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팔이팔 /한창수 목사
로마서 8장 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옛날에는 교회마다 어린아이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대구 향촌동의 한 뒷골목에서 어린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창수야, 교회 52번 가면 필통 준대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가 자신의 집 담벼락서 외친 이 한마디는 자기를 교회로 이끈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자 깜깜했던 인생의 터널을 탈출하게 해준 빛이 되었다. “그길로 꼬박 52번 서성로교회에 출석해 필통을 받고나서야 알았죠. 그 필통이 1년 개근상이었다는 걸요.” 깨어진 가정에서 자란 한창소 어린이에게 교회는 세상 유일한 안식처였다. 오랜 암 투병으로 일찍 소천한 어머니, 돈 벌겠다며 삼 남매를 두고 집을 나간 아버지, 각자 제 살길 찾아 떠난 형누나로 인해 인해 한 목사는 철저히 혼자 남겨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가 자란 동네 대구 향촌동은 온갖 범죄와 폭력이 도사렸다. 당장의 생존이 급해 누군가를 원망할 겨를조차 없었다는 그에게 하나님은 늘 ‘돕는 천사’들을 붙여주셨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준 서성로교회 권사님들부터 도시락을 나눠주던 학교 친구들, 자퇴를 말리고 일할 길을 찾아준 담임 선생님은 하나님이 붙여주신 손길이었다. “어느 날 마태복음 6장 33절을 읽는데, 하나님이 ‘공중에 나는 새들도 돌보는데 하물며 창수 너일까보냐’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하나님이 저를 돌보신다는 믿음이 생긴 겁니다. 하나님이 먼저 저를 찾아오신 순간이었습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귀히 여김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한창수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날로 ‘교회’는 그의 삶의 중심이 되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친절을 베푸는 교회, 성도들의 따뜻한 사랑이 그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모든 걸 더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교회 권사님들은 쌈짓돈을 모아 제게 대학 등록금으로 주셨고, 청년 때에는 교회서 영국 유학도 보내줬죠. 아무 것도 없던 제 인생에서 말씀으로 오신 하나님은 전부가 됐습니다.” 세상에서 교회가 제일 좋았던 한창수 청년은 총신대에서 ‘신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무렵 규장 출판사가 주관하는 ‘이슬비 장학생’에 선정되면서, 한 목사는 ‘303성경암송학교’서 처음으로 규장 설립자인 故 여운학 장로에게 말씀 암송 훈련을 받았다. 2006년 대구에서 엠마오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먼지가 자욱한 상가교회의 현실은 열악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처음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고 시간이 흐를수록 두려움이 온몸을 사로잡을 때, 바로 ‘303성경암송학교’가 떠올랐다. “그때 하나님이 내려 주신 처방전은 ‘말씀’이었습니다. 여호수아 1장 8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며’란 구절을 통해, 그 어떤 은사보다도 말씀이 제일 큰 능력이란 걸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한 목사는 故 여운학 장로의 뒤를 이어 2022년부터 303비전성경암송학교 제2대 교장을 섬기고 있다. 한창수 목사는 그의 저서 <롬팔이팔>에서 “온통 어둠뿐이던 어린 시절, 누군가 심어 준 말씀 한 구절(롬 8:28)이 그의 삶에 들어가 깊이 박혔다. 그리고 빛이 되어 그를 이끌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