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路宿於石門 晨門曰 奚自 子路曰 自孔氏 曰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자로가 석문에서 유숙하였는데, 새벽에 성문 여는 사람이 묻기를, “어디에서 왔는가?”라고 하니,
자로가 말하기를, “공자의 문하에서 왔소.”라고 했다.
그 사람이 말하기를,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하려고 하는 그 사람 말인가?”라고 하였다.
石門 地名 晨門 掌晨啓門 蓋賢人隱於抱關者也 自 從也 問其何所從來也 ○ 胡氏曰 晨門知世之不可而不爲 故以是譏孔子 然不知聖人之視天下 無不可爲之時也 석문은 지명이다. 晨門이란 아침에 문을 여는 업무를 관장하는 사람인데, 대개 현인이면서 포관에 숨어들어간 사람인 것 같다. 自란 從이고,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지 물은 것이다. 호씨가 말하길, “아침 문지기는 세상은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로써 공자를 비웃었던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천하를 볼 적에 도모할 수 없는 때란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라고 하였다. 問聖人無不可爲之時 且以人君言之 堯所以處丹朱而禪舜 舜所以處父母弟之間 與所以處商均而禪禹 以人臣言之 伊尹所以處太甲 周公所以處管蔡 可見 聖人無不可爲之時 朱子曰然 누군가 묻기를, “성인께서는 행할 수 없는 때란 없습니다. 장차 임금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요임금이 아들인 단주를 처리하고 순에게 선위한 것이고, 순임금이 부모와 동생 사이에서 처신한 것과 아들 상균을 처리하고 우에게 선위한 것이며, 신하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윤이 태갑을 처분한 것이고, 주공이 관숙과 채숙을 처분한 것입니다. 성인에게는 행할 수 없는 때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주자가 말하길, 그렇다고 하였다.
南軒張氏曰 聖人非不知道之不行而皇皇於斯世者 天地生物之心也 晨門賢而隱於抱關 知世之不可爲而遂已 而未知道之不可以已 然玩其辭意 緩而不迫 所養有過於荷簣之果者歟 남헌장씨가 말하길, “성인은 도가 행해지지 않을 것임을 알지 못하고 이 세상에 연연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천지가 만물을 내는 마음 때문이었던 것이다. 새벽 문지기는 현명하지만 포관(야경꾼이나 문지기 같은 미관말직)에 숨어 사는 사람으로서, 세상을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서 마침내 그만두었지만, 道는 그만둘 수 없음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새벽문지기의 말뜻을 음미해보면, 완만하고 급박하지 않으니, 그가 수양한 바가 삼태기를 멘 은자가 과감하게 세상을 등진 것보다 낫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다. 勉齋黃氏曰 晨門見己而不見聖人 故云然 然無孔子之聖 則寧自處於抱關耳 其言聖人則非 而自處其身則是 亦賢也已 면재황씨가 말하길, “새벽 문지기는 자신을 보았을 뿐 성인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공자의 성스러움이 없다면 차라리 포관으로 자처해야 할 따름이다. 그가 성인을 말한 것은 틀렸지만, 자기 몸을 스스로 처신하는 것은 옳았으니, 이 역시 현명한 사람일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賢者之視天下 有不可爲之時 才力有限也 聖人視天下 無不可爲之時 其道無所不可也 경원보씨가 말하길, “현자가 천하를 볼 적에 행할 수 없는 때가 있는 것은 재주와 힘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성인이 천하를 볼 적에 행할 수 없는 때가 없는 것은 그 道를 행할 수 없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