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곳 여주는 날씨가 매우 무덥다..
우리집 똘똘이도 평상밑 그늘에 들어가서는, 아무리 불러대도 쳐다보기
만 할뿐 통 나오질 않는다.-_-;;
우리집은 외따로 한채 떨어져 있는 집이다. 집 뒤에는 자그만한 산(언덕?)이
하나 있다. 여름에는 그 산 중턱에다 나무그늘 하나 만들어놓고 돗자리
깔고 있으면 완전 천국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겨울에는 눈을 헤치고 산에가서 나무를 해온다..-_-;;
(..우리집은 특별히 주문개조한 나무 보일러를 땐다.. 그래서 기름값이
거의 안든다. 작년 기름값 엄청 올랐을때 덕을좀 봤다~~후후..^^)
그리고 집 왼편에는 4차선 산업도로가 지나가고, 그너머에 논을 지나
면, 작년 말에 내 현수막이 달려있었던 태평리 시내가 있다..^^;;
(*경* 고광민 고려대 법학부 특차합격 *축*
- 건장리 주민 일동) -_-;;..
그리고 집 오른편에는 자그만한 잔디밭이 있다. 우리가족은 거기서 가끔씩
돗자리를 깔고 고기를 구워 먹는다. 여름 저녁에 마당에서 시원하게 고기
구워먹으면서, 밖에서 TV도 보고.. 수박도 먹고..
저번 복날에는 개고기도 잡아먹었다..^^;;
...집 오른쪽 거실 유리창 앞에는 아주 넓~~다란 논이 펼쳐져있다.
가을에 거실에서 밖을 바라보면, 황금물결이 정말 환상적이다.. 마치 황금빛 바다같다. 우리집 전망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리고, 여름에 정말 좋은 건,,, 우리집은 구조상 정말 시원하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직접 설계해서 지으신 집인데, 여름에 거실 문 열어놓으면
저 멀리 논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완전 에어콘 저리가라이다..
그저께는 대구에 계신 이모부댁에서 우리집으로 피서를 오셨을정도니깐
말이다.^^
..우리집 뒤에 있는 산 밑에는 밭이 하나 있다. 우리집은 왠만한 채소는
직접 자급자족한다. 요즘 채소값이 엄청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 우리집은
아무 걱정이 없단다.^^
작년에는 수박, 참외, 자두, 앵두, 고추, 열무, 배추, 상추, 오이, 호박, 옥수수, 고구마..(아..그리고 기억이 안난다.-_-;;)
등등 엄청나게 많이 키웠는데 올해는 종류가 좀 줄었다. (그래도 식탁에 오르는 왠만한 건 집에서 다 직접 키운거다.
작년에는 오리하고 칠면조하고 닭하고 강아지하고 벌하고,-_-;; 토끼하고 그렇게 길렀었는데, 지금은 모조리 다 잡아먹고 -_-;; 벌하고 강아지
밖에 안키운다. 아버지는 요즘 벌침을 배우셔가지고, 동네 어르신분들
아픈데가 있으면 침을 놓아주신다. (..근데 그게 효과가 있긴 있나보다.)
전에는 침맞으러 안성에서도 사람들이 차타고 왔다. 신기하다.
올 여름에는 개도 먹고, 메추리도 먹어보고, 처음으로 옻닭도 먹어보고,
암튼 몸보신은 정말 잘 한거 같다.^^
...어제는 페인트 칠하고, 오늘은 용접하는거 보조일해서 5만원 벌었다.
다들 인텔리(?)하게 과외해서 돈번다고 하던데...
나는 몸으로 때운다..-_-;;
이곳은 서울만큼 자식교육이 뜨겁지가(?) 않나부다.. 과외해도 많이 받을 수
있을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그냥 집에서 쉬는게 난 더 좋다.
...이렇게 쓰고보니깐 우리집이 완전 깡촌에 있는 집인것 처럼 생각되겠군...
우리집은 그런 완전 촌이 아니다... 다만 우리집 생활방식이 남다르게 컨츄리틱
한 것 뿐이다.-_-;;
..그래도 나는 이런 생활을 개인적으로 무지무지 선호한다..
난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우중충하고 복잡한 서울말고, 물맑고 공기좋
은 촌에서 애들을 키울꺼다.. 그래서 내가 컸을때처럼, 메뚜기 잡고,
논에서 썰매 타면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