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4년內 자사고 6곳 설립… 자치구별 특목고 1개교씩 유치 비즈니스·물류단지 개발에도 속도… "세계가 롤 모델 삼고 싶도록 할 것"
안상수 인천시장과 인터뷰를 위해 지난 23일 오후 인천시청 2층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시장실을 찾았다. 짬을 내 컴퓨터를 켜 놓고 이런저런 자료를 챙기는 안 시장의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일에 파묻혀 있다는 느낌이었다.
◇상수 인천시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앞으로 인천시 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 시장은 “향후 3∼4년 안에 송도와 영종도, 청라 국제도시에 자립형 사립고교 6개와 구청별 특목고를 1개교씩 유치해 인천을 교육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질문을 가볍게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인천시와 안 시장 개인에게 상복이 터졌다는 말이 나올 만큼 많은 상을 받았다. 기억에 남는 상과 수상 비결은 무엇인가.
“상을 주는 기관이 우리에게 미리 알려준 적도 없고, 또 어떤 상이 있는지도 모른 채 일만 했는데 지난해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상을 40여개나 받았다. 사실 나도 놀랄 정도였다. 무엇보다 리콴유 싱가포르 전 수상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받아 국제적으로 알려진 우드로윌슨상(Woodrow Wilson Awards)과 750만 해외 한인의 대변지인 재외동포신문이 주관한 ‘올해의 인물상’을 받은 게 인상깊다. 다른 생각하지 않고 시정에 전념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런데 빚이 많아 인천시가 두바이 쇼크 같은 사태를 맞이할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 시장은 ‘하하하’ 웃고 난 뒤 자세를 바로잡고 자료집을 펴가며 설명을 이어갔다.) 두바이와 인천은 우선 3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인천은 2시간 이내 거리 안에 10억 이상의 인구가 있을 뿐 아니라(중국을 말하는 듯) 배후도시인 수도권 인구만 해도 2500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인천은 두바이와 차원이 다른 기업하기 좋은 자연환경과 인재가 넘쳐난다. 두바이는 90% 가까이 외국인이지만 인천은 90% 이상이 우리나라 국민이다. 무엇보다 인천은 비즈니스와 물류, IT(정보기술), 교육, 예술문화 도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도시 콘셉트 자체가 다르다.”
-부채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인천시 채무비율은 예산 대비 29.3%로 부산(34%), 대구(38.6%), 울산(23.3%) 등에 비교해 볼 때 중간 정도다. 2014년에는 3.55%로 전국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 인천시 지가 상승률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206%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국토해양부 발표를 보면 1월부터 10월까지 건설된 인천의 주택 수가 3만5500호로, 서울 1만6000호, 부산 3500호에 비해 훨씬 많을 뿐 아니라 전국의 17.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곧 취·등록세 등 인천시 세수 확대로 이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2단계 사업으로 접어들었는데,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2단계 사업은 올해부터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2014년까지 추진되는데,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실현을 목표로 투자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유치 및 도시개발 부문으로 나눈 발전전략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IT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 813곳과 연구소 1165곳이 유치된다. 또 의료 바이오 기업 75곳과 연구소 106곳이 들어선다. 특히 영종메디시티에는 진료·신약 개발 분야 국내외 기관, 국제 BIT(생물정보기술) 관련 융합기술·교육 연구산업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앞으로는 세계 각 도시가 인천을 도시 발전의 롤 모델로 삼고 부러워하게 될 것이다.”
-세종시 수정안이 제시돼 인천 지역경제 발전에 암초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유리할 것은 없지만 암초는 아니다. 한 예를 들면 정부지원 사업으로 청라지구에 카이스트와 서울대가 IT·바이오 융합사업을 펼치기로 했는데, 야당 측의 반대에도 통과됐다. 우리 시가 당시 역차별에 대한 설명을 정부와 국회에 충분히 했고, 그것이 먹혔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께 ‘인천시는 국내 도시와 경쟁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규제만 완화해 달라’고 간청했다.”
-청라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와 제2공항철도 건설은 가능한가.
“철도 문제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해야 할 일이다. 다만 공항고속철도를 정부가 인수해 일반 전철화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제3연륙교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 모든 것을 떠나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업체에 영종도 택지 분양조건으로 제시한 데다 건설기금으로 이미 5000억정도 만들어놓은 상태다. 아시안게임 이전에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 거기다 인천국제공항이 2015년이면 활주로가 4개로 늘고, 매년 7000만명이 찾게 된다. 국가의 미래와 관광산업 육성 차원에서 연륙교와 철도 건설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구도심권 시민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시 투자가 집중된다며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는데.
“심정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경제지표는 절대 그렇지 않다. 구도심 개발 비용은 이미 부산과 맞먹는다. 구도심은 경제자유구역 개발로 도시 브랜드와 자산 가치 상승 등 여러 분야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 경제도 활성화될 뿐 아니라 일자리도 많이 생겼다. 특히 구도심 그린벨트에다 체육시설과 문화 복합시설을 넣어 아시안게임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도심 재생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2014년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좋아질 것이다.”
-송도를 비롯한 영종도, 청라 국제도시에 입주하는 예비 인천시민들이 많다.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다음 달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재무차관회의를 인천에서 연다. 또 유엔기탁도서관, 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ISDR) 동북아사무소 등 30개 이상의 유엔 및 국제기구가 인천에 들어서는 것은 인천이 동북아시아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자립형 사립고교 6개를 3∼4년 이내에 송도·영종도·청라 등 국제도시에 유치한다. 특목도도 자사고와 연계해 인천시 구청 단위마다 1개교씩 세울 방안을 갖고 있다. 인천이 교육도시로 바뀌는 것이다. 인천에서 미래의 날개와 꿈을 펼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