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멘치사우루스(Mamenchisaurus) vs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
가장 목 긴 공룡·가장 키 큰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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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목 긴 공룡인 맘네치 사우루스와 가장 키 큰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실제로
마멘치사우루스는 사진에서처럼 목을 휠수 없었다. 대신 건축현장의 크레인처럼
뻣뻣한 자세였을 것이다. |
마멘치사우루스와 브라키오사우루스 모두 약 1억4천만년-1억5천만년 전인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공룡이다. 이들은 육중한 몸과 긴 목을 가지고 느릿한 4족 보행을 하는 초식공룡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각각 재미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마멘치사우루스는 약 20-25m에 이르는 몸길이의 절반이 넘는 길이인 10-14m를 목이 차지한다. 19개의 경추(목뼈)로 이뤄진 마멘치사우루스의 목은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상의 공룡 중에서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이렇게 긴 목을 지탱할 수 있었을까. 경추에 있는 늑골(갈비뼈)의 서로 겹쳐진 구조가 이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자유롭게 목을 구부리거나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건축현장의 크레인처럼 긴 목을 드리우고 뻣뻣한 자세로 움직여야
했을 것이다. 마멘치사우루스는 중국 사천성에서 발견됐다.
브라키오사우루스는 4족 보행 용각류 공룡과 크게 구별되는 점이 한가지 있다. 일반적으로 4족
보행 용각류들은 대부분 뒷발이 앞발보다 길어서 목이 끝나는 부위에서 등을 타고 동산처럼 동그란 곡선이 그려지지만, 브라키오사우루스의 경우 앞발이 뒷발보다 길기 때문에 목선이 그대로 등선으로 이어져 꼬리까지 내려온다. 덕분에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머리에서부터 꼬리까지 사선으로 내려오는 특이한 옆모습을 간직하게 됐다. 브라키오사우루스는 키가 약 12-16m로 가장
컸던 공룡인 동시에 몸길이가 25-30m로 가장 긴 공룡이기도 하다. 만약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먹이를 먹기 위해 뒷발로 섰을 경우, 다른 어떤 공룡보다도 머리 위치가 가장 높았을 것이다. 또한 머리 쪽에는 양눈 위로 발달된 커다란 콧구멍이 매우 특징적이다.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미국,
탄자니아 등지에서 발견됐다.
양추아노사우루스(Yangchuanosaurus) vs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쥐라기의 포식자·백악기의 포식자
각각의 공룡은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육식공룡이다. 만일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포악한
악당으로 등장하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양추아노사우루스와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시대별로 엄밀히 생각해보면 두 공룡은 서로 만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중국 사천성에서 발견된
양추아노사우루스는 쥐라기 후기에서 백악기 전기까지 살았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에 살았다. 분류체계를 보면 양추아노사우루스는 알로사우루스과에 속하고 티라노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과에 속한다.
아직까지 알로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의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만약 백악기 전기 알로사우루스에서 백악기 후기 티라노사우루스로 발전했다고 가정한다면 양추아노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는 8촌쯤 되는 조금 먼 친척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 그리고 몸집 크기는 서로 비슷하지만, 다만 양추아노사우루스의 앞발이 티라노사우루스의 퇴화된 앞발보다는 훨씬 길고 크다는 차이점이 있다.
알로사우루스과에 속하는 양추아노사우루스는 머리 쪽에 알로사우루스와 비슷한 볏이 나있지만, 백악기 후기의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의 머리에는 그러한 볏이나 융기부가 발견되지 않는다.
| 용반류, 조반류, 용각류, 수각류 |
공룡은 크게 골반뼈의 구조에 따라 용반류와 조반류로 나뉜다. 용반류는 도마뱀처럼 골반뼈 가운데 치골과 좌골이 양쪽으로 벌어져 있는 반면, 조반류는 새처럼 치골과 좌골이 나란히 뒤쪽을
향하고 있다. 또한 용반류는 4족 보행하며 목이 긴 초식공룡인 용각류와 2족 보행하는 육식공룡인 수각류로 나뉜다.
후양고사우루스(Huayangosaurus) vs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스테고사우루스의 할아버지 후양고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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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판공룡인 후양고사우루스. |
두 공룡 모두 조반류 중에서도 검룡(판공룡)에 속하는 초식공룡으로 비슷한 외형을 갖고 있다.
