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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9일 <겨울연가>는 끝났다. 시청자의 의견에 따라서 드라마의 결말은 준상과 유진의 슬픈 해피엔드로 매듭지어졌다. <겨울연가>는 말 그대로 ‘시청자의 것’이었다.
유난히 짧았던 겨울을 더 아쉽게 한 <겨울연가>는 트렌디 드라마의 기본틀에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해 매회 의미심장한 복선을 깔며 시청자를 TV 앞에 붙들어 두었다. <겨울연가>가 끝났어도 그 여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준상’과 ‘유진’의 첫사랑이 기억 어느 언저리에 숨어 있던 나의 첫사랑과 슬며시 포개지기 때문은 아닐는지.
‘혹시 나만 못 본 것은 아닐까?’ 아쉬움이 남는다면 KBS 드라마 채널과 예당엔터테인먼트의 ETN을 찾으면 된다. 25일부터 주말을 제외한 평일 밤낮으로 재방송된다.
-마음은 아직 한 겨울-
‘드라마도 돈이 된다’라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낸 <겨울연가>. 흥행여파만큼이나 금전적인 수익도 대박감이다.
일단 드라마의 주수입원인 광고 수익부터 그 급이 다르다. 1회 방영 이후 2회부터 광고수주율 100%를 기록한 <겨울연가>는 매회 2억7000만원, 연장방송 2회분을 포함할 경우 총 60억원에 육박하는 광고수익을 올린다. 재방송분까지 포함할 경우 광고수익만 75억원 이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드라마 종료시 등장하는 제작협찬 업체 두 곳으로부터 받는 수익도 2억5000만원이며 PPL(Product Placement) 수익금도 쏠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겨울연가> 배경음악 앨범(O.S.T)은 벌써 30만 장 이상이 팔려 수익이 20억원을 넘어섰다. 대박 음반이 없는 상황에서 <겨울연가> O.S.T의 인기는 음반매장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고의 수익원은 판권 수출에 있었다. 이미 20만 달러에 수출된 바 있는 윤석호 PD의 <가을동화>가 동남아에서 인기를 모으며 <겨울연가>의 몸값 상승 분위기를 조성해줬다. 그 덕분에 팬엔터테인먼트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대만, 홍콩 등 중국권을 비롯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500만 달러의 판권 수익을 올렸으며 타이와 베트남과도 수출 협상 중에 있다.
그 외 건당 100원에서 300원대로 ‘저렴한’ 인터넷 홈페이지 내 다운로드 서비스도 기대 이상의 짭짤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들어 있는 <겨울연가> 그림메시지 서비스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 2월9일부터 시작한 드라마 대본 및 O.S.T 악보, 브로마이드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는 미리 ‘<겨울연가> 머니’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접속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크레지오가 주관하는 <겨울연가> ARS 퀴즈도 높은 통화수를 기록했다. 물론 유료다. 이외 SK텔레콤, KTF, LG텔레콤 역시 KBS와 공동으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관련 사업자들이 몰렸던 <겨울연가>의 DVD, VCD, 소설출간 사업도 4월 초 출시를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겨울연가>의 촬영지를 돌아보는 테마여행(당일 여행 3만8000원-남이섬/4만5000원-용평스키장)은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마감한 상태. 두 장소가 <겨울연가>로 인해 앞으로 벌어들일 관광수익은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주인공들 역시 ‘시간이 없어 못 찍을’ 만큼의 CF섭외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일 배용준은 LG텔레콤과 1년 가전속 조건으로 4억5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외 업체에서 제의받은 계약금만 해도 수십억원대가 될 전망. 최지우 역시 심은하, 김희선에 버금가는 광고계의 귀하신 몸으로 자리잡을 전망.
여기서 짚어볼 것이 <겨울연가>의 제작비. <겨울연가>에는 방송사가 제작하는 기존 미니시리즈보다 다소 높은 편당 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총 20회에 총 4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겨울연가>는 내외의 흥행요소를 백분 활용 이미 방영 초기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KBS 콘텐츠정책팀에 따르면 3월19일 종방일 기준으로 <겨울연가>가 만들어낸 총 부가가치는 134억3000만여원. 회당 9451만1416원(부가세 포함)로 총 20회 18억9000만원의 직접 제작비가 투입됐으니 <겨울연가>는 원가의 4.5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낸 셈이다. KBS의 수익은 52억7000만원, 팬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지역에 수출한 판권료 5억원, O.S.T 판매 수익 13억원 등 직접제작비를 제외한 부가 수익만 20억원 이상을 올렸다. 그러나 <겨울연가>의 돈벌이 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돈이 되는 건 영화”라고, 이제 그 누가 호언장담 할 수 있겠는가.
