누어 따로 데쳐서 무쳐 담으면, 한 가지 나물이지만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냉이나 푸른 잎의 나물류는 흔히 고추장으로 무치지만, 전통 된장으로 무쳐도 잘 어울린다. 냉이국은 모시조개나 마른 새우를 넣고 된장과 약간의 고추장을 풀어서 끓이면 훨씬 맛있다. 또 냉이로 죽을 끓여도 맛있고, 물에 갠 밀가루(쌀가루를 약간 섞으면 맛이 한결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에 섞어 지지거나 튀겨도 별미다.
달래는 연한 것은 그대로 고춧가루, 간장,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무치고, 굵고 매운맛이 강한 것은 된장찌개에 넣으면 향이 정말 좋다. 나는 달래를 잘게 끊어서 ‘굴’과 함께 달걀 푼 물에 섞은 다음 ‘달래굴전’을 부쳐서 먹곤 한다. 달래 특유의 향과 굴이 잘 어우러져 그 맛이 제법이다. 또 손두부를 찍어 먹는 초장이나 영양돌솥밥 비빔장에 달래를 넣으면 향긋해서 훨씬 맛있다. 풋풋한 봄향기 가득한 나물로 행복한 밥상을 차려도 좋지만, 올 봄엔 가족과 함께 ‘산나물축제’에 가볼 생각이다. 5월이면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산나물 축제와 경북 영양 산나물 축제 등 다양한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짱짱한 햇볕과 땅기운 받고 자란 자연의 선물, 산나물을 직접 캐어 산나물로 밥상을 차리는 맛과 멋도 쏠쏠하지 않을까.
맛좋은 봄나물 대표주자 - 냉이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냉이는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다. 잎에는 비타민A가 풍부해 눈건강에도 좋다. 칼슘, 철분도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피곤함과 나른함을 이기게 하는 피로회복용 나물이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으며 한방에서는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들에서 나는 한약재 - 달래 약간 쓴 듯, 쌉싸름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A, B1, B2, C를 골고루 지녀 식욕을 돋우고 피부를 맑게 해주는 미용 음식이다.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삶으면 대부분의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날로 먹는 것이 좋고, 무침에는 식초를 식초를 곁들이는게 비타민C 파괴를 막아준다. 된장국에 넣으면독특한 향취로 개운한맛을높여준다.
생명력 강한 야생초 - 민들레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풀로 전국의 산과 들 길가의 양지바른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어린 잎은 나물을 해 먹고, 뿌리는 한방에서 해열제 등의 약재로 쓰인다. 연한 잎으로 쌈을 싸 먹거나 데쳐서 된장국을 끓여먹고 뿌리는기름에 튀겨먹는다.
피로회복에 좋은 - 두릅 산채요리에 주로 쓰이는 두릅은 잎과 줄기에 독특한 향과 담백한 풍미가 있고, 뿌리는 한약재로 이용된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특히 많아 봄에 돋아나는 여린 순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좋다. 두룹의 쓴 맛을 나게 하는사포닌 성분은혈액순환을 도와줘피로회복에 좋다.
여름더위에 강해지는 - 씀바귀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쌉싸름한 씀바귀의 쓴 맛은 미각을 돋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리 전에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쓴 맛을 우려내고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춘공증을 물리칠 수 있다. 또 위장을 튼튼하게해 소화기능을 좋게하는 특징이 있어 이른 봄에 씀바귀 나물을 먹으면 그해 여름더위를 타지않는다고 한다.
항암 치료제 - 머위 유럽에서 탁월한 항암 치료약으로 암화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머위 잎에는 비타민A를 비롯해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으며 칼슘 성분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이다. 잎을 따고 잎자루를 삶아서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껍질을 벗겨내고 볶음, 조림, 짱아찌 등으로 조리하며 머위잎은 삶아서 쌈으로 싸먹을 수 있다.
피를 맑게하는 - 돌나물 섬유질이 적은 반면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며 신맛도 있어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물김치로 담가 먹으면 시원한 자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피를 맑게 하고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알려져 있다.
알칼리성 산채의 대표 - 취나물 참취의 어린 잎을 말하는 취나물은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울 만큼 비타민A, 칼슘, 철분, 섬유질 등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변비, 빈혈을 예방하는데 좋다. 어린 잎 특유의 향미가 있어서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한층 돋궈주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좀더자란잎은 두통및현기증에 약으로쓰인다. 춘곤증을 이겨보자│많이 자도일어나기 힘들고 하루종일 피곤하고 나른한 봄. 피부는 푸석하고, 일에의욕을 잃어 공연히 짜증만 느는 춘곤증. 시기적으로 3월부터 4월까지 지속되는 춘곤증은 인체가 계절 변화에 따른 환경적인 변화에 즉시 적응하지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신체활동량에 맞는 칼로리와 각종 영양소들의 섭취부족에 의한 영양상의 불균형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겨울동안 운동이 부족하거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일수록 춘곤증이 심하다. 춘곤증을 물리치고 활력을 잃은 몸의 신진대사를 향긋함이 입안 가득 고이는 봄나물로 원활하게 바꿔보자. 특히 봄나물에 많은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하고 신진대사기능을 촉진시켜준다. 잔뜩 움츠렸던 몸을 활짝펴고 봄과 함께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 보자.
맛있는 봄나물이면서도 우리 몸에 보약인 제철의 봄나물 민간요법
1. 제비꽃 ~ 황달, 변비(뿌리),불면증(뿌리)
~ 갖가지 염증, 피부염, 종기, 상처 곪은데
~ 꽃은 찧어 붙이고 전초는 달여서 복용
2. 달래류 ~ 협심증, 강장효과, 몸을 따뜻하게 함
<특징 및 구별법>
~전체적으로 달래 뿌리는 동들동글하고, 부추뿌리는 파뿌리처럼 타원형이다
?달래 ~ 잎이 1개면 꽃도 1개, 꽃이 2개면 잎도 2개
?산달래 ~ 늦가을에 잎이 나와 추운 겨울을 난다 봄이되면 줄기가나오고
밑부분에 2~4개의 단면이 삼각형인 선형잎이 어긋나는데 밑부분은
줄기를 감싼다
?산부추~ 파뿌리와 비슷하고 둥근 잎은 약간 세모지고 잎 끝이 꼬인다
?두메부추~ 울릉도와 강원도 이북에 분포, 꽃줄기 단면은 블록렌즈 모양과
비슷하고 양쪽에 좁은 날개가 있다
?산마늘~ 뿌리잎이 타원형(넓적)이고, 울릉도에 많이 분포, 귀하고 가장 좋은
토종약초
3. 돌나물~ 나물, 돈냉이(사투리)라고도 함, 민간에서 간질환에 특효로 알려짐
4. 양지꽃 ~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돌양지, 물양지, 은양지꽃)
~ 줄기 전체에 털이 많다, 줄기 끝에서 갈라진 가지마다 노란색 꽃
~ 지혈, 몸이 허약 할때, 간기능 강화
<비슷한 식물 구별>
~ 뱀딸기는 꽃받침이 꽃보다 크고 양지꽃은 꽃보다 작다
?뱀딸기 ~ 한약명으로 ‘사매’, 상대적으로 줄기에 털이 없고, 줄기1개에
꽃 1개, 줄기가 푸른 빛을 많이 띈다
~ 어린순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녹즙으로 먹는다.
한의학에서는 사매라고 부르며 열매와 뿌리줄기를 해열제,
진해제 등으로 약용한다. 열매의 즙을 치질약으로 쓰기도 하며,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생으로 찧어서 붙이거나 말린 약재를
가루로 빻아 기름으로 개어서 바른다
?양지꽃 ~ 줄기에 털이 많고, 붉은 색을 띄며, 갈라진 가지마다 꽃(꽃이많다)
?딱지꽃 ~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긴 잎자루에 15~25개의 작은잎이 마주붙는다
5. 머위 ~ 유럽에서는 최고의 항암식품으로 여긴다(특히 털머위)
~ 털머위는 여수 오동도에 가면 산책로 옆에 많이 심어 놓았음
6. 민들레
?흰민들레 ~ 약재명으로는 ‘포공영’, 우리나라 토종, 항암식품,
위로서는 잎이 많다
?서양민들레(노란색)~ 총포(꽃받침)가 뒤로(아래로) 젖혀짐
토종민들레(노란색)~ 총포(꽃받침)가 꽃잎을 감싼다
7. 엉겅퀴(대계) ~ ‘가시나물’이라고도 함,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 생잎은 지혈, 뿌리 노인이나 병후 기력회복에 주로 쓴다.
오래 달이지 않는다
8. 오이풀(지유) ~ 잎은 오이향이 좋다, 지혈작용, 화상치료
~ 뿌리는 급만성 대장염, 설사에 즉효
9. 질경이(씨:차전자) ~ 어린 잎은 고기 구워먹을 때 쌈으로 좋다.
~ 기침, 천식, 뇌질환, 두통, 축농증, 부인병에 민간에서 쓴다
10. 삽주(백출, 창출) ~ 어린싹을 나물로 먹는다
~ 각종 위장병에 특효(뿌리를 즙내어 먹기도 한다)
11. 도라지(길경) ~ 기관지염, 기침
~ 주로 뿌리를 식용(잎과 줄기도 사포닌 성분이 많음)하며,
봄에는 말라죽은 줄기가 하얗고 잎이 3~4장씩 돌려나 있음
12. 잔대(사삼) ~ 어린잎을 나물로 먹음, 뿌리는 더덕(양유근)과 비슷하고
40여종이 있음
13. 산국 ~ ‘개국화’라고도 한다, 쑥을 닮았으나 쑥보다는 짙은 푸른색이며
촘촘히 모여 난다. 9~10월에 노란꽃(구절초 : 초기 담홍색에서 점점
흰색꽃으로 변한다)이 촘촘히 모여핀다.
~ 꽃잎을 따서 국화주를 담는다, 봄에 돋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14. 바디나물 ~ ‘개당귀’라고도 한다. 봄부터 늦여름까지 잎을 채취해 쌈을
싸먹으면 특이한 향이 미각을 돋운다.
~ 당뇨, 항암, 각종 부인병에 쓴다(뿌리와 줄기)
15. 원추리 ~ ‘넘나물’, 기세나물(경상도 사투리)이라고도 한다
~ 조롱조롱 달린 알뿌리와 잎은 근심을 잊게 한다(홧병에 쓴다)
16. 짚신나물 ~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항암나물이라고 할 수 있다
봄에나는 부드러운 잎을 살짝 데쳐서 먹는다
~ 뿌리가 더 좋은 약이다
17. 삿갓나물 ~ 항암식품(뿌리), 독이 약간 있다, 봄에나는 잎을 삶아 24시간
정도 물에 우린뒤 묵나물로 먹는다.
~ 잎이 낙하산, 우산을 닮았다
18. 둥글레(황정) ~ 봄철에 어린잎과 함께 뿌리줄기를 나물로 먹는다
19. 물레나물 ~ 줄기에 마주나는 잎은 투명한 점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 6~8월에 피는 꽃잎이 5장으로 선풍기 날개처럼 한쪽 방향으로
치우친 모습이 물레바퀴가 도는 모양과 비슷해서 '물레나물'이라
한다
~ 어린 순을 뜯어서 나물로 먹는다
20. 취나물 ~ 곰취, 참취(취나물), 단풍취, 미역취, 개미취
21. 기타 ~ 씀바귀, 고들빼기, 냉이..... 봄나물이 살수 있는 곳을 지켜라
입춘이 지나고 2달이 지났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은 지난달 6일이었지만 오늘 필자의 옷차림은 여전히 겨울옷이다. 왜 이리도 추운지 4월인데 꽃샘추위 기세가 등등하다. 경칩 때 땅에서 나온 개구리는 잘 지내는지...하긴 도심에서는 개구리가 쉴 곳도 별로 없으니 확인할 수가 없다.
봄이면 봄다움이 있는 환경을 느껴야 하는데 별로 그렇지가 않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스팔트, 시멘트, 콘크리트 환경이 대부분. 녹지가 조금 있는 곳은 여지없이 협소하고 도심 조형물에는 생물들이 적어 따뜻함을 못 느낀다.
녹지는 작은 공간이라도 없는 것보단 있는 것이 낫다. 그나마 주변을 지나다가 작은 녹지에서 돌나물, 쑥 등 봄나물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작은 기쁨이다.
봄나물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주고 항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냉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흡수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해주고 살균과 소염 작용을 가지고 있다.
봄나물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약초로 나물들이 소개된 부분이 많은 것을 보면 효과가 분명 탁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녹지 주변에서 걷기 운동을 하다가 봄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심지어는 가로수가 자라는 곳에서 봄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도 보인다. 공간이 최소 15m×15m만 돼도 봄나물이 자랄 수 있다. 봄을 느끼면서 자라는 식물을 시민들이 구경하기에는 별 무리가 없으련만 비참하게도 가로수가 자라는 곳에 있는 봄나물을 채취하는 시민이나 작은 공간에서 자라려고 하는 식물이나 모두 안타깝기만 하다.
개발이 진행되면서 가장 먼저 우리주변에서 사라져 간 것이 식물이다. 식물이 사라지면 그 속에 공존하는 동물도 사라진다. 사람도 동물이다. 식물이 없으면 사람도 살수 없는데 인류는 식물의 터전을 없애고 있다.
개발이 좋기는 하나 사람이나 야생동식물에게 몹쓸 짓을 참 많이 하고 있다. 주변에서 식물이나 동물들, 흙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메말라있다. 요즘 자주 발생하는 강력범죄가 패륜적, 반인륜적인 것도 생명의 공존성과 존엄성을 책으로는 들었으나 몸과 정신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생기는 현상일수도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생명의 존귀함이야 몸과 정신으로 느껴야지 백날 컴퓨터와 책 앞에서만 배운다면 분명한 한계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학계에 보고 된 여러 자료에 의하면 정서 함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유년시절에 흙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대체로 심성이 착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요즘 일어나는 패륜적, 반인륜적 범죄들은 현대사회가 흙을 멀리한 결과라는 강한 반증이다.
청주교대 유아교육과 김숙자 교수의 연구결과물에 따르면 "흙을 밟고 자란 아이들은 마음속에 있는
매듭을 흙을 통해 풀어버릴 수 있다"면서 "마음속 매듭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힌다.
이유야 어떻든 주변에 봄나물이 자라는 것을 느끼고 그 나물을 그냥 감상하거나 적당량 채취해 식재료로
활용하는데 무리가 없다면 자라나는 아이들 환경 교육에 부가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환경교육이 따로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이미 환경이 아이들 몸과 정신에 가득 채워져 있을 텐데 말이다.
우리주변에 환경교육자료를 많이 보존하자. 봄에는 봄나물이 자라는 것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말이다.
환경윤리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냉이(향긋한 봄나물로 유명한 건강식품)-맛이 좋은 봄나물의 대표, 각종 약효성분 풍부
달래(독특한 향취로 입맛을 높여주는 나물)-위암, 불면증, 보혈작용, 소화작용
민들레(강한 생명력이 있는 야생초)-만성위장병, 위궤양, 간염에 탁월한 효능
사철쑥(가정용 상비약)-혈압과 혈당량을 낮추어주며 갖종 질병예방에 효과
곰취(비타민C풍부)-기침, 가래, 감기, 숨가쁜데 효과가 있다
기름나물(신선한 잎은 막장에 조금씩 찍어먹는다)
냉초(이른 봄에 어린 순을 따서 나물로 무쳐먹는다)-설사를 멎게하고 통증을 진정
두릅(봄에 나오는 순을 뜯어다가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음)-야생나물의 왕자
물레나물(가볍게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내서 양념하여 먹음)
바위취(초봄의 신선한 잎을 따서 쌈으로 싸 먹음)
번행초(봄에 나는 어린 잎과 뿌리를 캐어 나물로 무쳐먹음)
별꽃(봄에 어린 잎을 모아다가 나물로 무쳐 먹음)
속속이풀(살짝 데쳐서 양념에 무쳐먹거나 국거리로 이용)
솔나물(어린 순을 뜯어서 나물로 무쳐 먹음)
엉겅퀴(어린 잎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거리로 이용)
오이풀(어린 잎을 나물로 무쳐 먹음)
왕고들빼기(상추처럼 쌈을 싸서 진한 양념을 곁들이면 좋다) 훌륭한 영양식품
원추리(어린 잎을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음)
제비꽃(봄나물감으로 으뜸, 약간 데쳐서 양념을 하여 먹음)
조뱅이(어린 순을 따다가 나물로 무쳐 먹음)
질경이(생명력이 강한 야생초로 싱싱한 잎을 쌈싸먹음, 또는 나물로 무쳐 먹음)
참당귀(이른 봄에 나온 어린 잎을 따다가 나물로 무쳐 먹음)
많은 사람들이 봄이 되면 몸이 나른해 지고 무거워 점심을 먹고 난 후에 일하기가 매우 힘들고 마냥 졸립다고 합니다. 하지만!! 봄철 음식을 자신의 체질에 따라 이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봄철 냉이... 겨자과에 속하는 냉이는 북반구 온대 지방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우리가 나물로 즐겨먹는 냉이는 참 냉이는 잎과 뿌리가 달착지근해서 별미가 되고 있습니다. 이른 봄, 된장을 풀어 냉이를 넣어 끓이는 냉이국은 봄철 별미였지만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냉이는 국을 끓이는 것뿐만 아니라 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어도 되고, 생 콩가루에 비벼 쪄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입니다.
냉이에는 코리, 아세틸콜린, 후말산, 이노짙과 같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동맥경화와 간에 지방이 고이는 것을 막아주고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또 냉이는 피를 멈추게 하는 지혈작용도 있기 때문에 폐출혈, 자궁 출혈에, 그리고 몸이 허약해서 모는 생리 불순에도 효과가 뛰어나 체질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훌륭한 식물입니다.
언제나 먹을 수 있지만, 봄에 제철만난 냉이를 드시면 나른함이 싹 가실 것입니다.
? 봄철 달래 백합과에 속하는 달래는 여름철 배탈이 났을 때나 종기에 물렸을 때 쓰였다고 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모든 달래의 성질을 뿌리에 담고 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봄철 달래를 먹는 것은 건강에 당연히 좋습니다.
예로부터 정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며 정력을 좋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달래는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알칼리 채소이기 때문에 빈혈, 동맥경화,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습니다. 봄철에 입맛을 돋우어 주는 봄나물로 막 된장을 풀어 찌개를 끓여도 맛있고 초장에 무쳐서 먹거나 깨끗하게 다듬어 김에 싸 먹어도 별미로 좋습니다.
? 봄철 두릅 두릅나무의 어린 순인 두릅은 신선한 향기를 가지고 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아침이 힘든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회사원이나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두릅은 단백질과 회분, 그리고 비타민C가 많고 단백질의 구성요소인 아미노산의 조성이 좋아 영양도 매우 우수합니다.
일반적으로 두릅은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먹습니다. 이 방법은 두릅을 섭취하는 매우 좋은 방법으로 맵지않고 그 속에 비타민C 분해를 방지해 주기 때문입니다. 신장이 약한 사람, 만성 신장병으로 몸이 붓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먹으면 신장기능이 강화된다. 대개 모든 체질에 좋다.
? 봄철 민들레 봄이면 흔히 보이는 민들레는 성질은 약간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속의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러 곳의 염증성 질환에 사용됩니다.
민들레의 어린잎은 말리거나 생으로 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먹습니다. 민들레의 생잎을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복용하면 위장병과 위궤양에 많은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민들레의 뿌리와 잎, 당근, 무청을 즙을 내어 꾸준히 마시게 되면 골다공증과 충치가 예방됩니다.
너무 약하거나 붉은 피부를 가진 사람은 민들레 잎을 끓여 그 물에 해초가루와 영양크림을 섞어 30분간 팩을 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여러 부위의 종기, 몸이 허약해 입안에서 냄새가 날 때, 방광염, 질염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체질에 상관없이 다 잘 맞습니다.
? 봄철 씀바귀 씀바귀는 우리가 먹는 나물 중에서 가장 쓴 나물로 통합니다. 이 쓴 나물은 염증을 내려주고 열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봄에 씀바귀나물은 식욕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옛 어른들은 봄에 씀바귀를 먹으면 여름을 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씀바귀는 성질이 차고 오장의 나쁜 기운과 열기를 없애주고 심신을 안정시켜 잠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춘곤증 등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다.
젖 몸살이 나거나 기침을 많이 할 때, 소변색이 붉고 요 도가 거북할 때 좋습니다. 주로 소양인·태양인에게 좋은 나물입니다.
몸은 노곤해져 졸음이 몰려오는 계절, 봄! 뭔가 상큼한 요리가 없을까? 봄에 나는 햇나물은 춘곤증을 물리치고 피부를 맑고 촉촉하게 가꾸어 주는 채소. 향긋함이 입안 가득 고이는 봄나물 비빔밥을 만들어 보자. 먼저, 봄나물별 손질법을 알아보자.
▣ 냉이 단백질 함량이 비교적 많은 나물이며 칼슘과 철분, 무기질도 풍부하다. 비타민의 함량도 높은 편인데 특히 비타민 A가 풍부해 눈건강에도 좋다.
손질법 아래쪽의 누런 잎을 떼어낸 다음 칼을 이용해 뿌리에 붙어있는 흙을 모두 긁어낸다. 잎이 큰 것은 이등분 혹은 사등분한다.
▣ 미나리 잎과 줄기를 약재로 쓸 정도로 약효가 뛰어나다. 고열,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한 증세에 효과적이며 이뇨 작용이 있어 부기를 빼주고 강장과 해독 효과가 있다.
손질법 뿌리가 있다면 뿌리를 잘라낸다. 굵은 줄기도 질겨서 먹기 곤란하므로 모두 정리한다. 미나리는 거머리나 기생충 등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여러번 깨끗하게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 두릅 두릅의 잎과 줄기는 독특한 향과 담백한 풍미가 있어 산채요리에 주로 쓰인다. 뿌리는 한약재로 이용되는데 해열과 진통, 부종 제거에 효과적이며 관절염, 수족 불수, 혈압에도 효능을 발휘한다.
손질법 기둥 부분을 잘라내고 단단한 껍질을 벗겨낸다. 지저분한 잎을 모두 제거해 깨끗이 다듬는다.
▣ 씀바귀 쓴맛이 있으나 그 독특한 풍미때문에 이른 봄에 채취한 뿌리와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한기를 제거하고 심신을 편히 할 뿐 아니라 춘곤증을 물리치는 등 노곤한 봄철에 정신을 맑게 해주며 부스럼과 기침 등에도 효과가 있다.
손질법 뿌리 부분의 지저분한 것을 칼로 긁어내고 깨끗이 다듬는다. 쓴맛이 강하므로 조리 전에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 쑥 복통과 구토, 설사에 좋으며 지혈제로도 사용된다. 냉증으로 인한 생리불순이나 자궁출혈 등 부인병에 특히 효과적인 나물. 여름에는 모깃불을 피워 모기를 쫓는 재료로도 사용하였다.
손질법 별다른 손질법은 없지만 지저분한 잎과 잡티만 깨끗이 골라낸다. 다 자란 큰 잎도 억세 먹기 곤란하므로 골라낸다.
▣ 돌나물 돌나물은 섬유질이 적은 반면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며 신맛도 있어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간염과 간경화증에 효력있으며 담석증, 강장보호, 고혈압 등에 좋다. 또한 사람의 피를 맑게 하며 대하증에도 좋다.
손질법 돌나물은 뿌리가 손질된 상태이므로 잡티만 골라내어 손질한다.
▣ 달래 달래는 비타민 A, B1, B2, C를 골고루 지녀 식욕을 돋우고 피부를 맑게 해주는 미용 음식이다. 삶으면 대부분의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날로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 토사곽란과 복통을 치료하고, 종기와 벌레에 물렸을 때 쓰였다고 한다.
손질법 달래는 뿌리째 먹는 나물이므로 뿌리에 묻은 흙을 손으로 비벼가며 깨끗이 헹구어낸 다음 뿌리쪽 둥근 부분의 껍질을 한꺼풀 벗겨낸다.
▣ 봄동 배추보다 약간 두껍지만 고소한 맛을 지닌 봄동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으며, 위장의 활성화를 돕기 때문에 변비와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다.
손질법 뿌리를 잘라내고 한 잎씩 떼어내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군다. 잎이 넓어 물기가 고여 있기 쉬우므로 탁탁 털어 물기를 빼둔다.
손질이 끝났다면 이제 조리에 들어가보자. 봄나물을 조리 할때는 비타민의 손실을 적게 하기 위해 데칠때 소량의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내도록 한다. 다소 쓴맛이 있는 나물은 데쳐서 물에 여러번 헹구고 떫은 맛이 있는 것은 물을 자주 갈아주어 충분히 우려낸후 떫은 맛이 빠진다음 조리하는 것이 좋다.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풍미가 떨어지므로 나물 재료를 구입할때는 어리고 연하며 색이 짙은 것을 고르도록 한다. 구입한 나물은 신선할때 바로 조리하는것이 비타민과 무기질의 손실이 덜하다. 산나물은 여린것을 주로 삶아 데쳐서 국간장에 갖은 양념하여 무치고 단단한 것은 기름에 볶기도 하며 돌나물은 초고추장에 새콤달콤하게 무쳐야 맛이 있다. 나물에 넣은 파와 마늘은 아주 곱게 다져서 뽀얀 국물이 우러나도록 오랫동안 조물조물 무쳐야 양념이 모두 배어들어 맛을 더해준다. 향미가 진한 나물이나 버섯을 무칠때는 파,마늘등의 진한 양념을 되도록 적게 넣어 재료의 순수한 맛을 잃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하고 나물에 있는 지용성 비타민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도록 한다. 봄나물을 생으로 무치거나 비빔밥을 해 먹을 때는 젓가락을 사용하면 풋내 나는걸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땅콩가루나 콩가루 약간 넣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원 맛을 느낄수 있다.비빔밥에 땅콩버터를 조금 넣어 보자. 색다른 맛을 느낄수 있다.
제철 음식이 보약이다. 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봄나물이 첫손. 시각적으로 상쾌할 뿐 아니라 특유의 향과 아삭한 질감으로 머리까지 맑게 해준다. 시장과 백화점 진열장에 풋풋한 봄나물이 이미 많다. 주말 밥상을 상큼하게 꾸며보자.
# 왜 좋을까
김장김치로 겨울을 난 옛날 사람들에게 봄나물은 오랜만에 맛보는 신선한 채소였다. 지금에야 겨울에도 못 구할 과일, 채소가 없지만 그 반가움이 어디 가겠는가. 하물며 들판에서 봄볕을 직접 받고 자라나 요즘 매장에 나온 나물은 비닐하우스 재배 상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자연식품이다.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며 춘곤증을 쫓는 데도 좋다. 봄나물을 먹을 때는 여러 가지를 함께 먹도록 한다.
씀바귀는 소화 기능을 좋게 하고 두릅은 머리를 맑게 하며, 쑥은 여성의 냉증을 완화해 주고 원추리는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등 각기 효용이 다르다.
롯데호텔 서울 한식당 무궁화의 정문환 조리장은 “봄나물은 겨울 동안 무뎌진 입맛을 되찾는 데 그만일 뿐 아니라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 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봄나물 새싹비빔밥.
# 요리법
생소한 봄나물은 어떻게 요리해야 할까. 봄나물 먹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돗나물·달래·더덕 등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나물은 초고추장 등으로 새콤달콤하게 양념하고, 냉이·씀바귀·유채순같이 데쳐 먹는 나물은 된장으로 간을 하면 된다. 깨끗이 씻거나 살짝 데치기만 한 각종 봄나물을 그릇 하나에 넣고 고추장에 비벼 먹어도 좋다.
◆ 냉이=흙 묻은 뿌리와 자잘한 잎 손질을 세심하게 해야 한다. 흔히 된장국이나 굴국에 넣어 먹는데, 뿌리도 꼭 함께 넣어야 냉이 특유의 향이 난다.
◆ 달래=부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아래쪽에 둥근 잎집이 달려 있는 달래는 익히지 않고 해물이나 다른 봄나물과 함께 초고추장에 무쳐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된장찌개에 썰어 넣어도 된다.
◆ 쑥=약재로 많이 쓰이지만 이른봄에 나는 어린 순은 썰어서 떡반죽에 넣어 쑥떡을 만들거나 멥쌀 가루와 섞어 쑥버무리로 만들어 먹는다.
◆ 씀바귀=성숙한 씀바귀는 매우 써서 이른봄에 쇠지 않은 뿌리와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하루 동안 물에 담가 쓴맛을 뺀 뒤 된장이나 고추장 혹은 두 가지를 섞은 양념으로 무친다.
◆ 두릅=단백질이 많고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따스하고 감각적인 계절, 봄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봄나물에는 생명력이 있다. 꽁꽁 얼었던 한겨울의 땅을 헤치고 나왔기에 비닐하우스에서 키워낸 나물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진한 향과 상큼한 맛은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고, 나른한 봄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흔히 봄나물을 캔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뜯는다’는 표현이 맞다. 캔다는 것은 뿌리를 뽑는다는 의미인데, 손으로 꺾거나 손톱의 끝으로 뜯어서 그 맛과 향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봄나물을 뜯는 방법이다. 봄나물을 고를 때는 색이 짙고 여린 잎에 습기를 머금어 부드러운 것을 골라야 그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창 싱싱할 때 뜯어 온 봄나물을 오래 보관하려면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살짝 데쳐 햇볕에 말린다. 바싹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유념하도록. 잘 말린 봄나물은 한지에 싸고 비닐로 포장한 다음, 신문지로 한 번 더 싸서 냉동고에 넣어두면 냄새도 배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봄나물을 보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조리하는 방법인데, 봄나물의 상큼함을 그대로 살리려면 우선 양념을 최소한으로 아껴 쓰고 익히는 시간은 줄여야 한다. 또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주되, 씀바귀같이 쓴맛이 나는 나물은 보관 전 한 번 데쳐주면 쓴맛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쑥, 달래, 냉이, 씀바귀. 우리가 흔히 아는 것 외에도 돌나물, 돌미나리, 두릅, 머위, 참나물, 취나물 등 다양한 봄나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 나른해지기 쉬운 봄날의 활력을 찾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한없이 파릇파릇한 색으로 더 신선하게만 느껴지는 봄날의 밥상. 추운 겨울을 이겨내어 더욱 향긋하기만 한 봄나물은 봄을 맞아 입맛이 없을 때 제격이다.
불에 올려 굽거나 익히지 않고,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자연의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봄나물. 거기에 더해지는 봄의 대지를 닮은 푸르름까지, 봄의 맛을 만끽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1. 냉이 | 봄나물의 대표 주자격인 냉이는 줄기가 돋아나고 꽃이 피면 그 향이 약해지므로 갓 올라온 것을 먹는 것이 좋다. 오래 끓일수록 진한 향이 우러나므로 된장국에 넣어 끓이면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2. 달래 | 약간은 쓴 듯한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달래는 깨끗하게 다듬어 갖은 양념에 살짝 버무려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개운하게 먹으면 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3. 머위 | 잎은 따버리고 잎자루를 삶은 다음 찬물에서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먹어야 한다. 볶아 먹거나 장아찌로 먹기도 하며, 아릿한 맛을 우려낸 잎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한다.
4. 돌나물 | 히는 맛과 향이 그만인 돌나물은 초고추장에 살짝 무쳐 먹어도 맛있지만, 물김치로 담가먹어도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5. 돌미나리 | 그 향이 오래 지속되어 특히 부글부글 끓이는 탕에 들어가 그 맛을 더욱 진하게 하는 미나리. 봄에 맛보는 돌미나리의 향은 더욱 진하고 향긋하다.
6. 쑥 | 떡에 넣어 쑥떡을 해먹거나 살짝 무치면 그 향만으로도 봄을 느끼게 하는 쑥. 산과 들에서 가장 손쉽게 뜯을 수 있어 예로부터 약재로도 많이 사용됐다.
7. 취나물 | 산나물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각종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취나물은 끓는 물에 데쳐 깨소금과 참기름만 넣고 무쳐도 독특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8. 참나물 | 끓는 물에 잠깐 데쳐 냉수에 헹궈 국에 띄우거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다. 는 맛이 좋고 녹색이 더욱 선명해져 입맛을 돋운다.
9. 씀바귀 |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맛은 봄의 미각을 돋워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친 씀바귀를 상에 올려보자.
10. 두릅 | 잎이 채 돋지 않은 싱싱한 순을 그대로 따서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상큼한 맛과 은은한 향이 그만이다.
백병을 치료한다고 할 정도로 그 효과가 뛰어난 쑥. 비타민 C가 사과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고 하여 차로 끓여 항시 마시면 좋다. 하지만 장기복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으면 열독이 뇌에 침투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만드는 법 1. 봄이나 여름에 꽃이 피지 않았을 때 잎이 무성한 쑥을 뜯어 그늘에서 말린 뒤 썰어서 서늘한 곳에 보관해둔다. 차로 사용할 때는 쑥을 깨끗이 씻어 물과 함께 주전자에 넣고 끓인 다음 찌꺼기는 걸러내고 마실 때 흑설탕을 조금 넣으면 마시기에도 좋다. 성질은 차나 익히면 열이 있고 맛은 쓰다. 2. 다른 재료와 함께 차를 끓이고자 할 때에는 말린 쑥잎과 볶은 찹쌀, 볶은 콩, 볶은 율무 등을 준비해 가루를 내서 뜨거운 물에 풀어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거나 꿀을 넣어 달게 해서 먹는다
꽃샘추위가 아직 남았지만, 봄나물은 벌써 시장을 점령했다. 특유의 쌉쌀한 맛과 싱그러운 향기는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요리에 자신없는 주부에게 봄나물은 그저 초고추장 맛으로 먹는 풀일 뿐. 요리전문가 최현정씨의 도움말로 봄나물 양념 비법을 알아봤다.
