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riot 제 7 장
글쓴이 구타 피해학생
『 "…내…이름을 가르쳐줘."
그는 내 말에 인상을 약간 찌푸린 듯 싶었다.
"흐응…. 바스틸 엘 베이스(Vastil el Base)는 어때?"
나는 잠시 머릿 속에서 여러가지 상황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걸로 할래. 그래, 그게 좋겠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처음으로 너한테 준 선물이야."
나는 기뻣다. 그냥 좋았다. 이름을 받아서라는 특별한 이유가 아니어도, 그냥 그와 있다는게 좋았다.
"헤에, …가 준 이름. 소중한 이름…."』
다행히도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어날 수 있었다.
머칠전의 조급한 마음 따위는 이미 머리에서 지운 지 오래다.
지금 그녀는 나에게서 타로에 관해 설명 받고있다.
"… 타로카드는 크게 대 아르카나(Major Arcana)와, 소 아르카나(Minor Arcana)로 나뉘게 된다. 보통 대 아르카나는 근본 적인 것 혹은 정신적인 것을 나타내고, 소 아르카나는 세부적인 것을 나타낸다. 각각 대 아르카나는 22장, 소 아르카나는 56장이고 마스터가 되면 빈 카드가 한장 씩 주어지지…."
이런 타로를 다루는데 필요한 상식들을 알려주고 있고, 루미는 이것을 이해하려 애를 쓰는 것 같다.
비치된 메모장 중에서 한장을 떼어 그 옆에있던 연필로 와이어로 가능한지가 의문인 그림들을 그려주었고, 그것을 루미는 보통의 털실로 구현하려 애를 쓰고 있었다.
'증폭와이어'라는 것인데, 시전 방법이 복잡해서 그렇지 위력은 적게 친다 하더라도 2~3 배 정도의 위력을 볼수 있다.
워낙에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잘 쓰지 않는 방법이지만, 이 아이가 첫 걸음을 띄었을 때는 부목 처럼 기본의 틀을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왠지 이 애도 그 일에는 흥미를 보이는 것 같았다.
-푸우욱
귀가 이불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 든다. 머리로 느껴지는 부드러움에 고개를 부르르 떨어 보았다.
다행히도 하루만에 루미는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많이 안정을 찾은 듯 싶다.
아까부터 '증폭' 이라는 부분을 짚고는 뜻을 물어보는 턱에 참 피곤한 지경이었다.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세요?"
손에 카드 케이스를 들고는 앞으로 나섰다.
문을 빼꼼히 열었다.
"접니다. 시키신 일은 처리 했습니다."
흐음. 이제 이곳을 떠날 때가 된 것인가.
"그래요. 그럼 말과 점심, 그리고 여행 도구들좀 챙겨줘요."
난 10루피아 해당하는 금화를 건넸다.
"네, 그러도록 하죠."
문을 다시 닫았고, 복도를 걸어 나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끼고 서야 뒤를 돌아 루미에게 말을 건넸다.
"드디어 떠날 때가 되었어."
루미는 흰 드레스를 입은 채로 일어났다. 그리고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흰모자를 눌러썼다. 군청색의 머리카락과 잘 어울리는 옷 같다.
"자! 가요."
루미는 먼저 문을 열고 나섰고, 나는 그 뒤를 따라 나갔다.
기분이 좋아지는 나무 소리가 내 발밑에서 들려온다.
나무 계단이 울리는 소리도 이게 마지막인가.
햇빛이 밝게 빛나는 밖으로 나섰다.
밖에는 한창 말을 어르는 루미와 주인이 보였다.
"아저씨, 살아 있으면 언젠가는 다시 올께요."
아저씨는 말 없이 웃음을 지었다. 그것을 본뒤 루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루미, 역시 이런 시작이 재미있는 거야!"
뒤에서 김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 말인데, 나 말 못 다루는데."
"으이그, 당장 정의(Justice) 카드를 꺼내."
루미는 투덜대는 듯 하면서, 허리에 묶인 끈에서 타로 케이스를 꺼내어 서툰 솜씨로 손을 올려서 카드를 골라내었다. 아직까지는 카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인까.
붉은 빛이 주위를 감돌다가는 루미의 손에 카드 한장을 만들어 냈다.
그리곤 그것을 공중에 흘려버렸다.
"컨트롤을 할 것이라면 정의(Justice) 보다는 절제(Temperance)가 낫지 않아?"
서서히 가게 하면서 말했다.
"정의(Justice)는 균형을 맞춘다는 밸런스(Balance)의 의미가 강하고, 절제(Temperance)는 변형을 가하지 않은 상태의 균형을 의미해. 그러니까 정의(Justice) 카드를 사용하면 말의 균형을 잡을 수 있지. 그리고 언제나 말을 니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돼, 한눈 팔지 말고."
말에게 박차를 가했다.
"그럼 가자!"
루미도 곧 익숙해 졌는지 말을 잘 몰 수 있게 되었다. 카드의 도움이지만 말이다.
앞으로 내달렸다가는 걸음을 맞추는 놀이를 하는 듯 보였다.
"있잖아 이즈언니."
"왜에?"
머리칼을 휘날리는 기분이 좋다. 무지 시원하다고 할까.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다.
"나 지금 무지 기분 좋다!"
"나두~!"
우리는 지나온 곳에 서로의 말을 흘리고는 주우려 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냥 지금으로서 즐거웠다.
흐윽..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올렸건만 26일은 학교 때문에 빼먹었군요..
뭐, 1년 전 부터 생각한 KISSLD 는 현재 한문장씩 밖에 쓰지 않아서 중단되었군요. 한마리의 토끼도 쫓기 힘든 저로서는 처음에 너무 많은 걸 바랬나 봅니다.
흐음. 하는 수 없지요. 이것 만이라도 끌고 가는 수 밖에.
7. The Chariot : 전차 카드입니다. 전차라는 이름이 보여주듯이 돌진 하는 힘을 가리키는 카드입니다. 여기서 돌진 이라는 말은, 상징적이면서도 또한 현실적인 의미 두가지를 다 나타냅니다.
> 정위치 - 목표를 향한 돌진, 영향력, 행동적, 성공, 적극성...
> 역위치 - 맹목적, 좌절, 무모함, 역경, 자잘한 고민거리들,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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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곁에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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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 '-푸우욱' 이라는 부분에서 갑자기 어디서 칼이! 라는 생각을..[긁적]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은 거였군요; 음음;
흐음.. 머리를 파묻을 때(자주 그러는 구타) 그런 비슷한 소리가 나길래.. 좋은게 있음 좋은걸로 바꾸고픈..
아무쪼록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