<겨울연가> 종영 이후 예정된 1주일간의 휴가를 기다리며 지난 4개월여를 버텼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난 아직도 <겨울연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판권 수출을 위한 해외용 자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4월 중순이면 대만에서 ‘<겨울연가> 신드롬’이 일기를 기대하면서…
-<겨울연가> 본격 홍보 스타트!-
12월8일, 방영 시작 한 달여를 남겨두고 본격적인 <겨울연가> 알리기 작업이 시작됐다. 일단 회원수가 많고 활동이 활발한 <가을동화>의 팬페이지 시삽들에게 <겨울연가>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 역시나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었다. 네티즌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드러낸 부분은 의외로 ‘배용준의 꽈배기 목도리’였다. 배용준 씨의 코디네이터와 상의해 ‘배용준 목도리 매는 법’ 등의 텍스트를 담은 언론배포용 보도자료를 만들었고 곧 ‘배용준 목도리’가 거리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화기애애한 첫 촬영현장-
12월12일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 산책로에서 제작발표회를 겸한 고사를 가졌다. 간단한 제작발표회 후에 배용준 씨와 최지우 씨가 교복 차림으로 자전거 타는 장면의 촬영에 들어갔다. 윤석호 감독님은 뒷좌석에 앉은 최지우 씨에게 팔을 벌릴 것을 주문했다. 조심스레 배용준 씨의 허리춤을 잡았던 손을 뗀 최지우 씨는 그만 바닥에 떨어지고야 만다. 아프다는 말보다 웃음이 먼저 터지는 최지우 씨와 미안함에 어쩔 줄 모르는 배용준 씨. 아니나 다를까 이미 5년 전에 <첫사랑>으로 드라마 최고의 시청률을 올린 그들이 아니었던가. 베테랑으로 성장한 두 연기자는 취재진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근사한 그림을 만들어 냈다.
-두근반 세근반, 시사회-
첫 방송 5일을 앞둔 1월9일 시사회를 가졌다. 외부에 크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를 예정이었는데 광고주, 중화권 수출대행사, 취재진을 비롯해 2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윤석호 감독님의 전작 <가을동화>의 영향에서인지 방송담당 기자들은 특히 드라마의 장소와 음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시사회의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다. ‘과연 배용준과 최지우가 학생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에서부터 ‘<가을동화>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첫 회분에서는 그리 특기할 만한 상황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멜로 드라마 촬영장에 웬 변사체?-
유진과 준상의 데이트 장면을 찍기 위해 찾은 춘천역 인근. 갑자기 한 스태프가 소리를 질렀다. 공사가 중단된 폐가에서 50대 남자가 목을 맨 변사체를 발견한 것이었다. 촬영 소품인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멜로 드라마 촬영장에 공포물에나 등장할 법한 변사체라니. 안 그래도 겁 많기로 소문난 최지우 씨가 이 얘기를 듣고 가만있을 리가 없었다. 촬영은 하루 미뤄졌고 일단 이 부분에 대해 함구하기로 했다.
다음날 누군가가 ‘가요계에서는 음반 작업에 귀신이 개입하면 반드시 대박’이라는 징크스에 대해 얘기했다. 액땜이라, 옳다꾸나 이번 사건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보기로 결정하고 그 자리에서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에 배포했다. 이튿날 ‘<겨울연가> 촬영장에서 변사체 발견’이라는 기사가 각 스포츠지 1면을 장식했다. 이렇게 <겨울연가>는 방영 전부터 스포츠지 1면에 실렸다.
-<상도>와 <여인천하>를 뚫어야 한다-
한 방송기자가 “첫 방송 시청률이 10% 넘기 힘들겠다”고 했다. 양 방송사에 ‘여인천하’와 ‘상도’가 턱하니 버티고 있으니 그 얘기가 틀리지 않을 법했다.
