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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자국 소리 타박타박
안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적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첫댓글 늘 그리운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
납니다
살아계실때 도리못해 그저 맘아픕니다..
참6남매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옛날 어르신들 참 고생 많았지요.~~
기형도의 "검은 혀" 라는 시집에 저 시가 실려 있지요.
온통 암울한 소년의 현실이 느껴져 마음이 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집 전체가 거의 엄마 생각과 비슷한 시들로 엮어져 있으니까요.
저리 시를 잘 쓰는 기형도가 아직까지 살아 시를 썼다면 얼마나 많은 명시를 남겼을지?
안타깝고 아까운 시인입니다.
민들레홀씨되어님,
설화수님,
아씨님 그간도 잘 계셨어요?
위의 시 제목만 봐도 누구라도 함께
엄마 생각이 나는 그런 기형도 시인의 시 제목입니다
좋은 느낌과 생각을 표현해 주신 님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주말에는 또 엄마 보러 가야겠습니다...^^
백행의 근본이 孝 라는 말 자체가, 어쩌면 우리 세대에서 끝날 수도 ......
효를 실천하는 대암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