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와 오사수나가 홈팀의 기세를 압도하고 나란히 승리를 거두었다. '박쥐군단' 발렌시아도 에스파뇰 원정길에서 2연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던 세비야는 안방에서 데포르티보에게 0-2로 패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팀의 '중추 신경' 역할을 하는 샤비 에르난데스가 인대 부상으로 인해 올시즌 전력에서 완전히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는 어웨이 경기에서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그러나 홈팀 비야레알은 승부를 가른 2골이 모두 수비수 페냐의 몸을 맞고 골로 연결되는 불운을 맛보았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3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리게 되었고, 비야레알은 6위로 3계단 내려앉았다.
오사수나는 공격의 핵심인 발도와 웨보의 2골로 말라가 를 2-1로 꺾었다. 시즌이 중반부에 다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기세를 과시하고 있는 오사수나는 이번 승리로 3라운드째 2위 자리를 고수했다. 분명한 것은 오사수나의 이번 시즌이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가 공언한 '유럽무대 진출'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이다.
카드로 얼룩진 세비야와 데포르티보의 경기에서는 홈팀 세비야가 막대한 피해를 안았다. 세비야는 이날 경기에서 팀의 '엔진' 마레스카에 이어, 후반에는 다니엘 알베스까지 퇴장을 당한 끝에 0-2로 패배했다. 핵심 전력으로 분류되는 두명의 선수를 잃은 세비야는 다음 라운드에서는 선두 바르셀로나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어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
에스파뇰 원정을 떠난 발렌시아는 공격력에서 활기를 띄면서 3-1 압승을 이끌어냈다. 발렌시아는 앙굴로, 다비드 비야, 아이마르가 연속골을 터뜨렸고, 홈팀 에스파뇰은 뒤늦게 코로미나스가 만회골을 기록했다. 발렌시아는 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고, 에스파뇰은 16위로 내려앉았다.
사라고사와 마요르카도 홈팀에게 찬물을 끼얹으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사라고사는 카디스와의 경기에서 1분 간격으로 터진 카니와 에워르톤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했고, 마요르카는 빅토르의 2골과 율리아노의 멋진 발리슛으로 알라베스에 3-0 완승을 거두었다. 라싱 산탄데르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