◆ 돌나물, 씀바귀, 달래는 초고추장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은 돌나물·돌미나리·달래 등을 날로 버무릴 때, 냉이·씀바귀·원추리·두릅 등을 데쳐서 무칠 때 좋다. 맛있는 초고추장은 ‘고추장2:설탕1:식초1’ 비율이 적당하고, 식초 대신 레몬즙을 넣으면 기분 좋은 신맛과 상큼한 향을 즐길 수 있다.
사이다를 넣으면 톡 쏘는 맛이 난다. 매실청을 넣으면 풍미가 생기고 단맛이 강하므로 설탕 양을 절반으로 줄인다. 봄나물을 초고추장에 버무릴 때는 오징어, 소라, 굴, 새우 등 해산물이나 냉장고에 있는 오이, 당근, 풋고추, 양파 등 자투리 야채를 더해도 맛있다.
◆ 봄동, 머위는 된장으로
주로 데친 봄나물을 무칠 때 사용하는데 특히 향이 강하지 않은 봄동과 잘 어울린다. 머위, 냉이, 원추리 무침 등에도 된장을 사용한다. 들기름보다는 참기름이 된장양념과 더 잘 어울리며 으깬 두부를 넣으면 단백질도 보충되고 고소해진다.
맛있는 된장 양념장을 만들려면 데친 나물 200g을 기준으로 된장 1큰술, 참기름 1/2큰술, 다진 파·마늘·깨소금 1작은술씩, 소금 약간을 잘 섞는다.
된장으로만 간을 맞추면 텁텁해지므로 된장을 분량대로 넣고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한다. 무침 요리를 할 때 된장 양념장은 묵은 집된장보다는 시판 된장이 더 산뜻한 맛을 내기도 한다.
▲ 달래· 냉이·봄동· 두릅· 씀바귀…. 이름만 들어도 향긋한 봄나물이 지금 제철이다. 나른함을 떨치고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에도 잘 어울리는 양념이 따로 있다.
◆ 유채, 취나물은 참기름 양념장에
보통 참기름과 간장, 혹은 참기름과 소금·파·마늘의 조합으로 무친다. 향이 강한 취나물이나 냉이에 넣어도 나물 자체의 향을 잘 살려준다. 향이 약한 유채 등은 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또한 참기름에는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봄나물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주고, 뻣뻣한 나물을 부드럽게 만든다.
◆ 원추리는 들기름 양념장
‘들기름과 간장’, ‘들기름과 소금·파·마늘’은 향이 강해 봄나물의 향을 살리지 못하므로 향이 없거나 약한 보리순, 유채, 원추리가 잘 어울린다.
두릅이나 쑥, 취나물, 냉이처럼 향이 강한 봄나물이나 취나물처럼 향을 살려야 하는 경우에는 들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들기름은 일반적으로 봄나물보다는 묵은 나물에 더 자주 이용한다. 참기름이나 들기름으로 나물을 무칠 때에는 소금으로만 간을 하는 것보다는 국간장과 약간의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춰야 감칠맛을 살릴 수 있다.
◆ 건강까지 무쳐먹자 '나물파워'
참취 식욕을 돋게 하며 작은 잎은 나물로 먹기에 적당하다. 손바닥 크기 정도의 취나물은 억세기 때문에 데쳐서 쌈으로 먹는다. 혈액순환 촉진, 소염 작용에 도움. 달래 달래가 들어가면 다른 양념은 생략해도 된다.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한방에서는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
봄동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란색을 띠는 것이 고소하며 달짝지근하다. 겉절이를 할 때에는 소금에 절이지 않고 버무려야 더 맛있다. 냉이 채소 중 단백질 함유량이 가장 높으며 콜린 성분은 간장활동을 촉진한다. 단, 몸이 찬 사람은 주의. 쑥 치네올 성분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므로 감기와 생리불순, 냉증에 좋다. 두릅 단백질, 비타민 등이 풍부하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고소한 맛이 있어 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 전을 부치는 등 재료 자체의 맛을 살려 조리한다. 원추리 나물 중 유일하게 단맛이 나며 몸에 활력을 준다. 별다른 향기는 없지만, 을수록 달콤하고 맛있으며 어느 양념이나 잘 어울려 다양하게 이용된다.
◆ 요리조리 무쳐먹자 ‘나물쿠킹’
는 맛과 향이 뛰어난 봄나물은 다양한 요리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장떡·해물전 취나물에 고추장과 밀가루를 넣어 장떡을 만들거나, 달래를 송송 썰어 조갯살이나 새우살과 섞어 달걀옷을 입혀 전을 부쳐도 맛있다. 달걀말이·달걀찜 달래나 원추리, 미나리, 냉이 등을 송송 썰어서 함께 넣으면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낙지볶음·오징어볶음 냉이, 두릅 등을 함께 넣고 볶으면 는 맛과 향이 더욱 살아난다. 콩나물밥·굴밥 양념간장을 곁들일 때 달래를 넣으면 한결 산뜻하다.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면서 활동량 또한 늘어나는 봄철. 단백질,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은 증가하지만,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은 춘곤증이나 만성피로로 나타난다. 봄나물에 든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이런 춘곤증과 피로감을 극복하게 해 주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봄나물의 쓴 맛을 내는 치네올(cineol)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 나물 100g 기준 <자료 = 조영연·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 과장> ◆ 봄나물별로 알아보는 주요 효능 < 김미선 : 휴그린한의원 원장>
한방에서는 추위가 가시기 전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자라난 봄나물은 신체에 양기를 전해줘 바깥 기운과 몸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다고 한다. 깔깔해진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는 특유의 향과 상큼한 맛을 내는 봄나물만한 것이 없다.
- 피로 잡는 ‘냉이’
냉이는 성질이 너무 차지도, 너무 따뜻하지도 않아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간을 튼튼하게 해주고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해 주며, 지방간을 치료하고 눈을 맑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간에 좋은 냉이는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내며, 숙취에도 좋다. 맑은 된장국과 같이 국에 넣어 먹으면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 양기 보충 ‘쑥’
따뜻한 성질을 가진 쑥은 예부터 몸이 찬 사람들의 양기를 보충해준다고 전해진다. 부인병이 있는 여성들에게 특히 좋으며, 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이 쑥을 오래 먹으면 수족냉증 등을 없애준다.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과 피부미용에도 좋다. 특히 비타민A는 쑥 80g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양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에 열이 많거나 변비가 심한 사람보다는 소음인에게 제격. 제철인 봄철에 잘 말려두었다가 두고두고 쑥차로 마셔도 좋다.
- 정력 보강 ‘달래’
달래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기운을 왕성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도와 성욕을 왕성하게 해주기 때문에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특히 좋은 봄나물이다.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 감기와 빈혈,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익혀서 먹기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영양 섭취면에서 좋으며, 달래 뿌리를 수염뿌리와 함께 씻어 소주에 담갔다가 마시면 정력증진 음료로 매우 좋다.
- 독소 배출 ‘미나리’
성질이 찬 미나리는 몸 속의 열을 없애주고 갈증을 멎게 하며, 소변을 잘 보게 한다. 또한 풍부한 식물성 섬유소는 장의 활동을 원활히 하여 변비해소에도 탁월하다. 특히 몸 속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해독시키는 효능이 뛰어나며, 황달이나 숙취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단, 성질이 차가워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찬 사람은 설사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른 봄 여린 잎을 데치거나 생으로 무쳐 먹으면 식욕을 되찾게 해 준다.
- 스트레스 해소 ‘두릅’
두릅은 활력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다스려 준다. 두릅에는 인삼의 중요 성분으로 잘 알려진 사포닌이 많아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을 도우며, 혈당강화 작용이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다. ‘봄 두릅은 금, 가을 두릅은 은’이라는 속담처럼 두릅은 4월에 채취한 것이 혈당강화 효과가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요즘이 먹기에 적기이다. 주로 먹는 두릅순 외에 두릅 줄기나 뿌리를 생즙을 내어 먹는 것도 좋다.
- 에너지 창고 ‘새싹채소’
요즘 쏟아져 나오는 서양의 싹채소들도 토종 봄나물 못지 않게 영양이 풍부하다. 브로콜리싹은 항암성분인 설포라팬이 풍부하며, 알팔파싹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와 변비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채싹도 비타민이 풍부하며, 카로틴 또한 시금치의 2배로 많다. 케일싹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을 개선시켜준다.
◆ 봄나물, 이렇게 먹으면 더 영양가 있다! <한영실 :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1. 샐러드로 먹는다 : 봄나물은 맛으로도 먹지만 특히 향기로도 먹는다. 고춧가루나 마늘, 식초 등을 넣고 빨갛게 양념해서 먹으면 소금 섭취량도 많아지고, 나물 특유의 향도 살리지 못한다. 담백한 샐러드로 먹으면 식욕을 두배로 돋우어준다.
2. 드레싱은 오리엔탈 소스가 제격 : 봄나물에 어울리는 드레싱은 마요네즈 소스보다는 간장을 기본으로 한 오리엔탈 소스가 잘 어울린다. 여기에 참깨, 들깨 등을 갈아서 함께 넣으면 영양도 살릴 수 있다.
3. 된장에 무쳐 먹는다 : 고추장보다는 된장에 무쳐 먹으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나물의 쌉사름한 맛을 된장의 구수한 맛으로 없애줄 뿐 아니라 나물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단백질을 된장이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4. 물없이 데친다 : 나물 요리의 장점은 생으로 섭취하는 것보다 부피가 작아지기 때문에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에 직접 담가 나물을 데치게 되면 비타민C, 비타민B같은 영양소의 파괴를 동반하게 된다. 가급적이면 물 없이 증기로 찌는 것이 영양소 파괴를 줄이는 비결이다.
5. 데쳐서 얼려두었다가 자주 먹는다 : 나물류는 최소한의 단위로 사도 한번에 다 못 먹을 때가 많은데, 이럴 땐 데쳐서 물기를 꼭 짠 다음 한번 먹을 분량씩 냉동실에 얼려두면 좋다. 일부 영양의 손실이 있기는 하지만 비타민A나 무기질은 봄나물만큼이나 생명력이 질기다. 게다가 영양을 조금 잃어버리더라도 자주 먹어서 얻는 이로움이 더 많다.
◆ 봄나물,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다! <이보은 : 요리연구가>
1. 냉이 오징어살 프렌치소스 샐러드
냉이는 조개와 함께 된장국을 끓여도 맛있지만 살짝 데친 오징어와 미니 파프리카, 냉이 등을 넣고 올리브오일로 만든 프렌치소스를 끼얹어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 샐러드용 냉이는 가급적이면 연한 것으로 골라야 한다.
2. 봄동 겉절이
달달하고 사각거리는 맛이 일품인 봄동은 겉절이를 해 먹으면 좋다. 이때 말리지 않은 붉은고추를 다져서 함께 넣어주면 칼칼한 맛이 살아나며 영양도 더 풍부해진다.
3. 돌나물 물김치
기껏해야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을 전부로만 여겼다면 돌나물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밀가루보다 보리쌀로 풀을 쑤어 돌나물 물김치를 담가 먹으면 상큼하고 시원한 맛에 집 나간 지 오래됐던 입맛이 대번에 돌아온다.
4. 참나물 청포묵 편채
얼핏 미나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특유의 향이 식욕을 돋우는 참나물은 청포묵과 찰떡궁합이다. 들깨가루, 들기름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 뒤 참나물과 청포묵을 넣고 함께 무쳐주면 저칼로리 저녁 반찬으로 그만이다.
봄나물 종류 & 조리 비결
장을 볼 때는 알고 있는 나물이 아니면 사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 보면 대부분은 친정 엄마가 반찬으로 만들어준 적이 있는 것들이다. 깊은 맛이 나는 봄나물로 고향의 맛 물씬 나게 무쳐보자.
<< 지금 장을 본다면 이런 나물이 좋아요! >>
1. 참나물
참나물은 잎과 줄기를 생으로 먹을 정도로 연하고 맛이 좋다. 무침이나 튀김, 김치 등으로 주로 만들며 지혈, 고혈압 등에 효과적. 고를 때는… 줄기가 연하고 떡잎이 지지 않은 것이 싱싱한 것.
2. 달래
달래는 식욕을 돋우며 비타민 C가 특히 많아 피부 노화 방지와 저항력을 높인다. 삶는 것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좋은데, 이때 양념장에 식초를 넣으면 비타민이 파괴되는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고를 때는… 잎의 색이 진하고 싹이 가늘며 뿌리가 하얄수록 좋다.
3. 유채(하루나)
큰 잎이 달린 봄나물로 데쳐서 무침이나 국을 끓인다. 향이 강하지 않으므로 된장 등을 이용해 구수하게 무쳐야 더 맛있다. 유채는 어혈을 빼고 산후혈풍에 효과가 있어 특히 여자에게 좋은 나물이다. 고를 때는… 줄기가 굵지 않고 잎의 색이 연한 것이 좋다.
4. 씀바귀
한방에서는 봄철에 씀바귀를 많이 먹으면 여름 더위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식욕증진에 좋은 나물이라고 한다. 봄철에는 뿌리가 연해서 뿌리째 삶아 무치거나 국을 끓이면 쌉쌀한 맛이 봄을 느끼게 한다. 고를 때는… 뿌리가 노란색이 짙고 지저분하지 않은 것이 좋다.
5. 곰취
취나물 중 하나로 산에서 자라 맛과 향이 여느 나물류보다 뛰어나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린다. 곰취는 주로 무침으로 만들거나 생으로 쌈을 싸 먹는데, 쌉쌀한 맛과 향이 오래도록 입 안에 남는다. 한방에서는 폐를 튼튼히 하고 기침, 감기에 표과가 있다고 한다. 고를 때는… 억세지 않고 향이 진하면서 잎이 너무 크지 않은 것.
6. 냉이
봄의 피로를 없애는 데 필요한 비타민이 봄나물에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냉이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냉이는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끓여도 칼슘이 녹지 않고, 비타민 A와 B₂의 파괴가 적어 국으로 끓이기에 좋은 봄나물이다. 고를 때는… 뿌리가 가늘고 떡잎이 진한 갈색이 자연산 냉이.
예년보다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점심식사 후 사무실에서 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춘곤증은 몸이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각종 영양분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원기회복에 필요한 비타민 등을 반드시 보충해줘야 한다.
흔히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의 하나로 ‘제철음식먹기’가 꼽힌다. 봄이면 갖가지 봄나물로 부족해진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은 물론, 입맛이 떨어지는 증상도 해결할 수 있다.
풋풋한 향내 물씬 풍기는 봄나물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요즘, 여러가지 봄나물의 효능을 알아본다.
◇단백질의 보고 냉이=냉이는 향긋하고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야채중 단백질 함량이 유독 많고 칼슘과 철분까지 풍부하다. 특히 냉이에는 100g만 먹어도 하루 비타민A 필요량의 3분의 1이 보충될 정도로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간기능을 도와 간을 건강하게 해주고 눈을 맑게 한다고 전해진다. 냉이에는 또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유독 춘곤증을 느낀다면 냉이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자연 항암제 쑥=봄철에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쑥은 칼슘 등 무기질과 비타민 A, B, C가 많아 몸의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쑥에는 특히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게다가 쑥 향기의 주성분인 치네올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복통과 자궁출혈, 생리통 등에 효과가 있어 여성에게 특히 좋다.
◇암으로 인한 통증에는 머위=유럽에서 가장 탁월한 항암제로 알려져 있는 머위는 특히 암환자의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머위의 잎에는 비타민A 등 각종 비타민이 들어 있고 칼슘이 많다. 또 쓴맛이 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봄철에 떨어진 입맛을 다시 돋워주고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예부터 조상들은 머위를 기침을 멋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데 사용해 왔다.
◇강력 항노화제 달래=보통 무침으로 먹는 달래는 열에 약한 비타민 C의 파괴가 적은 상태에서 먹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에 관여,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도와 양기를 보강하고 성욕을 왕성하게 하며,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성욕이 저하된 남성에 효과가 있는 봄나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에는 두릅=쓴맛을 내는 성분인 사포닌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을 돕는다.
특히 봄이면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해 하루종일 활력이 없는 사람이나 항상 긴장상태에 있는 직장인 및 학생들이 두릅을 먹으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잠도 잘자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두릅에는 신장기능 강화효과가 있어 만성 신장병을 앓거나 소변을 유독 자주 보는 사람의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 있으며 뿌리나 껍질 부분이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쑥 - 산성화된 피를 맑게 / 씀바귀 - 식욕 올리고 더위에도 강하게
한의사의 시선으로 보면 봄나물은 단순한 반찬이 아니다. 각종 의서(醫書)들이 인정했듯이 훌륭한 약제이다. 처방전이 필요 없고 복용수칙은 더구나 쓸데없는 봄나물의 효능은 웬만한 건강기능식품을 능가한다.
가장 대표적인 봄나물인 쑥(靜血) 작용이 있어 육류 위주의 식사로 산성화된 피를 맑게 해주고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A가 많아 하루 80g정도만 먹어도 필요량이 다 섭취될 정도다.
복통에 효과가 있어 예전에는 말려서 복대를 만들어 배에 두르기도 했다. 쑥에 들어있는 ‘ (cineol)’ 이라는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감기치료와 냉증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취나물. 요통, 두통도 잘 다스린다. 만성기관지염과 인후염 등이 있을 때도 장복하면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2월말부터 캐내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는 씀바귀
뿌리는 첫 맛의 씁쓸함이 겨우내 떨어진 기운을 돋워주는데 그만이다. <동의보감>은 ‘’. 봄에 씀바귀를 캐 먹으면 식욕을 올리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더위에도 강해진다고 한다. 밥을 많이 먹어도 팔, 다리가 마르는 아이들의 반찬으로 챙겨 먹이면 좋다.
한방에서 어린 순을 약재로 쓰는 고사리
위와 장에 머물고 있는 열독(熱毒)을 풀어주고 가벼운 이뇨 작용도 한다. 이러한 냉(冷)한 성질 때문에 남자의 양기를 줄인다는 속설이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고사리는 신장을 보강하는 효능이 있어 정력을 증강한다. 칼슘과 칼륨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 각종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두루 효과가 있다. 또한 ‘’.
'작은 마늘'로 불리는 달래
매운 맛을 가지고 있어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돕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아플 때 응결된 기운을 밑으로 내리고 흩어지게 한다. 양기를 보강하고 성욕을 왕성하게 해 남성에게 좋은 나물로 알려져 있다. 빈혈과 동맥경화 예방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
냉이. ‘(choline)’. 눈을 밝게 해주고 식욕을 증진시켜 제철에 채취해서 잘 다듬은 후 말려서 보관했다가 피로할 때마다 차로 끓여 마셔도 좋다.
두릅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에게 특효를 보이는 나물이다.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을 해 위경련이나 위궤양을 낫게 하고 꾸준히 먹으면 위암을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정신적으로 긴장이 지속되는 사무직 종사자와 학생들에게 적격이다.
입안 가득 봄을 먹는다. 계절의 진미, 봄나물
따스하고 감각적인 계절, 봄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봄나물에는 생명력이 있다. 꽁꽁 얼었던 한겨울의 땅을 헤치고 나왔기에 비닐하우스에서 키워낸 나물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진한 향과 상큼한 맛은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고, 나른한 봄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흔히 봄나물을 캔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뜯는다’는 표현이 맞다. 캔다는 것은 뿌리를 뽑는다는 의미인데, 손으로 꺾거나 손톱의 끝으로 뜯어서 그 맛과 향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봄나물을 뜯는 방법이다. 봄나물을 고를 때는 색이 짙고 여린 잎에 습기를 머금어 부드러운 것을 골라야 그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창 싱싱할 때 뜯어 온 봄나물을 오래 보관하려면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살짝 데쳐 햇볕에 말린다. 바싹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유념하도록. 잘 말린 봄나물은 한지에 싸고 비닐로 포장한 다음, 신문지로 한 번 더 싸서 냉동고에 넣어두면 냄새도 배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봄나물을 보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조리하는 방법인데, 봄나물의 상큼함을 그대로 살리려면 우선 양념을 최소한으로 아껴 쓰고 익히는 시간은 줄여야 한다. 또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주되, 씀바귀같이 쓴맛이 나는 나물은 보관 전 한 번 데쳐주면 쓴맛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쑥, 달래, 냉이, 씀바귀. 우리가 흔히 아는 것 외에도 돌나물, 돌미나리, 두릅, 머위, 참나물, 취나물 등 다양한 봄나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 나른해지기 쉬운 봄날의 활력을 찾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한없이 파릇파릇한 색으로 더 신선하게만 느껴지는 봄날의 밥상. 추운 겨울을 이겨내어 더욱 향긋하기만 한 봄나물은 봄을 맞아 입맛이 없을 때 제격이다.
불에 올려 굽거나 익히지 않고,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자연의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봄나물. 거기에 더해지는 봄의 대지를 닮은 푸르름까지, 봄의 맛을 만끽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1. 냉이 | 봄나물의 대표 주자격인 냉이는 줄기가 돋아나고 꽃이 피면 그 향이 약해지므로 갓 올라온 것을 먹는 것이 좋다. 오래 끓일수록 진한 향이 우러나므로 된장국에 넣어 끓이면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2. 달래 | 약간은 쓴 듯한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달래는 깨끗하게 다듬어 갖은 양념에 살짝 버무려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개운하게 먹으면 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3. 머위 | 잎은 따버리고 잎자루를 삶은 다음 찬물에서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먹어야 한다. 볶아 먹거나 장아찌로 먹기도 하며, 아릿한 맛을 우려낸 잎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한다.
4. 돌나물 | 히는 맛과 향이 그만인 돌나물은 초고추장에 살짝 무쳐 먹어도 맛있지만, 물김치로 담가먹어도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5. 돌미나리 | 그 향이 오래 지속되어 특히 부글부글 끓이는 탕에 들어가 그 맛을 더욱 진하게 하는 미나리. 봄에 맛보는 돌미나리의 향은 더욱 진하고 향긋하다.
6. 쑥 | 떡에 넣어 쑥떡을 해먹거나 살짝 무치면 그 향만으로도 봄을 느끼게 하는 쑥. 산과 들에서 가장 손쉽게 뜯을 수 있어 예로부터 약재로도 많이 사용됐다.
7. 취나물 | 산나물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각종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취나물은 끓는 물에 데쳐 깨소금과 참기름만 넣고 무쳐도 독특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8. 참나물 | 끓는 물에 잠깐 데쳐 냉수에 헹궈 국에 띄우거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다. 는 맛이 좋고 녹색이 더욱 선명해져 입맛을 돋운다.
9. 씀바귀 |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맛은 봄의 미각을 돋워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친 씀바귀를 상에 올려보자.
10. 두릅 | 잎이 채 돋지 않은 싱싱한 순을 그대로 따서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상큼한 맛과 은은한 향이 그만이다.
●●● 봄나물을 마시자, 쑥차
백병을 치료한다고 할 정도로 그 효과가 뛰어난 쑥. 비타민 C가 사과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고 하여 차로 끓여 항시 마시면 좋다. 하지만 장기복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으면 열독이 뇌에 침투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만드는 법 1. 봄이나 여름에 꽃이 피지 않았을 때 잎이 무성한 쑥을 뜯어 그늘에서 말린 뒤 썰어서 서늘한 곳에 보관해둔다. 차로 사용할 때는 쑥을 깨끗이 씻어 물과 함께 주전자에 넣고 끓인 다음 찌꺼기는 걸러내고 마실 때 흑설탕을 조금 넣으면 마시기에도 좋다. 성질은 차나 익히면 열이 있고 맛은 쓰다. 2. 다른 재료와 함께 차를 끓이고자 할 때에는 말린 쑥잎과 볶은 찹쌀, 볶은 콩, 볶은 율무 등을 준비해 가루를 내서 뜨거운 물에 풀어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거나 꿀을 넣어 달게 해서 먹는다.
아삭아삭 히는 봄나물은 춘곤증을 이기는 명약. 한방에서는 낮이 길어지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환경 변화에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 춘곤증이 생긴다고 보는데, 봄나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몸 속에 쌓인 스트레스 호르몬을 없애 준다.
봄나물은 가능하면 날것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어야 한다. 비타민C는 물에 녹는 수용성이며, 열에 몹시 약하다.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이종호 교수는 “녹색채소를 끓는 물에 3분간 데치면 비타민C 함량이 60%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사찰음식의 지혜를 빌려 맛을 내볼만하다. 고추장에 유자청과 식초를 넣어 초고추장 대신 쓰면 새콤달콤한 맛이 더하다. 또 무즙·배즙·마늘 즙을 한데 섞은 ‘맛즙’을 만들어뒀다 나물을 무칠 때 쓰면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사과·배·밤을 채 썰어서 봄나물과 함께 무치는 것도 비결. 이때 사과와 배를 얼음물과 식초와 설탕을 1대1대1로 섞은 다음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한 ‘단초물’에 담가두면 색이 변하지 않고 싱싱하다.
▲사진설명 : 위에서부터 냉이 사과채 무침,돌나물·원추리 등 봄나물 무침,곰취쌈밥.
◆ 냉이 사과채 무침 =냉이는 단백질·칼슘·철분이 많다. 쓴맛과 매운맛과 단맛이 골고루 섞여 있어 한방에서는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각종 출혈을 멈추며, 소변을 잘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혈압을 낮추고 설사를 멎게 하는 기능도 있다.
껍질 벗긴 사과를 잘게 채 썰어 단초물에 담가 둔다. 유자청을 넣어 만든 초고추장과 맛즙으로 냉이를 무친 다음, 단초물에 담가둔 사과 채와 함께 무친다. 냉이의 쌉싸름한 맛이 살아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돌아 좋다. 통깨와 홍고추를 뿌려서 낸다.
◆ 취나물 무침 =취나물에는 칼륨·칼슘·인·철분이 풍부하다. 특히 임산부의 입맛과 생체 리듬을 조절해 주는 효과가 있다. 취나물을 살짝 데쳐 맛즙으로 무치고, 참기름 한방울을 두른 다음 통깨와 실고추를 뿌린다. 취나물 대신 참나물을 써도 좋다.
◆ 더덕 생채 =더덕은 ‘산채의 영의정’이라고도 불린다. 칼슘과 철분·비타민B1이 풍부하며, 사포닌이 있어 자궁과 태아의 생리활성을 돕는다고 한다. 더덕을 찢거나 두들겨서 잘게 채 썬 다음, 유자청을 넣어 만든 초고추장과 맛즙으로 무치고 통깨를 뿌린다.
◆ 두릎 초회 =더덕이 영의정이라면 두릎은 ‘산채의 왕’으로 친다. 단백질과 비타민C가 많고 영양가도 높기 때문이다. 입맛을 돌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혈당을 낮추는 약효가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그냥 먹기엔 단단한 나물이므로 살짝 데친 다음 유자청 고추장을 뿌려 먹는다.
◆ 곰취쌈밥 =곰취 이파리에 흑미밥을 얹고, 잘게 채 썬 우엉조림과 홍고추를 얹어 먹는다. 핵심은 쌈장인데, 된장에 강판에 으깬 감자를 넣고 기름 없이 볶다가 으깬 두부를 집어넣고 마저 볶아 만든다. 다 볶은 뒤 참기름과 통깨를 뿌린다. 된장의 짠맛이 덜해질 뿐 아니라 영양가가 높아지고 고소해진다.
◆ 각종 나물 무침 =간(肝)에 좋은 순무를 소금물에 데친 다음 꿀에 잰 흑임자를 얹으면 맛있는 순무 숙(熟) 무침 이 된다. 돌나물 무침 은 새콤달콤한 맛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생밤을 가늘게 채 썰어 돌나물과 함께 맛즙에 무친 다음, 잘게 썬 홍고추를 뿌려 낸다. 원추리 무침 은 살짝 데쳐 맛즙에 무친 다음 통깨와 홍고추를 뿌린다. 고수 무침 은 고수 특유의 쇠비린내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많다. 이때 배를 채 썰어 단초물에 담갔다가 고수와 함께 맛즙에 무치면 냄새가 한결 덜하다.
몸이 원하는 ‘연두색 보약’봄나물 봄은 성장 기운이 왕성한 때다. 활동량이 늘어나고 에너지 소모가 급격히 이루어지므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고 그중에서도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증가한다. 이때 몸의 영양분이 부족하면 뇌의 에너지가 사용되게 마련. 뇌가 피곤해지면 몸도 피곤해지고 자도 자도 개운해지지 않는다. 바로 춘곤증으로 대표되는 봄 증상이다.
봄 증상엔 봄나물이 명답이다. 제철 나물이 머금고 있는 영양분은 바로 그 계절,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영양분이다. 봄에 나는 대부분의 산채류는 소화를 도와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 또한, 간에 쌓인 독소를 풀어내는 효능이 있고 피와 정신을 맑게 한다. 풋마늘, 쑥, 원추리, 들나물, 취나물, 도라지, 두릅, 더덕, 달래, 냉이, 돌미나리, 부추, 두릅, 돌나물 등 봄나물에는 입맛도 돋워주고 피로해소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원기를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봄나물 중에서도 특히 여성을 위한 불로초 3인방이라 불리는 쑥, 원추리, 돌나물을 식탁에 올려보자.
#원추리쇠고기볶음
★재료(2인분)|원추리 12포기, 쇠고기 100g, 쇠고기 양념(간장·녹말 1작은술, 마늘다진 것 1/2작은술, 후춧가루·참기름 약간), 식용유 1큰술, 굴소스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① 원추리는 밑동을 잘라내고 겉잎을 뗀 다음 씻어서 물기를 뺀다. ② 쇠고기는 채썰어 양념한다. ③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고기를 볶다가 원추리를 넣고 센불에서 재빨리 볶아 굴소스와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만들기| ① 두릅은 밑동을 자르고 다듬어 끓는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다. ② 원추리는 다듬어 소금물에 데친 다음 온기가 빠질 때까지 찬물에 담가 색이 파랗게 살아나도록 한다. ③ 분량의 재료를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 ④ 그릇에 두릅과 원추리를 가지런히 담고 초고추장을 곁들여 낸다.
#쑥두부탕국
★재료|쑥 100g, 두부 1/3모, 달걀 1개, 국내기용 멸치 20마리, 물 4컵, 소금 약간, 두부 양념(참기름 1큰술, 녹말가루 3큰술, 소금 1/3작은술)
★만들기| ① 쑥은 깨끗하게 손질해 끓는물에 데친 후 잘게 다진다. ② 두부는 베보자기에 싸 물기를 빼면서 곱게 으깬 후 다진 쑥과 함께 섞은 후 준비한 두부 양념을 넣어 고루 버무린다. ③ ②를 여러 번 치댄 후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 달걀 푼 물에 넣어 옷을 살짝 입힌다. ④ 내장을 정리한 멸치를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멸치국물을 낸 후 멸치는 건져낸다. 멸치국물이 끓을 때 ③을 넣어 한소끔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남은 달걀 푼 물을 넣어 완성한다.
※쑥은 익혀도 향이 살아 있으므로 입맛을 돋우는 데 좋으며 두부의 부드러운 맛과도 잘 어울린다. 쑥을 데쳐 두부와 섞은 후 간을 확인하여 동그랗게 경단 모양으로 만들어 국을 끓이면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
★만들기| ① 도토리묵은 흐르는 물에 씻어 1×3×1㎝ 크기로 썬다. ② 돌나물은 맑은 물에 살살 흔들어 헹군 다음 물기를 턴다. ③ 부추는 씻어 송송 썬 다음 그릇에 담고 분량의 재료를 고루 섞어 부추간장을 만든다. ④ 그릇에 돌나물을 담고 도토리묵을 얹은 다음 ③의 부추간장을 끼얹어 낸다.
★만들기| ① 돌나물은 맑은 물에 헹궈 채반에 밭쳐 물기를 뺀다. ② 붉은고추는 가늘게 채썰고, 레몬은 씻은 다음, 껍질만 얄팍하게 벗겨 가늘게 채썰고 통마늘은 저며 썬다. ③ 밀가루를 냄비에 담고 물 5컵을 부어 아주 묽게 풀을 쑤다가 소금을 넣어 간한 다음 완전히 식힌다. ④ ③에 고춧가루와 설탕, ②를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⑤ ④에 돌나물을 넣고 고루 저은 다음 뚜껑 있는 그릇에 담아 반나절 정도 삭혀 먹는다.
※돌나물은 금방 먹는 것이 좋으므로 3~4일 먹을 양만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해독작용을 하는 원추리
원추리는 살짝 데쳐 무침에 이용하면 연한 맛을 즐길 수 있어 봄철 나물 요리에 자주 이용된다. 폐결핵, 빈혈, 황달, 소변이 잘 안 나오는데 변비, 위염, 장염, 인후염, 각혈, 자궁출혈 등에 쓰이며 해독작용이 있다. 중국 송나라 때 의학자 소송(蘇頌)은 ‘도경본초(圖經本草)’에서 원추리를 사슴이 먹는 아홉 가지 해독약초 가운데 하나라며 사슴이 먹는 파, ‘녹총’이라고 불렀다. 원추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도 알려져 있다.