시기별로 보자면 중국 사천성에서 발견된 후양고사우루스가 미국의 여러곳에서 발견된 스테고사우루스보다 조금 앞서 지구상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약 1억8천만년 전인 쥐라기 중기에 출현한 후양고사우루스는 약 1억6천만년 전에서 1억4천만년 전에 걸쳐 살았던 스테고사우루스의 할아버지뻘로 생각된다.
후양고사우루스보다 스테고사우루스의 몸길이와 높이가 2배 정도 더 크다. 꼬리를 제외한 몸통만의 크기를 쉽게 떠올려 보자면 후양고사우루스는 택시 크기와 비슷하고 스테고사우루스는 마을버스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생대 말로 갈수록 종류가 비슷한 공룡의 크기가 커지는데, 후양고사우루스와 스테고사우루스 사이에서도 이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공룡 모두 등쪽에 골판을 지니고 있다. 후양고사우루스의 골판은 좁고 길쭉한 모양으로 손바닥이 여러개 달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스테고사우루스의 골판은 넓은 오각형 모양으로 부채를 떠올리게 한다.
친타오사우루스(Tsintaosaurus) vs 파라사우롤로푸스(Parasaurolophus)
유니콘의 뿔?·머리장식 볏
두 공룡은 약 7천만년 전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초식공룡으로 주둥이 모양이 오리주둥이와 같다고 해 모두 하드로사우루스과(Hadrosauridae)에 속한다. 하드로사우루스류의 공룡은 양볼의 안쪽에 수백개의 이빨이 이빨판을 구성하고 있을 정도로 가장 많은 이빨을 갖고 있었던 공룡으로 재미난 머리장식을 갖고 있다.
두 공룡 모두 이런 머리장식이 예상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견된 파라사우롤로푸스는 같은
무리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위한 볏으로 알려져 있는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중국 산둥성에서 발굴된 친타오사우루스의 경우에도 머리 위에서 뿔처럼 생긴 구조물이 발견됐는데, 이 구조물은
유니콘의 뿔처럼 솟은 머리장식이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것은 머리장식이 아니라 코 위를 얌전히 덮고 있었던 구조물로 밝혀졌다. 물론 친타오사우루스의 머리뼈에도 역시 하드로사우루스류 무리가 갖고 있는 볏이 있었던 흔적은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찾은 공룡 가운데 박트로사우루스나 만추로사우루스도 오리주둥이를 한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이다.
진품 화석, 발굴에서 전시까지
공룡에 새 생명 불어넣는 보존처리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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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된 공룡 화석은 자칫 부서지기 쉽기때문에 석고반죽을 이용해 석고재킷을 만들어 보호한다. 병원에서 깁스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
화석을 처음 발견하기까지는 많은 기다림과 끊임없는 관찰이 필요하다. 일단 화석을 발견하면
그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굴 작업이 이뤄진다. 화석을 발굴하는 작업 역시 마라톤처럼 길고 지루한 과정이다. 해머, 끌 등의 여러 도구와 장비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천천히 땅을 파고 또 파는
힘든 작업이 이어진다. 이런 과정 중에 발견된 골격 화석들은 아주 오랜 시간 땅속에 있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부러져 버리거나 마치 흙처럼 쉽게 바스러질 수 있다.
발굴된 화석을 연구실로 옮겨 복구하기까지는 최적의 상태로 보존해 이동의 문제라는 큰 걸림돌을 넘어야 한다. 일차적으로 화석을 보호하기 위해 석고반죽을 이용한 석고재킷을 만들어준다. 이는 우리가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졌을 때 병원에서 깁스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런
석고재킷 처리가 이뤄진 후에는 곧바로 연구실로 이동된다.
연구실에 도착한 뼈들은 일단 석고재킷을 풀고 화석보존처리 작업에 들어간다. 화석보존처리는
오랜 시간 땅속에 묻혀있는 동안 약해진 뼈를 여러 약품을 이용해 강화시켜주고 유실된 부분을
학술적인 자료를 토대로 복원하는 과정이다. 이미 사라져 버린 공룡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통해 표본화 처리 작업을 거친 뼈 화석들은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거나 척추 고생물학자에 의해 연구된다.
