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여성시대 이소영 여친 / https://namu.wiki/w/청주%20물탱크실%20주부%20살인%20사건
이후로도 경찰은 남편 송씨에만 수사력을 집중했고, 가족들은 경찰 때문에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시선 때문에 큰 피해를 입으며 몇 차례나 이사를 다녀야만 했다. 시간은 흐르고, 사건을 담당하던 수사관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거나 은퇴하여 경찰의 의심은 거둬진 셈이 되었지만, 동시에 수사도 중지되다시피 했다. 2011년,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 즈음, 이에 답답해진 가족들이 수차례 경찰을 찾아가서, 2002년 사건 당시 가족들이 찾아서 경찰에 제출했던 그 CCTV 자료를 활용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2011년 당시, 청주 흥덕경찰서 형사과장의 답변은 "그런 게 있는지는 모르겠다."였다.
가족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과 함께 재차 요구하자, 경찰은 9년 전, 가족들이 찾아서 경찰에 넘긴 증거, 2002년 6월 5일, 강씨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는 사람의 모습이 찍힌 은행 CCTV자료를 경찰 자료실에서 꺼내주었다. CCTV에 찍힌 모습은 누가 봐도 강씨의 남편 송씨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경찰은 자신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거의 발악을 했다. 끝끝내 남편에 대한 의심을 철회하지 않은 것이다.




2002년 6월 5일 오후 5시 22분, 강씨의 카드로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한 남자의 모습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이 어렵게 만났다는 당시 사건 담당 수사관의 말에 의하면,
(CCTV에 찍힌) 돈 인출하는 애 행동거지가, 어딘가 종속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고 돈을 찾는다 하더라도, 그게 만약에 예를 들어서 강도범이라면, 그날 바로 당일에 가서 그렇게 죽여 놓은 상황에서 당일에 가서 바로 안 찾거든.
이 모든 것이 (남편 송씨가) 강도로 위장하기 위한 치밀한 연극일지도 모른다는 게 경찰의 얘기였다. 그런데 강씨가 사라진 그 시각, 강씨네 집 전화 통화기록에서, 카드회사 콜센터로 누군가가 전화를 했던 기록이 발견되었는데, 강씨의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까지 모조리 조회하였다. (증거 ⑦)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인 이수정 교수의 말에 따르면,
남편이 진범이라면 그 은행의 잔고는 뭐 하러 전화를 해서 알아봤으며, 지금 신용대출을 한 흔적들 이런 거는 가족들의 어떤 갈등으로, 오랜 기간 동안 앙심을 품고 있던 자가 계획적으로 벌인 범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남편이 누군가를 시켜 아내를 살해하고,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전화로 계좌조회를 하고, 일부러 그 누군가로 하여금 CCTV에 얼굴을 노출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사실이라면, 이는 추리소설의 트릭을 연상케 하는 주도면밀함이다.
일견 아주 그럴듯한 추리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허점이 있다는 것이, 前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였던 표창원의 의견이다.
피해자 시신이 위치한 장소와 살해된 방법 등을 본다면, 처음부터 목적이 살인이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느냐. 그리고 피해자 시신을 적극적으로 끝까지 유기한 것도 아니고, 아예 보란 듯이, 전시하듯이 방치한 것도 아니고, 자기와 가까운 곳에 (시신을) 두고자 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범인은 거의 없습니다. 추리소설 내에서라면 모르지만요.
경찰의 추리, 즉 범인인 남편 송씨가 애초부터 아내 강씨를 살해할 의도를 갖고 이 모든 것을 계획했다는 것과는 대치된다. 애초부터 살인이 목적이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발각될, 그리고 가장 먼저 송씨 사진이 의심을 받게 될 물탱크실에 시신을 숨길 리가 없다는 것이다. 섣부른 심증으로 수사방향이 잘못된 건 아닐까. 표창원의 의견을 좀 더 인용해보자.
상당히 명확한 흔적과 증거들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마치도 조작된 것인 거 같은, 대단히 복잡한 것인 것처럼 여겨지는 그런 오류가 발생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수사의 방향이 잘못 책정이 되게 되면, 초기에 할 수 있는 조치들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상당히 심각한, 수사에 난항이 초래되는 그런 경우들이 있거든요.
