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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엄보완 기자]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표현하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김영권과 이종학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세계가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 특별한 울림의 시간을 선사하는 Orthodox and Southpaw; '김영권·이종학'展 전시가 4월 28일(화)부터 5월 3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Orthodox and Southpaw’는 복싱의 정석(Orthodox)과 변칙(Southpaw) 개념을 빌려, 서로 다른 결을 지닌 두 작가의 세계관을 흥미롭게 교차시킨다. 이는 단순히 기법의 차이를 넘어, 두 작가가 세상을 해석하고 화면에 옮기는 각기 다른 철학적 방식을 상징한다.
이종학은 주변의 사물과 풍경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사진: 이종학 작가)
이종학은 주변의 사물과 풍경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일상의 대상을 향한 따뜻한 응시를 바탕으로, 보이는 것 너머의 정서와 기억을 길어 올린다. 작가의 화면은 정적인 형상으로 정제되어 있으나, 그 안에는 치열한 관찰과 사유의 시간이 겹겹이 스며 있다.
사진: 이종학, Moments in time, Oil on Canvas, 80x160cm
절제된 형태와 색채는 깊은 울림을 생성하며, 세밀한 붓질은 화면의 밀도를 높인다. 빛과 색은 감정의 결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고, 그가 선택한 색채는 세상을 대하는 태도의 표명으로 읽힌다. 부드럽고 온화한 색의 층위는 마치 오래 간직해 온 기억처럼 은은하게 번지며 관람자의 감각을 감싸 안는다. 화면 속 깊이 있는 그림자는 시간의 흔적을 암시하고, 사물 위에 내려앉은 밝은 빛은 존재의 의미를 조용히 환기한다. 빛과 어둠의 대비는 극적이기보다 사려 깊으며, 그 균형 속에서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사진: 이종학 - 푸른 연, 162X97cm, oil on canvas
김영권의 작품에 등장하는 형상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작가의 섬세한 감정이 숨겨져 있다.(사진: 김영권 작가)
김영권의 작품에 등장하는 형상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작가의 섬세한 감정이 숨겨져 있다. 그는 사물을 매개로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이를 화면에 투영한다. 작품 전반에 묻어나는 쓸쓸함은 성장 과정의 흔적이자, 삶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낸 정서적 풍경이다. 다소 그로테스크해 보이는 외형은 관람자의 시선을 강하게 붙들며, 그 이면에 자리한 연약함과 순수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낯설게 뒤틀린 형상은 익숙한 감정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진: 김영권, 추억, Oil on Canvas, 116.8x91cm
사진: 김영권 - 흔적, 41X31cm, watercolor on Paper
두 작가는 표현 방식과 조형 언어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한 사람은 따뜻한 빛과 부드러운 색으로 세계를 감싸 안고, 다른 한 사람은 기억의 파편을 낯설게 재구성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들의 시선이 맞닿는 지점은 결국 세상을 향한 깊은 애정과 존재를 섬세하게 바라보려는 태도이다. 형식은 달라도 주변을 향한 따뜻한 응시는 서로 닮아 있다. 이번 전시는 두 시선이 한 공간에서 교차하며 만들어낸 예술적 고뇌가 담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사진: 김영권, 추억, Oil on Canvas, 116.8x91cm
김영권(Kim Young Kwon b.1974~)은 영남대학교 조형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단체전>
◑2024 현실의 미학전(보이드갤러리)
◑2013 김영권・이종학 2인전(S&G갤러리, 대구)
◑2012 용,용,용을 보다(포항 중앙아트홀, 포항)
◑2009 단원미술대전선정작가전(단원전시관, 안산)/ 2009 3인3색전(DGB갤러리, 대구)
사진; 이종학, 한가로운 풍경, Oil on Canvas, 50x100cm
이종학(Lee Jong Hak b.1971~)은 영남대학교 조형대학 서양화과(졸업)와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수료했다. 다섯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단체전>
◑2025 聖所(성소)(드망즈갤러리, 대구)/ 2025 각자의 시선전(갤러리 보나, 대구)
◑2024 각자의 시선전(갤러리 더 블루, 대구)/ 2024 각자의 시선전(갤러리 아르, 대구)
◑2023 귀한 보따리를 풀다(DGB대구은행, 대구)/ 2023 각자의 시선전(대구생활문화센터, 대구)
◑2021 갤러리‘희’ 개관 초대전(갤러리 熙, 대구)
◑2018 멈추어 보다전(CU 갤러리, 대구)
◑2017 그리고 풍경전(봉산문화회관, 대구)
◑2016 열정3인전(DGB 갤러리, 대구)
◑2013 김영권·이종학 2인전(S&G 갤러리,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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