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숙, 20년째 이동 목욕차 기부
“씻겨드린 분들 우리 부모님 같아… 어르신들 덕에 우울감도 사라져”
윤수정 기자 입력 2023.05.20. 03:00 조선일보
“나눔을 실천하는 게 아니라 많이 받고 있어요. 부모님 보내드린 후 혼자 밥 먹을 때마다 울고, 우울감도 왔었거든요? 그런데 좋은 이웃들의 위로 덕에 이젠 씩씩해졌죠. 오늘도 어르신들이 부모님처럼 저를 꽉 많이 안아 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19일 ‘효녀 가수’ 현숙의 통화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그가 이날 오전 고향인 전북 김제에서 지역 어르신 1000여 명과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잔치’ 공연을 열고 홀로 사는 지역 노인들의 빨래를 돕기 위한 ‘이동 세탁차’를 기증한 직후였다. 그는 이달 초 경북 예천에도 이동 목욕차를 기증했다.
현숙은 지난 2004년 이곳 김제를 시작으로 울릉도, 하동, 청양, 정선, 장흥 등 전국을 누비며 몸이 불편한 지역 어르신의 목욕을 돕는 목욕 봉사와 함께 ‘이동 목욕차’ 기증 활동을 이어왔다. 이달 기부한 두 대가 그중 19호와 20호 차다. 20년째 이어온 이 활동에 쏟은 사비만 서울 시내 아파트 한 채 값. 현숙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명단에도 올라 있다.
현숙은 “팬데믹 기간 공연이 끊겨 올해는 사실 여유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어버이날이 있는 5월에 꼭 기증하고 싶어 올 연말 행사비까지 당겨 날짜를 맞췄다”고 했다. “제가 직접 어머니를 씻겨봤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큰 힘이 드는 일인지 잘 알거든요. 어버이날만 되면 말씀도 못 하시다 가신 우리 어머니가 생각나서 가슴에 눈물이 나요. 그래서인지 어르신들을 씻겨드리다 보면 저희 부모님 같고, 말갛게 예뻐지신 모습으로 밝게 웃으시면 그게 그렇게 보기 좋아요.” 현숙의 어머니는 14년간 중풍으로 투병 끝에 2007년 작고했다.
현숙은 “목욕차라는 좋은 목표 덕에 나 역시 신나게 노래 활동을 이어가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전날 발매한 신곡 ‘지평선 새만금’과 ‘사랑은 달달하게’ 역시 그런 감사한 마음을 담은 곡. “‘사랑은 달달하게’는 ‘땡큐’란 가사를 많이 넣어 코로나 기간 지친 국민의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재미있는 곡으로, ‘지평선 새만금’은 세계에서 가장 큰 물류 항구도시가 되길 온 국민이 염원하는 새만금 지역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대중가요란 국민의 마음을 읽어야 하잖아요. 저는 특히 어머니가 ‘노래’라는 좋은 재능을 주셨죠. 받은 만큼 모두를 즐겁게 하고, 나눌 수 있는 노래를 계속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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