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1684]明心寶鑑[4]見善如渴하고 聞惡如聾하라
太公曰 見善如渴하고 聞惡如聾하라 又曰 善事란 須貪하고 惡事란
(태공왈 견선여갈 문악여농 우왈 선사 수탐 악사
莫樂하라
막락)
태공이 말하기를 “착한 일을 보면 목마를 때 물을 본 듯이 하고,
악한 것을 들으면 귀머거리같이 하라.”고 말하였고, 또 말하기를
“착한 일은 모름지기 탐내야 하고 나쁜 일은 즐겨하지 말아야 한다.” 라고 하였다.
⋇ 太公(태공) : 성은 강(姜) 이름은 여상(呂尙). 주나라 문왕에게 중용되고
사후 그의 아들 무왕을 도와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멸망시킨 정치가요,
.
⋇ 如渴(여, 목마를 갈) : 목이 마를 때 물을 찾듯이 함.
⋇ 聾(귀머거리 농)
⋇ 莫(말 막. 없을 막) : 금지사(禁止辭)로 “말라”의 뜻.
(해설)
보통의 대개 사람들은 착한 일을 하기 보다는 남을 골탕 먹이거나,
남을 폄하하거나, 남을 깔보거나, 잘되는 꼴에 배 아파하는 것이 더 쉽다.
왜냐하면 남보다 자신이 더 잘나고, 더 똑똑하며, 더 멋있다 생각하는
우월감이 강한데 반대로 되어버리면 그것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오히려
심통을 내고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평등주의 사상에서처럼 "너와 내가 같다"란 사고 속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다. 즉,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능력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도 물론 적지만 있을 터이지만 극소수만이
가능하고 대부분은 한가지의 재능을 갖고 있다. 그것을 시기하고
폄하하는 자체가 바로 자신을 폄하하고 낮추게 하는 것임을 자각할 때
비로소 남의 재능을 정당하게 평가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강태공은 너무나 유명해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 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 - 도 그중 하나이다. 내용인즉,
강태공이 낙수에서 낚시만 하였는데 미끼도 없이 하니 물고기를 낚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낚는다. 했지요, 그러니 집안 살림을 하는 부인은 오죽 하겠어요.
그래서 참다못한 부인이 집을 나가게 되는데 언제인지는 모르겠고,
강태공이 周(주)나라 文公(문왕)을 만났을 때에 나이가 80세라 하였는데,
160세에 죽었다고 합니다. 주나라를 세운 것은 문왕의 아들
武王(무왕)때 비로소 殷(商)나라의 마지막 왕인 紂王(주왕)을 몰아내고
주나라를 세움. 이때에 나온 말이 바로 "신하로서 임금을 징벌한다."란
- 以臣伐君(이신벌군) - 용어가 생겼습니다. 주나라를 세운 후 강태공을
제후로 봉하니 제후로 봉해진 곳으로 행차하던 중 어느 마을을 통과하는데
주위가 시끄러워 살펴보니 웬 허름한 노파가 수레에 다가오더니
"여보, 나예요"하며 데려가 주길 청해 보니 전 부인이라 물끄러미
바라보던 강태공이 병사를 부르더니 물 한 동이를 길어오라 시켰다.
가져온 물동이를 가르치며 전부인보고 땅에 쏟으라 하니 땅에 쏟은 뒤
바라보는 부인보고 다시 물을 동이에 담아보라 하니,
그때야 부인이 깨닫고 울며 뛰쳐나갔다는 고사에서 나옴.
강태공이 저술한 육도삼략이란 책자는 이후에 순무와 오서에 의해
"손자병법" "오자병법"을 저술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자원입니다.
막(莫)자는 上下에 풀(草)이 있는 가운데에 해(日)가 들어가 있는
글자로 어두워짐을 나타냄.
사(事)자는 史(역사 사)와 使(부릴 사)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으로
풀이하면 손으로 역사를 기록한다. 혹은 손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한다.
須(모름지기 수)자는 터럭 삼(彡) 과 머리혈(頁)자가 합해진 글자임.
머리카락이 옆으로 흩날리는 형상임.
貪(탐낼 탐)은 이제 今자와 조개 貝의 합자로 조개껍질은 재물을 뜻하는 말로
모든 한자에 조개 貝가 들어가면 재물 혹은 보석 등을 나타냄.
따라서 탐은 늘 재물을 가지려하는 마음을 뜻함.
聞(들을 문)은 문 門과 구 耳가 합해져서 문에 귀를 대고 무슨 소리인가 듣다.
渴(목마를 갈)은 물 水와 曷(어찌 갈)의 합자로
曷은 匈(흉흉한 흉)자와 日이 합해짐. 匈은 가진 게 없어
두 팔을 벌리고 남에게 구걸하는 모습으로 뜻은
“없다고 남에게 달라고 말할까” 따라서 渴은 물이 다해서 목이 마름을 뜻함.
樂(즐길 악)은 속(白)이 빈 나무(木)에 줄(絲)을 묶은 악기로 이를 연주하며 즐긴다.
樂은 세 가지의 뜻을 갖고 있지요. 즐길 악, 음악 악, 좋아할 요로,
각각 쓰임새를 보면 娛樂(오락), 音樂(음악), 樂山樂水 (요산요수).
간자체입니다.
聞(들을 문)은 “闻”으로 聾(귀먹을 농)은 “聋”으로,
樂(즐거울 악)은 “乐”으로 표기 함.
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
- 한번 쏟은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는 뜻.
① 한번 헤어진 부부가 다시 결합할 수 없음을 비유한 말. ② 한번 끝난 일은 되풀이 하지 못 함. 동류로 覆水不水(복수불수). -
齊(제)나라의 태공 呂尙(여상)이 草野(초야)에 묻혀 살고 있을 때,
가난을 이기지 못해 친정으로 돌아간 아내 馬(마)부인이 출세한
태공에게 다시 거두어 주길 간청하자, 여상은 잠자코 그릇에
물을 떠서는 마당에 쏟고 마부인에게 주워 담아 보라고 했다.
그리고는 “한번 쏟아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법이다.
(若能離更合 覆水定難收 : 약능이경합 복수정난수)”고 말했다고 한다
(출전 拾遺記 : 습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