☆피를 맑게 하는 돌나물
돌나물은 섬유질이 적고 칼슘, 비타민C, 인산이 풍부하며 새콤한 신맛도 있어 식욕을 촉진하는 건강식품으로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어린 순은 물김치를 담그거나 초무침을 해서 먹으면 싱싱하고 시원한 맛의 산채요리로도 일품이다. 담석증, 강장보호, 고혈압 등에도 효과가 좋으며 특히 피를 맑게 한다.
☆저항력을 높여주는 쑥
초록색이 유난히 짙은 쑥에는 엽록소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칼슘 등 무기질과 비타민A·B·C도 많아 신체 저항력을 높여 주고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해소에 좋다. 특히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자연항암제로 불리기도 한다. 또 쑥의 특유한 향을 내는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감기와 냉증 등 부인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쑥 건강법
쑥목욕|쑥은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온궁 작용이 있으므로 냉증,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음부가려움증, 대하증 등 부인과 질환이 있을 때 쑥을 진하게 달인 물을 목욕물에 섞거나 쑥을 넣은 망을 욕조에 띄워 목욕을 하면 효과적이다.
쑥찜질|어혈이나 근육통이 있을 때 쑥을 잘 찧어 어혈이 뭉쳐 있는 곳이나 근육통이 있는 곳에 펴서 바르면 진통이 멎는 효과가 있다.
쑥차|말린 쑥을 뜨거운 물에 넣어 차로 마시거나 쑥을 잘게 썬 다음 병에 넣고 흑설탕을 쑥의 분량만큼 넣어 발효시킨 후 차로 끓여 마시면 피를 맑게 하고 중금속을 배출하는 등 노화방지에 좋다. 그뿐 아니라 생리통, 생리불순 등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봄나물을 말하면서 언급하지 않으면 실례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냉이입니다. 냉이는 겨자과의 풀로 나생이, 나숭게라고도 부릅니다. 어린 이파리는 물론이요 뿌리까지 나물로 먹으며 뿌리에 냉이의 향기가 다 들어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뿌리의 향이 깊습니다.
어릴 적 먹을 것이 풍성하지 않던 시절에 냉이를 듬뿍 넣어 나물죽을 끓여 봄나물 씀바귀와 함께 맛난 만찬을 즐겼습니다. 씀바귀의 쓴맛은 입맛을 돋우어 주는 역할도 하는데 냉이를 듬뿍 넣고 끓인 나물죽을 달게 느끼게 하던 범인은 바로 배고픔과 씀바귀였나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냉이의 향긋한 향기만 가지고도 충분히 입맛을 찾을 수 있습니다. 냉이를 살짝 데쳐 고추장이나 된장을 넣고 버무린 후에 깨와 참기름 조금만 넣고 들깨 솔솔 뿌려놓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봄나물이 됩니다.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은 것이 냉이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고 비타민A가 많아서 봄이면 까딱까딱 조는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냉이는 위와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냉이를 제채(齊寀)라 하여 약재로 쓴다고 하는데 약효는 지라(비장)를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냉이 뿌리에는 콜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콜린성분은 간기능을 강화시켜주어 춘곤증을 예방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합니다.
어떤 것이든 주제로 삼고 소개를 하다 보면 마치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인 양 포장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봄나물 냉이, 그것은 포장이 아니라 진짜 보약 중의 보약입니다. 그 보약이 고향의 밭둑과 논둑길에 봄똥 푸릇푸릇한 밭이나 누렇게 말라비틀어진 줄기를 뒤로 하고 생생하게 올라오는 대파들 사이로 삐죽거리며 올라오고, 하얀 꽃을 피웁니다.
장에 나가면 하우스에서 나온 냉이도 판매하지만 향기가 덜합니다. 시골장이나 재래시장에 가서 할매들이 직접 캐온 봄나물 냉이, 그것에 진짜 냉이의 맛과 기운이 들어있습니다.
맛난 봄나물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은 맛 떨어지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봄나물 냉이를 보면서 '이렇게 속내가 깊은 정치인은 없을까' 생각해 봅니다. 꽃은 작아서 별 볼일 없지만 그 이파리며 뿌리에 깊은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냉이와 같은 그런 지도자가 정치를 해야 이 나라가 편안해질 터인데 해바라기성 정치인들만(해바라기가 기분 나빠 하겠군요) 바글거리는 것 같아서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무엇을 간직하고 있는가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치장하는 데는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속내를 가꾸는 일에는 별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것일 때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겉과 속의 조화가 있는 성숙한 삶, 그런 삶을 추구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서 사람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봄이 오면 산과 들로 바구니를 들고 누님들과 나물을 하러 다녔습니다. 간혹은 삽을 들고 누님들을 따라다니다 냉이이파리의 흔적이 있는 언 땅을 파면 그 안에서 실한 냉이의 뿌리와 씀바귀의 뿌리가 나오곤 했습니다. 그 뿌리가 그 뿌리인 것 같은데 냉이의 뿌리에서 나는 향기만 맡아 보아도 척척 냉이뿌리와 씀바귀의 뿌리를 구분할 수 있었답니다.
논두렁에서 냉이를 캐다가 "얘들아, 너무 깊이 파서 논두렁 무너뜨리지 말아라"하는 어르신들의 말씀에 합창을 하듯 "예!"하고 대답을 하며 곱은 손 비벼가며 국숫발 같은 하얀 메꽃의 뿌리를 캐서 휘휘 씻어 으며 돌아오는 길,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게 깔깔거리고 행복해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뇌리 속에는 아련한 추억들로 남아 있습니다.
상추→불면증 대표적인 쌈 재료인 상추. 상추의 흰 즙이 나오는 줄기에는 락투카리륨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락투카리륨은 식욕을 증진시키는 한편, 긴장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수면 장애에 효과가 있다. 거꾸로 졸음이 오기 쉽기 때문에 춘곤증이 심한 사람은 지나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냉이→항암 효과 탁월 채소류 중에서 비교적 단백질 함량이 많은 편으로 가식부분 100g당 7.3g이며, 칼슘 116mg, 철분 2.2mg 등 무기질 또한 많다. 비타민은 A B1 C 등의 함량이 특히 높다. 냉이 잎 속에는 비타민 A가 많은데, 이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 비타민 A의 전구체로 존재한다. 베타카로틴과 암과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연구를 보면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그래디스 블록 박사는 2000명의 식사를 19년간 실시하여 폐암에 걸린 환자와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33명의 사망자 가운데 25명은 카로틴의 섭취량이
적은 그룹에 속해 있었다.동시에 장기간 흡연을 계속하고 카로틴 섭취량이 적은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카로틴을 충분하게 섭취하고 있는 사람에 비하여 폐암에 걸리는 위험률이 약 7배에 달했다고 보고하였다.
어수리→진통 효과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줄기에 가는 털이 나 있으며, 한국, 일본, 중국의 해발 700∼800m 고산지대에서 자생한다. 각종 무기질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 6월 이후에는 잎과 줄기가 세어버리기 때문에 3∼5월의 어린 순을 식용한다. 뿌리는 요통, 신경통, 배농, 두통, 감기 등에 민간요법으로 이용해왔으며, 당뇨와 노화 방지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백지(白芷)의 대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어수리는 향이 일품인 산나물이다. 사람들은 주로 곰취나 참나물의 향을 최고로 치지만, 천만에 말씀. 약간 당귀 향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다 보면 입안에 취나물 향이 가득 퍼지는 어수리야말로 향을 먹는 산채라고 할 수 있다.
달래→복통 알뿌리 날것을 무침으로 먹거나 부침 재료로도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달래의 비늘줄기를 소산(小蒜)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여름철 토사곽란과 복통을 치료하고, 종기와 벌레에 물렸을 때 쓰며, 협심통에 식초를 넣고 끓여서 복용한다.
두릅→신장병 봄나물 중 특유의 향내로 사랑받는 두릅은 특히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섬유질, 인, 칼슘, 철분, 비타민(B1·B2·C)과 사포닌 등이 들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주므로 당뇨병, 신장병, 위장병에 좋다. 머위→항암 효과 머위는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질, 회분, 칼슘, 철, 인이 고루 들어 있다. 특히 머위는 독일, 스위스, 프랑스 같은 유럽의 나라에서 가장 탁월한 암 치료약으로 인정되고 있다. 스위스의 자연요법 의사 알프레드 포겔 박사는 머위야말로 독성이 없으면서도 강력한 항암 작용이 있는 식물이라고 했다.
그의 경험에 의하면 머위가 모르핀 주사도 소용이 없을 만큼 병이 진행된 단계에 있는 암환자들이 겪고 있는 참을 수 없는 통증도 분명히 완화시켜준다고 하는데, 암이 전이되는 위험을 줄여주며, 환자의 상태 및 치료 전망을 개선해준다고 한다. 포겔 박사가 말하는 머위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머위가 똑같은 종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머위도 옹종, 암, 기관지염, 편도선염에 쓴 기록이 있고 민간에서는 암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원추리→우울증 ‘근심을 잊게 하는 풀’로 널리 알려진 약초로 한자로는 훤초(萱草), 망우초(忘憂草), 금침채(金針采), 의남초(宜男草) 등으로 쓰며 어린 싹을 나물로도 즐겨 먹는다. 원추리를 우리말로는 넘나물이라고 하며 봄철에는 어린 싹을, 여름철에는 꽃을 따서 김치를 담가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데 그런 대로 맛이 있다. 원추리 뿌리는 멧돼지가 즐겨 먹을 만큼 영양분이 많은데 자양강장제로도 쓰인다. 또한 녹말을 추출하여 쌀, 보리 같은 곡식과 섞어서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이 외에도 꽃의 술을 따 버리고 밥을 지을 때 넣으면 밥이 노랗게 물이 들고 독특한 향기가 난다. 원추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 알려져 있는데 옛날에는 흉격이라 하여 사악한 기운이 영혼에 침노하여 생기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데 으뜸가는 약이라 하였다.
또한 원추리는 폐결핵, 빈혈, 황달, 변비, 소변불통 등에 치료약으로 쓴다. 뿌리를 달인 물은 결핵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고 전초에 이뇨작용, 항염증작용, 지혈작용이 있다. 해독작용도 뛰어나다. 원추리에는 독이 약간 있으므로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약으로 쓸 때에는 뿌리와 잎을 그늘에 말려 가루 내어 찻숟갈로 하나씩 밥 먹기 전에 먹거나, 뿌리와 잎을 생즙 내어 먹는다. 뿌리를 달여서 차처럼 마셔도 좋다
겨우내 언 땅에 봄기운이 돌면 돋아나는 봄나물은 나른한 봄날, 기운을 돋워주는 대표적인 식재료다. 이런 봄나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역시 양념장이다. 어떤 나물을 무쳐도 자신 있게 만들어주는 양념장의 비밀 공식.
● 새콤달콤 입맛 돋우는 데 최고 _초고추장
어떤 나물을 무칠까? 씀바귀, 머위 씀바귀는 쓴맛이 강하기 때문에 데친 다음 물에 담갔다 건져 무치는데 좀더 단맛이 많이 나기를 원할 때는 꿀 ½큰술을 넣어서 무치면 꿀의 단맛이 씀바귀의 쓴맛을 줄여준다. 두릅 두릅은 향이 좋지만 끝맛에 약간 떫은맛이 있어 오렌지나 석류주스를 넣어서 떫은맛이 덜 나도록 한다. 기본 초고추장 양념에 오렌지주스 1큰술을 넣고 설탕은 1작은술 정도를 덜 넣어서 양념한다. 미나리 미나리는 상큼한 향을 살리고 약간의 쓴맛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데 일반 식초 대신 사과나 레몬 향이 나는 식초를 넣으면 더 잘 어울린다. 풋마늘 풋마늘은 매운맛이 많이 나는데 기본 초고추장에 맛술 1큰술 정도를 더 넣어서 버무리면 매운맛과 아린 맛이 순화된다. 돌나물 돌나물은 풋내가 많이 나는 봄나물이다. 돌나물의 풋내를 없애려면 새콤한 맛의 초고추장이 좋은데 여기에 화이트 와인을 ½큰술 정도 넣으면 향과 맛이 한층 좋아지고 풋내도 덜 난다.
고추장양념장 봄나물을 무칠 때 초고추장 외에 식초를 넣지 않은 고추장양념장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고추장 3큰술, 설탕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대파 2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의 비율로 만든다. 고추장양념장은 식초가 빠져 새콤한 맛은 덜하지만 달착지근한 맛이 감칠맛을 더해준다. 고추장양념장으로 나물을 무칠 때, 씀바귀와 머위는 설탕 1큰술, 꿀 1큰술을 더 넣어 무치면 꿀의 향이 나물의 쓴맛을 줄여준다. 데친 두릅을 무칠 때는 고추장양념장에 오렌지주스 ½큰술과 물엿 1큰술을 넣고, 대신 설탕을 ½큰술 줄이면 더 맛있다. 미나리는 데친 다음 기본 양념장으로 무치고, 풋마늘은 고추장을 줄이고 대신 간장과 고춧가루를 넣으면 더 깊은 맛이 난다.
돌나물초고추장무침 ┃필요한 재료┃ 돌나물 80g, 양파 ½개, 초고추장 적당량
┃이렇게 만드세요┃ 1. 돌나물은 흙을 제거하고 살살 흔들어 씻은 다음 3cm 크기로 자른다. 2. 양파는 얇게 채썰어서 물에 담갔다 건져 ①의 돌나물과 섞어서 그릇에 담는다. 그 위에 초고추장을 얹어서 낸다. 초고추장과 돌나물을 한데 무쳐서 상에 내도 무방하다.
● 토속적인 구수한 맛 _된장양념장
어떤 나물을 무칠까? 냉이 된장양념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물 중 하나다. 냉이의 향긋함을 살리기 위해서는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넣는 것이 좋다. 여기에 볶은 콩가루를 넣어서 무치면 된장의 구수함을 살려주어 맛이 좋아진다. 유채나물 유채는 특별한 향이나 맛이 나지 않는 나물이기 때문에 양념 맛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된장양념장과 잘 어울리는데, 으깬 두부나 들깨가루를 넣어서 버무리면 나물의 맛이 깊어지면서 색다른 맛이 난다. 봄동 봄동은 삶으면 단맛이 나는 나물이기 때문에 된장양념장으로 무칠 때 다진 마늘을 조금 더 넣으면 쌉쌀한 맛이 더 좋아진다. 이때 다진 마늘을 1큰술 정도 넣고 청양고추 1개 정도를 송송 썰어서 넣어 무치면 단맛과 매운맛이 어우러져 한결 입맛을 돋운다. 참나물 참나물은 특유의 향이 어떤 양념과도 잘 어울리지만 특히 삶은 참나물은 된장양념장과 잘 어울린다. 참나물을 무칠 때는 된장의 양을 조금 줄여 참나물 특유의 향을 살린다.
해물된장양념장 된장양념은 나물의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소한 맛을 더해 나물의 깊은 맛을 내게 하는 데 좋은 양념이다. 여기에 조갯살 등 해물을 넣어서 볶은 구수한 양념장은 나물의 맛을 한결 좋게 해준다. 그냥 쌈장으로 활용해도 좋다. 또한 된장에 마른 새우나 버섯 등을 가루 내어 넣어서 볶으면 순하고 짠맛이 덜 나는 구수한 양념장이 된다.
냉이된장무침 ┃필요한 재료┃ a 냉이 150g, 된장양념 적당량
┃이렇게 만드세요┃ 1. 냉이는 떡잎을 떼고 뿌리를 칼로 긁어 흙을 떨어낸 다음 끓는 물에 넣어서 데쳐 찬물에 헹군다. 2. ①의 데친 냉이는 3cm 길이로 잘라 물기를 제거한 뒤 고춧가루를 제외한 된장양념에 무치고 마지막에 고춧가루를 넣어 살짝 버무린다.
● 나물의 향 살리는 깔끔한 맛 _간장양념장
어떤 나물을 무칠까? 취나물 어리고 여린 잎으로 골라서 깨끗하게 씻은 다음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양념에 버무린다. 진간장만 넣는 것보다는 국간장을 약간 섞는 것이 더 맛있다. 달래 달래는 주로 데치지 않고 생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식초가 약간 들어가야 한결 부드럽고 입맛을 돋운다. 여기에 오이 등의 재료를 곁들여 는 맛을 살린다. 양념장을 만들어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버무려 상에 낸다. 참나물 참나물은 기본 양념에 생으로 무치는 것이 가장 맛있지만 색다른 맛을 내기 위해 참치액을 넣으면 감칠맛이 더 좋아진다. 데친 오징어, 채썬 양파를 곁들이면 풍미가 더 좋아진다. 초간장양념장 기본 간장양념장 외에 초간장양념장도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간장과 식초 3큰술씩,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½큰술씩을 섞어서 만든다. 보통 초간장을 만들 때 간장 2:식초 2:설탕 1의 비율로 섞으면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최상. 간장만 넣기보다 액젓을 조금 넣어서 양념하면 한결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다. 풋마늘, 취나물, 참나물, 유채나물 등의 나물을 데쳐서 무칠 때에는 국간장을 대신 넣어 버무리면 더욱 깊은 맛이 난다. 이때에는 국간장과 다진 대파 1큰술씩, 다진 마늘과 깨소금, 참기름 ½큰술씩, 소금 조금을 넣어서 양념한다.
참나물겉절이무침 ┃필요한 재료┃ 참나물 100g, 빨강 피망 ⅓개, 간장양념장 3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참나물은 물에 씻은 다음 4cm 길이로 잘라서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피망은 씨를 제거하고 0.3cm 두께로 썰어서 ①의 참나물과 섞는다. 여기에 간장양념장을 넣고 살살 버무려 그릇에 담는다.
아직 꽃샘추위가 몸을 사리고 있지만 이미 재래시장과 마트에서는 봄나물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고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딱 이맘때 맛볼 수 있는 봄나물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봄나물이야말로 새싹 돋듯 몸 안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아이템. 올해엔 무침요리 말고 새롭게 먹어보자. 아이들 간식용으로, 손님맞이 술안주용으로 변신한 이색 봄나물 메뉴 5가지.
1. 돌나물 돌나물은 비타민C가 풍부해 환절기 잔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수분 함량이 많아 봄철 건조한 피부에 도움을 주고, 혈중 콜레스트롤 수치는 낮춰 고혈압,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2. 달래 소산(小蒜)이라 불리는 달래는 무엇보다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와 빈혈예방에 좋다. 비장과 신장기능을 도와 기혈순환을 촉진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도 한다. 어혈을 풀어 여성들의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냉증에도 효능을 보인다. 칼륨 성분도 많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과다 염분섭취로 인해 체내에쌓인 불필요한 나트륨 배출도 돕는다
3. 쑥 쑥은 뭐니뭐니 해도 춘곤증을 막아주는 봄나물이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잘 조절해주기 때문. 채소임에도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쑥의 해독작용은 잘 알려진 사실.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해 피로를 없애줌은 물론 혈행을 좋게 해수족냉증과 대하증에도 도움이 된다.
4. 냉이 봄나물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냉이는 동의보감에서‘제채(薺菜)’로 불리던 것.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해줌은 물론, 특히 간을 튼튼하게 해주어 봄날의 나른함과 피로를 없애준다. 눈을 맑게 해주는 것도 냉이의 효능. 이뇨작용과 변비해소, 해열& #8361;지혈 작용도 있다.
5. 봄동 맛이 달고 히는 맛이 좋아 봄철 입맛을 돋워주는 봄동은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예방에 좋다. 수분이 많아 갈증을 없애주고, 가슴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C도 풍부해 봄철 나른함도 없애준다.
봄나물의 화려한 외출! 스페셜 메뉴 5
냉이 까르보나라
냉이와 크림소스의 만남? 언뜻 어색해 보이지만 그 맛은 찰떡궁합이다. 냉이의 향긋한 향이 더해져 크림소스의 느끼함을 덜어준다. 냉이는 뿌리가 지나치게 굵고 잎이 뭉쳐 있으면 다소 질길 수 있으니 선택시 주의해야 한다. 뿌리는 가늘고, 잎이 지나치게 크지 않은 것을 골라야 향도 진하고 맛도 부드럽다.
●만들기 ① 스파게티는 소금을 약간 넣은 끓는 물에 8분 정도 삶아 건진 뒤, 올리브유 2큰술을 넣고 고루 섞는다. 스파게티 삶은 물 1/2컵을 따로 남겨 놓는다. ② 냉이는 뿌리의 흙을 말끔히 털고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다. 이후 굵직하게 다져 놓는다. ③ 연어는 한입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자르고, 양파는 굵직하게 채 썬다. ④ 달군 팬에 남은 올리브유를 두르고 밀가루를 넣어 덩어리가 지지 않게 볶는다. 이후 약한 불로 줄여 우유를 붓고 고루 저어가며 끓인다. ⑤ ④에 냉이와 연어, 양파를 넣어 저어가며 끓이다가 생크림과 남겨두었던 스파게티 삶은 물을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⑥ ⑤에 삶은 스파게티를 넣고 재료와 소스가 잘 섞이도록 저은 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달래 찹쌀가루전
흔히 향을 즐기며 생 무침으로 먹는 달래. 이번엔 전으로 즐겨보는 게어떨까. 이때 달래는 알뿌리가 동그랗고 밝은 색일수록 신선하고, 줄기도 적당히 초록색을 띠는 것이 좋다. 아이들 간식용으로 만들 요량이라면 양념에서 고춧가루를 빼면 된다.
●재료: 달래 80g, 싹채소 30g, 찹쌀가루 2컵, 따뜻한 물 1/4컵, 소금 약간, 달래 양념(고춧가루 1작은술·참기름 1큰술·통깨 1작은술·소금 약간), 식용유 5큰술
●만들기 ① 달래는 알뿌리의 흙을 깨끗하게 씻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놓는다. 싹채소는 씻어 물기를 빼둔다. ② 찹쌀가루에 따뜻한 물과 소금을 넣어 익반죽해 잠시 그대로 둔다. ③ 달래에 준비한 양념을 넣어 고루 버무린다. ④ 도마에 비닐랩을 깔고 익반죽해둔 반죽을 납작하게 편다. 이후 양념한 달래와 싹채소를 고루얹은 후 손바닥으로 가볍게 눌러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⑤ 지름이 5cm 넘지 않는 동그란 틀로 모양을 찍어낸 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앞뒤로 뒤집어가며 노르스름하게 굽는다. 이때 불의 세기는 약하게 맞춘다.
쑥 춘권피 피자
비위 약한 아이들에게 봄나물 먹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땐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의 재료나 데커레이션용으로 봄나물을 활용하면 된다. 이때 쑥은 지나치게 크지 않고 연한 줄기의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캐자마자 축 늘어지는 특성상, 버석거리거나 마른 듯해 보이는 것은 피한다.
●만들기 ① 쑥은 누런 잎을 떼고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얼른 건져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둔다. ② 새송이버섯은 굵직하게 다지고, 베이컨은 손톱만한 크기로 자른다. ③ 토마토케첩과 칠리소스를 한데 담아 고루 섞어 소스를 만든다. ④ 춘권피 위에 소스를 바르고 쑥과 버섯, 베이컨을 얹는다. 그 위에 다시 모차렐라 치즈를 올린뒤,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 정도 구워낸다.
돌나물 무쌈
봄나물 중 가장 여린 맛을 즐기기 좋은 돌나물. 초고추장에 슬쩍 버무려만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주로 생으로 즐기는 돌나물은 조금이라도 무른 게 섞여 있으면 그 맛이 떨어지므로, 구입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물기가 없이 깨끗한 상태로 보존된 것을 고른다.
●만들기 ① 돌나물은 깨끗한 물에 살살 흔들어 씻은 뒤 물기를 뺀다. ② 양파와 비트는 곱게 채 썰고, 날치알은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물기를 뺀다. ③ 초절임 쌈무에 돌나물과 양파, 비트를 넣어 깔때기 모양으로 돌돌 말아준다. 그 위에 날치알을 살짝 얹어준다. ④ 준비한 초고추장 재료를 한데 담아 고루 섞어 돌나물 무쌈에 듬뿍 끼얹거나 곁들여 낸다.
봄동 넣은 볶음우동
생으로 겉절이해 먹어도 좋고, 끓는 물에 슬쩍 데쳐 된장에 무쳐 먹어도 맛나는 봄동. 청경채처럼 볶음요리에 활용하기도 좋다. 잎이 누런 색을 띠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넓적하게 펴진 것은 피한다. 적당히 펴진 것이 연하고 맛있다.
●만들기 ① 봄동은 한 잎씩 떼어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뺀 후, 어슷하게 저며 썰어둔다. ② 양파는 굵직하게 채 썰고 새우는 손질해 반으로 저민다. 생 새우 대신 새우살이나 칵테일 새우 등을 이용해도 된다. ③ 끓는 물에 우동을 넣어 재빨리 삶아 건진다. 이때 우동 삶은 물 1/2컵을 따로 담아 놓는다. ④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봄동과 양파, 새우를 넣어 볶는다. 여기에 우동 삶은 물을 붓고 한소끔 살짝 끓인다. ⑤ 우동과 봄동 등 재료가 서로 어우러지게 볶아지면 데리야끼 소스를 넣어 간을 하면서 볶는다. 모자라는 간은 소금과 후춧가루로 맞춘다. 불에서 내리기 전에 칠리소스를 뿌려 맛을 더한다.
위와 장에 좋은 냉이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냉이는 그 향긋하고 독특한 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특히 살짝 데쳐 된장을 넣고 버무려 먹는 그 맛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 철분이 풍부하고 비티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도 그만이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으며 특히 푸른잎 속에는 비타민A가 많아 하루 100g만 먹으면 1일 필요량의 3분의 1은 충당이 된다 한방에서는 냉이를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할 만큼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또 냉이 부리는 눈 건강에 좋고 고혈압 환자에게 냉이를 달여 먹도록 처방하기도 한다.
한약재로 쓰이는 달래 약간 쓴 듯한 쌉쏘름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비타민C를 비롯해 갖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한데 달래는 주로 날 것으로 먹기 때문에 조리에 의한 손실을 막을 수 있고 식초를 곁들이면 비타민C가 파괴되는 시간이 연장되므로 달래 무침에는 식초를 치는 게 제격. 된장국에 넣으면 개운한 맛을 내는 알카리성 강장식품이다. 특히 한방에서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자궁출혈이나 월경 불순 등 부인과 질환에 효과가 좋아 여성에게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피로회복에 좋은 두릅 상큼한 맛과 은은한 향기,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싸 하게 퍼지는 봄내음에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 두릅 나무는 낙엽 관목으로 키가 3∼4m인 작은 나무인데 껍질에 작은 가시가 있어 다른 나무에 비해 쉽게 구분이 된다. 나물로는 봄에 돋아나는 여린 순을 삶아서 먹는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특히 많다. 두룹의 쓴 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줘 피로회복에 좋다. 살짝 대친후 초고추장에 찍어먹어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느다. 저항력을 높여주는 쑥 쑥에는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있다. 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A가 충분하면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저항력이 강해진다. 쑥에는 또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방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 한다. 해열과 해독, 구취 작용, 혈압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효과가 있어 옛날 사람들은 말린 쑥을 넣은 복대를 만들어 배를 두드리기도 했다. 여름 더위에 강해지는 씀바귀(고들빼기)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쓴 맛은 미각을 돋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용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 씀바귀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하는 특징이 있는데 옛 어른 들은 이른 봄에 씀바귀 나물을 먹으면 그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셨다. 꼬들배기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 씀바귀는 열병, 속병에도 좋고 얼굴과 눈동자의 누런기를 없애는 데도 좋다고 하니 올 봄엔 씀바귀 나물로 맑은 눈을 가꿔 보면 어떨까? 칼륨이 풍부한 알카리성 산채 취나물 취나물에는 참취, 곰취, 개미취 등이 있는데 우리가 주로 먹는 종류는 참취의 어린 잎을 말한다.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울 만큼 봄철 미각을 살려주는 취나물은 칼륨, 비타민C, 아미노산 함량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 어린 잎 특유의 향미가 있어서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한층 돋궈주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성숙한 것은 두통 및 현기증 약으로 쓰이며 가정에서도 하루에 5∼10g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간질환에 좋은 돌나물 물김치로 담가 먹으면 시원한 자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돌나물은 줄기가 채송화를 닮았고 5∼6월에는 노란 꽃이 핀다. 돌나물은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학사전'에는 돌나물이 전염성 간염에 효과가 좋다고 기록돼 있다.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해서 특히 대하증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항암 치료제 머위 유럽에서는 가장 탁월한 항암 치료약으로 인정되고 있는 머위는 암화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굵은 잎자루를 나물로 먹는 산나물. 머위 잎에는 비타민A를 비롯해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으며 칼슘 성분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이다. 머위는 잎을 따 버리고 잎자루를 삶아서 물에 담궈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껍질을 벗겨내고 조리한다. 머위 나물은 볶음, 조림, 짱아찌 등으로 조리하며 머위잎은 삶아서 쓰고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쌈도 싸먹을 수 있다.
..“봄에는 봄나물을 먹어야 건강해진대요.” 나물을 파시는 아주머니들이 하나같이 외친다. 봄을 기다렸다는 듯이 쏙 쏙 모습을 나타내는 봄나물에 식탁이 풍성해지고, 두릅이며 달래며 냉이며 파릇하고 향긋한 봄 내음이 군침을 돌게 한다. 겨울 동안 얼었던 대지를 뚫고 힘겹게 나오기에 그만큼 가치 있다. 때문에 봄나물 첫 순은 사위에게도 안 준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 맛 좋고 영양 좋은 봄나물로 건강 챙기기, 이것이야말로 봄이 주는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따뜻한 봄이 되어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두릅. 살짝 익혀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쌉싸름한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진다. 두릅에는 당뇨병에 효능이 높은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인삼의 중요한 성분으로 혈당 조절과 혈중지질 관리에 효과적이다. 특히 4월에 채취한 것이 혈당 강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봄 건강채소로 으뜸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킴은 물론 신장 기능을 도와 몸이 자주 붓거나 소변이 잦고, 만성 신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두릅에는 단백질과 올레아노린산, 아파타랄린, 베타아랄린 등 다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비타민 A와 C, 칼슘, 섬유질도 풍부하다. 또한, 두릅나무의 껍질은 ‘총목피’라고 하는 약재로서 풍을 제거하고 통증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뛰어나 예부터 관절염과 신경통에 사용되어왔다.
..봄이 되면 냉이 된장국과 무침이 입맛을 돋운다.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는 냉이는 잎과 뿌리가 달짝지근한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향으로 봄의 맛을 선사하는 냉이는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이 가장 높고, 비타민 A와 C 함유량이 높아 피로회복에도 좋다. 봄철 나른하고 졸리면 냉이를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오장을 이롭게 하는 식물이라고 평한 <본초강목>에서는 냉이가 눈을 밝게 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위를 튼튼하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맥경화와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이뇨와 변비 작용에도 탁월하다. 씨는 구충제로, 꽃은 이질과 자궁출혈에 탕약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피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어 지혈제나 지사제, 진통제로도 효과가 높다.
..새콤달콤한 달래 무침은 봄을 알리는 언어와 같다. 겨울을 나기 위해 필요한 필수 요소들이 모두 달래의 뿌리 속에 있기 때문에 뿌리째 먹는 것이 특징. 비타민의 보고로 불릴 만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여 비타민 파괴를 최소화하도록 샐러드나 무침 요리가 좋다. 특히 달래를 무칠 때 식초를 넣으면 비타민 C가 파괴되는 시간을 늦춰줘 효과적이다. 알칼리성 채소인 달래는 정신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숙면을 취하게 하며 정력을 좋게 한다. 또한, 다량의 철분이 함유되어 빈혈이 있는 여성에게 좋고, 동맥경화나 장염, 위염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달래에 풍부한 칼륨은 몸속의 나트륨과 결합해 밖으로 배출되므로 음식을 짜게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인병 예방에 좋다. 하지만, 달래는 따뜻하고 매운맛 성분이 강해 체질적으로 열이 많거나 장이 약한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들빼기로도 불리는 씀바귀는 특유의 쌉싸름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전라도 토속음식인 고들빼기 김치는 별미 중의 별미. 보통 이른 봄에는 뿌리나 어린 순을 나물로 요리해 먹고, 성숙한 것은 진정제로 쓴다. 씀바귀는 암을 억제하는 효능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암세포 증식에 관한 실험 결과, 암세포 증식을 60%에서 무려 87%까지 억제하고 그에 반해 정상세포는 비교적 덜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작용으로 뛰어나다는 토코페롤에 비해 항산화 효과가 무려 14배나 뛰어나다는 사실은 꼭 기억해 두어야 겠다. 잎은 물론 뿌리까지 버릴 것이 없는 씀바귀는 이외에도 콜레라와 결핵 등 유해한 박테리아를 없애는 효능까지 있어 건강에 필수적이다. 또한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향상시키고, 나른한 봄에 찾아오는 춘곤증에도 좋다.
..신선하고 향긋한 돌나물.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아삭하게 히는 맛이 일품인 봄나물로 예부터 새콤하고 시원한 물김치를 담그거나 무쳐서 먹었다. 요즘은 샐러드나 무침, 비빔밥에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고 신맛이 있어 식욕을 촉진한다. 무엇보다 돌나물은 에스트로겐 대체 효과가 뛰어나다. 폐경기 이후 갱년기 장애의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 때문인데, 돌나물이 에스트로겐을 만드는 것. 또한, 칼슘 양이 우유보다 두 배 가량 많아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고, 수박보다 수분 함유량이 더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이외에도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적이라 잦은 음주로 인해 나빠진 성인 남성들의 간을 보호하고, 피를 맑게 하여 대하증에도 좋다.
