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가라반달의 성모님 2
7월 3일 월요일 - 우리는 부르심을 받았고 그들에게도 말해 주었다. 우리 넷은 함께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다. 그들 중에는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들이 본당 신부님 돈 발렌틴에게 말하였다.
"왜 두 소녀는 롤리의 집에, 그리고 다른 둘은 콘치따의 집 - 나의 집 - 에 따로 떼어놓지 않으십니까?"
돈 발렌틴 신부님이 대답하였다.
"네 좋은 생각입니다. 롤리와 히야친따는 롤리의 집에, 콘치따와 마리 크루즈는 콘치따의 집에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부님은 우리 부모와 오빠들에게 말하였고 부모들도 찬성하였다. 우리 넷이 똑같은 시간에 오는지 보려고 떼어놓은 것이었다. 이렇게 하고 30분 지나서 우리는 두번째 부르심을 받았고 우리 넷은 똑같은 시간에 꾸아드로에 도착하였다.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말하였다.
"저 아이들이 어떻게 함께 올 수 있었을까?"
우리가 꾸아드로에 도착하자마자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님과 함께 나타나셨다. 천사는 오지 않았다. 성모님께서는 아주 환하게 미소 지으셨고 아기 예수님도 그랬다. 맨처음에 우리는 성 미카엘과 다른 천사가 어디에 있느냐고 여쭈어 보았다. 그분께서는 어느 때보다도 환희 미소만 지으셨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성모님께 친구(입맞춤)해 달라면서 우리에게 물건을 맡겼었는데, 그분께서는 일일이 여기에다 친구하셨다. 우리는 아기 예수님을 즐겁게 하려고 조약돌을 몇 개 주워왔다. 나는 내 땋은 머리에, 롤리는 소매자락에 조약돌을 숨겨 놓았다. 히야친따가 조약돌을 아기 예수님에게 주었지만 받지 않았다. 다만 어느 때보다도 환하게 웃으실 뿐이었다. 마리 크루즈가 말하였다.
"당신이 원한다면 어떤 사람이 내게 준 캐러멜을 주겠어요. 나와 함께 가면 주겠어요."
그는 아무 대답도 하시지 않았다.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우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지만, (아기를 데리고 가도) 좋다는 말씀은 하시지 않았다. 발현은 7시 30분에 시작하여 8시에 끝났다. 그분께서 "하느님과 함께 또한 나와 함께 머물러라"라고 하셨을때, 우리는 슬펐지만 안녕이라고 말하였다. 그분께서는 마지막으로 말씀하셨다.
"내일 너희는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가라반달의 발현이 루르드나 파티마, 또 잘알려진 성모 발현과 다른 또 하나의 특징은 조약돌에 친구하신 일(그리고 나중에 성물에도 친구하심)이다. 이것은 아주 독특한 일이었기 때문에 콘치따는 1970년 4월 25일 이에 관하여 질문을 받았다. 콘치따는 아기 예수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직감적으로"조약돌을 바치려고 했을 때 이 모든 일이 예기치 않게 시작되었다고 말하였다. 소녀들이 아기 예수님께 가지고 놀도록 주었는데 받지 않자 성모께서 이것들을 집어 친구하시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셨다. 모든 일이 아주 단순하고 섭리에 의한 것이었다.
성모님께서 조약돌을 친구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묵주와 메달을 맡기며 친구해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하였다. 조약돌이 성물로 대치된 것은 성모님께서 시키셔서가 아니라, 처음에 조약돌을 드린 것부터 그랬던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이러한 일은 다소 생소한 일이므로 콘치따의 말을 직접 인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발현 초기에 성모님께서 소녀들에게 조약돌을 주워오라고 하셨고 또 주위의 군중에게 나눠 주라고 말씀하셨느냐는 질문을 받고 콘치따는 대답하였다.