그러나 <겨울연가>는 16.3%(AC닐슨 집계)로 산뜻하게 스타트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끝나기가 무섭게 인터넷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첫 회 조회수가 13만 건, 다음날 47만 건으로 매주 접속 기록을 세우고 있었다. 아예 월, 화, 수요일은 접속자체가 어렵고 VOD 서비스는 거의 정지직전 상태라고 했다. KBS는 전용서버를 늘리고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미디어서버의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하루 접속 건수 1218만 건. 역대 드라마 사상 최고라는 수식어, 당분간 깨지기 힘들 거라는 반응이다.
-추위와의 혹독한 전쟁-
우리 스태프들은 ‘겨울연가’라는 타이틀이 큼지막하게 새겨진 검정 패딩재킷으로 이번 겨울을 났다. 투박한 데다가 이제 낡을 대로 낡은 옷이지만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벗어두려니 영 아쉽기만 하다.
촬영 당시 제작진들은 그나마 이 패딩재킷이라도 입고 눈밭을 헤쳤지만 연기자들은 그럴 수 없는 일. 최지우 씨는 바람막이로 담요를 애용해 담요공주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정도로 유난히 추위를 탔다. 그러나 연기자들에게도 살을 에는 추위에 맞서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내복’이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워낙 늘씬한 체형을 가진 연기자들이라 내복을 입어도 티가 안 나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올 겨울 날씨는 <겨울연가>의 제작비 절감에 단단히 한몫했다. 제설기를 비롯한 특수장비를 동원할 일이 거의 없었던 것. 신기하게도 감독님이 “눈이 내려줘야 할 텐데…”라고 하면 어김없이 눈이 내리는 기현상이 속출했다.
-한파를 이긴 <겨울연가>팀의 가족애-
일주일 중 편집이 있는 월·화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5일간 <겨울연가>의 촬영은 계속됐다. 설날 아침을 식구들과 함께 먹을 수 있었던 것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상황이 열악할수록 정은 더욱 끈끈해지나보다. 요즘 여느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동료 연예인들끼리 밥 한끼 먹기도 힘들다는데 우리 팀은 서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기 일쑤였다. ‘상혁이’ 박용하 씨는 동료들에게 보약을 선물하는가 하면 틈틈이 스태프들 주머니에 보약이 든 팩을 찔러넣었다. 배용준 씨는 바쁜 와중에도 직접 쇼핑을 나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다. 남자 동료들에게는 든든한 방한복을, 여자 동료들에게는 다이어리를, 스태프들에게는 티셔츠를 건넸다. 유일한 악역이었던 박솔미 씨는 특유의 싹싹함으로 스태프를 챙겼다.
-<겨울연가>를 마치고…-
<겨울연가>가 그렇게 매체에 많이 오르내린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 우리 홍보팀은 촬영 때마다 현장에 있었다. 스태프들과 마찬가지로 이동 중에 버스에서 잠깐 눈을 붙이며 현장을 고스란히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다. 기사가 될 만한 아이템을 끄집어내 정리해서 각 언론사에 제공했다. 기자들이 촬영장에 나오지 않고도 현장의 감을 잡을 있도록 하려는 의도에서였다. 홍보팀의 이 같은 작업은 <겨울연가> 관련 기사가 매일 매스컴을 타게끔 했다.
<겨울연가>는 영화홍보사의 마케팅 기법을 드라마에 도입해 성공한 케이스다. 제작발표회를 겸한 고사와 촬영장 공개, 사전 시사회, 그리고 버스나 지하철의 광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첫 방송을 앞두고 5대 스포츠신문에 전면광고를 냈던 건 팬엔터테인먼트 박동아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홍보를 하려면 이렇게 하라”는 것이 박 대표의 전언.