..넘나물이라고도 불리는 원추리는 맛이 달고 부드러우며 담백하다. 봄에는 어린 싹을 살짝 데쳐 무치거나 튀겨 먹고, 여름에는 꽃을 따서 김치로 담그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며, 꽃잎만으로 술을 빚어 마시기도 한다. 또한, 밥을 지을 때 꽃의 술을 제거해 넣으면 밥이 노랗게 물들고 독특한 향이 나 특별한 맛을? 전하고, 뿌리는 녹말을 추출해 쌀, 보리 등의 곡식과 섞어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원추리는 ‘근심풀이 풀’이라 하여 근심을 잊게 하는 풀로 알려져 있다. 즉,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말씀. 잎과 뿌리는 거의 같은 효과가 있는데, 폐결핵, 빈혈, 황달, 변비 등의 치료를 위해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인다. 건조한 잎을 진하게 달여 마시면 이뇨 작용을 활성화시키고, 뿌리를 달여 끓인 물은 결핵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이외에도 항염증, 지혈, 해독 작용에 효과적이다.
..봄이 되면 바구니를 들고 쑥을 캐러 나오는 아주머니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지만 시골에서는 여전히 향긋한 쑥 향기가 봄을 알린다. 보통 쑥국이나 쑥떡, 쑥전을 만들어 먹는데, 독특한 향과 조화를 이룬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고, 민간요법에서도 다양한 효능을 자랑한다. 쑥은 비타민 A, B1, B2, C 등과 철분, 칼슘, 칼륨, 인 등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채소로 암을 예방하고, 피를 맑게 한다. 무엇보다 냉·대하, 생리통 등 부인병에 탁월해 여성들에게 꼭 필요하다. 쑥을 물에 넣어 끓인 증기를 하복부에 쐬어 주면 자궁 출혈이나 생리통 등에 효과적인데,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여 산후 조리에도 좋다.
쑥을 약으로 쓰는 경우도 많은데, 강화약쑥이나 인진쑥, 참쑥 등이 대표적. 쑥뜸의 경우에는 백혈구 수가 2~3배 가량 늘어 면역 물질이 생기고, 잎을 고아 만든 쑥환은 강장제와 통경제로 쓰인다. 쑥찜은 신경통을 치료하고, 쑥탕은 신장과 신우염 등으로 인한 부종을 없애며, 생즙은 혈압 강화와 소화 촉진, 소염 작용이 있다.
입맛도 떨어지고 체력도 떨어져 몸이 나른해지는 봄. 이럴 땐 아무리 비싸다는 보약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특효약이 있다. 바로 봄나물이 그것.
강남경희한방병원 체질의학과 이의주 교수는 “봄의 특징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몸이 나른하고 무거워 낮에 졸리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며 “봄철 음식을 체질과 효용에 따라 응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봄철 식품이 우리 몸에 주는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냉이 봄나물의 대표격인 냉이는 향긋하고 독특한 향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 철분이 풍부하고 비티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그만이고, 비타민, 철분, 칼슘, 인,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냉이에 든 콜린 성분이 간장활동을 촉진하고 내장 운동을 보조해 간장쇠약, 간염, 간경화 등 간장질환에 효과적이다. 단, 냉이는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더욱 몸이 차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달래 ‘작은마늘’로 불리는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데 이 가운데 비타민C가 가장 풍부하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 조절에 관여하여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저항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빈혈과 동맥경화 예방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
달래는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돕고, 가슴이 답답하고 아플 때 응결된 기운을 밑으로 내려 위염이나 체했을 때 좋다.
또한 양기를 보강하여 성욕을 왕성하게 해 남성에게 꼭 필요한 봄나물이다. 자궁출혈이나 생리불순 치료제 등으로 처방될 정도로 여성 생식기에도 효과적.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두릅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워 주는 두릅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섬유질, 인, 칼슘, 철분, 비타민(B1·B2·C)과 사포닌 등이 들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주므로 당뇨병, 신장병, 위장병에 좋다. 두릅의 쓴 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줘 피로회복에 좋다.
여린 두릅순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이 들어 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 사무직 종사자와 학생 등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잠도 편안하게 자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신장이 약한 사람, 만성 신장병으로 몸이 붓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먹으면 신장기능이 강화된다.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위경련이나 위궤양에 효과가 있고, 꾸준히 먹으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 또 혈당 강하작용이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두릅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는 비타민의 파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이다.
▲쑥 향긋한 향이 그만인 쑥에는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있다. 특히 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
비타민A로 인해 저항력이 강해지고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방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 해열과 해독, 구취 작용, 혈압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효과가 있어 옛날 사람들은 말린 쑥을 넣은 복대를 만들어 배를 두드리기도 했다.
▲씀바귀(고들빼기)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쓴 맛은 미각을 돋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용증진에 도움을 준다.
씀바귀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열병과 속병에도 좋으며 얼굴과 눈동자의 누런기를 없애는 데도 좋다고 한다.
또한 심신을 안정시키고 잠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어 춘곤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좋을 듯. 젖몸살이 나거나 기침을 많이 할 때, 입이 쓰고 마르면서 식욕이 없을 때, 소변색이 붉을 때도 효과가 있다.
▲취나물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울 만큼 봄철 미각을 살려주는 취나물은 칼륨, 비타민C, 아미노산 함량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 어린 잎 특유의 향미가 있어서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한층 돋궈주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또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이나 관절이 아플 때, 요통·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 만성기관지염, 인후염 등이 있는 사람은 장복을 하면 효과적이며,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말을 많이해 목이 아플 때도 좋다. 장기간 복용하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돌나물 물김치로 담가 먹으면 시원한 자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돌나물은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학사전'에는 돌나물이 전염성 간염에 효과가 좋다고 기록돼 있다.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해서 특히 대하증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머위 유럽에서는 탁월한 항암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는 머위는 암화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A를 비롯해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으며 칼슘 성분이 많다.
▲민들레 봄이면 흔히 접할 수 있는 민들레는 몸속의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러 곳의 염증성 질환에 사용한다. 여러 부위의 종기, 몸이 허약해 입안에서 냄새가 날 때, 방광염, 질염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상추 대표적인 쌈 재료인 상추의 줄기에는 락투카리륨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락투카리륨은 식욕을 증진시키는 한편, 긴장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수면 장애에 효과가 있다.
거꾸로 졸음이 오기 쉽기 때문에 춘곤증이 심한 사람은 지나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원추리 ‘근심을 잊게 하는 풀’로 잘 알려진 원추리는 나물 중 유일하게 단맛이 나며 몸에 활력을 준다. 별다른 향은 없지만 을수록 달콤한 맛이 나기 때문에 어느 양념이나 잘 어울려 다양하게 이용된다.
원추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 알려져 있고, 폐결핵, 빈혈, 황달, 변비, 소변불통 등에 치료약으로 쓰인다.
기력을 안정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신경통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단, 손발이 차거나 입술이 푸른빛을 띠는 사람의 경우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tip- 봄나물에도 어울리는 양념이 따로 있다
# 된장
된장은 향이 강하지 않은 봄나물과 잘 어울린다. 머위, 냉이, 원추리 등을 무칠 때 좋은데, 이때 된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맛이 텁텁해질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넣은 뒤 남은 간은 소금으로 하는 것이 좋고, 들기름 대신 참기름을 사용해 무치는 것이 감칠맛을 더한다.
# 초고추장
입맛을 돋우는 초고추장은 돌나물, 씀바귀, 달래, 두릅 등과 잘 어울린다. 초고추장에는 식초도 좋지만 레몬즙으로 향까지 더하면 좋고, 달콤한 맛을 위해 설탕과 사이다를 함께 섞어 넣으면 훨씬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참기름 양념장
향이 강한 취나물이나 냉이에 넣어도 나물 자체의 향을 잘 살려주는 참기를 양념장은 향이 약한 유채 등을 무칠 때도 맛을 돋워주기 때문에 좋다. 참기름에는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봄나물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주고, 뻣뻣한 나물을 부드럽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 들기름 양념장
유채나 원추리를 무칠 때 사용하면 좋다. 반면 취나물과 같이 향을 살려야 하는 경우에는 들기름의 강한 향이 나물 특유의 향을 없앨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간을 할 때도 소금만으로 간을 하기 보다는 국간장과 소금을 섞어 간을 해야 부드러운 맛과 감칠맛을 동시에 낼 수 있다.
식용 방법 : 잎은 생채 또는 데쳐서 먹으며 줄기는 장아지 등을 해먹음 향긋하고 쌉사름한 맛이 남
개 화 기 : 7-8월 가운데 줄기에 흰색꽃이핌
생육 상태 : 여러해 살이 풀
성장 환경 : 응달진 곳에 잘자람.
머위잎에는 비타민 A를 비롯하여 비타민이 고루 함유되어 있으며 칼슘성분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으로 잎을 따 버리고 잎자루를 삶아서 물에 담그어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껍질을 벗겨 버리고 조리한다. 삶을 때 공기에 접하면 갈색으로 변하므로 끓는 물에 빨리 넣고 삶는다. 머위는 볶음, 조림, 장아찌, 정과 등으로 조리하며 머위잎은 삶아서 쓰고 아릿한 맛을 우려내고 머위쌈으로 먹을 수 있다. 이른 봄에 꽃봉오리는 포엽에 싸여 돋아나는데 피지 않은 꽃봉오리일 때 살짝 데쳐서 잘 게 썰어 셀러드, 초고추장무침, 튀김, 무침 등으로 조리하면 향기와 맛이 두드러진 진미의 산채가 된다. 머위 잎자루의 껍질은 방부효과가 있어서 산나물을 염장할 때 이것을 함께 넣고 절이면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머위 꽃봉오리는 건위, 진해, 해열의 효과가 있으며 식욕을 증진하는 약이 되기도 하며 차로 만들어 이용하기도 하고 술에 담그어 약술을 만들기도 한다. 삶은 머위나물은 염장가공(鹽藏加工)도 하고 말렸다가 묵나물로도 이용한다
특 징 : 잎은 여러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줄기가 길게 올라오며 잎의 뒷면에 솜같은 털이나 있으며 독특한 향기가 난다
채취 시기 : 4월~5월중순
용 도 : 어린 잎은 식용, 약용
식용 방법 : 잎은 데쳐서 떡을 해먹음 또는 즙을 내어 먹음
개 화 기 : 7-9월 연한,홍자색의꽃이핌
생육 상태 : 여러해 살이 풀
성장 환경 : 그늘진 들이나 낮은 산에 잘자람.
쑥은 우리나라 건국신화에 들장하는 식물로 우리민족과는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3월 삼짇날에는 쑥떡을 해먹었으며, 단오날에도 숙떡을 해먹었으며, 몸이 아파 뜸을 들일 때에도 쑥을 사용하였다. 쑥의 생즙은 뱀에 물렸을 때 제독효과가 있으며 오늘날에도 사우나탕에 가면 쑥의 증기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국화과 여러해살이 풀로 짙은 엽록소와 치네온, 세스커텔펜 등 정유성분과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다. 그 외 비타민 A, B1, B2, C 등이 있고 철분, 칼슘, 칼륨, 인 등의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쑥은 주로 소화작용에 특효약으로 쓰이며 소염성 이담제로 소변량이 감소하고 발열, 황달에 특효다
쑥은 우리나라의 역사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오랜 식물로써약효 및 식용식물로 알려져 왔음을 단군신화에서 볼 수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환웅(桓雄)이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곰과 호랑이에게 신령스러운 풀인 마늘 20통과 쑥(영애-靈艾) 한 자루를 주어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볕을 보지 않으면(굴 속에 살았음) 사람이 되리라 일렀는데 곰은 그대로 지켜서 21일만에 웅녀(熊女)가 되었으며 나중에 환웅과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 단군이라는 건국설화에 나타나는 뜻있는 식품이다. 또 환웅이 신시를 건설하고 인간사를 다스릴 때 마늘과 쑥으로 병을 다스렸다고도 적고 있어 옛부터 귀한 약초였음도 아울러 말해주고 있다. 쑥이라 하면 파란 빛깔의 쑥떡을 연상할 만큼 우리의 민속음식이 되어 있다. 그러나 쑥떡은 옛날 주(周)나라의 유왕(幽王)이 너무 방탕하므로 이를 우려한 신하들이 3월의 첫 뱀날 곡수연 때 쑥떡을 바쳤더니 나라가 크게 태평하게 다스려졌으므로 3월3일(삼짇날)에 쑥떡을 해먹는 풍습이 생겨나게 되었으며 삼짇날의 쑥떡은 수명을 연장하고 사기(邪氣)를 쫓는 액막이의 효력이 있다고 믿어 벽사(壁事)에 이용한 민속이 3월(음력)의 시식(時食)으로 발전했고 오늘날까지 전승 보편화 되었다. 3월의 시식에 빼놓을 수 없는 애탕(艾湯)은 쑥을 데쳐서 고기와 같이 이겨서 빚어 달걀을 씌워서 펄펄 끓는 맑은 장국에 넣은 것인데 오늘날 건위강장의 건강식으로도 크게 환영받는 쑥의 이용법이라 할 수 있다. 나른해지고 구미를 잃기 쉬운 봉철에 향긋한 쑥으로 '쑥인절미', '쑥굴리', '쑥전', '쑥단자', '애탕' 등은 구미를 돋구기에 족하며 연한 잎은 1년 내내 튀김을 만들어 강장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쑥절편', '쑥개피떡', '쑥송편', ,쑥경단', '쑥밥', '쑥나물' 등 다양하게 쓰인다. 쑥은 이른 봄에 어린 순을 따서 삶아서 냉동고에 보관하면 1년내내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쑥은 무기질, V-C, V-A, V-B1, V-B2 등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이며 옛날에는 보리고개를 넘겨주던 귀한 구황식량이었다. 쑥은 쑥떡 다음으로 뜸을 뜰 때 사용하는 뜸쑥을 생각하리만치 약초로서의 위치도 대단하다. 5월 단오날 오시(午時:12시)에 뜯어 말린 쑥이 약효가 가장 좋다고 했다. 손쉽게 지혈제로 이용되었으며 코피날 때 비벼서 콧구멍을 막으면 곧 지혈되며 연장에 베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쑥은 해혈, 진통, 해독, 구충작용을 하며 생즙은 혈압강화와 소염작용도 인정되고 있는가 하며 옛부터 지혈 외에 복통, 토사의 치료에도 쓰여 왔다. 쑥뜸은 백혈구의 수가 2~3배나 증가하여 면역물질이 생기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또 잎을 고와서 환을 만든 것을 애고(艾膏)라 하여 강장제, 통경제로 쓰이며 쑥은 간장질환, 부종, 복수, 황달 등의 소염성 이뇨제로 쓰이며 신경통에도 특효가 있다 하여 한증막의 쑥찜질은 유명하며 목욕탕의 쑥탕유래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쑥을 소주에 담그어 1개월 숙성시킨 쑥술은 강장, 이뇨, 건위, 정장, 지혈, 식욕증진, 진정 등의 효과가 있다 하며 쑥차는 체질개선뿐 아니라 피부병에도 효과가 크다는 임상보고도 있다.
특 징 : 잎은 여러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잎끝에 침이 나있으며 잎의 뒷면에 솜같은 털이나 있으며 독특한 향기가 난다
채취 시기 : 4월~5월중순
용 도 : 어린 잎은 식용
식용 방법 : 잎은 된장국을 끓여먹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음
개 화 기 : 7-9월에 보라색의 꽃이핌
생육 상태 : 여러해 살이 풀
성장 환경 : 양지바른 들이나 낮은 산에 잘자람.
엉겅퀴는 "가시나물"이라 하여 결각진 잎의 톱니가 모두 가시로 되어 있어서 다치면 따끔거린다. 보기에도 무척 험상?으나 연한 어린 순은 나물로 이용한다. 엉겅퀴는 종류가 많으며 대대는 어린 순을 산나물로 먹을 수 있는데 보기보다는 좋은 산채이다. 잎의 가시가 부더러운 울릉도에 자생하는 섬엉겅퀴, 유럽 원산으로 귀화 토착화된 지느러미 엉겅퀴, 고려엉겅퀴, 도깨비엉겅퀴, 가시엉겅퀴, 참엉겅퀴 등이 흔히 어린 순을 식용하는 종류이다. 엉겅퀴는 잎 줄기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회분, 무기질,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는 영양가 높은 식품이다. 우리는 흔히 봄에 돋아나는 비교적 가시가 연한 어린 잎을 이용하며 살짝 데쳐서 약간 쓴맛을 우려낸 뒤 나물로 무치기도 하고 볶아도 좋고 국거리로도 이용한다. 그러나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어린 순보다 크게 자란 줄기를 이용하는데 굳어지지 않은 것을 잘라 잎을 쳐내 버리고 껍질을 벗긴 후 엉겅퀴의 대궁을 생으로 샐러드나 국거리, 튀김 등에 이용하며 삶아서 볶음이나 조림, 저림 등 다양하게 조리하는데 향기롭고 맛도 좋으며 씹히며 사각거리는 맛을 즐겨서 더 중요시하고 잇다. 이밖에 뿌리를 이용하는 덤불엉겅퀴나 뿌리엉겅퀴도 있다. 엉겅퀴는 민간약으로도 긴히 쓰였다. 잎의 생즙은 관절염에 잘 듣는다고 하여 즐겨 먹으며, 또 생즙에 밀가루를 반죽하여 척추가리에스의 환부에 붙여도 효과가 있다 하여 잎을 삶은 물로 줄기나 치질의 세척제로 이용하면 효과가 있다 한다. 엉겅퀴의 뿌리는 잘 게 썰어서 볕에 말렸다가 다려 약용하는데 건위, 강장, 소염, 해독, 이뇨제 등으로 쓰이며 신경통에도 잘듣는다고 한다. 또 잎을 말렸다가 토혈, 출혈 등의 지혈제로도 효과가 있다. 엉겅퀴라 하면 옛날에 스코틀랜드에 침입한 바이킹의 척후병이 성 밑에 난 엉겅퀴가시에 찔려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성내의 병사들이 깨어나 바이킹을 물리쳤다 하여 구국의 공로로 스코틀랜드의 국화가 된 것으로도 유명한 식물이다.
민들레의 잎은 쓴맛이 나며 잎을 씹어 먹으면 위궤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꽃이 피기 직전의 잎은 설사에 잘 듣는다고 한다. 옜날에 민들래를 서당의 마당에 많이 심었다. 서당훈장을 蒲公이라하고,민들래를 蒲公英 이라 했다. 이 것은 민들래의 9가지 습성을 이용해 학동들에게 덕목을 가르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 아홉가지 덕목은 1.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길가에 피어나 인마의 발에 밟히면서도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忍德 2. 뿌리를 많이 다쳐도 살아나듯이 역경을 이겨내는 剛德 3. 한꺼번에 꽃을 피우지 않고 꽃대별로 차례로 피는 禮德 4. 어린 잎은 나물로, 뿌리는 김치를 담궈 먹듯 온몸을 바치는 用德 5. 꽃에 꿀이 많아 곤충을 끌어 들이는 情德 6.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힌색 액이 나와 사랑을 뜻하므로 愛德 7. 뿌리는 약재로 쓰여 머리를 검게하므로 孝德 8. 종기에 민들래 즙이 으뜸이니 仁德 9. 씨앗이 멀리 날아가서 자수성가하는 勇德
민들레는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등이 풍부한데, 칼륨(K)은 이뇨제의 역할을 하므로 부종이나 복수시 효과적이며, 칼슘(Ca)과 마그네슘(Ma)은 골격구성에 도움을 주므로, 출산후 산부의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유지시켜 준다. 또한 마그네슘(Mg)과 철분(Fe)은 혈액생성을 촉진하고, 위산과다를 중화시켜 주므로 통풍이나 류마티즘에 민들레즙을 3~4주간 마시면 증상이 사라지며, 황달이나 비장에도 효과적이다.
민들레는 봄의 대표적인 들풀의 하나지만 어린 싹을 즐겨 먹는 산나물이다. 뜯었을 때 흰 유액이 나오며 쌉쌀한 맛이 독특한데 이 쓴맛이 소화를 촉진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쓴맛은 심한 편이 아니므로 데쳐서 2~3시간 우려낸 후 조리하면 나물로서 초무침이 산뜻한 입맛을 낼 수 있으며 말렸다가 묵나물로도 이용한다. 또 꽃은 피기 전에 따서 말린 것을 포공영(蒲公英)이라고 하여 한방에서 옛부터 해열, 발한(發汗) 건위제로 약용했으며 비타민 A와 같은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야맹증의 치료약으로도 이용되며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꽃은 옷을 입혀 튀김으로 만들어도 맛이 있다. 또 뿌리와 함께 소주에 담그어서 약술도 만든다. 생약의 포공영은 민들레의 꽃과 뿌리를 일컫는 것으로 민들레에는 "이눌린"," 팔미틴", "세로틴" 등 특수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건위, 강장, 이뇨, 해열, 천식, 거담 등의 효과가 인정되어 있다. 잎이나 뿌리 모두에 쓴맛이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민들레를 산나물이나 약초로 다루지만 유럽에서는 특히 프랑스에서는 즐겨 먹는 잎채소의 하나라 하여 개량종은 상추보다 더 맛이 있어 "샐러드"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민들레의 어린 싹에는 비타민 B1, C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원추리의 어린 순을 넘나물이라한다. 정월 대보름날에 이 원추리국을 끓여 먹음으로써 새해의 근심스러운 일을 잊으려고 했다.
원추리는 전국의 산과 들에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는 아름다운 야생화로, 현재는 원예식물로서 세련된 아름다운 꽃을 관상하는 정원초화로 즐겨 가꾸어지고 있다. 원추리는 시름을 잊게 해준다는 중국의 고사로 인하여 훤초(萱草), 또는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원추리는 옛부터 봄의 대표적인 맛있는 산나물의 하나였는데 이때는 "넓나물" 또는 "넘나물"이라고 따로 이름이 주어져 있다. 넘나물은 옛날에는 정월대보름에 넘나물국을 끓어먹는 민속까지 있던 귀한 식물이다. 넘나물은 맛이 달고 연하고 매끄러워서 감칠맛이 나는 순하고 담백한 산나물인데 쇠지 않은 어린 순을 따서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면 별미인데 이 나물을 훤채(萱菜)라 한다. 원추리는 어린싹을 생으로 국거리로 이용하며 튀김으로도 요리하고 데친 것은 기름에 볶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꽃을 식용하는데 꽃봉오리에 끓는 물을 끼얹어서 빨리 건져 말린 것을 요리에 이용한다. 이것을 금침채(金針菜) 또는 황화채(黃花菜), 화채(花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꽃의 꽃술을 따 버리고 쌈을 싸 먹는 것이 옛날의 꽃 식용법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어린 순과 함께 강희나 샐러드로 이용하며 꽃봉오리는 튀겨 먹어도 맛있다. 또 꽃은 밥을 지을 때 함께 넣고 지어서 색반(色飯)을 만들던 옛날의 풍습이 있었으므로 어린이의 색다른 도시락으로도 묘미가 있다. 원추리는 단백질, 포도당, 지방, 회분,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이외에 아데닌, 코린, 아루기닌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이뇨, 해열, 진해, 진통 등의 효과가 있고 빈혈이나 종기의 치료에도 쓰인다. 마른 꽃은 소주에 담그어서 술을 만들기도 하는데 자양강장 피로회복에 좋다, 주독을 푸는데는 잎, 줄기, 꽃, 뿌리등을 다려서 먹는다. 또 어린 잎은 녹즙의 한가지 원료가 되고 늙은 잎은 이뇨제로 이용한다. 뿌리에도 자양강장 이뇨의 효과가 있다. 산속에서 멧돼지가 원추리 뿌리를 뒤져서 즐겨 파먹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자하경은 녹말질이 많아서 쪄서 먹기도 하고 녹말을 만들어 쌀이나 보리와 섞어서 떡을 만들어 먹던 흉년의 구황식량이기도 하다. 또 원추리의 뿌리에 아들을 낳게 해주는 영험이 있다고 믿어서 옛날에는 아들없는 부인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던 민속도 있었는데 의남초(宜男草)라고도 하며 남의 어머니를 높여 훤당(萱堂)이라 했다.
눈앞에 어룽거리는 아지랑이로 봄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제일 반가운 것은 식탁에 놓인 봄이다. 봄나물은 언 땅을 뚫고 나온 생명이라 그런지 알싸하고 향긋한 것이 입에 닿기도 전에 콧속을 먼저 찌르고 들어온다. 진한 향기만큼 봄나물은 영양가도 풍부해 음식으로 조리되기도 하지만 뿌리·잎·열매 등의 여러 부위를 약으로 쓴다. 나른하고 졸린 춘곤을 물리치고 원기를 회복시키기에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은 없을 정도다.
■냉이 간에는 냉이가 최고!
<동의보감>에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냉이는 채소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뿐만 아니라 칼슘과 인, 철분 등의 무기질도 풍부해 간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며 오장을 편하게 한다. 냉이에 든 콜린 성분은 간장 활동을 촉진하고 내장 운동을 보조해 간장 쇠약, 간염, 간경화 등 간장질환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몸이 찬 사람이 많이 먹으면 더욱 몸이 차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두릅 위암 예방과 머리를 맑게
두릅을 한방에서는 목두채(木頭菜)라 하여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에게 좋다. 특히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을 해 위경련이나 위궤양을 낫게 하고 꾸준히 먹으면 위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정신적으로 긴장이 지속되는 사무직 종사자와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잠이 잘 오며, 혈당 강하작용이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두릅나무의 껍질은 예부터 관절염과 신경통에 자주 쓰인 약재로서 진통제 역할을 한다.
■쑥 혈액순환 촉진과 냉증치료에 탁월
<명의별록>에 ‘쑥은 백병을 구한다’고 기록될 만큼 약효가 뛰어나다. 쑥에는 칼슘, 섬유소, 비타민 A·B·C와 다량의 엽록소가 들어 있다. 쑥은 음식으로도 먹지만 한방 약재로도 쓰이는데 ‘치네올’이라는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감기치료와 냉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뜸을 이용하기도 하고, 태운 향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또한 쑥을 물에 넣어 끓인 증기를 여성의 하복부에 쐬어주면 자궁출혈이나 생리통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취나물 두통을 다스리고 타박상에 효과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이나 관절이 아플 때, 요통·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 만성기관지염, 인후염 등이 있는 사람은 장복을 하면 효과적이며,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말을 많이 해 목이 아플 때도 좋다. 나물로 만들어 먹거나 달여 마시면 되는데 취나물을 하루 5~20g 당 200㏄의 물로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 복용하면 된다.
■씀바귀 위장을 튼튼하게
우리가 먹는 나물 중에서 가장 쓴 나물로 통하는 씀바귀는 ‘오장의 사기와 속의 열기를 없애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잠을 덜 자게하고 악창을 낫게 한다’고 동의보감에 나온다. 대개 쓴 식물은 염증을 내려 주고 열을 풀어주며,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봄에 씀바귀나물을 캐먹으면 식욕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더위에도 강해진다고 한다. 특히 식사를 많이 해도 팔 다리가 마르고 허약한 어린이들의 반찬으로 적격이다.
■민들레 위장질환과 종기 다스려
민들레는 만성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 생잎을 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 꽃피기 전의 민들레는 통째로 말리면 ‘포공영(蒲公英)’이라는 약재로 쓰이는데 ‘포공영’은 피를 맑게 하는 약재로 열독을 풀고 종기를 삭히며 멍울을 헤쳐서 병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어 출산여성의 젖몸살과 여러 부위의 종기치료에 사용한다. 또 냉대하 등 음부가 가려울 때나 방광염 또는 요도염일 때 이를 좌훈치료의 재료로 활용하면 좋다.
■고사리 면역기능 강화
본초강목에서 고사리는 ‘오장의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며 독기를 풀어준다’라고 쓰여 있다. 한방에서는 어린순을 약재로 쓰는데, 위와 장에 있는 열독을 풀어 주고 가벼운 이뇨 작용이 있다. 고사리는 칼슘과 칼륨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와 각종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좋으며, 고사리에 들어있는 산성다당류가 보체계를 활성화 시켜 면역기능을 증가시켜 준다. ‘산에서 나는 쇠고기’라 할 정도로 고사리는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이다.
꽃샘추위도 나른한 봄바람에 무릎을 꺾었다. 차가운 바람에 움추려 있던 식물들도 따뜻한 햇살, 부드러운 봄바람에 파릇파릇 머리를 내민다. 이제 봄처녀의 가슴도 두근두근 설레기 시작.... 봄처녀의 가슴은 설레는데 직장인들의 가슴은 춘곤증으로 무겁기만 하다. 무엇을 해도 지치기만 하는 나른한 봄. 이렇듯 기력을 잃은 우리 몸에 원기를 채워줄 그것이 있으니, 바로 봄나물이다!
봄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식탁이다. 입맛을 돋우고 신선한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는 봄나물이 식탁에 오르면 잃었던 입맛과 기운을 금세 되찾을 수 있다. 이른 봄, 산이나 들에 자라나는 풀은 “아무 것이나 뜯어먹어도 약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기운을 살리고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줄 수 있는 봄나물은 싹이 돋을 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자랄수록 섬유질이 많아져 질겨지고 향기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봄나물은 부드럽고 색이 짙은 것으로 골라 즉시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또 가급적 날것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어야 영양의 손실이 적다.
여기 겨울철 사라졌던 입맛을 찾아줄 전령사인 봄나물 비빔밥이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파주 광탄면에 속하지만 고양시 고양동에 가까워 도시인들이 찾기도 쉬운 고령산 보광사 근처 시골보리밥집(박석은 43세 031-948-7169)에 가보자.
이 곳은 봄엔 주인이 직접 산과들에서 봄나물을 채취하여밥상에 올려주는데 확실히 시장에서 사다 먹는 봄나물과는 맛과 향에 차이가 있다. 지금은 온상재배로 싱싱한 야채나 과일을 사시사철 먹을 수 있어 겨울에도 푸른 채소를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돋아난 봄나물에는 온상에서 기른 나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과 향이 배어 있을 뿐 아니라 비타민의 양도 풍부하다. 비빔밥을 메뉴로 하는 곳은 많지만 이렇듯 신선한 제철나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드물다. 한상 떡 벌어진 상을 살펴보니 봄동, 냉이, 달래, 돌나물, 유채, 취나물, 시금치(겨우내 눈 속에서 자란 것) 등의 봄나물이 맛깔스럽게 올려져 있다. 구색을 맞추느라 곁들여져 있는 고사리나 참나물, 호박, 콩나물 들이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여린 봄나물들로 차려진 밥상을 보자 입안에 군침이 확 돈다. 보리밥에 갖가지 봄나물 얹어서 참기름, 고추장 넣고 슥슥 비벼 한입 넣으면 세상사 부러울 것이 없겠다. 거기다 시골보리밥집 할머니가 손수 담그신 된장으로 끓여낸 된장찌개 한 숟갈. 이게 바로 진정한 웰빙음식일터이다.
이 곳에 들어서면 우선 자갈돌이 깔려 있는 바닥과 원목인 탁자와 의자, 그리고 구석구석 놓여져 있는 꽃과 화초들이 부드러운 자연을 느끼게 해준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봄나물 비빔밥을 즐겨 보자. 이 곳 시골보리밥집은 구정 지나 5월초까지 봄나물이 나오고 5월 이후 여름엔 직접 재배하는 유기농 채소를 상에 올리는데 우리가 흔히 사먹을 수 없는 아주 어린 열무무침이나 어린 상추를 뿌리째 솎아서 준다. 가을엔 가을냉이(뿌리에 영양분이 많고 아주 고소하다)를 무쳐내고 겨울엔 알타리 등의 김치 종류와 묵은 나물(시래기, 호박말린 것 등)을 내 놓는다. 어머니대부터 20여년을 한결같은 맛을 내고 있는 시골보리밥집 박석은씨는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듭니다. 제가 유기농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육순을 넘기신 어머님이 장맛과 김치, 나물의 간을 다 보십니다. 친척집에 가서 먹는 밥처럼 푸짐하고 넉넉하게, 맛깔스런 집 밥상을 차려내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물김치나 묵은김치, 절임고추 등의 밑반찬도 꼭 시골 외할머니댁에서 먹는 맛이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무쳐져 있는 돌나물과 달래 겉절이는 쌉싸름한 봄내음이 그대로 전달이 된다. 유채나물도 처음 먹어보았는데 의외로 부드럽고 달콤하다. 된장찌개에 들어있는 냉이맛이 환상적이다. 구수한 집된장 맛과 어우러진 냉이의 시원하고 달짝지근한 향이 어찌 그리 신선한지... 또 봄동무침은 배추보다 약간 억센듯한데 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봄나물은 대부분 비타민 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겨울동안 부족해진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단백질, 칼슘, 철분 등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 활력소가 된다. 식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며 졸음에 시달리는 봄철, 몸을 추스르는데 최고의 음식이다. 게다가 많은 섬유질이 들어있어 배변이 원활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강화시키는 기능이 있어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대표되는 봄나물의 효능과 특징을 알아보자. ▒ 맛좋은 봄나물 대표주자 냉이 ▒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냉이는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다. 잎에는 비타민A가 풍부해 눈 건강에도 좋다. 칼슘, 철분도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피곤함과 나른함을 이기게 하는 피로회복용 나물이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으며 한방에서는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 들에서 나는 한약재 달래 ▒ 약간 쓴 듯, 쌉싸름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A, B1, B2, C를 골고루 지녀 식욕을 돋우고 피부를 맑게 해주는 미용 음식이다.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삶으면 대부분의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날로 먹는 것이 좋고, 무침에는 식초를 곁들이는게 비타민C 파괴를 막아준다. 된장국에 넣으면 독특한 향취로 개운한 맛을 높여준다.
