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16 (금) 전현희 '살인자' 발언 논란… 여당, "제명 촉구"
여야는 8월 14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살인자'발언을 놓고 충돌했다. 대통령실까지 나서 강력 반발 하면서 향후 여야간 공방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전현희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제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현희 의원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내뱉으며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을 모독했다"며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대표자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를 심각히 위반해 국민의 대의 기관이며 독립 헌법기관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누군가를 살인자라고 공개 지목해도 되는 갑질의 권한이 아니다"라며 "하물며, 국회의원이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고 외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도 전 의원 발언에 대해 선을 넘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전현희 의원은 면책 특권 뒤에 숨어 대통령의 가족에 이성을 상실한, 패륜적 망언을 퍼부었다"며 민주당에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또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권익위 고위 간부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또다시 정치공세로 활용하는 야당의 저열한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민주당은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국민이 뽑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가족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내뱉었다"며 "근거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근거해 거친 말을 쏟아낸 것은 한 인간을 향한 인권유린이자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공식적인 사과와 납득할 만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현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건희를 지키겠다는 건가. 전현희를 죽이겠다는 건가"라며 "고 채수근 상병, 국민권익위원회 국장까지 얼마나 많은 국민이 희생돼야 하나"라고 적었다. 전현희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책임지지 않고 정권의 안위를 지키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국민의힘이 지켜야 하는 사람은 김건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김건희를 지키기 위해서 전현희를 죽이겠다고 나섰다.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현희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최근 권익위 간부의 사망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며 "김건희·윤석열이 (국민권익위원회 국장을) 죽인 거예요. 살인자입니다"라고 말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전현희 의원이 권익위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기 때문에 상임위 차원 진상 규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하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반발했다. 송석준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현희 의원에게 "이게 의사진행발언은 아니지 않나"라며 "여긴 권익위가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이에 야당 법사위원들은 "300만원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반박했다.
"광복절에 일본인이 웬 말"… 뿔난 야구팬에 이승엽 결단
광복절 서울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2024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홈 경기에 일본 출신의 시라카와 게이코가 선발 등판할 것이 유력시되며 논란이 일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시라카와는 8월 16일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8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투수 코치와 선발진 등판 일정을 상의해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며 "내일(8월 15일)은 최원준, 모레(8월 16일)는 시라카와가 등판한다"고 말했다.
시라카와에게 휴식을 하루 더 주고, 그를 8월 16일 수원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앞서 일부 야구팬들은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가 광복절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반대했다. 두산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광복절에 일본인 선발은 아니다", "8월 15일에 시라카와는 아니겠죠? 대체 선발 올리세요", "광복절엔 일본인 투수 안 보고 싶다. 구장에 달린 일장기도 좀 내려라" 등 의견이 잇따랐다.
반면 로테이션대로 선발 투수가 등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같은 공간에는 "시라카와는 그냥 야구선수일 뿐인데", "그럼 요미우리 4번 타자였던 이승엽도 2군 감독으로 내리고, 상대는 롯데니까 그냥 경기하지 말자", "본인들은 일본 여행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일본인 투수는 안 되는 건 무슨 논리일까" 등 댓글이 달렸다. 한편 두산은 애초에 시라카와를 8월 16일 kt전에 쓸 생각이었다고 한다. 시라카와가 롯데전에서 한 차례 등판해 1⅓이닝 7피안타 8실점 7자책으로 고전한 것도 등판 일정 조정에 참고 사항이 됐다.
서울대 스티커에 갑론을박… "학벌주의" vs "자기만족"
서울대학교 발전재단이 서울대 재학생 가족임을 알리는 'SNU family' 스티커를 기념품으로 배포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과 자기만족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8월 14일 서울대발전재단은 "재단에서 서울대학교 가족분들께 학교와 관련된 다양한 소식을 안내해 드린다"며 "신청하기 버튼을 통해 정보를 입력해 주시면 SNU Family 스티커를 보내드린다"고 안내했다.
서울대발전재단은 서울대학교의 공식 모금기관으로, 기금 조성을 통해 단과대학과 대학원, 부속 기관의 교육 및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재단법인이다. 신청자는 서울대학교 재학생의 가족임을 인증하기 위해 부모와 자녀의 이름, 자녀의 입학연도, 학과명과 연락처, 주소, 이메일 주소 등을 입력해야 한다. 신청하면 재단 측에서는 기념품으로 차량 스티커를 제공한다.
