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5. 큐티
레위기 23:1 ~ 8
안식일, 유월절, 무교절 규례
관찰 :
1) 안식일 규례
- 1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본 절은 새로운 주제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관용적 표현입니다. 본 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준수해야 할 안식일 및 여러 절기들을 다루게 됩니다. 유월절, 무교절, 초실적, 오순절,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 등에 대한 규례를 다루게 됩니다.
- 2절.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것이 나의 절기들이니 너희가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이니라” => 본 절은 이후에 설명하는 각종 절기 규례에 대한 서론입니다. “성회”란 ‘거룩하신 하나님께로부터 부름 받은 자들의 모임’이란 의미를 갖습니다.
- 3절.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의 날이라 너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를 마치시고 제 칠 일째 되는 날에 축복하신 날을 의미합니다. “쉴 안식일”은 ‘모든 일을 완성하시고 모든 일로부터 자유롭다’는 뉘앙스를 가집니다. 그렇기에 안식일은 혼자서 쉬며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날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모이는 날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부르심의 대변자들이 되어 서로에게 그 부르심을 크게 알리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안식일은 일주일의 하루만을 특별하게 구별해 드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대표하는 바 일주일 전체, 즉 우리의 삶 전체를 지배하시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바로 가르쳐 주시기 위해 제정하신 하나님의 특별하신 날이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성도는 안식일에 대한 바른 인식을 통해 안식일의 영적 의의를 계승한 주일은 물론이고 일주일 전체를 하나님의 시간으로 알고 우리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2) 유월절 규례
- 4절. “이것이 너희가 그 정한 때에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이니라” => 언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여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 5절. “첫째 달 열나흗날 저녁은 여호와의 유월절이요” => 본문은 유월절이 시작되는 때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통례적으로 유월절은 정월 십사 일 저녁 시간을 가리킵니다. 유월절은 “여호와의 유월절”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유월절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 속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유월절이 히브리인들의 달력이 시작하는 정월의 첫 절기가는 것과 함께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즉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부터 출애굽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인 유월절은 인간의 힘은 조금도 포함되어 있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의해서 이루어진 구원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히브리인들의 민간 달력으로 7월이었던 달을 유월절을 기념하기 위해서 정월로 삼았습니다. 이는 히브리인들이 하나님의 구원 행위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3) 무교절 규례
- 6절. “이 달 열닷샛날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이레 동안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 절기는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축제를 의미했습니다. 본 장에서 말하고 있는 절기들은 모두 기쁨의 축제였고 더불어 순례의 축제였습니다. 후대에 이 절기들은 언제나 예루살렘에 있는 중앙 성소에서 지켜져야 했습니다. 따라서 그 절기에 참여해야 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가 지방에 있든, 외국에 거주하든 언제나 순례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교절을 지키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출애굽 사건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이루어진 구원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출애굽 때에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행한 행동 중에 하나가 무교병을 먹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재현하는 것은 바로 여호와의 전적인 은혜로 일어난 여호와의 구원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무교병은 빵을 변질시킬 수 있는 외부적인 요소가 완전히 제거된 순수한 빵이었습니다. 이것 역시 이스라엘이 받은 구원이 전적으로 여호와의 능력의 역사요 결코 은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무교절에 무교병을 먹으면서 애굽에서 겪었던 온갖 고난을 기억하며, 이러한 고난으로부터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을 회복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 7절. “그 첫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 무교절의 첫 날이 안식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안식일은 반드시 일주일의 한 날로 제정된 날 만이 아니라 오히려 ‘일을 하지 않는 날’로 제정된 날이면 어떤 날이든지 안식일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일곱 번째 달의 열흘 째 되는 날은 대속죄일로서 안식일로 지켜야 했습니다. 따라서 대속죄일은 반드시 그 날이 달력상 한 주간마다 있는 정규적인 안식일이 아닐지라도 그 날에는 어떤 일도 하지 않는 안식일로 지켜야 했던 것입니다.
- 8절. “너희는 이레 동안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 것이요 일곱째 날에도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 => 각 절기 때에 화제로 드리는 규정이 세밀하게 언급된 곳은 민수기 28, 29장입니다. 무교절과 관련한 화제의 규례는 민 28:17 ~ 25에서 상세히 나옵니다. 무교절 기간인 칠 일 동안 드려야 하는 화제는 단순히 종교적인 의무를 다하기 위해 드리는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정성을 다하여 마련한 예물을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로 올려 드림으로써 그분을 기쁘게 하며 오직 그분께만 모든 생각의 방향을 맞추어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 예식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무교절 절기의 예식은 한 해를 시작하는 첫 절기인 유월절에 이어 칠 일 동안 갖는 예식으로 한 해 동안의 이스라엘의 온전한 헌신과 하나님께서 베푸실 온전한 은혜를 상징하는 예식이었습니다.
가르침 :
1) 하나님은 안식일과 각 절기들을 정리해 주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절기들을 통해서 성회로 모일 것을 명령하십니다. 아직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은 이들에게 가나안 정복은 기정 사실로 해서 흩어진 상황에서도 순례하며 예루살렘에 모일 것을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삶의 모든 우선순위가 여호와를 섬기는 것에 있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순종할 때 그들의 삶을 다 책임져 주시겠다는 언약이기도 했습니다.
2)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안식일, 유월절, 무교절을 지킬 때, 각종 절기를 기쁨의 축제로 지킬 때, 하나님은 모든 은혜를 부어주시고, 그들의 헌신을 기쁘게 받으시겠다고 약속을 하시는 것입니다. 절기를 다시금 구체적으로 그 날짜와 더불어 설명해 주시는 이유입니다.
3) 안식일은 구약에 있어서도 토요일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일하지 않고 쉬면서 하나님께 집중하는 날”이 안식이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일주일 중에 정해진 하루만이 아니라 절기에 따라 다른 요일이 안식일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신약에서 안식일이 주일이 되었고, 오늘날 무슬림 문화권에서 금요일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의 신학적 근거가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규례에 스스로 갇히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렇기에 주님께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합당하고, 안식일에 갇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고자 했던 유대인들의 행태가 오히려 율법을 어기는 행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적용 :
1)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하고 따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일 년에 여러 차례 성회로 모이도록 명령하신 것입니다. 오늘날 예루살렘에 모여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예수님은 이 산에서도 말고 저 산에서도 말고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자를 하나님께서 찾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구약의 말씀이 완성된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2) 주님을 전심으로 믿고 따르며 주님을 예배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이를 하나님은 축복하시고 채워주실 것임을 언약해 주시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도 동일합니다. 주님을 예배하는 것에 보다 나의 중심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더욱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3) 우기가 시작되어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를 내려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의 은혜가 이 땅 가운데 충만하게 임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