▒ 피를 맑게하는 돌나물 ▒ 섬유질이 적은 반면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며 신맛도 있어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물김치로 담가 먹으면 시원한 자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피를 맑게 하고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알칼리성 산채의 대표 취나물 ▒ 참취의 어린잎을 말하는 취나물은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울 만큼 비타민A, 칼슘, 철분, 섬유질 등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변비, 빈혈을 예방하는데 좋다. 어린 잎 특유의 향미가 있어서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한층 돋궈주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좀 더 자란 잎은 두통 및 현기증에 약으로 쓰인다.
▒ 저항력을 높여주는 쑥 ▒ 길가나 냇가, 빈터나 풀밭에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털로 덮여 있는데 풀 전체에서 향긋한 냄새가 난다. 쑥에는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있다. 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는데 비타민A는 세균이 침입했을 때 우리 몸의 저항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 쑥에는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을뿐더러 한방에서는 해열과 해독, 혈압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효과가 있다 하여 옛날 사람들은 말린 쑥을 넣은 복대로 배를 두드리기도 했다. 명의별록에 “쑥은 백병을 구한다.”고 기록될 만큼 약효가 뛰어나고 본초강목에는 “쑥은 속을 덥게 하고, 냉한 기운을 쫓아내고, 습을 없애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단 너무 많이 먹으면 구역질이 나는 수도 있다.
많이 자도 일어나기 힘들고 하루 종일 피곤하고 나른한 봄. 피부는 푸석하고, 일에는 의욕을 잃어 공연히 짜증만 느끼는 춘곤증. 시기적으로 3월부터 4월까지 지속되는 춘곤증은 인체가 계절 변화에 따른 환경적인 변화에 즉시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신체 활동량에 맞는 칼로리와 각종 영양소들의 섭취 부족에 의한 영양상의 불균형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겨울동안 운동이 부족하거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일수록 춘곤증이 심하다. 춘곤증을 물리치고 활력을 잃은 몸의 신진대사를 향긋함이 입안 가득 고이는 봄나물로 원활하게 바꿔보자. 특히 봄나물에 많은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하고 신진대사 기능을 촉진시켜준다. 잔뜩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봄과 함께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 보자.
<주위 가볼만한 곳> 고령산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왔던 고령산(622m)은 숲이 울창하지는 않지만 봄과 가을이면 능선 따라 꽃과 단풍이 고와 분위기 있는 등산을 즐기기 좋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더 정감이 가는 고령산은 낮지만 아기자기한 산이다. 보광사 입구 들머리로 시작하여 보광사 석불상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간다. 곧이어 도솔암이 나오고 조금더 올라가면 정상으로 향하게 된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데이트 코스로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
보광사 고령산 기슭에 있는 천년고찰로, 신라 진성여왕(894년)의 명으로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당시는 국가의 비보사찰로서 한강 이북의 6대 사찰 중의 하나였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3호인 대웅전은 마당 건너 만세루와 마주보고 있다.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모니불, 약사여래 아미타 삼존불을 비롯하여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의 협시보살과 영산후불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천정에는 동양화기법으로 그린 화조화(花鳥畵)와 초충도(草蟲圖)가 있는데 이같은 천정화는 그 유례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종각 내부에는 범종이 걸려 있으며, 원래 종은 대웅보전 안에 보관되어 있다. 범종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1631년(인조9년)에 주조되었으며 보광사의 내력을 명문으로 담고 있다. 그리고 목어는 만세루 마루 앞에 걸려 있고 1913년 만세루 중수시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이며, 근래에 보기 드문 빼어난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약도> 벽제화장터 지나 서울시립묘지 넘어가면 보광사가 나온다. 보광사 맞은편으로 시골보리밥집이 있고 보광사 아랫길로 내려가면 갈랫길이 나오는데 왼편은 금촌, 문산 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 가면 장흥유원지, 송추유원지가 나온다.
봄’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연상되는가? 봄의 전령사 봄꽃, 봄바람, 봄옷, 새싹, 개구리, 병아리, 나비, 입춘대길····· 나의 봄은 밥상에서부터 온다. 봄이면 어린 시절 맛본 추억 속의 봄나물을 먼저 떠올린다. 해마다 봄이 오면 외할머니와 함께 바구니를 허리춤에 끼고 들과 산으로 나물 캐러 나갔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초등학교 시절, 향토색 물씬한 흙내음과 풋풋한 봄나물 향기가 어찌 그리 좋던지 학교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바구니를 들고 들과 산으로 내달렸다. 따사로운 봄 햇살이 찬란한 봄날 오후, 나물을 뜯으며 동네 어르신들의 구성진 타령소리와 웃음소리를 듣다 보면 세상이 온통 행복으로 가득찬 듯 느껴지곤 했다. 지금이야 사시사철 시설재배 나물들이 나오지만, 그 때 그 시절엔 봄철에 햇나물을 장만해 밥상에 올리는 일이 아낙네들의 즐거움이자 풍습이었던 모양이다. 나물을 캔 날 저녁엔 어김없이 구수한 냉이 된장국과 상큼한 달래 무침, 돌나물 등이 밥상에 올랐다. 겨우내 묵은 김장 김치에 물린 입맛이 봄나물로 호사를 누렸던 것이다. 이제 주부가 되어 봄나물 요리로 밥상을 차리다 보니 더욱더 어린 시절 추억 속의 봄나물 맛이 그립다. 요즘은 일년 내내 맘만 먹으면 나물을 살 수 있어 편하기도 하지만, 봄나물이란 말이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정확히 말하면 잊을 수 없는 그 맛과 추억이 점점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것이다. 나만의 선입견인지 몰라도 요즘 대형 마트에 나오는 봄나물은 맛과 향이 시원치 않다. 냉이를 살 때면 나도 모르게 먼저 냄새를 맡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내 기억 속의 봄내음 물씬한 냉이와 달라 실망하곤 한다. 어머니의 자문을 구하고 나름의 비법(?)까지 보태 정성스레 모시조개 냉이된장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쳐보아도 어릴 적 먹던 그 맛이 아니다. 도대체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봄나물 맛은 어디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올 봄엔 시골 외할머니댁에 가서 들과 산으로 나가 진달래꽃도 따보고 나물도 캐볼 생각이다. 직접 캔 흙내음 물씬한 봄나물로 소박한 밥상을 차려 외할머니께 드리고 잊을 수 없는 그 맛까지 추억하고픈 마음에서다.
# 풋풋한 향미에 입이 절로 즐거워
봄나물을 추억하며 초등학교 4학년 음악교과서에 실린 전래동요 <나물노래>를 읊어본다. 덩~쿵~쿵덕쿵 자진모리 장단으로 부르는 이 노래는 입맛을 살리는 봄노래이다.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나물노래가 구전돼 오는 걸 보면 우리 조상들은 나물을 즐겨 먹었던 모양이다. 구전동요 뿐 아니라 농가에서 준비하는 세시음식과 풍속이 상세하게 기록된 <농가월령가>에도 나물요리가 많이 소개돼 있다.
<농가월령가> ‘정월령’에는 “엄파와 미나리를 두엄에 곁들이면, 보기에 신선하여 오신채를 부러워하랴… “, ‘이월령’에는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脾胃)에 깨치나니…, ‘삼월령’에는 “앞산에 비가 개니 살진 향채 캐오리라. 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랏, 어아리를 일분은 엮어 달고 이분은 무쳐 먹세……”라 하여 갖가지 나물이 달마다 씌여 있다. 온갖 미사여구와 영양학적인 분석을 통해 냉이는 어디에 좋고, 달래는 어디에 좋다고 소개되곤 한다. 매스컴 영향으로 ‘봄나물이 바로 웰빙푸드’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바람에 지난 주말 마트에 조금 늦게 갔더니 놀랍게도 ‘달래’ 가 ‘매진’ 됐다는 게 아닌가. 일찍 서두르지 않아 흔하디 흔한 ‘달래’를 먹을 수 없다니, 게으름(?)을 자책까지 하며 씁쓸해 했다. 뭐니뭐니 해도 봄나물의 매력은 독특하고 향긋한 풍미와 맛, 그리고 히는 질감이다. 나는 봄나물 요리를 할 때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강한 양념을 적게 쓰는 편이다. ‘나숭개’ 또는 ‘나생이’라고도 불리는 냉이는 누런 잎을 떼고 깨끗이 다듬어서 살 짝 데쳐 무치거나 국을 끓인다. 또 연한 냉이는 날로 양념하여 무쳐도 좋고, 약간 억센 것은 잎과 뿌리를 나누어 따로 데쳐서 무쳐 담으면, 한 가지 나물이지만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냉이나 푸른 잎의 나물류는 흔히 고추장으로 무치지만, 전통 된장으로 무쳐도 잘 어울린다. 냉이국은 모시조개나 마른 새우를 넣고 된장과 약간의 고추장을 풀어서 끓이면 훨씬 맛있다. 또 냉이로 죽을 끓여도 맛있고, 물에 갠 밀가루(쌀가루를 약간 섞으면 맛이 한결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에 섞어 지지거나 튀겨도 별미다.
달래는 연한 것은 그대로 고춧가루, 간장,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무치고, 굵고 매운맛이 강한 것은 된장찌개에 넣으면 향이 정말 좋다. 나는 달래를 잘게 끊어서 ‘굴’과 함께 달걀 푼 물에 섞은 다음 ‘달래굴전’을 부쳐서 먹곤 한다. 달래 특유의 향과 굴이 잘 어우러져 그 맛이 제법이다. 또 손두부를 찍어 먹는 초장이나 영양돌솥밥 비빔장에 달래를 넣으면 향긋해서 훨씬 맛있다. 풋풋한 봄향기 가득한 나물로 행복한 밥상을 차려도 좋지만, 올 봄엔 가족과 함께 ‘산나물축제’에 가볼 생각이다. 5월이면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산나물 축제와 경북 영양 산나물 축제 등 다양한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짱짱한 햇볕과 땅기운 받고 자란 자연의 선물, 산나물을 직접 캐어 산나물로 밥상을 차리는 맛과 멋도 쏠쏠하지 않을까.
맛좋은 봄나물 대표주자 - 냉이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냉이는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다. 잎에는 비타민A가 풍부해 눈건강에도 좋다. 칼슘, 철분도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피곤함과 나른함을 이기게 하는 피로회복용 나물이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으며 한방에서는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들에서 나는 한약재 - 달래 약간 쓴 듯, 쌉싸름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A, B1, B2, C를 골고루 지녀 식욕을 돋우고 피부를 맑게 해주는 미용 음식이다.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삶으면 대부분의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날로 먹는 것이 좋고, 무침에는 식초를 식초를 곁들이는게 비타민C 파괴를 막아준다. 된장국에 넣으면독특한 향취로 개운한맛을높여준다.
생명력 강한 야생초 - 민들레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풀로 전국의 산과 들 길가의 양지바른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어린 잎은 나물을 해 먹고, 뿌리는 한방에서 해열제 등의 약재로 쓰인다. 연한 잎으로 쌈을 싸 먹거나 데쳐서 된장국을 끓여먹고 뿌리는기름에 튀겨먹는다.
피로회복에 좋은 - 두릅 산채요리에 주로 쓰이는 두릅은 잎과 줄기에 독특한 향과 담백한 풍미가 있고, 뿌리는 한약재로 이용된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특히 많아 봄에 돋아나는 여린 순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좋다. 두룹의 쓴 맛을 나게 하는사포닌 성분은혈액순환을 도와줘피로회복에 좋다.
여름더위에 강해지는 - 씀바귀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쌉싸름한 씀바귀의 쓴 맛은 미각을 돋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리 전에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쓴 맛을 우려내고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춘공증을 물리칠 수 있다. 또 위장을 튼튼하게해 소화기능을 좋게하는 특징이 있어 이른 봄에 씀바귀 나물을 먹으면 그해 여름더위를 타지않는다고 한다.
항암 치료제 - 머위 유럽에서 탁월한 항암 치료약으로 암화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머위 잎에는 비타민A를 비롯해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으며 칼슘 성분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이다. 잎을 따고 잎자루를 삶아서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껍질을 벗겨내고 볶음, 조림, 짱아찌 등으로 조리하며 머위잎은 삶아서 쌈으로 싸먹을 수 있다.
피를 맑게하는 - 돌나물 섬유질이 적은 반면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며 신맛도 있어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물김치로 담가 먹으면 시원한 자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피를 맑게 하고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알려져 있다.
알칼리성 산채의 대표 - 취나물 참취의 어린 잎을 말하는 취나물은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울 만큼 비타민A, 칼슘, 철분, 섬유질 등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변비, 빈혈을 예방하는데 좋다. 어린 잎 특유의 향미가 있어서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한층 돋궈주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좀더자란잎은 두통및현기증에 약으로쓰인다. 춘곤증을 이겨보자│많이 자도일어나기 힘들고 하루종일 피곤하고 나른한 봄. 피부는 푸석하고, 일에의욕을 잃어 공연히 짜증만 느는 춘곤증. 시기적으로 3월부터 4월까지 지속되는 춘곤증은 인체가 계절 변화에 따른 환경적인 변화에 즉시 적응하지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신체활동량에 맞는 칼로리와 각종 영양소들의 섭취부족에 의한 영양상의 불균형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겨울동안 운동이 부족하거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일수록 춘곤증이 심하다. 춘곤증을 물리치고 활력을 잃은 몸의 신진대사를 향긋함이 입안 가득 고이는 봄나물로 원활하게 바꿔보자. 특히 봄나물에 많은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하고 신진대사기능을 촉진시켜준다. 잔뜩 움츠렸던 몸을 활짝펴고 봄과 함께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 보자.
맛있는 봄나물이면서도 우리 몸에 보약인 제철의 봄나물 민간요법
1. 제비꽃 ~ 황달, 변비(뿌리),불면증(뿌리)
~ 갖가지 염증, 피부염, 종기, 상처 곪은데
~ 꽃은 찧어 붙이고 전초는 달여서 복용
2. 달래류 ~ 협심증, 강장효과, 몸을 따뜻하게 함
<특징 및 구별법>
~전체적으로 달래 뿌리는 동들동글하고, 부추뿌리는 파뿌리처럼 타원형이다
?달래 ~ 잎이 1개면 꽃도 1개, 꽃이 2개면 잎도 2개
?산달래 ~ 늦가을에 잎이 나와 추운 겨울을 난다 봄이되면 줄기가나오고
밑부분에 2~4개의 단면이 삼각형인 선형잎이 어긋나는데 밑부분은
줄기를 감싼다
?산부추~ 파뿌리와 비슷하고 둥근 잎은 약간 세모지고 잎 끝이 꼬인다
?두메부추~ 울릉도와 강원도 이북에 분포, 꽃줄기 단면은 블록렌즈 모양과
비슷하고 양쪽에 좁은 날개가 있다
?산마늘~ 뿌리잎이 타원형(넓적)이고, 울릉도에 많이 분포, 귀하고 가장 좋은
토종약초
3. 돌나물~ 나물, 돈냉이(사투리)라고도 함, 민간에서 간질환에 특효로 알려짐
4. 양지꽃 ~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돌양지, 물양지, 은양지꽃)
~ 줄기 전체에 털이 많다, 줄기 끝에서 갈라진 가지마다 노란색 꽃
~ 지혈, 몸이 허약 할때, 간기능 강화
<비슷한 식물 구별>
~ 뱀딸기는 꽃받침이 꽃보다 크고 양지꽃은 꽃보다 작다
?뱀딸기 ~ 한약명으로 ‘사매’, 상대적으로 줄기에 털이 없고, 줄기1개에
꽃 1개, 줄기가 푸른 빛을 많이 띈다
~ 어린순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녹즙으로 먹는다.
한의학에서는 사매라고 부르며 열매와 뿌리줄기를 해열제,
진해제 등으로 약용한다. 열매의 즙을 치질약으로 쓰기도 하며,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생으로 찧어서 붙이거나 말린 약재를
가루로 빻아 기름으로 개어서 바른다
?양지꽃 ~ 줄기에 털이 많고, 붉은 색을 띄며, 갈라진 가지마다 꽃(꽃이많다)
?딱지꽃 ~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긴 잎자루에 15~25개의 작은잎이 마주붙는다
5. 머위 ~ 유럽에서는 최고의 항암식품으로 여긴다(특히 털머위)
~ 털머위는 여수 오동도에 가면 산책로 옆에 많이 심어 놓았음
6. 민들레
?흰민들레 ~ 약재명으로는 ‘포공영’, 우리나라 토종, 항암식품,
위로서는 잎이 많다
?서양민들레(노란색)~ 총포(꽃받침)가 뒤로(아래로) 젖혀짐
토종민들레(노란색)~ 총포(꽃받침)가 꽃잎을 감싼다
7. 엉겅퀴(대계) ~ ‘가시나물’이라고도 함,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 생잎은 지혈, 뿌리 노인이나 병후 기력회복에 주로 쓴다.
오래 달이지 않는다
8. 오이풀(지유) ~ 잎은 오이향이 좋다, 지혈작용, 화상치료
~ 뿌리는 급만성 대장염, 설사에 즉효
9. 질경이(씨:차전자) ~ 어린 잎은 고기 구워먹을 때 쌈으로 좋다.
~ 기침, 천식, 뇌질환, 두통, 축농증, 부인병에 민간에서 쓴다
10. 삽주(백출, 창출) ~ 어린싹을 나물로 먹는다
~ 각종 위장병에 특효(뿌리를 즙내어 먹기도 한다)
11. 도라지(길경) ~ 기관지염, 기침
~ 주로 뿌리를 식용(잎과 줄기도 사포닌 성분이 많음)하며,
봄에는 말라죽은 줄기가 하얗고 잎이 3~4장씩 돌려나 있음
12. 잔대(사삼) ~ 어린잎을 나물로 먹음, 뿌리는 더덕(양유근)과 비슷하고
40여종이 있음
13. 산국 ~ ‘개국화’라고도 한다, 쑥을 닮았으나 쑥보다는 짙은 푸른색이며
촘촘히 모여 난다. 9~10월에 노란꽃(구절초 : 초기 담홍색에서 점점
흰색꽃으로 변한다)이 촘촘히 모여핀다.
~ 꽃잎을 따서 국화주를 담는다, 봄에 돋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14. 바디나물 ~ ‘개당귀’라고도 한다. 봄부터 늦여름까지 잎을 채취해 쌈을
싸먹으면 특이한 향이 미각을 돋운다.
~ 당뇨, 항암, 각종 부인병에 쓴다(뿌리와 줄기)
15. 원추리 ~ ‘넘나물’, 기세나물(경상도 사투리)이라고도 한다
~ 조롱조롱 달린 알뿌리와 잎은 근심을 잊게 한다(홧병에 쓴다)
16. 짚신나물 ~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항암나물이라고 할 수 있다
봄에나는 부드러운 잎을 살짝 데쳐서 먹는다
~ 뿌리가 더 좋은 약이다
17. 삿갓나물 ~ 항암식품(뿌리), 독이 약간 있다, 봄에나는 잎을 삶아 24시간
정도 물에 우린뒤 묵나물로 먹는다.
~ 잎이 낙하산, 우산을 닮았다
18. 둥글레(황정) ~ 봄철에 어린잎과 함께 뿌리줄기를 나물로 먹는다
19. 물레나물 ~ 줄기에 마주나는 잎은 투명한 점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 6~8월에 피는 꽃잎이 5장으로 선풍기 날개처럼 한쪽 방향으로
치우친 모습이 물레바퀴가 도는 모양과 비슷해서 '물레나물'이라
한다
~ 어린 순을 뜯어서 나물로 먹는다
20. 취나물 ~ 곰취, 참취(취나물), 단풍취, 미역취, 개미취
21. 기타 ~ 씀바귀, 고들빼기, 냉이..... 봄나물이 살수 있는 곳을 지켜라
입춘이 지나고 2달이 지났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은 지난달 6일이었지만 오늘 필자의 옷차림은 여전히 겨울옷이다. 왜 이리도 추운지 4월인데 꽃샘추위 기세가 등등하다. 경칩 때 땅에서 나온 개구리는 잘 지내는지...하긴 도심에서는 개구리가 쉴 곳도 별로 없으니 확인할 수가 없다.
봄이면 봄다움이 있는 환경을 느껴야 하는데 별로 그렇지가 않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스팔트, 시멘트, 콘크리트 환경이 대부분. 녹지가 조금 있는 곳은 여지없이 협소하고 도심 조형물에는 생물들이 적어 따뜻함을 못 느낀다.
녹지는 작은 공간이라도 없는 것보단 있는 것이 낫다. 그나마 주변을 지나다가 작은 녹지에서 돌나물, 쑥 등 봄나물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작은 기쁨이다.
봄나물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주고 항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냉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흡수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해주고 살균과 소염 작용을 가지고 있다.
봄나물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약초로 나물들이 소개된 부분이 많은 것을 보면 효과가 분명 탁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녹지 주변에서 걷기 운동을 하다가 봄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심지어는 가로수가 자라는 곳에서 봄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도 보인다. 공간이 최소 15m×15m만 돼도 봄나물이 자랄 수 있다. 봄을 느끼면서 자라는 식물을 시민들이 구경하기에는 별 무리가 없으련만 비참하게도 가로수가 자라는 곳에 있는 봄나물을 채취하는 시민이나 작은 공간에서 자라려고 하는 식물이나 모두 안타깝기만 하다.
개발이 진행되면서 가장 먼저 우리주변에서 사라져 간 것이 식물이다. 식물이 사라지면 그 속에 공존하는 동물도 사라진다. 사람도 동물이다. 식물이 없으면 사람도 살수 없는데 인류는 식물의 터전을 없애고 있다.
개발이 좋기는 하나 사람이나 야생동식물에게 몹쓸 짓을 참 많이 하고 있다. 주변에서 식물이나 동물들, 흙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메말라있다. 요즘 자주 발생하는 강력범죄가 패륜적, 반인륜적인 것도 생명의 공존성과 존엄성을 책으로는 들었으나 몸과 정신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생기는 현상일수도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생명의 존귀함이야 몸과 정신으로 느껴야지 백날 컴퓨터와 책 앞에서만 배운다면 분명한 한계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학계에 보고 된 여러 자료에 의하면 정서 함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유년시절에 흙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대체로 심성이 착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요즘 일어나는 패륜적, 반인륜적 범죄들은 현대사회가 흙을 멀리한 결과라는 강한 반증이다.
청주교대 유아교육과 김숙자 교수의 연구결과물에 따르면 "흙을 밟고 자란 아이들은 마음속에 있는
매듭을 흙을 통해 풀어버릴 수 있다"면서 "마음속 매듭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힌다.
이유야 어떻든 주변에 봄나물이 자라는 것을 느끼고 그 나물을 그냥 감상하거나 적당량 채취해 식재료로
활용하는데 무리가 없다면 자라나는 아이들 환경 교육에 부가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환경교육이 따로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이미 환경이 아이들 몸과 정신에 가득 채워져 있을 텐데 말이다.
우리주변에 환경교육자료를 많이 보존하자. 봄에는 봄나물이 자라는 것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말이다.
환경윤리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냉이(향긋한 봄나물로 유명한 건강식품)-맛이 좋은 봄나물의 대표, 각종 약효성분 풍부
달래(독특한 향취로 입맛을 높여주는 나물)-위암, 불면증, 보혈작용, 소화작용
민들레(강한 생명력이 있는 야생초)-만성위장병, 위궤양, 간염에 탁월한 효능
사철쑥(가정용 상비약)-혈압과 혈당량을 낮추어주며 갖종 질병예방에 효과
곰취(비타민C풍부)-기침, 가래, 감기, 숨가쁜데 효과가 있다
기름나물(신선한 잎은 막장에 조금씩 찍어먹는다)
냉초(이른 봄에 어린 순을 따서 나물로 무쳐먹는다)-설사를 멎게하고 통증을 진정
두릅(봄에 나오는 순을 뜯어다가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음)-야생나물의 왕자
물레나물(가볍게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내서 양념하여 먹음)
바위취(초봄의 신선한 잎을 따서 쌈으로 싸 먹음)
번행초(봄에 나는 어린 잎과 뿌리를 캐어 나물로 무쳐먹음)
별꽃(봄에 어린 잎을 모아다가 나물로 무쳐 먹음)
속속이풀(살짝 데쳐서 양념에 무쳐먹거나 국거리로 이용)
솔나물(어린 순을 뜯어서 나물로 무쳐 먹음)
엉겅퀴(어린 잎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거리로 이용)
오이풀(어린 잎을 나물로 무쳐 먹음)
왕고들빼기(상추처럼 쌈을 싸서 진한 양념을 곁들이면 좋다) 훌륭한 영양식품
원추리(어린 잎을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음)
제비꽃(봄나물감으로 으뜸, 약간 데쳐서 양념을 하여 먹음)
조뱅이(어린 순을 따다가 나물로 무쳐 먹음)
질경이(생명력이 강한 야생초로 싱싱한 잎을 쌈싸먹음, 또는 나물로 무쳐 먹음)
참당귀(이른 봄에 나온 어린 잎을 따다가 나물로 무쳐 먹음)
많은 사람들이 봄이 되면 몸이 나른해 지고 무거워 점심을 먹고 난 후에 일하기가 매우 힘들고 마냥 졸립다고 합니다. 하지만!! 봄철 음식을 자신의 체질에 따라 이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봄철 냉이... 겨자과에 속하는 냉이는 북반구 온대 지방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우리가 나물로 즐겨먹는 냉이는 참 냉이는 잎과 뿌리가 달착지근해서 별미가 되고 있습니다. 이른 봄, 된장을 풀어 냉이를 넣어 끓이는 냉이국은 봄철 별미였지만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냉이는 국을 끓이는 것뿐만 아니라 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어도 되고, 생 콩가루에 비벼 쪄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입니다.
냉이에는 코리, 아세틸콜린, 후말산, 이노짙과 같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동맥경화와 간에 지방이 고이는 것을 막아주고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또 냉이는 피를 멈추게 하는 지혈작용도 있기 때문에 폐출혈, 자궁 출혈에, 그리고 몸이 허약해서 모는 생리 불순에도 효과가 뛰어나 체질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훌륭한 식물입니다.
언제나 먹을 수 있지만, 봄에 제철만난 냉이를 드시면 나른함이 싹 가실 것입니다.
? 봄철 달래 백합과에 속하는 달래는 여름철 배탈이 났을 때나 종기에 물렸을 때 쓰였다고 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모든 달래의 성질을 뿌리에 담고 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봄철 달래를 먹는 것은 건강에 당연히 좋습니다.
예로부터 정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며 정력을 좋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달래는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알칼리 채소이기 때문에 빈혈, 동맥경화,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습니다. 봄철에 입맛을 돋우어 주는 봄나물로 막 된장을 풀어 찌개를 끓여도 맛있고 초장에 무쳐서 먹거나 깨끗하게 다듬어 김에 싸 먹어도 별미로 좋습니다.
? 봄철 두릅 두릅나무의 어린 순인 두릅은 신선한 향기를 가지고 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아침이 힘든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회사원이나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두릅은 단백질과 회분, 그리고 비타민C가 많고 단백질의 구성요소인 아미노산의 조성이 좋아 영양도 매우 우수합니다.
일반적으로 두릅은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먹습니다. 이 방법은 두릅을 섭취하는 매우 좋은 방법으로 맵지않고 그 속에 비타민C 분해를 방지해 주기 때문입니다. 신장이 약한 사람, 만성 신장병으로 몸이 붓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먹으면 신장기능이 강화된다. 대개 모든 체질에 좋다.
? 봄철 민들레 봄이면 흔히 보이는 민들레는 성질은 약간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속의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러 곳의 염증성 질환에 사용됩니다.
민들레의 어린잎은 말리거나 생으로 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먹습니다. 민들레의 생잎을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복용하면 위장병과 위궤양에 많은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민들레의 뿌리와 잎, 당근, 무청을 즙을 내어 꾸준히 마시게 되면 골다공증과 충치가 예방됩니다.
너무 약하거나 붉은 피부를 가진 사람은 민들레 잎을 끓여 그 물에 해초가루와 영양크림을 섞어 30분간 팩을 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여러 부위의 종기, 몸이 허약해 입안에서 냄새가 날 때, 방광염, 질염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체질에 상관없이 다 잘 맞습니다.
? 봄철 씀바귀 씀바귀는 우리가 먹는 나물 중에서 가장 쓴 나물로 통합니다. 이 쓴 나물은 염증을 내려주고 열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봄에 씀바귀나물은 식욕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옛 어른들은 봄에 씀바귀를 먹으면 여름을 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씀바귀는 성질이 차고 오장의 나쁜 기운과 열기를 없애주고 심신을 안정시켜 잠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춘곤증 등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다.
젖 몸살이 나거나 기침을 많이 할 때, 소변색이 붉고 요 도가 거북할 때 좋습니다. 주로 소양인·태양인에게 좋은 나물입니다.
몸은 노곤해져 졸음이 몰려오는 계절, 봄! 뭔가 상큼한 요리가 없을까? 봄에 나는 햇나물은 춘곤증을 물리치고 피부를 맑고 촉촉하게 가꾸어 주는 채소. 향긋함이 입안 가득 고이는 봄나물 비빔밥을 만들어 보자. 먼저, 봄나물별 손질법을 알아보자.
▣ 냉이 단백질 함량이 비교적 많은 나물이며 칼슘과 철분, 무기질도 풍부하다. 비타민의 함량도 높은 편인데 특히 비타민 A가 풍부해 눈건강에도 좋다.
손질법 아래쪽의 누런 잎을 떼어낸 다음 칼을 이용해 뿌리에 붙어있는 흙을 모두 긁어낸다. 잎이 큰 것은 이등분 혹은 사등분한다.
▣ 미나리 잎과 줄기를 약재로 쓸 정도로 약효가 뛰어나다. 고열,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한 증세에 효과적이며 이뇨 작용이 있어 부기를 빼주고 강장과 해독 효과가 있다.
손질법 뿌리가 있다면 뿌리를 잘라낸다. 굵은 줄기도 질겨서 먹기 곤란하므로 모두 정리한다. 미나리는 거머리나 기생충 등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여러번 깨끗하게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 두릅 두릅의 잎과 줄기는 독특한 향과 담백한 풍미가 있어 산채요리에 주로 쓰인다. 뿌리는 한약재로 이용되는데 해열과 진통, 부종 제거에 효과적이며 관절염, 수족 불수, 혈압에도 효능을 발휘한다.
손질법 기둥 부분을 잘라내고 단단한 껍질을 벗겨낸다. 지저분한 잎을 모두 제거해 깨끗이 다듬는다.
▣ 씀바귀 쓴맛이 있으나 그 독특한 풍미때문에 이른 봄에 채취한 뿌리와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한기를 제거하고 심신을 편히 할 뿐 아니라 춘곤증을 물리치는 등 노곤한 봄철에 정신을 맑게 해주며 부스럼과 기침 등에도 효과가 있다.
손질법 뿌리 부분의 지저분한 것을 칼로 긁어내고 깨끗이 다듬는다. 쓴맛이 강하므로 조리 전에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 쑥 복통과 구토, 설사에 좋으며 지혈제로도 사용된다. 냉증으로 인한 생리불순이나 자궁출혈 등 부인병에 특히 효과적인 나물. 여름에는 모깃불을 피워 모기를 쫓는 재료로도 사용하였다.
손질법 별다른 손질법은 없지만 지저분한 잎과 잡티만 깨끗이 골라낸다. 다 자란 큰 잎도 억세 먹기 곤란하므로 골라낸다.
▣ 돌나물 돌나물은 섬유질이 적은 반면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며 신맛도 있어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간염과 간경화증에 효력있으며 담석증, 강장보호, 고혈압 등에 좋다. 또한 사람의 피를 맑게 하며 대하증에도 좋다.
손질법 돌나물은 뿌리가 손질된 상태이므로 잡티만 골라내어 손질한다.
▣ 달래 달래는 비타민 A, B1, B2, C를 골고루 지녀 식욕을 돋우고 피부를 맑게 해주는 미용 음식이다. 삶으면 대부분의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날로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 토사곽란과 복통을 치료하고, 종기와 벌레에 물렸을 때 쓰였다고 한다.
손질법 달래는 뿌리째 먹는 나물이므로 뿌리에 묻은 흙을 손으로 비벼가며 깨끗이 헹구어낸 다음 뿌리쪽 둥근 부분의 껍질을 한꺼풀 벗겨낸다.
▣ 봄동 배추보다 약간 두껍지만 고소한 맛을 지닌 봄동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으며, 위장의 활성화를 돕기 때문에 변비와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다.
손질법 뿌리를 잘라내고 한 잎씩 떼어내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군다. 잎이 넓어 물기가 고여 있기 쉬우므로 탁탁 털어 물기를 빼둔다.
