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이라.
3초가방이라고 할 만큼 지나가는 사람들이
3초에 한명은 메고 다닌다는 가방으로 유명한 회사.
그 가방 중의 대부분은 가짜라는데
그 만큼 명품가방을 들고 허세를 부리고 픈 마음은 누구나 있을테다.
무료전시라고 해서
그다지 기대 하지 않았는데
전시품을 보며 깜짝 놀라
어머어머 소리를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다.
비행, 항해, 여행하라에서 느껴지듯, 여행을 주제로 한 전시회니만큼
여행가방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그 여행가방이란게 그냥 여행가방이 아니었다
1875년에 세로로 세울 수 있는 최초의 트렁크를 개발하였다고 한다.
항해시대, 기차시대, 비행시대, 등에 맞게 개발된 각종 트렁크의 내부구조와 실용성에 대해
감탄하며 다녔다. 거기에 탐험시대까지.
다양한 트렁크의 사진들을 소개해볼까요?
옷걸이 까지 내장되어 옷을 구겨지지 않게 걸어넣을 수 있는 트렁크
숙소에 그대로 세워두고 옷을 꺼내 입어도 될 듯 하다
구두, 장갑 등의 잡화를 담을 수 있는 트렁크
모자도 모양이 망가지지 않게 가지고 다닐 수 있겠다.
여행지에서 페도라나 파나마햇 종류의 모자를 쓰면
"그 모자 가져오기 힘들지 않아"
하면서 모양 망가질까봐 가져오지 못한다고들 한다.
엄청 신경쓰이고 속안에 내용물을 채우면서
최대한 구겨지지 않게 하려니
짐꾸리리는 일 중에 제일 고심하는 일이 이 모자운반작전이다.
그런데 그 오래 전에 이렇게 실용적인 트렁크가 만들어졌다니.
숙녀라면 여행하면서도
저 정도의 장갑은 필수였겠지.
구두가 있는 곳엔
필히 구둣솔이 필요하겠지.
구두 약, 구두 닦는 헝겁도.
여행 중에 독서는 필수지
무거우면 어때
다아 짐꾼들이나 하인들이 들고 메고 다닐텐데.
책상으로 펼쳐 책을 읽거나
일기도 쓸 수 있겠다.
문구류 담는 여러종류의 트렁크 중엔
심지어 우표를 넣어다니는 가죽케이스까지 있어서 깜짝 놀랐다.
대학시절엔 가끔 낯선 곳 기차역 부근에서
엽서를 쓰는 낭만을 즐기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늘 가지고 다니던 수첩 비닐표지 사이엔
우표가 몇장씩 들어있었다.
탐험시대엔
펼치면 침대가 되는 트렁크도 가지고 나녔다
아프리카, 동양의 오지를 탐험하던 시대에
이런 트렁크는 필수
여행 중이라도 식사는 고급스러운 그릇에
차는 공작부인보다 더 우아하게 마셔야하고.
가방안에 바퀴가 달린 옷걸이를 내장할 정도의 멋진 트렁크는
어느 귀한 마나님이 가지고 다녔을까?
"이보게나, 내 드레스는 오늘밤 파티에 입을 거니 절대 구겨지면 안된다네."
" 내 방 침대 옆에 옮겨 놔주게나"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트 사이즈에 맞춰
프랑스 아니에르 공방에서 9개월간 수작업으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운동선수를 위한 것은 이 작품이 최초라고 한다.
김연아의 이미지를 너무 잘 표현한 색이다.
벤쿠버에서의 푸른색드레스와
금메달리스트의 갈라쇼에서 입었던 은은한 드레스색감과
너무 잘 어울린다.
난 김연아의 작품 중 타이스의 명상곡에 맞추어 우아한 선을 그리던
갈라쇼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점수를 따기 위한 고난도의 동작을 애써 할 필요가 없는 갈라쇼였기에
그녀의 우아함과 여유로움을 맘껏 표현한 그 작품은
내 기억 속 최고의 모습이다.
전시장엔 한땀한땀 꿰매고 두드리고 붙이고 하면서
가방의 손잡이나 부품을 만드는 작업을 시연한다.
별 기대없이 갔다가 눈이 휘둥그래져서 나온 전시
무료인게 특히 맘에 든다.
하긴 우리들에게 입장료 몇 푼 받아서 뭐하겠나
가방 몇개만 판매해도 그 수입을 능가할텐데
입장료 정도는 코묻은 돈 아니겠어?
8월27일까지 멋진 트렁크들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