재단이 공개한 스티커는 서울대를 상징하는 로고와 함께 'I AM MOM', 'I AM DAD', 'PROUD FAMILY', 'PROUD PARENT'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의 부모, 가족이라 자랑스럽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이 입는 이른바 '과잠(학과 점퍼)'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재학생 가족임을 드러내는 굿즈는 흔치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미 'PROUD PARENT' 기념 스티커를 붙인 차량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옛날엔 (학교) 배지, 과잠으로 계급 과시하더니 이젠 차에도 이러냐"며 "학벌 자랑"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나친 학벌 과시'라는 의견에 동조했다. 일각에선 "남한테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자식이 서울대 가서 자랑스러울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해외에선 학부모 차량 스티커가 어느 대학에서나 흔히 파는 기념품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강아지까지 다 나온다", "본인들 만족이고 붙이고 다니는 건 자유다"라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실제로 미국 하버브대는 기념품을 파는 '하버드샵'에서 'HARVARD MOM', 'HARVARD GRANDMA' 등이 적힌 티셔츠를 26.99달러(약 3만6000원)에 판매 중이다.
광복절 기념식에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십시오"
결국 정부와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의 광복절 기념식이 따로 열렸다. 광복회를 비롯해 독립운동단체 56곳이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에 참여하지 않고 따로 마련한 광복절 기념식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8월 15일 오전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이 열린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은 독립운동단체 회원들로 가득 찼다. 광복회는 정치권 인사를 초청하지 않기로 했지만, 임시정부 수반인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 외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조국(조국혁신당)·용혜인(국민소득당) 대표를 비롯한 많은 야권 국회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 "왜곡과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인식 판쳐"
이종찬 광복회장은 광복절 기념사 머리말에서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인식이 판치며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모여 독립정신을 선양하고자 하는 광복회는 결코 이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종찬 회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비롯한 친일 논란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한 나라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이 흔들리면 국가의 기조가 흔들린다.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며,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준엄하게 경고한다.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다.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성과를 폄훼하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의 근간을 왜곡하는 일에는 반드시 단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건국절 논란을 두고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건국절인가. 건국절을 만들면 얻는 것은 단 하나,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게 '건국의 아버지'라는 면류관을 씌어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은 이어졌다.
"하지만 우리는 실로 많은 것들을 잃게 된다. 바로 일제강점을 합법화하게 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게 된다. 나라가 없었다 한다면, 일제의 강점을 규탄할 수도 없고 침략을 물리치는 투쟁도 모두 무의미하고 허망한 일이 되고 만다. 무엇보다도, 일제 강점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일본에 대해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라는 우리의 요구가 힘을 잃게 된다."
그는 3.1절, 임시정부 수립일(4월 11일), 광복절·대한민국 정부 수립일(8월 15일)을 언급하면서 "어디에도 나라가 새로 세워졌다는 건국절이 설 자리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종찬 회장은 남북 통일을 강조하면서 "그것은 79년 전 선열들이 꿈꾸었던 자주독립의 미완성을 비로소 후대인 우리가 완결하는 일이며, 한민족의 평화로운 번영의 기틀을 영구히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갑년 광복회 독립영웅아카데미 단장이 축사를 했는데, 더 강한 어조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광복절 기념식마저도 이렇게 쪼개져 찢어지고 흩어져 거행되고 있다. 대통령은 그 책임을 광복회와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누가 이배용(국가교육위원장)을, 누가 김광동(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을, 누가 이진숙(방송통신위원장)을, 누가 김낙년(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누가 김형석(독립기념관장)을 임명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건국절 논란에 먹고 살기 힘든 국민에게 무슨 도움 되냐고 했다. 이것도 똑같이 되묻겠다. 누가 건국절 논쟁을 야기시켰느냐"면서 "지금까지 친일 편향의 국정기조를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선택해달라. 그것이 후손들과 국민 모두가 사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럴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십시오"라고 강조했다. 광복절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이 '1948년 건국절은 식민지배 합법화'라는 주제로 뉴라이트의 건국절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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