손질이 끝났다면 이제 조리에 들어가보자. 봄나물을 조리 할때는 비타민의 손실을 적게 하기 위해 데칠때 소량의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내도록 한다. 다소 쓴맛이 있는 나물은 데쳐서 물에 여러번 헹구고 떫은 맛이 있는 것은 물을 자주 갈아주어 충분히 우려낸후 떫은 맛이 빠진다음 조리하는 것이 좋다.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풍미가 떨어지므로 나물 재료를 구입할때는 어리고 연하며 색이 짙은 것을 고르도록 한다. 구입한 나물은 신선할때 바로 조리하는것이 비타민과 무기질의 손실이 덜하다. 산나물은 여린것을 주로 삶아 데쳐서 국간장에 갖은 양념하여 무치고 단단한 것은 기름에 볶기도 하며 돌나물은 초고추장에 새콤달콤하게 무쳐야 맛이 있다. 나물에 넣은 파와 마늘은 아주 곱게 다져서 뽀얀 국물이 우러나도록 오랫동안 조물조물 무쳐야 양념이 모두 배어들어 맛을 더해준다. 향미가 진한 나물이나 버섯을 무칠때는 파,마늘등의 진한 양념을 되도록 적게 넣어 재료의 순수한 맛을 잃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하고 나물에 있는 지용성 비타민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도록 한다. 봄나물을 생으로 무치거나 비빔밥을 해 먹을 때는 젓가락을 사용하면 풋내 나는걸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땅콩가루나 콩가루 약간 넣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원 맛을 느낄수 있다.비빔밥에 땅콩버터를 조금 넣어 보자. 색다른 맛을 느낄수 있다.
제철 음식이 보약이다. 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봄나물이 첫손. 시각적으로 상쾌할 뿐 아니라 특유의 향과 아삭한 질감으로 머리까지 맑게 해준다. 시장과 백화점 진열장에 풋풋한 봄나물이 이미 많다. 주말 밥상을 상큼하게 꾸며보자.
# 왜 좋을까
김장김치로 겨울을 난 옛날 사람들에게 봄나물은 오랜만에 맛보는 신선한 채소였다. 지금에야 겨울에도 못 구할 과일, 채소가 없지만 그 반가움이 어디 가겠는가. 하물며 들판에서 봄볕을 직접 받고 자라나 요즘 매장에 나온 나물은 비닐하우스 재배 상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자연식품이다.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며 춘곤증을 쫓는 데도 좋다. 봄나물을 먹을 때는 여러 가지를 함께 먹도록 한다.
씀바귀는 소화 기능을 좋게 하고 두릅은 머리를 맑게 하며, 쑥은 여성의 냉증을 완화해 주고 원추리는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등 각기 효용이 다르다.
롯데호텔 서울 한식당 무궁화의 정문환 조리장은 “봄나물은 겨울 동안 무뎌진 입맛을 되찾는 데 그만일 뿐 아니라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 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봄나물 새싹비빔밥.
# 요리법
생소한 봄나물은 어떻게 요리해야 할까. 봄나물 먹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돗나물·달래·더덕 등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나물은 초고추장 등으로 새콤달콤하게 양념하고, 냉이·씀바귀·유채순같이 데쳐 먹는 나물은 된장으로 간을 하면 된다. 깨끗이 씻거나 살짝 데치기만 한 각종 봄나물을 그릇 하나에 넣고 고추장에 비벼 먹어도 좋다.
◆ 냉이=흙 묻은 뿌리와 자잘한 잎 손질을 세심하게 해야 한다. 흔히 된장국이나 굴국에 넣어 먹는데, 뿌리도 꼭 함께 넣어야 냉이 특유의 향이 난다.
◆ 달래=부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아래쪽에 둥근 잎집이 달려 있는 달래는 익히지 않고 해물이나 다른 봄나물과 함께 초고추장에 무쳐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된장찌개에 썰어 넣어도 된다.
◆ 쑥=약재로 많이 쓰이지만 이른봄에 나는 어린 순은 썰어서 떡반죽에 넣어 쑥떡을 만들거나 멥쌀 가루와 섞어 쑥버무리로 만들어 먹는다.
◆ 씀바귀=성숙한 씀바귀는 매우 써서 이른봄에 쇠지 않은 뿌리와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하루 동안 물에 담가 쓴맛을 뺀 뒤 된장이나 고추장 혹은 두 가지를 섞은 양념으로 무친다.
◆ 두릅=단백질이 많고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따스하고 감각적인 계절, 봄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봄나물에는 생명력이 있다. 꽁꽁 얼었던 한겨울의 땅을 헤치고 나왔기에 비닐하우스에서 키워낸 나물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진한 향과 상큼한 맛은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고, 나른한 봄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흔히 봄나물을 캔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뜯는다’는 표현이 맞다. 캔다는 것은 뿌리를 뽑는다는 의미인데, 손으로 꺾거나 손톱의 끝으로 뜯어서 그 맛과 향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봄나물을 뜯는 방법이다. 봄나물을 고를 때는 색이 짙고 여린 잎에 습기를 머금어 부드러운 것을 골라야 그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창 싱싱할 때 뜯어 온 봄나물을 오래 보관하려면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살짝 데쳐 햇볕에 말린다. 바싹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유념하도록. 잘 말린 봄나물은 한지에 싸고 비닐로 포장한 다음, 신문지로 한 번 더 싸서 냉동고에 넣어두면 냄새도 배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봄나물을 보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조리하는 방법인데, 봄나물의 상큼함을 그대로 살리려면 우선 양념을 최소한으로 아껴 쓰고 익히는 시간은 줄여야 한다. 또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주되, 씀바귀같이 쓴맛이 나는 나물은 보관 전 한 번 데쳐주면 쓴맛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쑥, 달래, 냉이, 씀바귀. 우리가 흔히 아는 것 외에도 돌나물, 돌미나리, 두릅, 머위, 참나물, 취나물 등 다양한 봄나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 나른해지기 쉬운 봄날의 활력을 찾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한없이 파릇파릇한 색으로 더 신선하게만 느껴지는 봄날의 밥상. 추운 겨울을 이겨내어 더욱 향긋하기만 한 봄나물은 봄을 맞아 입맛이 없을 때 제격이다.
불에 올려 굽거나 익히지 않고,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자연의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봄나물. 거기에 더해지는 봄의 대지를 닮은 푸르름까지, 봄의 맛을 만끽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1. 냉이 | 봄나물의 대표 주자격인 냉이는 줄기가 돋아나고 꽃이 피면 그 향이 약해지므로 갓 올라온 것을 먹는 것이 좋다. 오래 끓일수록 진한 향이 우러나므로 된장국에 넣어 끓이면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2. 달래 | 약간은 쓴 듯한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달래는 깨끗하게 다듬어 갖은 양념에 살짝 버무려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개운하게 먹으면 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3. 머위 | 잎은 따버리고 잎자루를 삶은 다음 찬물에서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먹어야 한다. 볶아 먹거나 장아찌로 먹기도 하며, 아릿한 맛을 우려낸 잎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한다.
4. 돌나물 | 히는 맛과 향이 그만인 돌나물은 초고추장에 살짝 무쳐 먹어도 맛있지만, 물김치로 담가먹어도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5. 돌미나리 | 그 향이 오래 지속되어 특히 부글부글 끓이는 탕에 들어가 그 맛을 더욱 진하게 하는 미나리. 봄에 맛보는 돌미나리의 향은 더욱 진하고 향긋하다.
6. 쑥 | 떡에 넣어 쑥떡을 해먹거나 살짝 무치면 그 향만으로도 봄을 느끼게 하는 쑥. 산과 들에서 가장 손쉽게 뜯을 수 있어 예로부터 약재로도 많이 사용됐다.
7. 취나물 | 산나물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각종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취나물은 끓는 물에 데쳐 깨소금과 참기름만 넣고 무쳐도 독특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8. 참나물 | 끓는 물에 잠깐 데쳐 냉수에 헹궈 국에 띄우거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다. 는 맛이 좋고 녹색이 더욱 선명해져 입맛을 돋운다.
9. 씀바귀 |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맛은 봄의 미각을 돋워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친 씀바귀를 상에 올려보자.
10. 두릅 | 잎이 채 돋지 않은 싱싱한 순을 그대로 따서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상큼한 맛과 은은한 향이 그만이다.
백병을 치료한다고 할 정도로 그 효과가 뛰어난 쑥. 비타민 C가 사과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고 하여 차로 끓여 항시 마시면 좋다. 하지만 장기복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으면 열독이 뇌에 침투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만드는 법 1. 봄이나 여름에 꽃이 피지 않았을 때 잎이 무성한 쑥을 뜯어 그늘에서 말린 뒤 썰어서 서늘한 곳에 보관해둔다. 차로 사용할 때는 쑥을 깨끗이 씻어 물과 함께 주전자에 넣고 끓인 다음 찌꺼기는 걸러내고 마실 때 흑설탕을 조금 넣으면 마시기에도 좋다. 성질은 차나 익히면 열이 있고 맛은 쓰다. 2. 다른 재료와 함께 차를 끓이고자 할 때에는 말린 쑥잎과 볶은 찹쌀, 볶은 콩, 볶은 율무 등을 준비해 가루를 내서 뜨거운 물에 풀어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거나 꿀을 넣어 달게 해서 먹는다
꽃샘추위가 아직 남았지만, 봄나물은 벌써 시장을 점령했다. 특유의 쌉쌀한 맛과 싱그러운 향기는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요리에 자신없는 주부에게 봄나물은 그저 초고추장 맛으로 먹는 풀일 뿐. 요리전문가 최현정씨의 도움말로 봄나물 양념 비법을 알아봤다.
◆ 돌나물, 씀바귀, 달래는 초고추장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은 돌나물·돌미나리·달래 등을 날로 버무릴 때, 냉이·씀바귀·원추리·두릅 등을 데쳐서 무칠 때 좋다. 맛있는 초고추장은 ‘고추장2:설탕1:식초1’ 비율이 적당하고, 식초 대신 레몬즙을 넣으면 기분 좋은 신맛과 상큼한 향을 즐길 수 있다.
사이다를 넣으면 톡 쏘는 맛이 난다. 매실청을 넣으면 풍미가 생기고 단맛이 강하므로 설탕 양을 절반으로 줄인다. 봄나물을 초고추장에 버무릴 때는 오징어, 소라, 굴, 새우 등 해산물이나 냉장고에 있는 오이, 당근, 풋고추, 양파 등 자투리 야채를 더해도 맛있다.
◆ 봄동, 머위는 된장으로
주로 데친 봄나물을 무칠 때 사용하는데 특히 향이 강하지 않은 봄동과 잘 어울린다. 머위, 냉이, 원추리 무침 등에도 된장을 사용한다. 들기름보다는 참기름이 된장양념과 더 잘 어울리며 으깬 두부를 넣으면 단백질도 보충되고 고소해진다.
맛있는 된장 양념장을 만들려면 데친 나물 200g을 기준으로 된장 1큰술, 참기름 1/2큰술, 다진 파·마늘·깨소금 1작은술씩, 소금 약간을 잘 섞는다.
된장으로만 간을 맞추면 텁텁해지므로 된장을 분량대로 넣고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한다. 무침 요리를 할 때 된장 양념장은 묵은 집된장보다는 시판 된장이 더 산뜻한 맛을 내기도 한다.
▲ 달래· 냉이·봄동· 두릅· 씀바귀…. 이름만 들어도 향긋한 봄나물이 지금 제철이다. 나른함을 떨치고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에도 잘 어울리는 양념이 따로 있다.
◆ 유채, 취나물은 참기름 양념장에
보통 참기름과 간장, 혹은 참기름과 소금·파·마늘의 조합으로 무친다. 향이 강한 취나물이나 냉이에 넣어도 나물 자체의 향을 잘 살려준다. 향이 약한 유채 등은 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또한 참기름에는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봄나물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주고, 뻣뻣한 나물을 부드럽게 만든다.
◆ 원추리는 들기름 양념장
‘들기름과 간장’, ‘들기름과 소금·파·마늘’은 향이 강해 봄나물의 향을 살리지 못하므로 향이 없거나 약한 보리순, 유채, 원추리가 잘 어울린다.
두릅이나 쑥, 취나물, 냉이처럼 향이 강한 봄나물이나 취나물처럼 향을 살려야 하는 경우에는 들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들기름은 일반적으로 봄나물보다는 묵은 나물에 더 자주 이용한다. 참기름이나 들기름으로 나물을 무칠 때에는 소금으로만 간을 하는 것보다는 국간장과 약간의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춰야 감칠맛을 살릴 수 있다.
◆ 건강까지 무쳐먹자 '나물파워'
참취 식욕을 돋게 하며 작은 잎은 나물로 먹기에 적당하다. 손바닥 크기 정도의 취나물은 억세기 때문에 데쳐서 쌈으로 먹는다. 혈액순환 촉진, 소염 작용에 도움. 달래 달래가 들어가면 다른 양념은 생략해도 된다.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한방에서는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
봄동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란색을 띠는 것이 고소하며 달짝지근하다. 겉절이를 할 때에는 소금에 절이지 않고 버무려야 더 맛있다. 냉이 채소 중 단백질 함유량이 가장 높으며 콜린 성분은 간장활동을 촉진한다. 단, 몸이 찬 사람은 주의. 쑥 치네올 성분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므로 감기와 생리불순, 냉증에 좋다. 두릅 단백질, 비타민 등이 풍부하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고소한 맛이 있어 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 전을 부치는 등 재료 자체의 맛을 살려 조리한다. 원추리 나물 중 유일하게 단맛이 나며 몸에 활력을 준다. 별다른 향기는 없지만, 을수록 달콤하고 맛있으며 어느 양념이나 잘 어울려 다양하게 이용된다.
◆ 요리조리 무쳐먹자 ‘나물쿠킹’
는 맛과 향이 뛰어난 봄나물은 다양한 요리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장떡·해물전 취나물에 고추장과 밀가루를 넣어 장떡을 만들거나, 달래를 송송 썰어 조갯살이나 새우살과 섞어 달걀옷을 입혀 전을 부쳐도 맛있다. 달걀말이·달걀찜 달래나 원추리, 미나리, 냉이 등을 송송 썰어서 함께 넣으면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낙지볶음·오징어볶음 냉이, 두릅 등을 함께 넣고 볶으면 는 맛과 향이 더욱 살아난다. 콩나물밥·굴밥 양념간장을 곁들일 때 달래를 넣으면 한결 산뜻하다.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면서 활동량 또한 늘어나는 봄철. 단백질,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은 증가하지만,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은 춘곤증이나 만성피로로 나타난다. 봄나물에 든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이런 춘곤증과 피로감을 극복하게 해 주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봄나물의 쓴 맛을 내는 치네올(cineol)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 나물 100g 기준 <자료 = 조영연·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 과장> ◆ 봄나물별로 알아보는 주요 효능 < 김미선 : 휴그린한의원 원장>
한방에서는 추위가 가시기 전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자라난 봄나물은 신체에 양기를 전해줘 바깥 기운과 몸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다고 한다. 깔깔해진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는 특유의 향과 상큼한 맛을 내는 봄나물만한 것이 없다.
- 피로 잡는 ‘냉이’
냉이는 성질이 너무 차지도, 너무 따뜻하지도 않아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간을 튼튼하게 해주고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해 주며, 지방간을 치료하고 눈을 맑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간에 좋은 냉이는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내며, 숙취에도 좋다. 맑은 된장국과 같이 국에 넣어 먹으면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 양기 보충 ‘쑥’
따뜻한 성질을 가진 쑥은 예부터 몸이 찬 사람들의 양기를 보충해준다고 전해진다. 부인병이 있는 여성들에게 특히 좋으며, 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이 쑥을 오래 먹으면 수족냉증 등을 없애준다.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과 피부미용에도 좋다. 특히 비타민A는 쑥 80g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양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에 열이 많거나 변비가 심한 사람보다는 소음인에게 제격. 제철인 봄철에 잘 말려두었다가 두고두고 쑥차로 마셔도 좋다.
- 정력 보강 ‘달래’
달래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기운을 왕성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도와 성욕을 왕성하게 해주기 때문에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특히 좋은 봄나물이다.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 감기와 빈혈,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익혀서 먹기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영양 섭취면에서 좋으며, 달래 뿌리를 수염뿌리와 함께 씻어 소주에 담갔다가 마시면 정력증진 음료로 매우 좋다.
- 독소 배출 ‘미나리’
성질이 찬 미나리는 몸 속의 열을 없애주고 갈증을 멎게 하며, 소변을 잘 보게 한다. 또한 풍부한 식물성 섬유소는 장의 활동을 원활히 하여 변비해소에도 탁월하다. 특히 몸 속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해독시키는 효능이 뛰어나며, 황달이나 숙취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단, 성질이 차가워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찬 사람은 설사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른 봄 여린 잎을 데치거나 생으로 무쳐 먹으면 식욕을 되찾게 해 준다.
- 스트레스 해소 ‘두릅’
두릅은 활력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다스려 준다. 두릅에는 인삼의 중요 성분으로 잘 알려진 사포닌이 많아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을 도우며, 혈당강화 작용이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다. ‘봄 두릅은 금, 가을 두릅은 은’이라는 속담처럼 두릅은 4월에 채취한 것이 혈당강화 효과가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요즘이 먹기에 적기이다. 주로 먹는 두릅순 외에 두릅 줄기나 뿌리를 생즙을 내어 먹는 것도 좋다.
- 에너지 창고 ‘새싹채소’
요즘 쏟아져 나오는 서양의 싹채소들도 토종 봄나물 못지 않게 영양이 풍부하다. 브로콜리싹은 항암성분인 설포라팬이 풍부하며, 알팔파싹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와 변비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채싹도 비타민이 풍부하며, 카로틴 또한 시금치의 2배로 많다. 케일싹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을 개선시켜준다.
◆ 봄나물, 이렇게 먹으면 더 영양가 있다! <한영실 :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1. 샐러드로 먹는다 : 봄나물은 맛으로도 먹지만 특히 향기로도 먹는다. 고춧가루나 마늘, 식초 등을 넣고 빨갛게 양념해서 먹으면 소금 섭취량도 많아지고, 나물 특유의 향도 살리지 못한다. 담백한 샐러드로 먹으면 식욕을 두배로 돋우어준다.
2. 드레싱은 오리엔탈 소스가 제격 : 봄나물에 어울리는 드레싱은 마요네즈 소스보다는 간장을 기본으로 한 오리엔탈 소스가 잘 어울린다. 여기에 참깨, 들깨 등을 갈아서 함께 넣으면 영양도 살릴 수 있다.
3. 된장에 무쳐 먹는다 : 고추장보다는 된장에 무쳐 먹으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나물의 쌉사름한 맛을 된장의 구수한 맛으로 없애줄 뿐 아니라 나물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단백질을 된장이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4. 물없이 데친다 : 나물 요리의 장점은 생으로 섭취하는 것보다 부피가 작아지기 때문에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에 직접 담가 나물을 데치게 되면 비타민C, 비타민B같은 영양소의 파괴를 동반하게 된다. 가급적이면 물 없이 증기로 찌는 것이 영양소 파괴를 줄이는 비결이다.
5. 데쳐서 얼려두었다가 자주 먹는다 : 나물류는 최소한의 단위로 사도 한번에 다 못 먹을 때가 많은데, 이럴 땐 데쳐서 물기를 꼭 짠 다음 한번 먹을 분량씩 냉동실에 얼려두면 좋다. 일부 영양의 손실이 있기는 하지만 비타민A나 무기질은 봄나물만큼이나 생명력이 질기다. 게다가 영양을 조금 잃어버리더라도 자주 먹어서 얻는 이로움이 더 많다.
◆ 봄나물,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다! <이보은 : 요리연구가>
1. 냉이 오징어살 프렌치소스 샐러드
냉이는 조개와 함께 된장국을 끓여도 맛있지만 살짝 데친 오징어와 미니 파프리카, 냉이 등을 넣고 올리브오일로 만든 프렌치소스를 끼얹어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 샐러드용 냉이는 가급적이면 연한 것으로 골라야 한다.
2. 봄동 겉절이
달달하고 사각거리는 맛이 일품인 봄동은 겉절이를 해 먹으면 좋다. 이때 말리지 않은 붉은고추를 다져서 함께 넣어주면 칼칼한 맛이 살아나며 영양도 더 풍부해진다.
3. 돌나물 물김치
기껏해야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을 전부로만 여겼다면 돌나물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밀가루보다 보리쌀로 풀을 쑤어 돌나물 물김치를 담가 먹으면 상큼하고 시원한 맛에 집 나간 지 오래됐던 입맛이 대번에 돌아온다.
4. 참나물 청포묵 편채
얼핏 미나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특유의 향이 식욕을 돋우는 참나물은 청포묵과 찰떡궁합이다. 들깨가루, 들기름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 뒤 참나물과 청포묵을 넣고 함께 무쳐주면 저칼로리 저녁 반찬으로 그만이다.
봄나물 종류 & 조리 비결
장을 볼 때는 알고 있는 나물이 아니면 사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 보면 대부분은 친정 엄마가 반찬으로 만들어준 적이 있는 것들이다. 깊은 맛이 나는 봄나물로 고향의 맛 물씬 나게 무쳐보자.
<< 지금 장을 본다면 이런 나물이 좋아요! >>
1. 참나물
참나물은 잎과 줄기를 생으로 먹을 정도로 연하고 맛이 좋다. 무침이나 튀김, 김치 등으로 주로 만들며 지혈, 고혈압 등에 효과적. 고를 때는… 줄기가 연하고 떡잎이 지지 않은 것이 싱싱한 것.
2. 달래
달래는 식욕을 돋우며 비타민 C가 특히 많아 피부 노화 방지와 저항력을 높인다. 삶는 것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좋은데, 이때 양념장에 식초를 넣으면 비타민이 파괴되는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고를 때는… 잎의 색이 진하고 싹이 가늘며 뿌리가 하얄수록 좋다.
3. 유채(하루나)
큰 잎이 달린 봄나물로 데쳐서 무침이나 국을 끓인다. 향이 강하지 않으므로 된장 등을 이용해 구수하게 무쳐야 더 맛있다. 유채는 어혈을 빼고 산후혈풍에 효과가 있어 특히 여자에게 좋은 나물이다. 고를 때는… 줄기가 굵지 않고 잎의 색이 연한 것이 좋다.
4. 씀바귀
한방에서는 봄철에 씀바귀를 많이 먹으면 여름 더위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식욕증진에 좋은 나물이라고 한다. 봄철에는 뿌리가 연해서 뿌리째 삶아 무치거나 국을 끓이면 쌉쌀한 맛이 봄을 느끼게 한다. 고를 때는… 뿌리가 노란색이 짙고 지저분하지 않은 것이 좋다.
5. 곰취
취나물 중 하나로 산에서 자라 맛과 향이 여느 나물류보다 뛰어나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린다. 곰취는 주로 무침으로 만들거나 생으로 쌈을 싸 먹는데, 쌉쌀한 맛과 향이 오래도록 입 안에 남는다. 한방에서는 폐를 튼튼히 하고 기침, 감기에 표과가 있다고 한다. 고를 때는… 억세지 않고 향이 진하면서 잎이 너무 크지 않은 것.
6. 냉이
봄의 피로를 없애는 데 필요한 비타민이 봄나물에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냉이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냉이는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끓여도 칼슘이 녹지 않고, 비타민 A와 B₂의 파괴가 적어 국으로 끓이기에 좋은 봄나물이다. 고를 때는… 뿌리가 가늘고 떡잎이 진한 갈색이 자연산 냉이.
예년보다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점심식사 후 사무실에서 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춘곤증은 몸이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각종 영양분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원기회복에 필요한 비타민 등을 반드시 보충해줘야 한다.
흔히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의 하나로 ‘제철음식먹기’가 꼽힌다. 봄이면 갖가지 봄나물로 부족해진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은 물론, 입맛이 떨어지는 증상도 해결할 수 있다.
풋풋한 향내 물씬 풍기는 봄나물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요즘, 여러가지 봄나물의 효능을 알아본다.
◇단백질의 보고 냉이=냉이는 향긋하고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야채중 단백질 함량이 유독 많고 칼슘과 철분까지 풍부하다. 특히 냉이에는 100g만 먹어도 하루 비타민A 필요량의 3분의 1이 보충될 정도로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간기능을 도와 간을 건강하게 해주고 눈을 맑게 한다고 전해진다. 냉이에는 또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유독 춘곤증을 느낀다면 냉이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자연 항암제 쑥=봄철에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쑥은 칼슘 등 무기질과 비타민 A, B, C가 많아 몸의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쑥에는 특히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게다가 쑥 향기의 주성분인 치네올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복통과 자궁출혈, 생리통 등에 효과가 있어 여성에게 특히 좋다.
◇암으로 인한 통증에는 머위=유럽에서 가장 탁월한 항암제로 알려져 있는 머위는 특히 암환자의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머위의 잎에는 비타민A 등 각종 비타민이 들어 있고 칼슘이 많다. 또 쓴맛이 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봄철에 떨어진 입맛을 다시 돋워주고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예부터 조상들은 머위를 기침을 멋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데 사용해 왔다.
◇강력 항노화제 달래=보통 무침으로 먹는 달래는 열에 약한 비타민 C의 파괴가 적은 상태에서 먹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에 관여,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도와 양기를 보강하고 성욕을 왕성하게 하며,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성욕이 저하된 남성에 효과가 있는 봄나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에는 두릅=쓴맛을 내는 성분인 사포닌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을 돕는다.
특히 봄이면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해 하루종일 활력이 없는 사람이나 항상 긴장상태에 있는 직장인 및 학생들이 두릅을 먹으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잠도 잘자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두릅에는 신장기능 강화효과가 있어 만성 신장병을 앓거나 소변을 유독 자주 보는 사람의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 있으며 뿌리나 껍질 부분이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쑥 - 산성화된 피를 맑게 / 씀바귀 - 식욕 올리고 더위에도 강하게
한의사의 시선으로 보면 봄나물은 단순한 반찬이 아니다. 각종 의서(醫書)들이 인정했듯이 훌륭한 약제이다. 처방전이 필요 없고 복용수칙은 더구나 쓸데없는 봄나물의 효능은 웬만한 건강기능식품을 능가한다.
가장 대표적인 봄나물인 쑥(靜血) 작용이 있어 육류 위주의 식사로 산성화된 피를 맑게 해주고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A가 많아 하루 80g정도만 먹어도 필요량이 다 섭취될 정도다.
복통에 효과가 있어 예전에는 말려서 복대를 만들어 배에 두르기도 했다. 쑥에 들어있는 ‘ (cineol)’ 이라는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감기치료와 냉증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취나물. 요통, 두통도 잘 다스린다. 만성기관지염과 인후염 등이 있을 때도 장복하면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2월말부터 캐내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는 씀바귀
뿌리는 첫 맛의 씁쓸함이 겨우내 떨어진 기운을 돋워주는데 그만이다. <동의보감>은 ‘’. 봄에 씀바귀를 캐 먹으면 식욕을 올리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더위에도 강해진다고 한다. 밥을 많이 먹어도 팔, 다리가 마르는 아이들의 반찬으로 챙겨 먹이면 좋다.
한방에서 어린 순을 약재로 쓰는 고사리
위와 장에 머물고 있는 열독(熱毒)을 풀어주고 가벼운 이뇨 작용도 한다. 이러한 냉(冷)한 성질 때문에 남자의 양기를 줄인다는 속설이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고사리는 신장을 보강하는 효능이 있어 정력을 증강한다. 칼슘과 칼륨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 각종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두루 효과가 있다. 또한 ‘’.
'작은 마늘'로 불리는 달래
매운 맛을 가지고 있어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돕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아플 때 응결된 기운을 밑으로 내리고 흩어지게 한다. 양기를 보강하고 성욕을 왕성하게 해 남성에게 좋은 나물로 알려져 있다. 빈혈과 동맥경화 예방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
냉이. ‘(choline)’. 눈을 밝게 해주고 식욕을 증진시켜 제철에 채취해서 잘 다듬은 후 말려서 보관했다가 피로할 때마다 차로 끓여 마셔도 좋다.
두릅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에게 특효를 보이는 나물이다.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을 해 위경련이나 위궤양을 낫게 하고 꾸준히 먹으면 위암을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정신적으로 긴장이 지속되는 사무직 종사자와 학생들에게 적격이다.
입안 가득 봄을 먹는다. 계절의 진미, 봄나물
따스하고 감각적인 계절, 봄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봄나물에는 생명력이 있다. 꽁꽁 얼었던 한겨울의 땅을 헤치고 나왔기에 비닐하우스에서 키워낸 나물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진한 향과 상큼한 맛은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고, 나른한 봄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흔히 봄나물을 캔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뜯는다’는 표현이 맞다. 캔다는 것은 뿌리를 뽑는다는 의미인데, 손으로 꺾거나 손톱의 끝으로 뜯어서 그 맛과 향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봄나물을 뜯는 방법이다. 봄나물을 고를 때는 색이 짙고 여린 잎에 습기를 머금어 부드러운 것을 골라야 그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창 싱싱할 때 뜯어 온 봄나물을 오래 보관하려면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살짝 데쳐 햇볕에 말린다. 바싹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유념하도록. 잘 말린 봄나물은 한지에 싸고 비닐로 포장한 다음, 신문지로 한 번 더 싸서 냉동고에 넣어두면 냄새도 배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봄나물을 보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조리하는 방법인데, 봄나물의 상큼함을 그대로 살리려면 우선 양념을 최소한으로 아껴 쓰고 익히는 시간은 줄여야 한다. 또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주되, 씀바귀같이 쓴맛이 나는 나물은 보관 전 한 번 데쳐주면 쓴맛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쑥, 달래, 냉이, 씀바귀. 우리가 흔히 아는 것 외에도 돌나물, 돌미나리, 두릅, 머위, 참나물, 취나물 등 다양한 봄나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 나른해지기 쉬운 봄날의 활력을 찾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한없이 파릇파릇한 색으로 더 신선하게만 느껴지는 봄날의 밥상. 추운 겨울을 이겨내어 더욱 향긋하기만 한 봄나물은 봄을 맞아 입맛이 없을 때 제격이다.
불에 올려 굽거나 익히지 않고,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자연의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봄나물. 거기에 더해지는 봄의 대지를 닮은 푸르름까지, 봄의 맛을 만끽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1. 냉이 | 봄나물의 대표 주자격인 냉이는 줄기가 돋아나고 꽃이 피면 그 향이 약해지므로 갓 올라온 것을 먹는 것이 좋다. 오래 끓일수록 진한 향이 우러나므로 된장국에 넣어 끓이면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2. 달래 | 약간은 쓴 듯한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달래는 깨끗하게 다듬어 갖은 양념에 살짝 버무려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개운하게 먹으면 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3. 머위 | 잎은 따버리고 잎자루를 삶은 다음 찬물에서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먹어야 한다. 볶아 먹거나 장아찌로 먹기도 하며, 아릿한 맛을 우려낸 잎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한다.
4. 돌나물 | 히는 맛과 향이 그만인 돌나물은 초고추장에 살짝 무쳐 먹어도 맛있지만, 물김치로 담가먹어도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5. 돌미나리 | 그 향이 오래 지속되어 특히 부글부글 끓이는 탕에 들어가 그 맛을 더욱 진하게 하는 미나리. 봄에 맛보는 돌미나리의 향은 더욱 진하고 향긋하다.
6. 쑥 | 떡에 넣어 쑥떡을 해먹거나 살짝 무치면 그 향만으로도 봄을 느끼게 하는 쑥. 산과 들에서 가장 손쉽게 뜯을 수 있어 예로부터 약재로도 많이 사용됐다.
7. 취나물 | 산나물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각종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취나물은 끓는 물에 데쳐 깨소금과 참기름만 넣고 무쳐도 독특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8. 참나물 | 끓는 물에 잠깐 데쳐 냉수에 헹궈 국에 띄우거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다. 는 맛이 좋고 녹색이 더욱 선명해져 입맛을 돋운다.
9. 씀바귀 |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맛은 봄의 미각을 돋워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친 씀바귀를 상에 올려보자.
10. 두릅 | 잎이 채 돋지 않은 싱싱한 순을 그대로 따서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상큼한 맛과 은은한 향이 그만이다.
●●● 봄나물을 마시자, 쑥차
백병을 치료한다고 할 정도로 그 효과가 뛰어난 쑥. 비타민 C가 사과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고 하여 차로 끓여 항시 마시면 좋다. 하지만 장기복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으면 열독이 뇌에 침투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만드는 법 1. 봄이나 여름에 꽃이 피지 않았을 때 잎이 무성한 쑥을 뜯어 그늘에서 말린 뒤 썰어서 서늘한 곳에 보관해둔다. 차로 사용할 때는 쑥을 깨끗이 씻어 물과 함께 주전자에 넣고 끓인 다음 찌꺼기는 걸러내고 마실 때 흑설탕을 조금 넣으면 마시기에도 좋다. 성질은 차나 익히면 열이 있고 맛은 쓰다. 2. 다른 재료와 함께 차를 끓이고자 할 때에는 말린 쑥잎과 볶은 찹쌀, 볶은 콩, 볶은 율무 등을 준비해 가루를 내서 뜨거운 물에 풀어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거나 꿀을 넣어 달게 해서 먹는다.
아삭아삭 히는 봄나물은 춘곤증을 이기는 명약. 한방에서는 낮이 길어지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환경 변화에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 춘곤증이 생긴다고 보는데, 봄나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몸 속에 쌓인 스트레스 호르몬을 없애 준다.
