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활 첫날,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주상 선생님이 도서관에 오시길 기다리면서 혜영언니와 저는
저희의 공동 비전으로 세운 잠언 1장을 읽고 QT를 하였습니다.
QT를 하고 있는데 주상 선생님께서 오셨고 저희는 QT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주상 선생님과 간단히 산책을 하고 걸언에 대한 부분을 출력하여
서로 읽고 나누었습니다.
그로 인해 제가 여쭙고 의논하기에서 잘 이해되지 않았던 가치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들을 기다리는데 9시50분쯤 의선이와 정선이가 왔습니다.
면접때 만났던 의선이...
어린이 면접위원이었고
면접보기전 저에게 꽃차를 타다 준 의선이였습니다.
저는 의선이에게 인사를 했고
의선이는 "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하고 말하며
제게 와락 안겼습니다.
그 순간 저를 반겨주는 의선이가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의선이와 정선이는 교회에서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여주었습니다.
모자, 양말, 과자들....
의선이와 정선이는 자신의 과자와 계란을 저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아이들이 점점 도서관으로 왔고
아이들과 인사도 하였습니다.
잠시 도서관 버스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지애가 따뜻한 병커피를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저희를 보고 동생 성진이와 돈을 모아서
사온 것이였습니다.
선생님을 챙겨준 마음이 너무나 예뻤습니다.
지애는 주상선생님과 혜영언니, 저에게 커피를 주었고
저희는 "지애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네" 라고 말하며
고맙다고 말하였습니다.
조금 있다가 부엌에 가보니
아이들 몇명이 호떡 반죽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까 지애가 저희에게 줄 커피를 사면서 사온 것이었습니다.
호떡 반죽을 하고 발효될때까지 저와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놀기로 했습니다.
도서관 옆 정자와 주차장, 그리고 뒤에 논에서
우리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리기 시합 등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보내다보니 어느새 호떡 반죽이 발효되었습니다.
저와 지애, 예은이는 손에 식용유를 바르고 호떡을 빚었습니다.
지애는 "친구들이랑 호떡 나누어 먹을거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친구와 나누려는 그 예쁜 마음에
또 한 번 감동했습니다.
의선이와 소영이와 영빈이가 부엌으로 와
동생들이 호떡 굽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동생들이 호떡 굽는 걸 도와주고 챙겨주는
고학년 언니들의 마음이 제게 전해졌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호떡 몇 개를 도서관 관장님과 손님께 갖다드리고
아이들이 만든 호떡과 어제 안남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이정일선생님이 사주신 호두과자를 아이들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떡을 다먹고 모두들 갔는데 지애가 혼자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지애가 설거지를 하는 걸 도왔습니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설거지해주는 지애의 마음에 또 한번 감동했습니다.
설거지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지애가 친구들과 혜영언니가
안남초등학교로 놀러간다고 저에게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얼른 뒷정리를 하고 나가보니
다른 친구들은 이미 갔고 지애가 저를 기다려주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먼저 가는데 저를 기다려준 지애가 고마웠습니다.
지애의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가 제겐 감동이었습니다.
지애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안남초등학교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놀라서 혜영언니께 전화하였더니
아이들이 도서관뒤에서 놀자고 하여 거기있다고 하였습니다.
덕분에 저와 지애가 산책을 하며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많이 있어서
점심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주상선생님께 여쭈었더니
도서관에 마땅한 음식이 없으니 라면을 끓여서
아이들과 먹자고 하셨습니다.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주형종 이장님께서 오셔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희 소개를 하였고
이장님은 시골이 어떤 곳인지
많이 보고 느끼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이장님이 가시고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영빈이가 와서 라면 끓이는 걸 도와줘서
마침 도서관에 오신 영빈이 어머님께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라면이 완성되어 아이들과 먹기 전에
식사송을 불렀는데
몇몇 아이들이 젓가락 치는 걸 재밌어 해서 같이 하였습니다.
어색해 하지만 따라해주는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4시정도에 미리연락을 드린 소영이 어머님을 뵈러
어머님께서 하시는 안남 식당에 저희를 따라나선 정선이와 같이 갔습니다.
소영이 어머님께서는 저희에게 유자차를 주셨고
저는 소영이 어머님께 지난번에 면접때 맛있게 먹은 저녁과 유자차에
감사드렸습니다.
주방에 계신 다른 어머님께서 저희에게 잡채를 주셨고
먹으면서 식당에서 지역주민 4-5분을 만나 인사를 드렸습니다.
지역 어르신들께서 좋은 일 하러 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고생이 많다고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소영이 어머님께서 소영이 할머니께서 만드신 손두부를 주셨고
결혼식에 다녀오신 한 어르신은 저희에게 떡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마을 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맛있는 것도 먹었습니다.
도서관으로 오는 길에 마을 주민 몇몇 분께 인사드렸습니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다현이 어머님을 만나
어머님께서 저희에게 따뜻한 두유를 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의 말씀 하나하나에 정이 넘쳤습니다.
도서관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6시에 마지막 도서관 버스를 타는 아이들과 기사님을
도서관 밖에서 배웅하였습니다.
모두가 간뒤 저희는 저녁을 먹기 위해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저는 난생 처음 계란국을 끓였는데
처음 끓인 계란국 치곤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마음 씀씀이가 따뜻한 아이들과
인정이 넘치는 지역 어르신들....
2009년 12월 25일 제가 안남에서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첫댓글 계란국 맛있겠다!! 작은일 하나하나 기억하고 감사하는 혜지. 혜지 글을 보고 압록 농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고마워 언니 많이 보고 싶다... 잘 지내고 있지??
혜지와 혜영이 누나 처럼 정많고 착한 아이들이 많은 곳에 생활하고 있는 혜지와 혜영이 누나에게 응원을 합니다.
한길 오빠 고마워요 오빠도 곡성에서 활동 열심히 하시고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뵈요.
혜지, 잘 했어요. 의선이가 안아줄 때 얼마나 찡했는지 몰라요.
호떡 믹스 나눠주고 설거지도 잘한 지애에게 감사. 감동하며 칭찬으로 민감하게 반응해준 혜지에게 감사.
인사하러 갔다가, 배불리 얻어먹으니 저녁 먹은 듯 했지요? 난 주신 정에 마음도 불렀어요.
율동, 식사송 모두 인기가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어색할지 몰라요. 그렇다고 무작정 안 할 수는 없지요. 신나하고 기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집중합시다. 긍정의 기운으로 끌어 들여요.
지지방문가면 계란국 얻어 먹을수 있나요??^^ 제가 해드려야 하나..^^
당연히 끓여 드려야죠 언제든 환영입니다~
"어르신들 말씀 하나하나에 정이 넘쳤습니다" 어르신들께서 혜지와 혜영이선생님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