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두 번째 남성, 미국 그랜드캐년 노스 림(North Rim)을 출발해 사우스 림(South Rim)까지 이틀에 걸쳐 걸어 종단한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된 알프레도 알리아가 버디오(92)다. 이곳 협곡은 해발 고도 700m부터 1km정도를 내려갔다가 계곡을 건너 그만한 높이를 올라가야 하는 만만찮은 길이다. 그는 딸 아나벨 알리아가부쳬노와 함께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지난 18일(현지시간) 인터뷰를 갖고 70대 때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생활습관을 크게 바꾼 덕택이라고 돌아봤다.
버디오와 그의 가족, 두 증인이 지난해 10월 이틀에 걸쳐 21시간 15분이 걸린 여정에 함께 했다. "누구도 너무 늙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나처럼 여러분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당연히 동료 하이커들은 그렇게 나이 많은 버디오의 도전에 탄복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관심이 쏟아져 버디오 일행의 속도를 떨어뜨렸지만 응원은 다리에 힘이 나게 했다.
딸 아나벨은 "달리는 내내 길가 사람들이 좍 늘어서 손뼉을 치며 응원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돌아봤다. 마침 애리조나주 투손의 소방대원들이 단체로 이곳 트레킹에 나섰다가 모두가 버디오를 응원하게 됐다. 투손 소방대는 그를 명예회원으로 받아들였다.
그가 그랜드캐년 림 투 림 종단에 성공한 것이 처음도 아니었다. 지난 30년에 걸쳐 일곱 번째 성공이었다.
아나벨은 부모들이 은퇴한 뒤에도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을 찾아 세상을 돌아다니는 일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부모는 핀란드부터 독일까지 2896km를 사이클로 여행했고, 일곱 차례나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왔다. 일년 동안 미국 국립공원들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버디오는 2006년 아내를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냈다.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를 앓았는데 버디오가 2년 동안 간호했다. 사람하는 사람이 죽는 과정을 온전히 지켜보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버디오는 20년 전부터 바꾼 생활습관 덕분에 건강했다. 그 흔한 처방 약마저 먹는 것이 없었다.
그의 건강 비결은 이렇다. 잘 먹고 물을 자주 마신다. 지녁 때 오트밀을 따듯하게 데워 먹는다. 꼭 말린 무화과와 말린 아몬드를 곁들인다. 오후 4시나 5시에 이른 저녁으로 먹는다. 물론 소식한다. 값도 싼 편이다.
매일 3시간쯤 12km를 걷는다. 이렇게 8개월 열심히 몸을 만들어 그랜드캐년 하이킹에 나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루에 적어도 8시간은 잔다. 사기를 북돋는 데도 최고다. 매일 밤 같은 시각에 잠든다.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래, 여러분 나이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뭔가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