봄나물은 가능하면 날것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어야 한다. 비타민C는 물에 녹는 수용성이며, 열에 몹시 약하다.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이종호 교수는 “녹색채소를 끓는 물에 3분간 데치면 비타민C 함량이 60%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사찰음식의 지혜를 빌려 맛을 내볼만하다. 고추장에 유자청과 식초를 넣어 초고추장 대신 쓰면 새콤달콤한 맛이 더하다. 또 무즙·배즙·마늘 즙을 한데 섞은 ‘맛즙’을 만들어뒀다 나물을 무칠 때 쓰면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사과·배·밤을 채 썰어서 봄나물과 함께 무치는 것도 비결. 이때 사과와 배를 얼음물과 식초와 설탕을 1대1대1로 섞은 다음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한 ‘단초물’에 담가두면 색이 변하지 않고 싱싱하다.
▲사진설명 : 위에서부터 냉이 사과채 무침,돌나물·원추리 등 봄나물 무침,곰취쌈밥.
◆ 냉이 사과채 무침 =냉이는 단백질·칼슘·철분이 많다. 쓴맛과 매운맛과 단맛이 골고루 섞여 있어 한방에서는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각종 출혈을 멈추며, 소변을 잘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혈압을 낮추고 설사를 멎게 하는 기능도 있다.
껍질 벗긴 사과를 잘게 채 썰어 단초물에 담가 둔다. 유자청을 넣어 만든 초고추장과 맛즙으로 냉이를 무친 다음, 단초물에 담가둔 사과 채와 함께 무친다. 냉이의 쌉싸름한 맛이 살아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돌아 좋다. 통깨와 홍고추를 뿌려서 낸다.
◆ 취나물 무침 =취나물에는 칼륨·칼슘·인·철분이 풍부하다. 특히 임산부의 입맛과 생체 리듬을 조절해 주는 효과가 있다. 취나물을 살짝 데쳐 맛즙으로 무치고, 참기름 한방울을 두른 다음 통깨와 실고추를 뿌린다. 취나물 대신 참나물을 써도 좋다.
◆ 더덕 생채 =더덕은 ‘산채의 영의정’이라고도 불린다. 칼슘과 철분·비타민B1이 풍부하며, 사포닌이 있어 자궁과 태아의 생리활성을 돕는다고 한다. 더덕을 찢거나 두들겨서 잘게 채 썬 다음, 유자청을 넣어 만든 초고추장과 맛즙으로 무치고 통깨를 뿌린다.
◆ 두릎 초회 =더덕이 영의정이라면 두릎은 ‘산채의 왕’으로 친다. 단백질과 비타민C가 많고 영양가도 높기 때문이다. 입맛을 돌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혈당을 낮추는 약효가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그냥 먹기엔 단단한 나물이므로 살짝 데친 다음 유자청 고추장을 뿌려 먹는다.
◆ 곰취쌈밥 =곰취 이파리에 흑미밥을 얹고, 잘게 채 썬 우엉조림과 홍고추를 얹어 먹는다. 핵심은 쌈장인데, 된장에 강판에 으깬 감자를 넣고 기름 없이 볶다가 으깬 두부를 집어넣고 마저 볶아 만든다. 다 볶은 뒤 참기름과 통깨를 뿌린다. 된장의 짠맛이 덜해질 뿐 아니라 영양가가 높아지고 고소해진다.
◆ 각종 나물 무침 =간(肝)에 좋은 순무를 소금물에 데친 다음 꿀에 잰 흑임자를 얹으면 맛있는 순무 숙(熟) 무침 이 된다. 돌나물 무침 은 새콤달콤한 맛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생밤을 가늘게 채 썰어 돌나물과 함께 맛즙에 무친 다음, 잘게 썬 홍고추를 뿌려 낸다. 원추리 무침 은 살짝 데쳐 맛즙에 무친 다음 통깨와 홍고추를 뿌린다. 고수 무침 은 고수 특유의 쇠비린내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많다. 이때 배를 채 썰어 단초물에 담갔다가 고수와 함께 맛즙에 무치면 냄새가 한결 덜하다.
몸이 원하는 ‘연두색 보약’봄나물 봄은 성장 기운이 왕성한 때다. 활동량이 늘어나고 에너지 소모가 급격히 이루어지므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고 그중에서도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증가한다. 이때 몸의 영양분이 부족하면 뇌의 에너지가 사용되게 마련. 뇌가 피곤해지면 몸도 피곤해지고 자도 자도 개운해지지 않는다. 바로 춘곤증으로 대표되는 봄 증상이다.
봄 증상엔 봄나물이 명답이다. 제철 나물이 머금고 있는 영양분은 바로 그 계절,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영양분이다. 봄에 나는 대부분의 산채류는 소화를 도와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 또한, 간에 쌓인 독소를 풀어내는 효능이 있고 피와 정신을 맑게 한다. 풋마늘, 쑥, 원추리, 들나물, 취나물, 도라지, 두릅, 더덕, 달래, 냉이, 돌미나리, 부추, 두릅, 돌나물 등 봄나물에는 입맛도 돋워주고 피로해소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원기를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봄나물 중에서도 특히 여성을 위한 불로초 3인방이라 불리는 쑥, 원추리, 돌나물을 식탁에 올려보자.
#원추리쇠고기볶음
★재료(2인분)|원추리 12포기, 쇠고기 100g, 쇠고기 양념(간장·녹말 1작은술, 마늘다진 것 1/2작은술, 후춧가루·참기름 약간), 식용유 1큰술, 굴소스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① 원추리는 밑동을 잘라내고 겉잎을 뗀 다음 씻어서 물기를 뺀다. ② 쇠고기는 채썰어 양념한다. ③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고기를 볶다가 원추리를 넣고 센불에서 재빨리 볶아 굴소스와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만들기| ① 두릅은 밑동을 자르고 다듬어 끓는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다. ② 원추리는 다듬어 소금물에 데친 다음 온기가 빠질 때까지 찬물에 담가 색이 파랗게 살아나도록 한다. ③ 분량의 재료를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 ④ 그릇에 두릅과 원추리를 가지런히 담고 초고추장을 곁들여 낸다.
#쑥두부탕국
★재료|쑥 100g, 두부 1/3모, 달걀 1개, 국내기용 멸치 20마리, 물 4컵, 소금 약간, 두부 양념(참기름 1큰술, 녹말가루 3큰술, 소금 1/3작은술)
★만들기| ① 쑥은 깨끗하게 손질해 끓는물에 데친 후 잘게 다진다. ② 두부는 베보자기에 싸 물기를 빼면서 곱게 으깬 후 다진 쑥과 함께 섞은 후 준비한 두부 양념을 넣어 고루 버무린다. ③ ②를 여러 번 치댄 후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 달걀 푼 물에 넣어 옷을 살짝 입힌다. ④ 내장을 정리한 멸치를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멸치국물을 낸 후 멸치는 건져낸다. 멸치국물이 끓을 때 ③을 넣어 한소끔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남은 달걀 푼 물을 넣어 완성한다.
※쑥은 익혀도 향이 살아 있으므로 입맛을 돋우는 데 좋으며 두부의 부드러운 맛과도 잘 어울린다. 쑥을 데쳐 두부와 섞은 후 간을 확인하여 동그랗게 경단 모양으로 만들어 국을 끓이면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
★만들기| ① 도토리묵은 흐르는 물에 씻어 1×3×1㎝ 크기로 썬다. ② 돌나물은 맑은 물에 살살 흔들어 헹군 다음 물기를 턴다. ③ 부추는 씻어 송송 썬 다음 그릇에 담고 분량의 재료를 고루 섞어 부추간장을 만든다. ④ 그릇에 돌나물을 담고 도토리묵을 얹은 다음 ③의 부추간장을 끼얹어 낸다.
★만들기| ① 돌나물은 맑은 물에 헹궈 채반에 밭쳐 물기를 뺀다. ② 붉은고추는 가늘게 채썰고, 레몬은 씻은 다음, 껍질만 얄팍하게 벗겨 가늘게 채썰고 통마늘은 저며 썬다. ③ 밀가루를 냄비에 담고 물 5컵을 부어 아주 묽게 풀을 쑤다가 소금을 넣어 간한 다음 완전히 식힌다. ④ ③에 고춧가루와 설탕, ②를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⑤ ④에 돌나물을 넣고 고루 저은 다음 뚜껑 있는 그릇에 담아 반나절 정도 삭혀 먹는다.
※돌나물은 금방 먹는 것이 좋으므로 3~4일 먹을 양만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해독작용을 하는 원추리
원추리는 살짝 데쳐 무침에 이용하면 연한 맛을 즐길 수 있어 봄철 나물 요리에 자주 이용된다. 폐결핵, 빈혈, 황달, 소변이 잘 안 나오는데 변비, 위염, 장염, 인후염, 각혈, 자궁출혈 등에 쓰이며 해독작용이 있다. 중국 송나라 때 의학자 소송(蘇頌)은 ‘도경본초(圖經本草)’에서 원추리를 사슴이 먹는 아홉 가지 해독약초 가운데 하나라며 사슴이 먹는 파, ‘녹총’이라고 불렀다. 원추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도 알려져 있다.
☆피를 맑게 하는 돌나물
돌나물은 섬유질이 적고 칼슘, 비타민C, 인산이 풍부하며 새콤한 신맛도 있어 식욕을 촉진하는 건강식품으로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어린 순은 물김치를 담그거나 초무침을 해서 먹으면 싱싱하고 시원한 맛의 산채요리로도 일품이다. 담석증, 강장보호, 고혈압 등에도 효과가 좋으며 특히 피를 맑게 한다.
☆저항력을 높여주는 쑥
초록색이 유난히 짙은 쑥에는 엽록소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칼슘 등 무기질과 비타민A·B·C도 많아 신체 저항력을 높여 주고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해소에 좋다. 특히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자연항암제로 불리기도 한다. 또 쑥의 특유한 향을 내는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감기와 냉증 등 부인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쑥 건강법
쑥목욕|쑥은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온궁 작용이 있으므로 냉증,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음부가려움증, 대하증 등 부인과 질환이 있을 때 쑥을 진하게 달인 물을 목욕물에 섞거나 쑥을 넣은 망을 욕조에 띄워 목욕을 하면 효과적이다.
쑥찜질|어혈이나 근육통이 있을 때 쑥을 잘 찧어 어혈이 뭉쳐 있는 곳이나 근육통이 있는 곳에 펴서 바르면 진통이 멎는 효과가 있다.
쑥차|말린 쑥을 뜨거운 물에 넣어 차로 마시거나 쑥을 잘게 썬 다음 병에 넣고 흑설탕을 쑥의 분량만큼 넣어 발효시킨 후 차로 끓여 마시면 피를 맑게 하고 중금속을 배출하는 등 노화방지에 좋다. 그뿐 아니라 생리통, 생리불순 등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봄나물을 말하면서 언급하지 않으면 실례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냉이입니다. 냉이는 겨자과의 풀로 나생이, 나숭게라고도 부릅니다. 어린 이파리는 물론이요 뿌리까지 나물로 먹으며 뿌리에 냉이의 향기가 다 들어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뿌리의 향이 깊습니다.
어릴 적 먹을 것이 풍성하지 않던 시절에 냉이를 듬뿍 넣어 나물죽을 끓여 봄나물 씀바귀와 함께 맛난 만찬을 즐겼습니다. 씀바귀의 쓴맛은 입맛을 돋우어 주는 역할도 하는데 냉이를 듬뿍 넣고 끓인 나물죽을 달게 느끼게 하던 범인은 바로 배고픔과 씀바귀였나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냉이의 향긋한 향기만 가지고도 충분히 입맛을 찾을 수 있습니다. 냉이를 살짝 데쳐 고추장이나 된장을 넣고 버무린 후에 깨와 참기름 조금만 넣고 들깨 솔솔 뿌려놓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봄나물이 됩니다.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은 것이 냉이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고 비타민A가 많아서 봄이면 까딱까딱 조는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냉이는 위와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냉이를 제채(齊寀)라 하여 약재로 쓴다고 하는데 약효는 지라(비장)를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냉이 뿌리에는 콜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콜린성분은 간기능을 강화시켜주어 춘곤증을 예방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합니다.
어떤 것이든 주제로 삼고 소개를 하다 보면 마치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인 양 포장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봄나물 냉이, 그것은 포장이 아니라 진짜 보약 중의 보약입니다. 그 보약이 고향의 밭둑과 논둑길에 봄똥 푸릇푸릇한 밭이나 누렇게 말라비틀어진 줄기를 뒤로 하고 생생하게 올라오는 대파들 사이로 삐죽거리며 올라오고, 하얀 꽃을 피웁니다.
장에 나가면 하우스에서 나온 냉이도 판매하지만 향기가 덜합니다. 시골장이나 재래시장에 가서 할매들이 직접 캐온 봄나물 냉이, 그것에 진짜 냉이의 맛과 기운이 들어있습니다.
맛난 봄나물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은 맛 떨어지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봄나물 냉이를 보면서 '이렇게 속내가 깊은 정치인은 없을까' 생각해 봅니다. 꽃은 작아서 별 볼일 없지만 그 이파리며 뿌리에 깊은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냉이와 같은 그런 지도자가 정치를 해야 이 나라가 편안해질 터인데 해바라기성 정치인들만(해바라기가 기분 나빠 하겠군요) 바글거리는 것 같아서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무엇을 간직하고 있는가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치장하는 데는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속내를 가꾸는 일에는 별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것일 때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겉과 속의 조화가 있는 성숙한 삶, 그런 삶을 추구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서 사람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봄이 오면 산과 들로 바구니를 들고 누님들과 나물을 하러 다녔습니다. 간혹은 삽을 들고 누님들을 따라다니다 냉이이파리의 흔적이 있는 언 땅을 파면 그 안에서 실한 냉이의 뿌리와 씀바귀의 뿌리가 나오곤 했습니다. 그 뿌리가 그 뿌리인 것 같은데 냉이의 뿌리에서 나는 향기만 맡아 보아도 척척 냉이뿌리와 씀바귀의 뿌리를 구분할 수 있었답니다.
논두렁에서 냉이를 캐다가 "얘들아, 너무 깊이 파서 논두렁 무너뜨리지 말아라"하는 어르신들의 말씀에 합창을 하듯 "예!"하고 대답을 하며 곱은 손 비벼가며 국숫발 같은 하얀 메꽃의 뿌리를 캐서 휘휘 씻어 으며 돌아오는 길,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게 깔깔거리고 행복해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뇌리 속에는 아련한 추억들로 남아 있습니다.
상추→불면증 대표적인 쌈 재료인 상추. 상추의 흰 즙이 나오는 줄기에는 락투카리륨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락투카리륨은 식욕을 증진시키는 한편, 긴장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수면 장애에 효과가 있다. 거꾸로 졸음이 오기 쉽기 때문에 춘곤증이 심한 사람은 지나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냉이→항암 효과 탁월 채소류 중에서 비교적 단백질 함량이 많은 편으로 가식부분 100g당 7.3g이며, 칼슘 116mg, 철분 2.2mg 등 무기질 또한 많다. 비타민은 A B1 C 등의 함량이 특히 높다. 냉이 잎 속에는 비타민 A가 많은데, 이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 비타민 A의 전구체로 존재한다. 베타카로틴과 암과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연구를 보면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그래디스 블록 박사는 2000명의 식사를 19년간 실시하여 폐암에 걸린 환자와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33명의 사망자 가운데 25명은 카로틴의 섭취량이
적은 그룹에 속해 있었다.동시에 장기간 흡연을 계속하고 카로틴 섭취량이 적은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카로틴을 충분하게 섭취하고 있는 사람에 비하여 폐암에 걸리는 위험률이 약 7배에 달했다고 보고하였다.
어수리→진통 효과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줄기에 가는 털이 나 있으며, 한국, 일본, 중국의 해발 700∼800m 고산지대에서 자생한다. 각종 무기질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 6월 이후에는 잎과 줄기가 세어버리기 때문에 3∼5월의 어린 순을 식용한다. 뿌리는 요통, 신경통, 배농, 두통, 감기 등에 민간요법으로 이용해왔으며, 당뇨와 노화 방지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백지(白芷)의 대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어수리는 향이 일품인 산나물이다. 사람들은 주로 곰취나 참나물의 향을 최고로 치지만, 천만에 말씀. 약간 당귀 향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다 보면 입안에 취나물 향이 가득 퍼지는 어수리야말로 향을 먹는 산채라고 할 수 있다.
달래→복통 알뿌리 날것을 무침으로 먹거나 부침 재료로도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달래의 비늘줄기를 소산(小蒜)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여름철 토사곽란과 복통을 치료하고, 종기와 벌레에 물렸을 때 쓰며, 협심통에 식초를 넣고 끓여서 복용한다.
두릅→신장병 봄나물 중 특유의 향내로 사랑받는 두릅은 특히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섬유질, 인, 칼슘, 철분, 비타민(B1·B2·C)과 사포닌 등이 들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주므로 당뇨병, 신장병, 위장병에 좋다. 머위→항암 효과 머위는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질, 회분, 칼슘, 철, 인이 고루 들어 있다. 특히 머위는 독일, 스위스, 프랑스 같은 유럽의 나라에서 가장 탁월한 암 치료약으로 인정되고 있다. 스위스의 자연요법 의사 알프레드 포겔 박사는 머위야말로 독성이 없으면서도 강력한 항암 작용이 있는 식물이라고 했다.
그의 경험에 의하면 머위가 모르핀 주사도 소용이 없을 만큼 병이 진행된 단계에 있는 암환자들이 겪고 있는 참을 수 없는 통증도 분명히 완화시켜준다고 하는데, 암이 전이되는 위험을 줄여주며, 환자의 상태 및 치료 전망을 개선해준다고 한다. 포겔 박사가 말하는 머위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머위가 똑같은 종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머위도 옹종, 암, 기관지염, 편도선염에 쓴 기록이 있고 민간에서는 암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원추리→우울증 ‘근심을 잊게 하는 풀’로 널리 알려진 약초로 한자로는 훤초(萱草), 망우초(忘憂草), 금침채(金針采), 의남초(宜男草) 등으로 쓰며 어린 싹을 나물로도 즐겨 먹는다. 원추리를 우리말로는 넘나물이라고 하며 봄철에는 어린 싹을, 여름철에는 꽃을 따서 김치를 담가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데 그런 대로 맛이 있다. 원추리 뿌리는 멧돼지가 즐겨 먹을 만큼 영양분이 많은데 자양강장제로도 쓰인다. 또한 녹말을 추출하여 쌀, 보리 같은 곡식과 섞어서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이 외에도 꽃의 술을 따 버리고 밥을 지을 때 넣으면 밥이 노랗게 물이 들고 독특한 향기가 난다. 원추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 알려져 있는데 옛날에는 흉격이라 하여 사악한 기운이 영혼에 침노하여 생기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데 으뜸가는 약이라 하였다.
또한 원추리는 폐결핵, 빈혈, 황달, 변비, 소변불통 등에 치료약으로 쓴다. 뿌리를 달인 물은 결핵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고 전초에 이뇨작용, 항염증작용, 지혈작용이 있다. 해독작용도 뛰어나다. 원추리에는 독이 약간 있으므로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약으로 쓸 때에는 뿌리와 잎을 그늘에 말려 가루 내어 찻숟갈로 하나씩 밥 먹기 전에 먹거나, 뿌리와 잎을 생즙 내어 먹는다. 뿌리를 달여서 차처럼 마셔도 좋다
겨우내 언 땅에 봄기운이 돌면 돋아나는 봄나물은 나른한 봄날, 기운을 돋워주는 대표적인 식재료다. 이런 봄나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역시 양념장이다. 어떤 나물을 무쳐도 자신 있게 만들어주는 양념장의 비밀 공식.
● 새콤달콤 입맛 돋우는 데 최고 _초고추장
어떤 나물을 무칠까? 씀바귀, 머위 씀바귀는 쓴맛이 강하기 때문에 데친 다음 물에 담갔다 건져 무치는데 좀더 단맛이 많이 나기를 원할 때는 꿀 ½큰술을 넣어서 무치면 꿀의 단맛이 씀바귀의 쓴맛을 줄여준다. 두릅 두릅은 향이 좋지만 끝맛에 약간 떫은맛이 있어 오렌지나 석류주스를 넣어서 떫은맛이 덜 나도록 한다. 기본 초고추장 양념에 오렌지주스 1큰술을 넣고 설탕은 1작은술 정도를 덜 넣어서 양념한다. 미나리 미나리는 상큼한 향을 살리고 약간의 쓴맛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데 일반 식초 대신 사과나 레몬 향이 나는 식초를 넣으면 더 잘 어울린다. 풋마늘 풋마늘은 매운맛이 많이 나는데 기본 초고추장에 맛술 1큰술 정도를 더 넣어서 버무리면 매운맛과 아린 맛이 순화된다. 돌나물 돌나물은 풋내가 많이 나는 봄나물이다. 돌나물의 풋내를 없애려면 새콤한 맛의 초고추장이 좋은데 여기에 화이트 와인을 ½큰술 정도 넣으면 향과 맛이 한층 좋아지고 풋내도 덜 난다.
고추장양념장 봄나물을 무칠 때 초고추장 외에 식초를 넣지 않은 고추장양념장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고추장 3큰술, 설탕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대파 2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의 비율로 만든다. 고추장양념장은 식초가 빠져 새콤한 맛은 덜하지만 달착지근한 맛이 감칠맛을 더해준다. 고추장양념장으로 나물을 무칠 때, 씀바귀와 머위는 설탕 1큰술, 꿀 1큰술을 더 넣어 무치면 꿀의 향이 나물의 쓴맛을 줄여준다. 데친 두릅을 무칠 때는 고추장양념장에 오렌지주스 ½큰술과 물엿 1큰술을 넣고, 대신 설탕을 ½큰술 줄이면 더 맛있다. 미나리는 데친 다음 기본 양념장으로 무치고, 풋마늘은 고추장을 줄이고 대신 간장과 고춧가루를 넣으면 더 깊은 맛이 난다.
돌나물초고추장무침 ┃필요한 재료┃ 돌나물 80g, 양파 ½개, 초고추장 적당량
┃이렇게 만드세요┃ 1. 돌나물은 흙을 제거하고 살살 흔들어 씻은 다음 3cm 크기로 자른다. 2. 양파는 얇게 채썰어서 물에 담갔다 건져 ①의 돌나물과 섞어서 그릇에 담는다. 그 위에 초고추장을 얹어서 낸다. 초고추장과 돌나물을 한데 무쳐서 상에 내도 무방하다.
● 토속적인 구수한 맛 _된장양념장
어떤 나물을 무칠까? 냉이 된장양념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물 중 하나다. 냉이의 향긋함을 살리기 위해서는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넣는 것이 좋다. 여기에 볶은 콩가루를 넣어서 무치면 된장의 구수함을 살려주어 맛이 좋아진다. 유채나물 유채는 특별한 향이나 맛이 나지 않는 나물이기 때문에 양념 맛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된장양념장과 잘 어울리는데, 으깬 두부나 들깨가루를 넣어서 버무리면 나물의 맛이 깊어지면서 색다른 맛이 난다. 봄동 봄동은 삶으면 단맛이 나는 나물이기 때문에 된장양념장으로 무칠 때 다진 마늘을 조금 더 넣으면 쌉쌀한 맛이 더 좋아진다. 이때 다진 마늘을 1큰술 정도 넣고 청양고추 1개 정도를 송송 썰어서 넣어 무치면 단맛과 매운맛이 어우러져 한결 입맛을 돋운다. 참나물 참나물은 특유의 향이 어떤 양념과도 잘 어울리지만 특히 삶은 참나물은 된장양념장과 잘 어울린다. 참나물을 무칠 때는 된장의 양을 조금 줄여 참나물 특유의 향을 살린다.
해물된장양념장 된장양념은 나물의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소한 맛을 더해 나물의 깊은 맛을 내게 하는 데 좋은 양념이다. 여기에 조갯살 등 해물을 넣어서 볶은 구수한 양념장은 나물의 맛을 한결 좋게 해준다. 그냥 쌈장으로 활용해도 좋다. 또한 된장에 마른 새우나 버섯 등을 가루 내어 넣어서 볶으면 순하고 짠맛이 덜 나는 구수한 양념장이 된다.
냉이된장무침 ┃필요한 재료┃ a 냉이 150g, 된장양념 적당량
┃이렇게 만드세요┃ 1. 냉이는 떡잎을 떼고 뿌리를 칼로 긁어 흙을 떨어낸 다음 끓는 물에 넣어서 데쳐 찬물에 헹군다. 2. ①의 데친 냉이는 3cm 길이로 잘라 물기를 제거한 뒤 고춧가루를 제외한 된장양념에 무치고 마지막에 고춧가루를 넣어 살짝 버무린다.
● 나물의 향 살리는 깔끔한 맛 _간장양념장
어떤 나물을 무칠까? 취나물 어리고 여린 잎으로 골라서 깨끗하게 씻은 다음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양념에 버무린다. 진간장만 넣는 것보다는 국간장을 약간 섞는 것이 더 맛있다. 달래 달래는 주로 데치지 않고 생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식초가 약간 들어가야 한결 부드럽고 입맛을 돋운다. 여기에 오이 등의 재료를 곁들여 는 맛을 살린다. 양념장을 만들어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버무려 상에 낸다. 참나물 참나물은 기본 양념에 생으로 무치는 것이 가장 맛있지만 색다른 맛을 내기 위해 참치액을 넣으면 감칠맛이 더 좋아진다. 데친 오징어, 채썬 양파를 곁들이면 풍미가 더 좋아진다. 초간장양념장 기본 간장양념장 외에 초간장양념장도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간장과 식초 3큰술씩,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½큰술씩을 섞어서 만든다. 보통 초간장을 만들 때 간장 2:식초 2:설탕 1의 비율로 섞으면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최상. 간장만 넣기보다 액젓을 조금 넣어서 양념하면 한결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다. 풋마늘, 취나물, 참나물, 유채나물 등의 나물을 데쳐서 무칠 때에는 국간장을 대신 넣어 버무리면 더욱 깊은 맛이 난다. 이때에는 국간장과 다진 대파 1큰술씩, 다진 마늘과 깨소금, 참기름 ½큰술씩, 소금 조금을 넣어서 양념한다.
참나물겉절이무침 ┃필요한 재료┃ 참나물 100g, 빨강 피망 ⅓개, 간장양념장 3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참나물은 물에 씻은 다음 4cm 길이로 잘라서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피망은 씨를 제거하고 0.3cm 두께로 썰어서 ①의 참나물과 섞는다. 여기에 간장양념장을 넣고 살살 버무려 그릇에 담는다.
아직 꽃샘추위가 몸을 사리고 있지만 이미 재래시장과 마트에서는 봄나물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고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딱 이맘때 맛볼 수 있는 봄나물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봄나물이야말로 새싹 돋듯 몸 안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아이템. 올해엔 무침요리 말고 새롭게 먹어보자. 아이들 간식용으로, 손님맞이 술안주용으로 변신한 이색 봄나물 메뉴 5가지.
1. 돌나물 돌나물은 비타민C가 풍부해 환절기 잔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수분 함량이 많아 봄철 건조한 피부에 도움을 주고, 혈중 콜레스트롤 수치는 낮춰 고혈압,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2. 달래 소산(小蒜)이라 불리는 달래는 무엇보다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와 빈혈예방에 좋다. 비장과 신장기능을 도와 기혈순환을 촉진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도 한다. 어혈을 풀어 여성들의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냉증에도 효능을 보인다. 칼륨 성분도 많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과다 염분섭취로 인해 체내에쌓인 불필요한 나트륨 배출도 돕는다
3. 쑥 쑥은 뭐니뭐니 해도 춘곤증을 막아주는 봄나물이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잘 조절해주기 때문. 채소임에도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쑥의 해독작용은 잘 알려진 사실.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해 피로를 없애줌은 물론 혈행을 좋게 해수족냉증과 대하증에도 도움이 된다.
4. 냉이 봄나물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냉이는 동의보감에서‘제채(薺菜)’로 불리던 것.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해줌은 물론, 특히 간을 튼튼하게 해주어 봄날의 나른함과 피로를 없애준다. 눈을 맑게 해주는 것도 냉이의 효능. 이뇨작용과 변비해소, 해열& #8361;지혈 작용도 있다.
5. 봄동 맛이 달고 히는 맛이 좋아 봄철 입맛을 돋워주는 봄동은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예방에 좋다. 수분이 많아 갈증을 없애주고, 가슴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C도 풍부해 봄철 나른함도 없애준다.
봄나물의 화려한 외출! 스페셜 메뉴 5
냉이 까르보나라
냉이와 크림소스의 만남? 언뜻 어색해 보이지만 그 맛은 찰떡궁합이다. 냉이의 향긋한 향이 더해져 크림소스의 느끼함을 덜어준다. 냉이는 뿌리가 지나치게 굵고 잎이 뭉쳐 있으면 다소 질길 수 있으니 선택시 주의해야 한다. 뿌리는 가늘고, 잎이 지나치게 크지 않은 것을 골라야 향도 진하고 맛도 부드럽다.
●만들기 ① 스파게티는 소금을 약간 넣은 끓는 물에 8분 정도 삶아 건진 뒤, 올리브유 2큰술을 넣고 고루 섞는다. 스파게티 삶은 물 1/2컵을 따로 남겨 놓는다. ② 냉이는 뿌리의 흙을 말끔히 털고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다. 이후 굵직하게 다져 놓는다. ③ 연어는 한입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자르고, 양파는 굵직하게 채 썬다. ④ 달군 팬에 남은 올리브유를 두르고 밀가루를 넣어 덩어리가 지지 않게 볶는다. 이후 약한 불로 줄여 우유를 붓고 고루 저어가며 끓인다. ⑤ ④에 냉이와 연어, 양파를 넣어 저어가며 끓이다가 생크림과 남겨두었던 스파게티 삶은 물을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⑥ ⑤에 삶은 스파게티를 넣고 재료와 소스가 잘 섞이도록 저은 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달래 찹쌀가루전
흔히 향을 즐기며 생 무침으로 먹는 달래. 이번엔 전으로 즐겨보는 게어떨까. 이때 달래는 알뿌리가 동그랗고 밝은 색일수록 신선하고, 줄기도 적당히 초록색을 띠는 것이 좋다. 아이들 간식용으로 만들 요량이라면 양념에서 고춧가루를 빼면 된다.
●재료: 달래 80g, 싹채소 30g, 찹쌀가루 2컵, 따뜻한 물 1/4컵, 소금 약간, 달래 양념(고춧가루 1작은술·참기름 1큰술·통깨 1작은술·소금 약간), 식용유 5큰술
●만들기 ① 달래는 알뿌리의 흙을 깨끗하게 씻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놓는다. 싹채소는 씻어 물기를 빼둔다. ② 찹쌀가루에 따뜻한 물과 소금을 넣어 익반죽해 잠시 그대로 둔다. ③ 달래에 준비한 양념을 넣어 고루 버무린다. ④ 도마에 비닐랩을 깔고 익반죽해둔 반죽을 납작하게 편다. 이후 양념한 달래와 싹채소를 고루얹은 후 손바닥으로 가볍게 눌러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⑤ 지름이 5cm 넘지 않는 동그란 틀로 모양을 찍어낸 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앞뒤로 뒤집어가며 노르스름하게 굽는다. 이때 불의 세기는 약하게 맞춘다.
쑥 춘권피 피자
비위 약한 아이들에게 봄나물 먹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땐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의 재료나 데커레이션용으로 봄나물을 활용하면 된다. 이때 쑥은 지나치게 크지 않고 연한 줄기의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캐자마자 축 늘어지는 특성상, 버석거리거나 마른 듯해 보이는 것은 피한다.
●만들기 ① 쑥은 누런 잎을 떼고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얼른 건져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둔다. ② 새송이버섯은 굵직하게 다지고, 베이컨은 손톱만한 크기로 자른다. ③ 토마토케첩과 칠리소스를 한데 담아 고루 섞어 소스를 만든다. ④ 춘권피 위에 소스를 바르고 쑥과 버섯, 베이컨을 얹는다. 그 위에 다시 모차렐라 치즈를 올린뒤,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 정도 구워낸다.
돌나물 무쌈
봄나물 중 가장 여린 맛을 즐기기 좋은 돌나물. 초고추장에 슬쩍 버무려만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주로 생으로 즐기는 돌나물은 조금이라도 무른 게 섞여 있으면 그 맛이 떨어지므로, 구입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물기가 없이 깨끗한 상태로 보존된 것을 고른다.
●만들기 ① 돌나물은 깨끗한 물에 살살 흔들어 씻은 뒤 물기를 뺀다. ② 양파와 비트는 곱게 채 썰고, 날치알은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물기를 뺀다. ③ 초절임 쌈무에 돌나물과 양파, 비트를 넣어 깔때기 모양으로 돌돌 말아준다. 그 위에 날치알을 살짝 얹어준다. ④ 준비한 초고추장 재료를 한데 담아 고루 섞어 돌나물 무쌈에 듬뿍 끼얹거나 곁들여 낸다.
봄동 넣은 볶음우동
생으로 겉절이해 먹어도 좋고, 끓는 물에 슬쩍 데쳐 된장에 무쳐 먹어도 맛나는 봄동. 청경채처럼 볶음요리에 활용하기도 좋다. 잎이 누런 색을 띠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넓적하게 펴진 것은 피한다. 적당히 펴진 것이 연하고 맛있다.