"조약돌을 주워오라고 말한 것은 성모님이 아니었어요. 우리 스스로 그렇게 했어요. 우리는 직감적으로 그렇게 했어요. ...아기 예수께 드리려고요. 우리는 첫째날에 그렇게 했어요. 아기 예수님께서 조약돌을 집지 않으시자 성모님께서 이것을 집으시더니, 여기에 친구(입맞춤)하시고 우리에게 말씀하셨어요. "이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나 첫째 날에는 특정한 사람들에게(personas determinadas) 주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마지막 문장에서 콘치따는 성모님께서 나중에는 친구하신 조약돌을 당신께서 지명하신 특정한 사람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신 사실을 암시한다. 또 나중에는 소녀들이 가끔 가져온 십자가에 친구하시고, 무아경에 빠져있는 소녀들에게 이 십자가를 특정한 사람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셨다. 이들은 성모님께서 이 곳으로 인도하시어 군중 속에 끼이게 된 사람들이었다. 발현이 일어나는 동안 이런 방법으로 성모님께 선택된 사람들은 굉장한 특권이요 명예로 간주되었다.
"아기 예수님과 함께 놀려고, 아기 예수님에게 주려고 ... 그를 즐겁게 하려고" 조약돌을 주웠다고 콘치따는 반복해서 말했다. 그녀는 "소매나 땋은 머리에 조약돌을 감추기도 하였다(en las trenzas)" 고 기억한다. 그러므로 그들이 조약돌을 주워 올 때는 "성모님께 드려 친구해 달라고 할 목적은 아니었다." 조약돌을 메달과 묵주로 대치시키도록 그들에게 요구한 것은 성모님이 아니었다고 그녀는 명시하였다. 그처럼 빨리 성물로 대치한 것은 그들 자신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했던 이유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묵주를 많이 맡겨 그것들을 가지고 갔다. 그러자 그분께서(성모님께서) 그것들에 친구하실 수 있도록 들어 올리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성모님께서는 당신께서 친구하신 이 물건들을 통해 예수님께서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이라고 콘치따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1965년 11월 13일 가라반달에서의 마지막 발현 때 였다. 가라반달 사건에 관한 기록의 대부분에서 성모님께서 발현 초기에도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인상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콘치따가 이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특별히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성자께서 이 물건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이라고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때가 언제지?"
그녀의 대답은 "11월 13일 이예요"였다.
성모님께서 친구하신 물건들이 기적이 있기 전과 후에 어떤 가치나 힘을 갖느냐는 것이었다. 그녀는 대답하였다.
"성모님께서는 당신께서 친구하신 물건을 통해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실 것이며, 믿음과 신뢰로 이것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연옥에서 받게될 만큼의 고통을 이 지상에서 겪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 친구하신 물건에서는 때로 달콤한 향기가 풍겨나왔다. 성모님께서 이에 관해 소녀들에게 말씀하셨던가? 1965년 9월 14일 콘치따는 이 특별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그분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기적과 놀라운 일들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골이나 성물에서 풍기는 향기는 다소 일반적인 현상이다. 작고하신 비오 신부의 성흔에서도 향기가 났었다. 성모님께서 친구하신 물건에서는 향기가 났다. 이보다 덜 자주 일어나기는 하였지만 유사한 현상이 일어났는데, 그것은 이 물건에서 광채가 났다. 향기에 대해서도 그랬듯이 가라반달의 성모님께서는 이 빛에 관해서도 소녀들에게 전혀 말씀하시지 않았다.
8월 18일 금요일 - 성모님께서 아이들에게 묵주기도 하는 법을 가르치시다 다음 날, 거의 같은 시간에 복되신 동정녀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셨다. 그분께서는 맨 처음 묵주기도를 바치셨다. 자연히 우리는 기도를 먼저 시작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먼저 기도할테니 너희는 나를 따라 하여라."
그리고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아주 천천히(muy lento) 기도를 바치셨다. 복되신 동정녀께서 먼저 시작하셨고 우리가 따라 하였다. 우리는 이런 방법으로 기도하였다. "성모송"과 다른 기도문도 아주 천천히 기도하였다.
우리가 "성모 찬송"을 바칠 즈음에 노래로 하라고 하셔서 우리는 그렇게 하였다. 묵주기도가 끝나자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우리에게 입맞추시고 "내일 다시 오겠다"하고 말씀하시며 떠나셨다. 성모님께서 가라반달에 오신 목적 중 하나가 소녀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우리들 모두에게 개인 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치는 법을 가르치시기 위함이었다. 성모님께서는 기도를 쇄신시킬 수 있는 매우 단순하나 효과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발췌:'가라반달의 성모발현'(콘치따의 일기), 요셉 펠레티에르 신부 / 백제랄드 신부 옮김, 아베마리아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