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만 하는데,
입대 전에 사회에서 거치는 마지막 관문이 하나 있지요.
그것은 바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행위인데,
저도 입대하기 전에 머리를 짧게 다듬었습니다.
그때는 당연한 절차라고 여겼기에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전역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이유가 문득 궁금해지더군요.
물론 머리가 너무 길면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 사병도 적당한 머리 길이라면 훈련이나
생활에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근데 이런 고민이 무의미하게
군대에는 두발 규정이 있습니다.
머리가 너무 길면 군 간부에 의해 제재가
가해지기도 하는 등 엄격히 다루어지는데,
계급이 올라가면 눈치껏 조금씩 기르기도 하지만
정말 누가 봐도 군인 머리입니다.
그래서 휴가를 나온 병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이
군인 티를 벗으려고 하는 일인데,
뭘 어떻게 꾸며도 남들 눈에는 군인 같습니다.
출처 : 유용원의 군사세계
학생 때나 군인 때나 머리를 기르려고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지금은 추억이지만,
그때 당시를 떠올려보면
왜 제재가 있었는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정말 군인은 머리를 기르면 안 되는 것일까요? 저는 군대에서 그 이유에 관해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상명하복이라는 수직적인 관계에 놓여 있으므로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실제 전투 시에
머리를 잡혀서 공격받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
로마 시대에 알렉산더 대왕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병사들에게 짧은 머리를 할 것을 명령했다고 합니다.
"전 여친과 압구정서 머리채 잡고 싸워"
하지만 머리카락이
전투 시에 거추장스럽기만 한 것은 아닌데,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해군 수병은 바다에 빠졌을
때를 대비해 물에서 쉽게 건질 수 있도록
앞머리를 기르도록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해병대의 경우 옆머리는 전부 밀어버리고
앞머리와 윗머리만 조금 남겨두는 '상륙돌격형'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데, 해병대의 이미지에 맞게
강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해병대는 적의 진영에 상륙해 작전을 전개하는 상황이 많은데,
아무래도 작전 중 부상을 당하기 쉽습니다.
근데 짧은 헤어스타일은 머리 부상 시에
빠른 치료가 가능하므로, 전쟁 시 전력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생의 문제도 있는데,
머리카락에서는 기름이 분비됩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머리를 감지 않으면
떡진머리를 경험하실 수 있는데,
그 상태로 지내면 머리가 가렵기도 하고,
심하면 지루성 두피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드라이 샴푸로 해결
그러면 "맨날 머리를 감으면 되잖아"라는
생각을 하는 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씀드리는데,
전쟁이 나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곧바로 참전해야 합니다.
전쟁 시 머리를 감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항상 대비하는 마음으로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전쟁 났는데 전군이
머리를 깎고 있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통일된 헤어스타일이나 복장은
소속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습니다.
군복이나 교복을 입는 이유도 이와 같을 텐데,
개성을 추구하기 시작하면
해당 집단을 통제하기는 굉장히 힘들어질 겁니다.
이런 이유에서 군인은 머리를 기르지 못합니다.
끝으로.... 군대라는 곳은 젊은 나이에 적지 않은 시간과
청춘을 바치고 세상과 단절되는 공간입니다.
군인 티가 나는 것이 자랑스럽기보다 부끄럽기에
휴가 나와서 군인 티를 벗고자 노력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건 사회의 시선입니다.
사람들은 군인에게 '군바리'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넓게 보면 국가를, 좁게 보면 국민을 지켜주는 군인을
낮잡아 부르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관련기사 : 동아일보 · '군바리'라고 부르지 마세요
돈 많고, 빽 있으면 안 가도 되는 곳,
최저임금보다 낮은 시급으로 자신의 청춘을 바치는 곳,
그리고 무시까지 받는 곳...
그런 곳에서 누가 소속감을 느끼고 국가를 지키려 할까요?
출처 : 김중로 의원실
그러나 군대에서 깨달는 시간을 가진다면
인생의 전환점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군인들의 짧은 머리를 보면 놀리지 마세요.
2년도 채 안 되는 시간이라 말하는....
군인을 보면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의 말을 전해주세요.
그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치는 중입니다.
수해복구 지원 나온 군인 격려하는 김정숙 여사
첫댓글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ㅎㅎ
이제 이해가 되었답니다~
하핫 짧은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