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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 산도 만만치 않구나!!!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던 시각. 여의도에서는 또 한 명의 바둑스타가 탄생하고 있었다. 초단 돌풍을 일으키며 엘지배 결승에 오른 한상훈 2단이었지만 이세돌이라는 단단한 벽을 뚫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침 일찍 도착해 대국개시를 기다리고 있던 두 대국자의 모습이다. 이세돌 9단의 뒷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한상훈 2단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 같은 곳을 지향하지만 그곳엔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있을 뿐
13번째 엘지배 세계기왕전의 출발점은 강원도였다. 푸르름이 더해가던 지난 5월 강원도 인제군 만해마을에서 시작된 엘지배는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숙명적인 대결로 압축되었다. 32강이 끝난 후 하루의 휴식시간.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은 백담사를 찾았다. 엇갈린 두 영웅의 시선에서 1인자의 외로움을 찾는다는 것은 비약일까?
3. 17년 중국의 숙원을 푼 바둑
시드를 받고 출전한 창하오 9단이 한국 철벽수비의 벽을 뚫고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창호 9단을 페인트 모션으로 따돌리더니 마지막 수문장인 박영훈 9단을 향해 대포알 같은 슛을 날린 것이다. 응씨배 컵에 이어 농심 트로피까지 중국 대륙에 안긴 창하오 9단은 중국바둑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은 박영훈 9단과 창하오 9단의 대국모습을 생중계하고 있는 방송의 모니터를 촬영한 것이다.
4. 금메달의 주역들
한국 단체전의 매운 맛을 세계에 떨친 주인공들이다.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즈 남자단체전에서 한국은 결승에서 중국팀을 4대1로 완파,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개인전 부문에서 우승한 강동윤 8단의 금메달과 단체전의 금메달을 더해 총 2개를 획득했으며,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로 바둑종목에서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오픈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북한이 3위의 자리를 지켰으며 일본은 동메달 2개만을 차지하며 은메달 1개를 획득한 대만에 이어 5위로 밀려났다.
5. 기성의 마지막 손짓
지난 5월 7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는 제19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3국이 벌어지고 있었다. 도전자로 나선 백홍석 6단은 박영훈 9단의 네 번째 기성전 우승을 막기 위하여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박 9단의 힘에 눌려 이렇다 할 반격을 가하지 못한 채 돌을 거두었다. 사진은 대국이 끝난 후 복기하고 있는 두 기사의 손이다. 더 이상 기성의 손을 볼 수 없게 된 바둑계의 현실이 암울하다.
6. ‘센돌’ 아빠의 인자한 미소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개막식이 열리고 있던 유성 삼성화재 연수원에 이세돌 9단의 모든 식구(?)가 총출동했다. 엄마와 함께 잔디밭을 아장거리며 걷던 혜림양은 개막식을 끝내고 식당으로 이동하는 선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바둑판 앞에서는 섬뜩할 정도의 매서운 눈빛을 가진 이세돌 9단이지만 딸을 쳐다보는 눈길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7. 그들이 여기 모인 까닭은?
만해마을 최고의 프로기사 과밀지역은 어디일까? 식당, 아니면 운동장? 정답은 1층 안내데스크 앞에 마련된 몇 대의 컴퓨터 앞이었다. 근처에 pc방도 없는 외딴(?) 지역이라 바둑이 끝난 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들은 본능적으로 컴퓨터 앞으로 직행한다. 그렇다면 ‘최신 기보를 보기위해서’ 라고 묻기에는 매정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매시간 바둑만 생각하랴!!!
대부분 인터넷 게임에 빠져있다.
8. 바둑에서 진 것도 속상한데, 이건 또 무슨 경우!!!
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한국의 5장으로 출전한 허영호 6단이 복기 중에 뛰어든 중국의 취재진에 몰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복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한국과 달리 바둑이 끝나자마자 마이크부터 들이대는 취재진에 생소한 한국이나 일본의 프로기사들은 간혹 당혹해 하기도 한다. 허영호 6단은 1분여 정도 앉아 있다가 바둑돌도 담지 못한 채 일어서야 했다.
9. 고근태의 힘찬 도약처럼 2009년 한국경제도 도약하기를 빕니다.
