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 뒤 그 아기는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6-21 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16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21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
우리는 때로 지친 삶에서 누구에게 그냥 앉아서 떠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을 붙들고 내 이야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함부로 내 마음을 드러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사라지지 않는 그림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고향입니다. 고향에는 부모님이 계셔서 좋습니다. 고향의 정겨운 모습 중에 하나는 사랑 방에서 딸들이 어머니와 함께 만두를 빚고 한 켠에서 떡을 썰고 부침도 부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어머니와 함께라면 그냥 좋고 할 이야기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우리의 고향입니다.
성당에 오면 제일 먼저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이십니다.
주님의 십자가 밑에서 주님께서 당신의 어머니를 제자의 어머니로 내어주시는 것(요한 19,27)을 시작으로 성모님은 사도들의 모후가 되셨고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일생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을 예수님과 같은 ‘구원자’가 아닌 구원자를 돕는 ‘구원의 협조자’ 교회의 공경의 대상이 되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개신교는 성모님을 공경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성공회와 루터교에서도 성모님을 공경하고 있습니다.
마르틴 루터도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는 지극한 신심을 가졌습니다. 특히 루터도 95개조항의 가톨릭 반박문에서도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루터 선집 제3권, 302p)
칼뱅도 ‘하느님의 어머니’라는칭호를 성경에 근거한다고 하였을 뿐 아니라 ‘동정녀 성모 마리아.’라는 호칭을 썼습니다.(Calvini Opera Vol. 45, 35.)
성공회, 동방 정교회,가톨릭에서도 성모님을 기리는 축일이 있는데 우리교회에서 성모님 축일을 지내는 것을 꼽아 볼까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월1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2월11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5월31일),
가르멜 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7월 16일), 성모 대성전 봉헌 기념일(8월5일), 성모 승천 대축일(8월15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8월22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9월 8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15일), 로사리오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10월7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11월21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월8일)
이슬람의 꾸란에서도 성모님에 대한 공경이 있습니다. 그들은 가장 의로운 여성으로 성모님을 꼽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00건의 성모발현이 주장되고 있지만 현재 로마 교황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성모 마리아의 주요 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1531년 12월 9일-12월 12일 멕시코 과달루페에서 4차례 발현(1531), 프랑스의 라 살레트에서의 발현(1846년). 프랑스의 루르드에서(1858) 18차례 발현하셨습니다.(18번), 아일랜드 노크에서 발현(1879),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6차례 발현하셨습니다. (1917), 벨기에 보랭에서 발현(1932년), 벨기에 바뇌에서 차례 발현한 것이지요.(1933년)
새해의 첫날을 우리 교회는 성모님 대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성모님 안에서 세계 평화를 우리 모두 기원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세계 평화를 전구해 주시도록 간청합시다. 새해의 첫 날에 우리 가정과 우리 공동체를 성모님께 봉헌합시다.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7-19)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