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나그네 길
<갓길로 빠진 친구를 생각하면서>
요즘 환절기다
사람도 몸 바꾸는 계절인가보다
인생길
고단하게 살다가 떠나가는
허망한 곳 화장장
정말 마지막 몸 바꿔 떠나가는 길목이다
꽃상여 풀어놓고
화장터의 불꽃 사그라지니
한 줌 뼛가루로 태어난다
이승을
종 치고 있는 순간이다
인생은
구름이요 바람인 것을
바람처럼 태어나
구름같이 떠나고
구름같이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다
사는 동안
반짝이
밤하늘 별 되어
세상 조감하며 구경하다
어두운 밤
스스로 빛이 되어 불 밝히다가
별똥별처럼
여운 남기며 사라져가는
한 줌 뼛가루 본다
때로는 먹구름에 소낙비
세찬 비바람에 아웅다웅
깨어나면 꿈인 것을
사랑하며 증오하기도 하고
정주며 보듬기도 하다가
환영 속에 사라지는
한 줌 뼛가루 본다
내 여생 뒤집어보며
억- 억 속 끓이다가
인생 아무것도 아닌 것을..
속심
짧은 인생길임을
뇌까려 보기도 한다
이승과
저승 사이 언덕배기
가르마길에
멍먹한 빈손 들고
나도 모르는 무의식 속에
허공 향해 무거운 손짓 하고 있으니
아-
정말 별리로구나
하늘 보고 땅 본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했든가
자연 섭리로
살아가야 하는
인생은
태어남부터
기구하고 험난한 삶이다
세상 버린 텅 빈 그 사람
고이 잠들게 하고
뒤돌아서는 무거운 발걸음
그래도
오늘이라는 이승에
솔찬히 남아 있는
여생을
아름답게 가꾸고
포장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나그네 길인 것을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된다
시인 / 현법 / 유 재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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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 나그네 길
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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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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