잘 손질된 뼈 화석들은 없는 부분을 보충해줄 모형화석과 적절히 조화를 이뤄 한마리의 공룡으로 조립된다. 이 단계에서는 척추 고생물학자의 학술적인 자문과 조립 기술자의 전문적인 기술이 함께 어우러진다. 전체 뼈의 무게를 지탱해줄 만한 철과 같은 재료를 이용하며 길이와 높이를 고려해 공룡 전시물을 만든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전시됐던 공룡들을 다른 장소로 옮긴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행여나 화석이 상하지는 않을까 염려해 각각의 화석들을 충격을 흡수하는 재질로 만든 저장용기 안에 넣고 무진동 컨테이너와 같은 특수장비를 이용해 도착지까지 운반한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중국에서 화석을 들여오는 과정에서도 12m 크기의 트레일러 5대가 동원됐다. 뿐만 아니라 공룡 화석을 해체하고 재조립할 기술자들도 화석을 따라 새로운 전시장소로 이동한다.
중국 공룡 VS 한국공룡
한반도에서 발굴 예상되는 화석
화석으로 남는다는 것은 쉽게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부위가 있어야 하고 신속히 매몰돼야 하며
지구 내부로부터 열과 압력을 받지 않아야 하는 등 몇가지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 때문에 광범위하게 퇴적층이 발달한 곳일수록 화석의 자취가 많이 남을 수 있다.
이번 중국 진품 화석 전시회에 전시된 대다수의 화석은 60-85%라는 엄청난 수습율을 자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척추동물 화석은 다리뼈의 일부나 척추뼈 몇개 등 신체의 일부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신 골격이 발견된다 할지라도 골격의 화석화 과정 중에 많은 부분이 손상돼 50% 이상의 완성도를 가진 공룡 화석을 발견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중국 공룡 화석들은 어떻게 높은 수습율이 가능했을까. 중국에서 화석이 발굴되는 지역의 암질이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중국에서 많이 발굴되고 있는 프시타코사우루스(Psittacosaurus)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대다수의 프시타코사우루스 화석은 굉장히 부드러운 이암에 싸여있다. 이암은 아주 고운 진흙이 오랜 시간을 거쳐 암석화된 퇴적암이다. 손톱으로도 자국을 낼 수 있고, 약간의 수분을 공급했을 때는 손으로 파내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무르다. 따라서 중생대 중국은 호숫가가 많아 진흙지대가 발달했던 곳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골격이 부드러운 진흙 속에 둘러싸이고 퇴적암이 오랫 동안 남을 수 있었던 중국의 환경이 엄청난
양과 높은 수습율의 공룡 화석을 가능케 했던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공룡 뼈 화석이 보존돼 발견되는 일은 중국에 비해 드물다. 우리나라는 유라시아대륙판과 태평양판의 두 지각판이 마찰을 일으키는 경계면에 가까운 환태평양 조산대의 영향으로 화성암이 발달한 지형적 특성과 수차례 받았던 열 변성 때문에 뼈 화석들의 보존율이 중국에 비해 떨어진다. 또 우리나라에는 중국처럼 넓은 중생대 지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경남, 경북, 전남, 경기 일부 등 일정 지역에만 중생대 지층이 존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룡들이 묻혀있는 경상누층군의 지층들이 몽고의 고비사막이나 중국의 요녕성 지역처럼 확 트여있는
지형이 아니라, 대부분 풀과 숲으로 덮여있어 노출된 곳이 매우 협소한 지형이라는 것도 뼈 화석의 발견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어떤 공룡 화석들이 발견될 수 있을까. 먼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됐던 공룡 화석들을 살펴보자. 경북 의성에서 용각류의 상완골(위팔뼈) 윗부분과 용각류의 골격화석으로 추정되는 다리뼈, 경남 진주에서 브라키오사우루스류 공룡과 메갈로사우루스류 공룡의 이빨, 그리고 용각류의 이빨화석들, 경남 하동에서 용각류의 골격화석으로
추정되는 갈비뼈와 척추뼈, 경상지역에서 수각류의 발톱, 경상지역 일대에서 다양한 크기의 수각류 이빨 화석들, 경남, 전남에서 조각류, 용각류, 수각류 등 다양한 공룡 발자국 화석들이 발견됐다. 따라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공룡들이 한반도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중생대 지층인 경상누층군의 시기가 백악기라는 점도 중요하게 감안해야 할 단서다.