드라마 촬영 중 스태프들을 가장 맥빠지게 하는 상황은 난데없는 휴대폰 벨소리로 인한 NG 다. 한번은 한창 분위기 잡고 촬영 도중에 구경을 하던 관중들 틈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아무도 짜증을 내거나 큰소리를 내지 못했다. 바로 벨소리의 멜로디가 <겨울연가>의 주제곡이었기 때문이다. 힘들고 지치는 하루하루였지만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성원을 생각하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드라마의 중반을 지나며 ‘<겨울연가> 신드롬’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이 너무 좋았다. 단지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대중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이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지난 19일 <겨울연가>의 종방파티를 마치고 21일에는 윤석호 감독님을 비롯한 현장 스태프가 조촐한 ‘쫑파티’를 다녀왔다. <겨울연가>의 추억이 남아있는 남이섬을 찾아 술잔을 건네며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제작기간 켜켜이 쌓아둔 추억을 간직하기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겨울연가>가 되기를 기원했다. <겨울연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겨울연가> 신드롬은 전국을 강타하고도 남을 ‘울트라급’이었다. 전국 방방곡곡(?) 길거리가 온통 배용준×××, 최지우○○○, <겨울연가>에 나왔던 ‘무엇무엇’으로 넘실댔으니까 말이다. 가슴 아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겨울연가>가 2002년 겨울 우리들에게 남긴 것들이 무엇인지 샅샅이 살펴보자.
-syndrome 하나:주인공들의 초감각 패션-
▲배용준 편
○ Hair
일명 ‘바람머리’. 혹자들은 가발이 아니냐고 의문을 갖지만 이건 분명 배용준의 진짜 머리다. 옅은 금발에 밝은 오렌지 컬러로 블리치를 넣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어지는 듯 자연스럽게 뒤로 넘어가는 헤어스타일은 부드러운 이미지의 ‘민형’을 돋보이게 한다. 귀를 덮을 정도로 긴 스타일에 전체적으로 숱을 많이 쳐서 머리끝을 가볍게 뒤로 넘겨주는 스타일로 바람이 불어도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헤어 왁스는 필수품!!
○ Glasses
고등학생 준상에서 민형으로 변화하기 위해 선택한 뿔테 안경은 ‘폴스미스’ 제품. 민형의 지적인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옅은 회색빛이 도는 이 안경은 윗부분에만 테가 둘러져 투박해 보이지 않으며 세련된 느낌을 준다.
○ Muffler
상의와 비슷한 계열의 컬러로 통일감을 주거나 상반되는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핵심!! 또 비슷한 계열의 머플러 2개를 꽈서 만든 것은 따뜻해 보이면서도 감각적인 인상을 준다. 색깔 조화를 맞춘 뒤 배용준식 머플러 매는 법으로 착용하면 두 배는 더 멋쟁이가 될 것이다.
○ Sweater
목까지 올라오는 목폴라 스웨터로 소년처럼 순수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살린다. 따뜻해 보이는 인상을 주는 이 스웨터의 코디 포인트는 반으로 접어 입기보단 턱까지 감쌀 정도로 풍성하고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데 있다. 드라마상에선 접었다 펼쳤다 반복하다보니 앞 신과 목폴라 스웨터의 연출법이 달라져버린 ‘옥에 티’가 발견되기도 한다.
○ Jacket
청바지와 면바지로 편안하게 하의를 맞춘 후 고급스러운 느낌의 하프코트나 스리버튼 가죽 재킷을 코디해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다. 그 중에서도 톤온톤(tone on tone)으로 머플러, 스웨터와 자연스럽게 색을 맞추고 있는 파스텔톤 재킷이 눈길을 끈다. 주황, 올리브, 하늘색으로 축약할 수 있는 배용준의 상의 컬러는 소화하기 상당히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많은 남자들의 유행 아이템이 되었다. 드라마 의상은 DKNY, 폴 스미스, 타임옴므, 어바웃, CP컴퍼니, 올드앤뉴 등의 제품.
▲최지우 편
○ Hair
커리어우먼처럼 깔끔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한 ‘최지우머리’가 대유행! 얼굴선을 살린 둥근 단발머리에 윤기도는 블루블랙으로 차분한 여성미를 한껏 살렸다. 이희헤어&메이크업에서 스타일링한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귀여운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는 전반적으로 잘 어울리지만 얼굴이 아주 둥근 형이나 볼에 살이 많은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 Necklace
일명 폴라리스 목걸이. “내가 당신의 폴라리스가 되어 줄게요”라는 사랑고백과 함께 민형이 유진에게 선물한 목걸이로 4개의 별이 일렬로 쪼르르 달려 있는 것이 앙증맞다.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폴라리스 팬던트’는 골든듀 제품으로 가격은 30만원선. 그러나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 대신 실버와 큐빅으로 장식한 이미테이션은 1만3000원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
○ Muffler
파시미나 머플러는 1~2년 전 반짝 아이템이었으나 유진이 매고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유행아이템으로 떠오르게 됐다. 극중 민형과는 달리 차분하게 옆으로 매는 것이 포인트!
