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기와 빼기를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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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지배하게 하십시오.
이 평화를 누리게 하시려고, 여러분을 한 몸으로
부르신 것입니다. 또 여러분은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골로새서 3장 15절 표준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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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공동체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나는 우리 부부에게도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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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 몸이 되려면 감사를 더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 마음에 예수님의 평화가 찾아와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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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서로를 향해 감사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또 정기적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기억나는 작은 일로 감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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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말하기’는 우리 가정의 전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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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도 자주 감사를 말하지만
일 년에 세 번은 반드시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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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거름을 주듯 한 해의 마지막 날에 한 번,
여름 가족 모임에서 한 번
그리고 결혼기념일에 한 번
격식을 차려서 감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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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가 익숙해졌을 무렵 빼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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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빼야 하나? 작은 열매를 솎아내야
크고 맛있는 열매가 되는데,
우리 부부에게서 솎아내야 하는 일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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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솎을 때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병들거나 상처나고 잘못된 열매라서
솎아내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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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솎기는 더 좋은 결실을 위해서
과실의 숫자를 줄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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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특별히 나쁜 열매가 아니어도
과감하게 따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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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에게도 나쁘지는 않지만
큰 열매를 위해 버려야 하는 작은 행동과
습관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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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혼하고 함께 살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니
조금씩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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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는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습관이 있었다.
특별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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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양말 신는 것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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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아내의 양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나중에 차를 구입한 후에는 문제가 되었다.
아내는 차를 타면 즉시로 양말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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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갈 때는 벗은 양말을 다시 신고
차에서 내리지만, 집에 돌아올 때는
양말을 벗어놓고 차에서 내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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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청소하면 아내의 양말이
한두 개씩 의자 밑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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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의 양말 벗기를 고쳐야겠다고 다짐했다.
아내에게 할 말이 있다고 말하니
자기 눈을 보면서
먼저 부드럽게 감사를 말하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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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보고, 감사를!’
아내의 눈을 바라보았다.
양말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아내의 눈동자 속에 있는 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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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눈을 보고 말하니, 내가 보이네.
내가 나에게 말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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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욕실에 젖은 수건을 그냥 두는
내 습관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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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혼자 살면서
젖은 수건을 말려서 다시 사용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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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습관이 되었는데
아내는 이해가 안 된다면서
제발 그러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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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는 자기가 할 테니 한번 사용한 수건은
빨래통에 넣어달라고 자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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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나는 그것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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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이야기를 아내에게 꺼내지도 못하고,
내가 오늘 아침에 사용한 수건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하느라 머뭇거리는데 아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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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가 오래 걸리네?”
“응…. 당신이 차에서 양말을 벗어놓아서 고마워!
양말 찾다가 내가 아끼는 펜을 찾았어.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차에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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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젖은 수건도 미안하고.
이제는 내가 신경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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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왜 자꾸 양말을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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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양말을 벗는 이유? 그게 궁금하구나.
알았어. 내가 다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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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을 벗어야 하는 새로운 이론을 들었다.
그 이후에 양말이 있어도 그냥 두었더니
언제부터인가 차에서 양말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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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는 하면 할수록 말하는 사람이 짜증이 나고
듣는 사람도 힘이 빠진다.
부부는 한 몸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불평 섞인 잔소리를 하면
사실은 자기 자신을 향해
비난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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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가 나올 때는 대신 질문하면 된다.
왜 그렇게 하는지 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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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열매를 따버리듯이 잔소리를 그치라.
부부가 함께 더 큰 열매를 맺게 하는 영양분은
용납과 사랑과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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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새서 3장 13-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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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와 빼기.
감사를 더하고, 잔소리를 빼면서
우리 부부의 마음 관리가 잘 되었다.
부부가 서로에게 좋은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이 있으면 무슨 일을 해도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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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 땅에 꽃을 피우게 하는 좋은 기반이 된다.
땅이 좋으면 뿌리가 잘 내리고
곧이어 자연스럽게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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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의 중요성을 아내가 돌보는
베란다 정원에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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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빈 & 박현숙,
<하나님 부부로 살아가기: 하나님의 방법대로 사는 남편과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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