우리나라에 살았던 공룡들은 중국에서 이미 발견된 백악기 공룡들과 유사하거나 관계가 있는
공룡들이었을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공룡들 가운데 프시타고사우루스, 박트로사우루스, 산퉁고사우루스 등과 같은 조반류 공룡들이 한반도에 서식했던 공룡들과 아마도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론할 수 있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육식공룡인
양추아노사우루스도 백악기 전기까지 서식했으므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될 수각류에 속하는 공룡 화석을 양추아노사우루스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는 이름을 밝힐 수 있을 정도로 완전한 골격화석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좀더 활발한 발굴과 연구 활동에 기대를 걸어보자.
어룡, 시조새, 그리고 맘모스
중국에서 건너온 희귀 진품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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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새인 시조새 모형. 전세계적으로
총 7마리만 발견됐다. |
거짓 도마뱀 노토사우루스(Nothosaurus)
2억년 전(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살았던 어룡류인 노토사우루스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북아프리카, 유럽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몸길이가 3-6m인 노토사우루스는 공룡이 아니지만 공룡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거짓 도마뱀’(false lizard)이라는 뜻을 가진다. 배를 젓는 노
모양인 4개의 다리에는 물갈퀴가 있었고 물갈퀴와 큰 꼬리를 이용해 힘차게 헤엄칠 수 있었으며 종종 육상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노토사우루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알 화석이 당시 육지 위의 동굴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발견됨으로써 암컷들이 육지로 나와 알을 낳았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또한 가느다란 머리의
오리주둥이에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많은데, 앞쪽의 이빨이 다른 것보다 좀더 길어 물고기 사냥에 용이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고기 도마뱀 이크티오사우루스(Ichthyosaurus)
물고기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물고기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지는 이크티오사우루스(어룡)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등장해 쥐라기를 거쳐 가장 번성하다가 백악기에 들어서면서 멸종했다. 화석은 중국을 비롯해 북미, 남미, 독일, 그린란드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돌고래와 같은 유선형 몸체에 비늘이 없는 매끄러운 피부를 지니고, 큰 등지느러미와 반달모양의 꼬리지느러미, 그리고 배 젓는 노처럼 생긴 지느러미로 분화된 4개의 발을 갖고 있었다. 몸길이는 2-7m이고 체중은 90kg 정도였다.
콧구멍은 머리 정수리에 있는 눈에 매우 가까운데, 이는 수면 위로 나와 공기를 잘 호흡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 긴 턱에는 작지만 날카로운 이빨들이 있으며 크고 단단한 귀 뼈, 큰 눈을
통해 예리한 청력과 시력을 갖고 있었다고 추측된다. 또한 어미의 몸에서 막 태어나는 어린 개체가 그대로 화석이 돼 발견됨으로써 태생이었음(새끼를 낳았음)을 알 수 있다.
최초의 새 시조새(Archaeopteryx)
1억5천만년 전(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최초의 새로서 현생 조류와 같은 골반구조를 지니고 있다. 독일 졸른호펜(solnhofen)의 석회암층에서 1861년에 최초로 발견되기 시작해 1992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총 7마리만 발견됐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화석이다. 이 중 6마리는 독일에 있으며
1마리는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앞다리에 3개의 발톱이 있는 발가락, 깃털, 잘 발달된 차골(wishbone) 등 조류의 특징과, 달리는 육상동물(당시 파충류)의 특징인 긴 종아리뼈를 갖고 있어 조류와 파충류의 특징이 모두 나타나고 있다. 몸길이 30-50cm로 현대의 비둘기와 비슷한 크기의 시조새는 깃털의 구조와 배열상태가 현생 조류와 비슷해 비행이 가능했으나, 날개쪽에만 깃털이 있어 공자새에 비해 비행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그만 머리에는 큰 눈과 머리크기에 비해 큰 뇌가 있었으며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부리 때문에 현생 조류와 크게 비교가 된다. 굽은 목과 짧은 등과 22-23개의
꼬리뼈로 된 긴 꼬리를 자랑하고 있다.