○ long coat
지적인 이미지를 주는 롱코트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베이지 계열과 깨끗한 느낌을 주는 블루계열로 극중 ‘유진’의 성격을 대변해 주었다. 베이지 계열의 코트는 강희숙부띠끄 제품.
○ bag
커리어우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서류가 들어 있음직한 큼직한 가방! 극중 이곳저곳을 바쁘게 뛰어다니는 인테리어업계 종사자 유진은 어디를 가더라도 이 검정 서류가방만은 놓지 않는다. 항상 옆으로 길게 메고 다니는 이 가방은 에르메스 제품. 상대역인 민형의 가방은 대부분 루이뷔통 제품으로 모델명은 ‘다미에 브로드웨이’와 ‘빅토르 에피시아’다.
-syndrome 둘:유진과 준상의 첫사랑 아련한 촬영지
눈이 덮인 호숫가와 낙엽이 쌓인 숲길 등 너무 아름다운 영상들은 마치 <겨울연가>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예쁜 그림들로 보는 이의 가슴을 더 애잔하게 했던 이곳은 어딜까. 바로 남이섬,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 중도, 용평 리조트 등이다. 모두들 이곳에서 한 번쯤 사랑을 나눠봤으면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인터넷 여행사 테마캠프(www.ThemaCamp.co.kr)는 하루코스로 <겨울연가> 촬영장을 도는 여행상품을 내놓는 등 사람들의 높은 관심에 여행사들마다 ‘겨울연가 투어’가 생겨났다.
-syndrome 셋:Tarot card-
유진과 민형의 운명적인 사랑을 예견해준 ‘타로카드’. 서로 같은 카드를 뽑음으로써 서로가 ‘운명의 상대’임을 감지하게 되는 장면이 방송된 후 인터넷엔 ‘타로카드를 어디서 살 수 있냐’는 문의가 들끓었다. 또 드림엑스, 코리아닷컴, 네이트 등 포털 사이트들의 타로 점을 보는 사이트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타로카드란 유럽이 원조로 서양에서 운세를 점칠 때 사용하는 카드. 메이저 카드 22장과 마이너 카드 56장으로 유저가 카드를 섞는 도중 질문을 던지며 상대방을 집중시키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방송에 나왔던 장면처럼 단순히 카드를 뽑아내는 것은 아닌 듯.
-Syndrome 넷:벨소리와 아바타-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16화음 벨소리가 들린다.(단음은 껴주지 말자) 이쪽에선 ‘따라라라 라라라~~’ 바로 <겨울연가> 메인 테마인 ‘하얀 연인들’이 저쪽에선 ‘처음부터 지금까지’, 또 저 건너에서는 ‘My Memory’가 울려 퍼진다.
<겨울연가>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드라마에 삽입되었던 10여 곡의 배경음악이 벨소리로 제작되었다. 또 SK텔레콤 네이트, KT프리텔 매직n, LG텔레콤 이지아이에선 배용준, 최지우 등 극중 주인공의 캐릭터를 휴대폰으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300원 가량의 이용료로 <겨울연가>를 고스란히 내 휴대폰 안에 담아낼 수 있는 것.
인터넷 퀴즈게임 <퀴즈퀴즈 플러스>에서는 배용준과 최지우 패션을 한 아바타를 만들기 위해 네티즌들이 분주하다. 사각 뿔테 안경, 꽈배기 목도리 등 극중 주인공들의 패션을 자신의 아바타로 옮겨내고 있다.
-Syndrome 다섯:명대사-
항간엔 “준상아” 대신 “둔상아”가, “상혁아” 대신에 “산혁아”가 유행했고,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절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라는 명대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도 했다. <겨울연가> 속 한마디 한마디는 그야말로 주옥같은 대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명대사 속으로 들어가 볼까나.
민형: “유진씬 어떤 집에 살고 싶어요?”
유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서로의 마음이 가장 좋은 집이잖아요.”
유진: “나 민형씨한테 미안하다는 말 안 할 거예요. 민형씬 나한테서 가장 중요한 걸 가져갔으니까, 내 마음 가져갔으니까 하나도 미안하지 않아요. 사랑합니다.”
민형: “고마워요, 유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