●만들기 ① 봄동은 한 잎씩 떼어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뺀 후, 어슷하게 저며 썰어둔다. ② 양파는 굵직하게 채 썰고 새우는 손질해 반으로 저민다. 생 새우 대신 새우살이나 칵테일 새우 등을 이용해도 된다. ③ 끓는 물에 우동을 넣어 재빨리 삶아 건진다. 이때 우동 삶은 물 1/2컵을 따로 담아 놓는다. ④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봄동과 양파, 새우를 넣어 볶는다. 여기에 우동 삶은 물을 붓고 한소끔 살짝 끓인다. ⑤ 우동과 봄동 등 재료가 서로 어우러지게 볶아지면 데리야끼 소스를 넣어 간을 하면서 볶는다. 모자라는 간은 소금과 후춧가루로 맞춘다. 불에서 내리기 전에 칠리소스를 뿌려 맛을 더한다.
위와 장에 좋은 냉이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냉이는 그 향긋하고 독특한 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특히 살짝 데쳐 된장을 넣고 버무려 먹는 그 맛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 철분이 풍부하고 비티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도 그만이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으며 특히 푸른잎 속에는 비타민A가 많아 하루 100g만 먹으면 1일 필요량의 3분의 1은 충당이 된다 한방에서는 냉이를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할 만큼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또 냉이 부리는 눈 건강에 좋고 고혈압 환자에게 냉이를 달여 먹도록 처방하기도 한다.
한약재로 쓰이는 달래 약간 쓴 듯한 쌉쏘름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비타민C를 비롯해 갖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한데 달래는 주로 날 것으로 먹기 때문에 조리에 의한 손실을 막을 수 있고 식초를 곁들이면 비타민C가 파괴되는 시간이 연장되므로 달래 무침에는 식초를 치는 게 제격. 된장국에 넣으면 개운한 맛을 내는 알카리성 강장식품이다. 특히 한방에서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자궁출혈이나 월경 불순 등 부인과 질환에 효과가 좋아 여성에게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피로회복에 좋은 두릅 상큼한 맛과 은은한 향기,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싸 하게 퍼지는 봄내음에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 두릅 나무는 낙엽 관목으로 키가 3∼4m인 작은 나무인데 껍질에 작은 가시가 있어 다른 나무에 비해 쉽게 구분이 된다. 나물로는 봄에 돋아나는 여린 순을 삶아서 먹는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특히 많다. 두룹의 쓴 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줘 피로회복에 좋다. 살짝 대친후 초고추장에 찍어먹어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느다. 저항력을 높여주는 쑥 쑥에는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있다. 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A가 충분하면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저항력이 강해진다. 쑥에는 또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방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 한다. 해열과 해독, 구취 작용, 혈압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효과가 있어 옛날 사람들은 말린 쑥을 넣은 복대를 만들어 배를 두드리기도 했다. 여름 더위에 강해지는 씀바귀(고들빼기)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쓴 맛은 미각을 돋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용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 씀바귀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하는 특징이 있는데 옛 어른 들은 이른 봄에 씀바귀 나물을 먹으면 그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셨다. 꼬들배기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 씀바귀는 열병, 속병에도 좋고 얼굴과 눈동자의 누런기를 없애는 데도 좋다고 하니 올 봄엔 씀바귀 나물로 맑은 눈을 가꿔 보면 어떨까? 칼륨이 풍부한 알카리성 산채 취나물 취나물에는 참취, 곰취, 개미취 등이 있는데 우리가 주로 먹는 종류는 참취의 어린 잎을 말한다.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울 만큼 봄철 미각을 살려주는 취나물은 칼륨, 비타민C, 아미노산 함량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 어린 잎 특유의 향미가 있어서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한층 돋궈주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성숙한 것은 두통 및 현기증 약으로 쓰이며 가정에서도 하루에 5∼10g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간질환에 좋은 돌나물 물김치로 담가 먹으면 시원한 자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돌나물은 줄기가 채송화를 닮았고 5∼6월에는 노란 꽃이 핀다. 돌나물은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학사전'에는 돌나물이 전염성 간염에 효과가 좋다고 기록돼 있다.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해서 특히 대하증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항암 치료제 머위 유럽에서는 가장 탁월한 항암 치료약으로 인정되고 있는 머위는 암화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굵은 잎자루를 나물로 먹는 산나물. 머위 잎에는 비타민A를 비롯해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으며 칼슘 성분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이다. 머위는 잎을 따 버리고 잎자루를 삶아서 물에 담궈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껍질을 벗겨내고 조리한다. 머위 나물은 볶음, 조림, 짱아찌 등으로 조리하며 머위잎은 삶아서 쓰고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쌈도 싸먹을 수 있다.
..“봄에는 봄나물을 먹어야 건강해진대요.” 나물을 파시는 아주머니들이 하나같이 외친다. 봄을 기다렸다는 듯이 쏙 쏙 모습을 나타내는 봄나물에 식탁이 풍성해지고, 두릅이며 달래며 냉이며 파릇하고 향긋한 봄 내음이 군침을 돌게 한다. 겨울 동안 얼었던 대지를 뚫고 힘겹게 나오기에 그만큼 가치 있다. 때문에 봄나물 첫 순은 사위에게도 안 준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 맛 좋고 영양 좋은 봄나물로 건강 챙기기, 이것이야말로 봄이 주는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따뜻한 봄이 되어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두릅. 살짝 익혀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쌉싸름한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진다. 두릅에는 당뇨병에 효능이 높은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인삼의 중요한 성분으로 혈당 조절과 혈중지질 관리에 효과적이다. 특히 4월에 채취한 것이 혈당 강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봄 건강채소로 으뜸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킴은 물론 신장 기능을 도와 몸이 자주 붓거나 소변이 잦고, 만성 신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두릅에는 단백질과 올레아노린산, 아파타랄린, 베타아랄린 등 다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비타민 A와 C, 칼슘, 섬유질도 풍부하다. 또한, 두릅나무의 껍질은 ‘총목피’라고 하는 약재로서 풍을 제거하고 통증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뛰어나 예부터 관절염과 신경통에 사용되어왔다.
..봄이 되면 냉이 된장국과 무침이 입맛을 돋운다.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는 냉이는 잎과 뿌리가 달짝지근한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향으로 봄의 맛을 선사하는 냉이는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이 가장 높고, 비타민 A와 C 함유량이 높아 피로회복에도 좋다. 봄철 나른하고 졸리면 냉이를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오장을 이롭게 하는 식물이라고 평한 <본초강목>에서는 냉이가 눈을 밝게 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위를 튼튼하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맥경화와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이뇨와 변비 작용에도 탁월하다. 씨는 구충제로, 꽃은 이질과 자궁출혈에 탕약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피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어 지혈제나 지사제, 진통제로도 효과가 높다.
..새콤달콤한 달래 무침은 봄을 알리는 언어와 같다. 겨울을 나기 위해 필요한 필수 요소들이 모두 달래의 뿌리 속에 있기 때문에 뿌리째 먹는 것이 특징. 비타민의 보고로 불릴 만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여 비타민 파괴를 최소화하도록 샐러드나 무침 요리가 좋다. 특히 달래를 무칠 때 식초를 넣으면 비타민 C가 파괴되는 시간을 늦춰줘 효과적이다. 알칼리성 채소인 달래는 정신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숙면을 취하게 하며 정력을 좋게 한다. 또한, 다량의 철분이 함유되어 빈혈이 있는 여성에게 좋고, 동맥경화나 장염, 위염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달래에 풍부한 칼륨은 몸속의 나트륨과 결합해 밖으로 배출되므로 음식을 짜게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인병 예방에 좋다. 하지만, 달래는 따뜻하고 매운맛 성분이 강해 체질적으로 열이 많거나 장이 약한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들빼기로도 불리는 씀바귀는 특유의 쌉싸름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전라도 토속음식인 고들빼기 김치는 별미 중의 별미. 보통 이른 봄에는 뿌리나 어린 순을 나물로 요리해 먹고, 성숙한 것은 진정제로 쓴다. 씀바귀는 암을 억제하는 효능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암세포 증식에 관한 실험 결과, 암세포 증식을 60%에서 무려 87%까지 억제하고 그에 반해 정상세포는 비교적 덜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작용으로 뛰어나다는 토코페롤에 비해 항산화 효과가 무려 14배나 뛰어나다는 사실은 꼭 기억해 두어야 겠다. 잎은 물론 뿌리까지 버릴 것이 없는 씀바귀는 이외에도 콜레라와 결핵 등 유해한 박테리아를 없애는 효능까지 있어 건강에 필수적이다. 또한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향상시키고, 나른한 봄에 찾아오는 춘곤증에도 좋다.
..신선하고 향긋한 돌나물.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아삭하게 히는 맛이 일품인 봄나물로 예부터 새콤하고 시원한 물김치를 담그거나 무쳐서 먹었다. 요즘은 샐러드나 무침, 비빔밥에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고 신맛이 있어 식욕을 촉진한다. 무엇보다 돌나물은 에스트로겐 대체 효과가 뛰어나다. 폐경기 이후 갱년기 장애의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 때문인데, 돌나물이 에스트로겐을 만드는 것. 또한, 칼슘 양이 우유보다 두 배 가량 많아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고, 수박보다 수분 함유량이 더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이외에도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적이라 잦은 음주로 인해 나빠진 성인 남성들의 간을 보호하고, 피를 맑게 하여 대하증에도 좋다.
..넘나물이라고도 불리는 원추리는 맛이 달고 부드러우며 담백하다. 봄에는 어린 싹을 살짝 데쳐 무치거나 튀겨 먹고, 여름에는 꽃을 따서 김치로 담그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며, 꽃잎만으로 술을 빚어 마시기도 한다. 또한, 밥을 지을 때 꽃의 술을 제거해 넣으면 밥이 노랗게 물들고 독특한 향이 나 특별한 맛을? 전하고, 뿌리는 녹말을 추출해 쌀, 보리 등의 곡식과 섞어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원추리는 ‘근심풀이 풀’이라 하여 근심을 잊게 하는 풀로 알려져 있다. 즉,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말씀. 잎과 뿌리는 거의 같은 효과가 있는데, 폐결핵, 빈혈, 황달, 변비 등의 치료를 위해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인다. 건조한 잎을 진하게 달여 마시면 이뇨 작용을 활성화시키고, 뿌리를 달여 끓인 물은 결핵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이외에도 항염증, 지혈, 해독 작용에 효과적이다.
..봄이 되면 바구니를 들고 쑥을 캐러 나오는 아주머니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지만 시골에서는 여전히 향긋한 쑥 향기가 봄을 알린다. 보통 쑥국이나 쑥떡, 쑥전을 만들어 먹는데, 독특한 향과 조화를 이룬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고, 민간요법에서도 다양한 효능을 자랑한다. 쑥은 비타민 A, B1, B2, C 등과 철분, 칼슘, 칼륨, 인 등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채소로 암을 예방하고, 피를 맑게 한다. 무엇보다 냉·대하, 생리통 등 부인병에 탁월해 여성들에게 꼭 필요하다. 쑥을 물에 넣어 끓인 증기를 하복부에 쐬어 주면 자궁 출혈이나 생리통 등에 효과적인데,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여 산후 조리에도 좋다.
쑥을 약으로 쓰는 경우도 많은데, 강화약쑥이나 인진쑥, 참쑥 등이 대표적. 쑥뜸의 경우에는 백혈구 수가 2~3배 가량 늘어 면역 물질이 생기고, 잎을 고아 만든 쑥환은 강장제와 통경제로 쓰인다. 쑥찜은 신경통을 치료하고, 쑥탕은 신장과 신우염 등으로 인한 부종을 없애며, 생즙은 혈압 강화와 소화 촉진, 소염 작용이 있다.
입맛도 떨어지고 체력도 떨어져 몸이 나른해지는 봄. 이럴 땐 아무리 비싸다는 보약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특효약이 있다. 바로 봄나물이 그것.
강남경희한방병원 체질의학과 이의주 교수는 “봄의 특징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몸이 나른하고 무거워 낮에 졸리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며 “봄철 음식을 체질과 효용에 따라 응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봄철 식품이 우리 몸에 주는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냉이 봄나물의 대표격인 냉이는 향긋하고 독특한 향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 철분이 풍부하고 비티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그만이고, 비타민, 철분, 칼슘, 인,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냉이에 든 콜린 성분이 간장활동을 촉진하고 내장 운동을 보조해 간장쇠약, 간염, 간경화 등 간장질환에 효과적이다. 단, 냉이는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더욱 몸이 차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달래 ‘작은마늘’로 불리는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데 이 가운데 비타민C가 가장 풍부하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 조절에 관여하여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저항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빈혈과 동맥경화 예방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
달래는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돕고, 가슴이 답답하고 아플 때 응결된 기운을 밑으로 내려 위염이나 체했을 때 좋다.
또한 양기를 보강하여 성욕을 왕성하게 해 남성에게 꼭 필요한 봄나물이다. 자궁출혈이나 생리불순 치료제 등으로 처방될 정도로 여성 생식기에도 효과적.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두릅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워 주는 두릅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섬유질, 인, 칼슘, 철분, 비타민(B1·B2·C)과 사포닌 등이 들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주므로 당뇨병, 신장병, 위장병에 좋다. 두릅의 쓴 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줘 피로회복에 좋다.
여린 두릅순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이 들어 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 사무직 종사자와 학생 등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잠도 편안하게 자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신장이 약한 사람, 만성 신장병으로 몸이 붓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먹으면 신장기능이 강화된다.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위경련이나 위궤양에 효과가 있고, 꾸준히 먹으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 또 혈당 강하작용이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두릅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는 비타민의 파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이다.
▲쑥 향긋한 향이 그만인 쑥에는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있다. 특히 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
비타민A로 인해 저항력이 강해지고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방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 해열과 해독, 구취 작용, 혈압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효과가 있어 옛날 사람들은 말린 쑥을 넣은 복대를 만들어 배를 두드리기도 했다.
▲씀바귀(고들빼기)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쓴 맛은 미각을 돋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용증진에 도움을 준다.
씀바귀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열병과 속병에도 좋으며 얼굴과 눈동자의 누런기를 없애는 데도 좋다고 한다.
또한 심신을 안정시키고 잠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어 춘곤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좋을 듯. 젖몸살이 나거나 기침을 많이 할 때, 입이 쓰고 마르면서 식욕이 없을 때, 소변색이 붉을 때도 효과가 있다.
▲취나물 산나물의 왕이라 불리울 만큼 봄철 미각을 살려주는 취나물은 칼륨, 비타민C, 아미노산 함량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 어린 잎 특유의 향미가 있어서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한층 돋궈주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또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이나 관절이 아플 때, 요통·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 만성기관지염, 인후염 등이 있는 사람은 장복을 하면 효과적이며,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말을 많이해 목이 아플 때도 좋다. 장기간 복용하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돌나물 물김치로 담가 먹으면 시원한 자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돌나물은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학사전'에는 돌나물이 전염성 간염에 효과가 좋다고 기록돼 있다.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해서 특히 대하증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머위 유럽에서는 탁월한 항암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는 머위는 암화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A를 비롯해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으며 칼슘 성분이 많다.
▲민들레 봄이면 흔히 접할 수 있는 민들레는 몸속의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러 곳의 염증성 질환에 사용한다. 여러 부위의 종기, 몸이 허약해 입안에서 냄새가 날 때, 방광염, 질염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상추 대표적인 쌈 재료인 상추의 줄기에는 락투카리륨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락투카리륨은 식욕을 증진시키는 한편, 긴장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수면 장애에 효과가 있다.
거꾸로 졸음이 오기 쉽기 때문에 춘곤증이 심한 사람은 지나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원추리 ‘근심을 잊게 하는 풀’로 잘 알려진 원추리는 나물 중 유일하게 단맛이 나며 몸에 활력을 준다. 별다른 향은 없지만 을수록 달콤한 맛이 나기 때문에 어느 양념이나 잘 어울려 다양하게 이용된다.
원추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 알려져 있고, 폐결핵, 빈혈, 황달, 변비, 소변불통 등에 치료약으로 쓰인다.
기력을 안정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신경통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단, 손발이 차거나 입술이 푸른빛을 띠는 사람의 경우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tip- 봄나물에도 어울리는 양념이 따로 있다
# 된장
된장은 향이 강하지 않은 봄나물과 잘 어울린다. 머위, 냉이, 원추리 등을 무칠 때 좋은데, 이때 된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맛이 텁텁해질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넣은 뒤 남은 간은 소금으로 하는 것이 좋고, 들기름 대신 참기름을 사용해 무치는 것이 감칠맛을 더한다.
# 초고추장
입맛을 돋우는 초고추장은 돌나물, 씀바귀, 달래, 두릅 등과 잘 어울린다. 초고추장에는 식초도 좋지만 레몬즙으로 향까지 더하면 좋고, 달콤한 맛을 위해 설탕과 사이다를 함께 섞어 넣으면 훨씬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참기름 양념장
향이 강한 취나물이나 냉이에 넣어도 나물 자체의 향을 잘 살려주는 참기를 양념장은 향이 약한 유채 등을 무칠 때도 맛을 돋워주기 때문에 좋다. 참기름에는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봄나물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주고, 뻣뻣한 나물을 부드럽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 들기름 양념장
유채나 원추리를 무칠 때 사용하면 좋다. 반면 취나물과 같이 향을 살려야 하는 경우에는 들기름의 강한 향이 나물 특유의 향을 없앨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간을 할 때도 소금만으로 간을 하기 보다는 국간장과 소금을 섞어 간을 해야 부드러운 맛과 감칠맛을 동시에 낼 수 있다.
식용 방법 : 잎은 생채 또는 데쳐서 먹으며 줄기는 장아지 등을 해먹음 향긋하고 쌉사름한 맛이 남
개 화 기 : 7-8월 가운데 줄기에 흰색꽃이핌
생육 상태 : 여러해 살이 풀
성장 환경 : 응달진 곳에 잘자람.
머위잎에는 비타민 A를 비롯하여 비타민이 고루 함유되어 있으며 칼슘성분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으로 잎을 따 버리고 잎자루를 삶아서 물에 담그어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껍질을 벗겨 버리고 조리한다. 삶을 때 공기에 접하면 갈색으로 변하므로 끓는 물에 빨리 넣고 삶는다. 머위는 볶음, 조림, 장아찌, 정과 등으로 조리하며 머위잎은 삶아서 쓰고 아릿한 맛을 우려내고 머위쌈으로 먹을 수 있다. 이른 봄에 꽃봉오리는 포엽에 싸여 돋아나는데 피지 않은 꽃봉오리일 때 살짝 데쳐서 잘 게 썰어 셀러드, 초고추장무침, 튀김, 무침 등으로 조리하면 향기와 맛이 두드러진 진미의 산채가 된다. 머위 잎자루의 껍질은 방부효과가 있어서 산나물을 염장할 때 이것을 함께 넣고 절이면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머위 꽃봉오리는 건위, 진해, 해열의 효과가 있으며 식욕을 증진하는 약이 되기도 하며 차로 만들어 이용하기도 하고 술에 담그어 약술을 만들기도 한다. 삶은 머위나물은 염장가공(鹽藏加工)도 하고 말렸다가 묵나물로도 이용한다
특 징 : 잎은 여러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줄기가 길게 올라오며 잎의 뒷면에 솜같은 털이나 있으며 독특한 향기가 난다
채취 시기 : 4월~5월중순
용 도 : 어린 잎은 식용, 약용
식용 방법 : 잎은 데쳐서 떡을 해먹음 또는 즙을 내어 먹음
개 화 기 : 7-9월 연한,홍자색의꽃이핌
생육 상태 : 여러해 살이 풀
성장 환경 : 그늘진 들이나 낮은 산에 잘자람.
쑥은 우리나라 건국신화에 들장하는 식물로 우리민족과는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3월 삼짇날에는 쑥떡을 해먹었으며, 단오날에도 숙떡을 해먹었으며, 몸이 아파 뜸을 들일 때에도 쑥을 사용하였다. 쑥의 생즙은 뱀에 물렸을 때 제독효과가 있으며 오늘날에도 사우나탕에 가면 쑥의 증기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국화과 여러해살이 풀로 짙은 엽록소와 치네온, 세스커텔펜 등 정유성분과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다. 그 외 비타민 A, B1, B2, C 등이 있고 철분, 칼슘, 칼륨, 인 등의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쑥은 주로 소화작용에 특효약으로 쓰이며 소염성 이담제로 소변량이 감소하고 발열, 황달에 특효다
쑥은 우리나라의 역사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오랜 식물로써약효 및 식용식물로 알려져 왔음을 단군신화에서 볼 수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환웅(桓雄)이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곰과 호랑이에게 신령스러운 풀인 마늘 20통과 쑥(영애-靈艾) 한 자루를 주어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볕을 보지 않으면(굴 속에 살았음) 사람이 되리라 일렀는데 곰은 그대로 지켜서 21일만에 웅녀(熊女)가 되었으며 나중에 환웅과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 단군이라는 건국설화에 나타나는 뜻있는 식품이다. 또 환웅이 신시를 건설하고 인간사를 다스릴 때 마늘과 쑥으로 병을 다스렸다고도 적고 있어 옛부터 귀한 약초였음도 아울러 말해주고 있다. 쑥이라 하면 파란 빛깔의 쑥떡을 연상할 만큼 우리의 민속음식이 되어 있다. 그러나 쑥떡은 옛날 주(周)나라의 유왕(幽王)이 너무 방탕하므로 이를 우려한 신하들이 3월의 첫 뱀날 곡수연 때 쑥떡을 바쳤더니 나라가 크게 태평하게 다스려졌으므로 3월3일(삼짇날)에 쑥떡을 해먹는 풍습이 생겨나게 되었으며 삼짇날의 쑥떡은 수명을 연장하고 사기(邪氣)를 쫓는 액막이의 효력이 있다고 믿어 벽사(壁事)에 이용한 민속이 3월(음력)의 시식(時食)으로 발전했고 오늘날까지 전승 보편화 되었다. 3월의 시식에 빼놓을 수 없는 애탕(艾湯)은 쑥을 데쳐서 고기와 같이 이겨서 빚어 달걀을 씌워서 펄펄 끓는 맑은 장국에 넣은 것인데 오늘날 건위강장의 건강식으로도 크게 환영받는 쑥의 이용법이라 할 수 있다. 나른해지고 구미를 잃기 쉬운 봉철에 향긋한 쑥으로 '쑥인절미', '쑥굴리', '쑥전', '쑥단자', '애탕' 등은 구미를 돋구기에 족하며 연한 잎은 1년 내내 튀김을 만들어 강장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쑥절편', '쑥개피떡', '쑥송편', ,쑥경단', '쑥밥', '쑥나물' 등 다양하게 쓰인다. 쑥은 이른 봄에 어린 순을 따서 삶아서 냉동고에 보관하면 1년내내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쑥은 무기질, V-C, V-A, V-B1, V-B2 등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이며 옛날에는 보리고개를 넘겨주던 귀한 구황식량이었다. 쑥은 쑥떡 다음으로 뜸을 뜰 때 사용하는 뜸쑥을 생각하리만치 약초로서의 위치도 대단하다. 5월 단오날 오시(午時:12시)에 뜯어 말린 쑥이 약효가 가장 좋다고 했다. 손쉽게 지혈제로 이용되었으며 코피날 때 비벼서 콧구멍을 막으면 곧 지혈되며 연장에 베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쑥은 해혈, 진통, 해독, 구충작용을 하며 생즙은 혈압강화와 소염작용도 인정되고 있는가 하며 옛부터 지혈 외에 복통, 토사의 치료에도 쓰여 왔다. 쑥뜸은 백혈구의 수가 2~3배나 증가하여 면역물질이 생기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또 잎을 고와서 환을 만든 것을 애고(艾膏)라 하여 강장제, 통경제로 쓰이며 쑥은 간장질환, 부종, 복수, 황달 등의 소염성 이뇨제로 쓰이며 신경통에도 특효가 있다 하여 한증막의 쑥찜질은 유명하며 목욕탕의 쑥탕유래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쑥을 소주에 담그어 1개월 숙성시킨 쑥술은 강장, 이뇨, 건위, 정장, 지혈, 식욕증진, 진정 등의 효과가 있다 하며 쑥차는 체질개선뿐 아니라 피부병에도 효과가 크다는 임상보고도 있다.
특 징 : 잎은 여러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잎끝에 침이 나있으며 잎의 뒷면에 솜같은 털이나 있으며 독특한 향기가 난다
채취 시기 : 4월~5월중순
용 도 : 어린 잎은 식용
식용 방법 : 잎은 된장국을 끓여먹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음
개 화 기 : 7-9월에 보라색의 꽃이핌
생육 상태 : 여러해 살이 풀
성장 환경 : 양지바른 들이나 낮은 산에 잘자람.
엉겅퀴는 "가시나물"이라 하여 결각진 잎의 톱니가 모두 가시로 되어 있어서 다치면 따끔거린다. 보기에도 무척 험상?으나 연한 어린 순은 나물로 이용한다. 엉겅퀴는 종류가 많으며 대대는 어린 순을 산나물로 먹을 수 있는데 보기보다는 좋은 산채이다. 잎의 가시가 부더러운 울릉도에 자생하는 섬엉겅퀴, 유럽 원산으로 귀화 토착화된 지느러미 엉겅퀴, 고려엉겅퀴, 도깨비엉겅퀴, 가시엉겅퀴, 참엉겅퀴 등이 흔히 어린 순을 식용하는 종류이다. 엉겅퀴는 잎 줄기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회분, 무기질,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는 영양가 높은 식품이다. 우리는 흔히 봄에 돋아나는 비교적 가시가 연한 어린 잎을 이용하며 살짝 데쳐서 약간 쓴맛을 우려낸 뒤 나물로 무치기도 하고 볶아도 좋고 국거리로도 이용한다. 그러나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어린 순보다 크게 자란 줄기를 이용하는데 굳어지지 않은 것을 잘라 잎을 쳐내 버리고 껍질을 벗긴 후 엉겅퀴의 대궁을 생으로 샐러드나 국거리, 튀김 등에 이용하며 삶아서 볶음이나 조림, 저림 등 다양하게 조리하는데 향기롭고 맛도 좋으며 씹히며 사각거리는 맛을 즐겨서 더 중요시하고 잇다. 이밖에 뿌리를 이용하는 덤불엉겅퀴나 뿌리엉겅퀴도 있다. 엉겅퀴는 민간약으로도 긴히 쓰였다. 잎의 생즙은 관절염에 잘 듣는다고 하여 즐겨 먹으며, 또 생즙에 밀가루를 반죽하여 척추가리에스의 환부에 붙여도 효과가 있다 하여 잎을 삶은 물로 줄기나 치질의 세척제로 이용하면 효과가 있다 한다. 엉겅퀴의 뿌리는 잘 게 썰어서 볕에 말렸다가 다려 약용하는데 건위, 강장, 소염, 해독, 이뇨제 등으로 쓰이며 신경통에도 잘듣는다고 한다. 또 잎을 말렸다가 토혈, 출혈 등의 지혈제로도 효과가 있다. 엉겅퀴라 하면 옛날에 스코틀랜드에 침입한 바이킹의 척후병이 성 밑에 난 엉겅퀴가시에 찔려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성내의 병사들이 깨어나 바이킹을 물리쳤다 하여 구국의 공로로 스코틀랜드의 국화가 된 것으로도 유명한 식물이다.
민들레의 잎은 쓴맛이 나며 잎을 씹어 먹으면 위궤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꽃이 피기 직전의 잎은 설사에 잘 듣는다고 한다. 옜날에 민들래를 서당의 마당에 많이 심었다. 서당훈장을 蒲公이라하고,민들래를 蒲公英 이라 했다. 이 것은 민들래의 9가지 습성을 이용해 학동들에게 덕목을 가르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 아홉가지 덕목은 1.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길가에 피어나 인마의 발에 밟히면서도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忍德 2. 뿌리를 많이 다쳐도 살아나듯이 역경을 이겨내는 剛德 3. 한꺼번에 꽃을 피우지 않고 꽃대별로 차례로 피는 禮德 4. 어린 잎은 나물로, 뿌리는 김치를 담궈 먹듯 온몸을 바치는 用德 5. 꽃에 꿀이 많아 곤충을 끌어 들이는 情德 6.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힌색 액이 나와 사랑을 뜻하므로 愛德 7. 뿌리는 약재로 쓰여 머리를 검게하므로 孝德 8. 종기에 민들래 즙이 으뜸이니 仁德 9. 씨앗이 멀리 날아가서 자수성가하는 勇德
민들레는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등이 풍부한데, 칼륨(K)은 이뇨제의 역할을 하므로 부종이나 복수시 효과적이며, 칼슘(Ca)과 마그네슘(Ma)은 골격구성에 도움을 주므로, 출산후 산부의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유지시켜 준다. 또한 마그네슘(Mg)과 철분(Fe)은 혈액생성을 촉진하고, 위산과다를 중화시켜 주므로 통풍이나 류마티즘에 민들레즙을 3~4주간 마시면 증상이 사라지며, 황달이나 비장에도 효과적이다.
민들레는 봄의 대표적인 들풀의 하나지만 어린 싹을 즐겨 먹는 산나물이다. 뜯었을 때 흰 유액이 나오며 쌉쌀한 맛이 독특한데 이 쓴맛이 소화를 촉진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쓴맛은 심한 편이 아니므로 데쳐서 2~3시간 우려낸 후 조리하면 나물로서 초무침이 산뜻한 입맛을 낼 수 있으며 말렸다가 묵나물로도 이용한다. 또 꽃은 피기 전에 따서 말린 것을 포공영(蒲公英)이라고 하여 한방에서 옛부터 해열, 발한(發汗) 건위제로 약용했으며 비타민 A와 같은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야맹증의 치료약으로도 이용되며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꽃은 옷을 입혀 튀김으로 만들어도 맛이 있다. 또 뿌리와 함께 소주에 담그어서 약술도 만든다. 생약의 포공영은 민들레의 꽃과 뿌리를 일컫는 것으로 민들레에는 "이눌린"," 팔미틴", "세로틴" 등 특수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건위, 강장, 이뇨, 해열, 천식, 거담 등의 효과가 인정되어 있다. 잎이나 뿌리 모두에 쓴맛이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민들레를 산나물이나 약초로 다루지만 유럽에서는 특히 프랑스에서는 즐겨 먹는 잎채소의 하나라 하여 개량종은 상추보다 더 맛이 있어 "샐러드"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민들레의 어린 싹에는 비타민 B1, C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원추리의 어린 순을 넘나물이라한다. 정월 대보름날에 이 원추리국을 끓여 먹음으로써 새해의 근심스러운 일을 잊으려고 했다.
원추리는 전국의 산과 들에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는 아름다운 야생화로, 현재는 원예식물로서 세련된 아름다운 꽃을 관상하는 정원초화로 즐겨 가꾸어지고 있다. 원추리는 시름을 잊게 해준다는 중국의 고사로 인하여 훤초(萱草), 또는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원추리는 옛부터 봄의 대표적인 맛있는 산나물의 하나였는데 이때는 "넓나물" 또는 "넘나물"이라고 따로 이름이 주어져 있다. 넘나물은 옛날에는 정월대보름에 넘나물국을 끓어먹는 민속까지 있던 귀한 식물이다. 넘나물은 맛이 달고 연하고 매끄러워서 감칠맛이 나는 순하고 담백한 산나물인데 쇠지 않은 어린 순을 따서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면 별미인데 이 나물을 훤채(萱菜)라 한다. 원추리는 어린싹을 생으로 국거리로 이용하며 튀김으로도 요리하고 데친 것은 기름에 볶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꽃을 식용하는데 꽃봉오리에 끓는 물을 끼얹어서 빨리 건져 말린 것을 요리에 이용한다. 이것을 금침채(金針菜) 또는 황화채(黃花菜), 화채(花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꽃의 꽃술을 따 버리고 쌈을 싸 먹는 것이 옛날의 꽃 식용법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어린 순과 함께 강희나 샐러드로 이용하며 꽃봉오리는 튀겨 먹어도 맛있다. 또 꽃은 밥을 지을 때 함께 넣고 지어서 색반(色飯)을 만들던 옛날의 풍습이 있었으므로 어린이의 색다른 도시락으로도 묘미가 있다. 원추리는 단백질, 포도당, 지방, 회분,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이외에 아데닌, 코린, 아루기닌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이뇨, 해열, 진해, 진통 등의 효과가 있고 빈혈이나 종기의 치료에도 쓰인다. 마른 꽃은 소주에 담그어서 술을 만들기도 하는데 자양강장 피로회복에 좋다, 주독을 푸는데는 잎, 줄기, 꽃, 뿌리등을 다려서 먹는다. 또 어린 잎은 녹즙의 한가지 원료가 되고 늙은 잎은 이뇨제로 이용한다. 뿌리에도 자양강장 이뇨의 효과가 있다. 산속에서 멧돼지가 원추리 뿌리를 뒤져서 즐겨 파먹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자하경은 녹말질이 많아서 쪄서 먹기도 하고 녹말을 만들어 쌀이나 보리와 섞어서 떡을 만들어 먹던 흉년의 구황식량이기도 하다. 또 원추리의 뿌리에 아들을 낳게 해주는 영험이 있다고 믿어서 옛날에는 아들없는 부인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던 민속도 있었는데 의남초(宜男草)라고도 하며 남의 어머니를 높여 훤당(萱堂)이라 했다.
첫댓글 *과대 광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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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식품'
금지 약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