시조새보다 비행능력 뛰어났던 공자새(Confuciusornis)
1995년 중국 요녕성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이 발견은 공자새가 시조새 다음으로 오래된 새라는
점에서 세계 고생물학계의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몸길이가 20-50cm였던 공자새는 이빨이 없는 부리를 가진 최초의 새다. 다양한 종류의 공자새 화석들이 1억5천만년 전부터 1억2천만년
전에 이르는 지층에서 발견됨으로써 이미 많은 수의 조류들이 쥐라기 후기와 백악기 초기에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몸 전체에 깃털이 있고 비행용으로 보이는, 몸체보다 긴 깃털로 인해 시조새보다 비행능력이 훨씬 뛰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암수간의 형태학적인 차이를 볼 수 있는데, 수컷만 쌍으로 된 긴 꼬리 깃털을 갖고 있다. 3개의 손가락은 단순히 움켜쥐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나무에 올라가 날기
위한 기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손가락과 셋째 손가락에 먹이를 잡기에 알맞은 발톱이 발달해 있다.
빙하기를 견뎌냈던 맘모스(Mammuthus primigenius)
맘모스 하면 우리가 흔히 상상하듯이 빙하기를 잘 견뎌내기 위해 몸 전체적으로 두꺼운 지방층이 발달돼 있고 온몸이 털로 덮여 있었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체중 2.5-5t에 몸길이가
5-8m였던 맘모스의 거대한 상아(길이 2-4m)는 훌륭한 방어용 무기의 역할을 해냈다.
현생 코끼리처럼 무리 생활을 한 초식 포유동물 맘모스는 신생대 4기 홍적세(2백만년 전-1만년
전)가 끝나면서 멸종하게 됐다. 멸종 원인에 대해서는 두꺼운 지방층과 털로 빙하기를 잘 지내오던 맘모스가 지구의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는 주장과, 고대인들의
잦은 사냥에 의해 개체 수가 급격히 줄다가 사라지게 됐다는 주장이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동굴벽화 속에만 남아있던 맘모스가 시베리아, 알래스카 등지에서 냉동 상태로 잘 보존돼 발견되기도 했다. 주로 신생대 홍적세 후기 지층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공룡 기네스 Q&A
Q: 공룡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크고 육중했던 공룡은?
A: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골격 일부만 발굴된 울트라사우루스(Ultrasaurus)의 경우 다리뼈 부위로 볼 때 몸무게가 50여t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몸체 일부만 보고 새로운 종으로 명명하는 것이 무리라는 주장 탓에 많은 학자들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중인, 실제 화석으로 조립된 공룡들 가운데 첫번째로 손꼽을 수 있는 공룡은 50t 이상의 몸무게를 가졌던 브라키오사우루스다.
최근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 대략 35m의 몸길이에 80-1백t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아르젠티노사우루스(Argentinosaurus)라는 거대 용각류 공룡이 발견되기도 했다. 무게만으로도 울트라사우루스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모든 학자들의 공인을 받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30m 정도의 몸길이를 가졌던 세이스모사우루스(Seismosaurus)는 몸무게가 80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세이스모사우루스도 가장 무거웠던 공룡 무리 중에 들어갈 것이다.
Q: 티라노사우루스가 가장 큰 육식공룡인가?
A: 큰 육식공룡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가노토사우루스(Giganotosaurus)라는
거대한 육식공룡이 타라노사우루스와 함께 몸집 좋은 공룡으로 쌍벽을 이뤘기 때문이다. 기가노토사우루스는 길이만 12-14m에 약 8t 가량의 몸무게로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한 신체조건을
갖고 있었다. 한편 신체크기에 대한 비율 말고 단지 뇌만 생각했을 때, 가장 큰 뇌의 주인공은
단연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다.
Q: 가장 조그만 공룡은?
