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수행을 오래 지속해 오던 저는 어느 날,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멀쩡하게 학교를 다니던 딸아이가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더욱 참담한 것은 운전자조차 없는 차량이,
평지라 생각했던 곳에서 서서히 밀려 나와
길을 건너던 제 아이를 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슬픔이 파도처럼, 혹은 쓰나미처럼
밀려온다고 표현한 것을 종종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는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날 이후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히 마음을 졸였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저보다 더 연약해 보이는 평범한 사람,
제 아내였습니다.
모성애가 유난히 강한 아내가 과연 이 고통을
견뎌낼 수 있을까, 그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저희는 오랜 시간,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이 슬픔을 잊어보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쉽게 잊혀질 리 없었습니다.
그렇게 7년이 훨씬 지나서야, 비로소
‘번뇌가 곧 보리다’라는 가르침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고통을 피하려 애쓰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그 고통이 수행의 바탕이 되어 주었고,
그 번뇌 자체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가 서서히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깊이 슬퍼하는 이유는 ‘죽음 자체’가 아니라,
언제, 그리고 어떻게 떠났느냐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삶의 무상함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고, 남은 이들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다시 묻게 됩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