사건이 발생한 당시에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이 진행 중이라 국민들의 관심은 오로지 월드컵뿐이었다.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저녁 9시 뉴스의 메인에 나와야 할 정도의 사건이었고 그렇게 공론화되길 원했지만, 월드컵 열풍이 휩쓰는 와중에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사건은 흐지부지되었고, 경찰은 경험과 감으로 보아 초기에는 단순가출이라며 수사를 하려 하지 않았고, 시신이 발견된 후에는 남편 송씨가 범인이라며 엉뚱한 방향으로만 수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결국 수사는 종료되었다. 진전된 것이 없는데도 결론을 정해놓고 수사한 셈이다.
사실 이 사건은 여러가지로 허술한 점이 많다. 당장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강씨의 휴대전화를 끄지도 않고 돌아다녔다. 이 사람을 추적했으면 모든 의문이 풀렸을지도 모른다. 경찰의 추측이 전부 사실이더라도 이 사람을 추적하지 않은 것은 빼도박도 못할 실책. 공범일 수도 있잖은가? 단순 가출이었더라도 추적하여 강씨의 신변을 확보했어야 했다. 그게 수사기관의 의무다.
《그것이 알고 싶다》 814화의 말미에서 김상중은 당시 경찰의 태도를 이렇게 요약했다.
피해자 강씨가 실종됐을 때, 경찰은 단순가출로 판단하고 수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의 거듭되는 수사요청에 경찰은, 오히려 피해자 강씨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거라며, 가족들에게 상처만 주었습니다. 가족들이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을 직접 찾아서 경찰에게 주었는데도, 경찰은 그 용의자 대신에 아버지의 혐의만을 쫓았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진짜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 이후 가족들의 삶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꼬리표를 달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6차례나 이사를 다녀야만 했다. 그나마 남편 송씨에게 위안이 되는 점은, 아들과 딸 둘이 그런 비극을 겪었음에도 씩씩하게 잘 자라주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에게 강씨의 죽음은 깊은 상처로 남아있다.
2011년, 강씨의 딸이 다음 아고라에 재수사 요청 서명 운동을 하기도 했다. 그 사정을 알아서였는지 2011년 8월 2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814회 '주검으로 돌아온 엄마의 한 달'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크게 다루어 다시 한번 대중에 알렸고, 2011년 8월 말, 경찰도 재수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이를 입증할 명확하고 뚜렷한 증거가 없는 실정이다. 거기다 2002년 당시와 별로 달라진 점이 없는 데다가, 오래된 사건인 만큼 수사에도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와 수사관들은 은퇴했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등 사실상 수사는 중단된 상태이다.
이 사건은 2000년 8월 8일 이후 발생하여 공소시효가 영구중단되었지만, 범인을 특정할 만한 명백한 증거가 없기에 영구미제로 남을 공산이 커 보인다. 사실 공소시효가 있건 없건, 살인범의 절대다수는 15년은커녕 1년도 지나기 전에 무조건 잡히는데, 이는 초동수사가 제대로 되고 증거를 충분히 수집했기 때문이다. 역으로 보면, 공소시효가 없어도 증거가 부족한 사건은 영구미제사건이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이것이 경찰의 미온적인 대응, 뒤이은 졸속수사 탓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나마 범인의 모습이 잡혔기 때문에 해결의 가능성이 다른 미제사건들보다는 커서 다행이다. 용의자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청주흥덕경찰서 182-1566-0112로 제보해주길 바란다.
책에서 읽고 너무너무 놀라서 글 쓰게 됐어 정말 대단한 수사 능력이더라고 ;;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있으니 사건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그런 여시들은 한번씩 봐도 좋을 것 같아....

첫댓글 눈물난다
경찰 존나 무능력하네 ㅅㅂ
견찰이다 진짜 한가족 인생 다 망쳐놓고
경찰 사건 커질까봐 귀찮으니까 대충 마무리 지으려고 저러는거아님? 진짜 화나 ㅋㅋㅋ 옛날엔 범인인지 확실하지않은 사람 고문해서?일부러 자백하게하기도 했다던데
시발 쓰잘때기없는 자존심만 존나 쎄가지고는 왜 유족들 두번 울리냐고 하여간 남자들한테는 권력같은거 쥐어주면 안돼 ㅉㅉ 감성적으로 일을 판단하려 들잖아 지들이 잘못한거 죽어도 인정안하려 하고 뭔 시발 유아기에서 발달이 멈췄나
아..진짜 너무화난다 나도이렇게 화나는데 ㅡㅡ 개빡친다진짜 답답해
남자앉히지마 시발 걍
반전이라도 있을까 싶어 끝까지 봤는데 ........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