대국개시 10분전에 입장할 수 있는 LG배 대회 규정 때문에 선수들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 주변을 산책하며 잠시 긴장의 끈을 풀고 있었다. 이때 몇몇의 호기로운 젊은 프로기사들은 2미터 가까이 되는 대국장 앞 수로를 뛰어 넘는 묘기(?)를 선보였다. 흥미로운 광경을 지켜보던 대국자들은 박수를 치며 잠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10. 아!!! 날씨는 왜 이렇게도 좋은 거야!!!
13번째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의 막이 오른 지난 9월 3일. 점심식사를 마친 선수들이 잠깐의 휴식을 위해 숙소로 향하고 있었다. 눈부시다 못해 찬란한 햇빛과 파란 물이 묻어날 듯 푸른 하늘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날씨였지만 그들의 뒷모습은 조금은 힘들어 보였다. 32강전에서 중국은 9명의 기사가 16강에 진출하며 5명의 기사가 진출한 한국에 비해 수적인 우세를 보였으나 톱을 달리는 양두마차 구리와 창하오 9단이 진시영 3단과 이영구 7단에게 패배하는 이변을 낳았다.
11. 좀 봅시다.
중국에서 열린 제1회 마인드스포츠게임즈에 출전중인 북한팀의 선수들이 사이버오로를 통해 중계되고 있는 자국팀 선수의 경기를 보고 있다. 단장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구성된 북한팀은 오픈개인전 부문에서 조대원 아마7단이 한국의 함영우 아마7단을 물리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북한 바둑이 만만치 않음을 이번 대회를 계기로 확실히 보여주었다.
12. 너무 멋져요 ♥♥♥♥♥(이도윤 기자 왈)
10월 3일 태백산 천제단에서 유창혁 9단과 이창호 9단과의 천제대국이 벌어졌다. 약 2시간 가량 벌어진 산상대국에서 승리한 유창혁 9단은 “이벤트대국이라 창호가 봐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산상대국을 벌인 이창호 9단의 갓과 한복을 착용한 모습이 주변 산과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경험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여자친구가 촬영한 사진이라서 그런 것일까?
13. 저도 바둑 구경하러 왔어요.
퉈지아시 3단이 쳐든 검에 한일의 무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진 베이징 결투에 이어 항구도시 부산에서 벌어진 두 번째 대결.한국의 강동윤 8단이 신들린 듯 검을 휘두르던 무시무시한 현장에 귀여운 꼬마숙녀가 나타났다. 아빠의 손을 잡고 우아하게 등장한 꼬마아가씨는 치우쥔 8단의 옆에 태연히 앉아 과자와 주스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가끔 바둑판도 힐끔거리는 센스까지 발휘하며……
14. 이게 후배야, 악마야? 그래도 행복
영남일보가 바둑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냈다.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성건설을 종합전적 3:2로 물리치며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신성건설을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영남일보 최규병 감독은 “가장 힘든 날이고, 가장 기쁜 날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며칠전 열린 시상식에서 대회 MVP로 영남일보의 윤준상 7단이 선정되었다. 이로서 지난 4월 초 막을 올린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는 2009년을 기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5. 김치볶음밥을 좋아하는 송롱후이 초단
중국의 송롱후이 초단이 제7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1차전을 싹쓸이하며 주가를 올렸다. 얼마전 벌어진 제1회 마인드스포츠게임즈 여자개인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을 받았던 송롱후이 초단은 김치볶음밥을 좋아하는 조선족 기사이다. 정관장배 2차전은 내년 1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16. 우리학교 짱! 바둑 짱! 아저씨(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or 사진 찍고 있는…) 짱!
바둑을 정규 교과목으로 지정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흥진초등학교는 지난 7월 1주일간의 ‘신나는 바둑축제’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우리나라 최초로 학교 교육과정에 바둑교육을 도입하여 바둑특성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흥진초등학교는 2005년 9월부터 전교생에게 월 2시간씩 바둑교육을 실시했으며, 2006년부터는 주 1회 월 4시간으로 교육시간을 확대하였다. 특히 얼마전 경기도바둑협회와 흥진초등학교가 공동으로 추진한 ‘바둑교육이 어린이의 지능과 인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여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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