A: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마이크로랩터(Microraptor)는 성체의 길이가 총 40cm로 밝혀져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중 가장 작은 크기의 공룡으로 기록됐다. 한편 발굴된 크기만 놓고 볼 때 가장
작은 공룡은 무스사우루스(Mussaurus)로 길이 37cm 정도의 어린 개체였다. 거의 완벽한 형태로 발굴됐으며 발굴 당시 자그맣고 귀여운 크기로 인해 ‘쥐 도마뱀’이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여졌다.
Q: 가장 똑똑했던 공룡과 가장 어리석었던 공룡은?
A: 동물의 지능은 신체와 뇌의 크기를 비율로 따지는데, 뇌의 비율이 크면 클수록 지능이 높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실제 인간의 경우 현생 동물 중에서 신체에서 뇌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공룡 중에서 뇌의 비율이 가장 컸던 공룡은 트루돈(Troodon)이다. 크기가 약 1.8m 정도로 사람과 비슷한 육식공룡이었던 트루돈의 뇌는 복숭아씨 정도로 작았지만, 신체에 비해 상당히 큰 비율을 차지했다. 트루돈은 공룡뿐만 아니라 중생대 포유류보다도 지능이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트루돈 다음으로 똑똑했을 공룡으로는 드로마에오사우루스(Dromaeosaurus), 데이노니쿠스(Deinonychus), 벨로시랩터(Velociraptor), 유타랩터(Utahraptor)를 꼽을 수 있다.
반면 스테고사우루스는 길이 7m, 높이 3-4m의 초식공룡으로 20인승 정도의 작은 마을버스만한 몸집에 탁구공 정도의 크기인 뇌를 소유하고 있었다. 공룡 중에서 몸에 대한 뇌의 비율이 가장 적은 공룡이었다.
Q: 가장 단단하고 튼튼한 두개골을 가진 공룡은?
A: 단연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다. 사람의 두개골 두께가 약 0.5cm로 공책 한권 정도의 두께인데 비해,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두개골 두께는 20-22cm로 엄청나게 두꺼웠다.
Q: 가장 긴 꼬리를 가진 공룡은?
A: 디플로도쿠스(Diplodocus)다. 디플로도쿠스의 꼬리는 총 70여개의 꼬리뼈로 이뤄져 있고,
길이는 15m에 이르러 거대한 채찍과 흡사하다.
Q: 가장 단단한 껍질을 가진 공룡은?
A: 단연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다. 철갑을 두른 듯한 외피는 다른 육식공룡들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부터 안킬로사우루스를 지켜주었을 것이다. 눈꺼풀까지 단단한 껍질로 돼
있었다고 한다.
Q: 가장 빠른 공룡은?
A: 타조처럼 생긴 공룡 오르니토미무스(Ornithomimus)다. 달리기 속도는 시속 70km로 추정된다. 비슷한 경쟁자로 갈리미무스(Gallimimus)가 있다.
진품과 모조품 구별하기
박물관이나 전시회에서 전시중인 공룡 화석은 머리끝에서 꼬리끝까지 100% 진품이 아니다. 발견되지 못한 뼈에 대해서는 많은 논문과 학술자료를 통해 검증한 후 모형으로 제작하고 진품 화석과 함께 조립해 멋진 공룡 한마리를 완성한다.
최근에는 모형 제작 기술이 발달해 진품 화석과 모조품을 한눈에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모형은
보통 캐스트를 이용해 겉모양을 만드는데, 진품의 표면 굴곡이나 돌기, 또는 벌어진 틈까지 똑같이 복제할 수가 있다.
모형의 경우 손가락으로 두드렸을 때 뼈속이 텅 비어있기 때문에 울리는 소리가 난다. 반면 실제 화석의 경우에는 뼈 전체가 하나의 화석이어서 무겁고 단단한 돌과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진품 화석의 경우 추후의 이차적인 손상으로부터 화석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제 같은 약품으로
처리하는데, 이 때문에 표면이 반질반질하게 코팅된 듯 보인다.
화석의 일부분이 유실된 채 발견됐을 경우에는 연구실에서 여러 자료를 통해 사라진 부분을 복원하는데, 전시 화석 중 일부분이 하얀 석고나 점토 등으로 이뤄진 것이 바로 복원 부위다. 이런
부위가 공룡 골격 가운데 있을 경우 진품 화석과 복원된 모형이 조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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