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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탄생.오랫동안 뉴페이스에 목말라하던 방송계의 이지아의 등장은 애타게 기다리던
애인의 편지만큼 반갑다. 기존 이미지를 반복 재생산 하면서 CF에만 얼굴을 비투는 대형 여배우와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얻은 후 스크린으로 꽁꽁 숨어버린 여배우에게 질릴대로 질린
대중은 오랜만에 새로운 스타를 맞이한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다.
나는 한 남자가 이지아를 두고 "거지꼴을 하고 있어도 얼굴에서 빛이난다."고 평하는 것을 듣고,
이지아의 인기를 새삼 실감했다.
그런데 그녀의 인기에 비해 이지아에 대해서 알려진 정보는 너무 빈약했다. 초등학교 떄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캘리포니아의 패서디나 아트센터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던 중 지인의 권유로 <태왕사신기>오디션을 보게 되었다. 30여번의 오디션을 거쳐 김종학 PD에게 발탁되었
다는 간단한 이력 외에는 모두 베일에 싸여있었다.
이지아가 스타덤에 오르고 나서도 그녀가 사업을 하는 부모 밑에서 유복하게 컸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졌다.
대한민국 네티증의 수사력을 감안했을 때, 흔치 않은 일이었다.
대체 이지아는 어떤 여자이기에?
패셔디나 아트센터를 다녔던데, 배우가 되기 위해 휴학했나.
휴학한 이유가 무엇인가.
노코멘트. 배우 이지아에 대해서만 물어달라
좋다. 왜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나.
원래 꿈은 배우가 아니었다. 어느 날 문득 배우가 참 매력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재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주인공의 캐릭터와 말투, 제스퍼를 매우 자세히
묘사했더라도,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상황이나 상상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다르다. 시청자와 관객이 어떤 상황이건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만큼은
배우의 연기에 몰입하게 된다. 배우가 그런 흡인력이 있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음악이나 미술작품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기도 하지만, 사람을 웃고 울게 하는 것은 아니다.
직접 감정을 넘나들 수 있게 하는 것은 오로지 배우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오디션 기회가 왔고, 캐스팅이 되었다.
'어느 날 문득'이라니, 늦은 데뷔를 결심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글쎄.. 나는 배우가 된다는 것을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쉽게 결정한 건 아니었지만, 좋은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잡는 것에 대해 크게 갈등하지고 않았다.
24세라는 나이가 너무 늦다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무엇이든 빠르게 결정하는 편인가.
그렇다. 그리고 한번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모범생 같은 답변이다. 어릴때 공부는 잘했나.
열심히 할때는 잘했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학교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면,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았나.
비주얼에 관한 모든것. 패션, 인테이러, 건축 등 비주얼에 관한 것이라면 모든것에 관심이 많다.
갑자기 당신 싱글 룸의 인테리어가 궁금하다.
독특하게 꾸며놓았다. 콘셉트는 '이지아'다.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집에 들여놓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집에 가구가 몇 점없다.
가구 없이 살았으면 살았지, 마음에 들지 않는 가구를 구입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가구를 직접 디자인했다. 심플한 스타일로 디자인해서 목공소에 맡겼다.
종방연에서 '나는 수지니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는데, 어떤 점을 말하는 것인가.
수지니의 표정과 제스터에 내 습관이 많이 배어있다.
수지니는 계산적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솔직한 편인데, 이 역시 나와 비슷하다.
물론 수지니는 나보다 더 씩씩하고 용감하다.
드라마에선 수지니가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당신도 술을 곧잘 마시나.
수지니처럼 잘 마시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술은 '전혀'라고 표현해야할 만큼 잘 못마신다.
사회생활을 하기가 불편하다. 그러고 보면 수지니랑 닮지 않은 부분이 많다.
수지니는 보이시한 스타일이었는데, 당신도 그런가. 화보 촬영할 때보니 드레스를 입고도
예쁜 척을 하지 않아서 좋더라.
원래 예쁜 척은 못한다.
남자친구에게도 애교가 없는 스타일인가.
꼭 얘기해야 하나. 남자친구에게는 애교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남자 친구에게
친근하게 애교를 부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남자친구뿐 아니라
친한 친구에게도 애교가 많은 편인데, 친해지기가 어렵다.
낯을 가리는 편인가.
상당히 낯을 가린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하지 않는 이유도 낯선 사람이 나의 일상을
보는 것이 싫어서다. 다름 삶의 미니홈피를 보는것에도 별 관심이 없다.
당신의 미니홈피를 보고 싶어 하는 팬이 많더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미니홈피는 안 할 것 같다.
디지털 카메라는 있다. 나는 사진을 찍히는 것은 싫어하지만, 찍는 것은 좋아한다.
내 일상의 기록들은 궂이 미니홈페에 게시하기보다는 컴퓨터 안에 저장해놓는다.
낯을 가리는 사람이 일대일 대화에는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많더라.
당신은 어떤 스타일인가.
나와 비슷한 사람과는 쉽게 친해진다. 낯을 가리는 사람들은 서로 알아본다.
김종학PD가 1여 년 동안 연기 트레이닝을 시켰다던데, 어떤 트레이닝을 받았나.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오디션을 통과하고 수지니로 캐스팅된
뒤부터는 트레이닝의 연속이었다.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는법, 카메라의 동선을 익히는 법,
발성뿐 아니라 '수지니' 캐릭터 때문에 활 쏘는 법, 말 타는 법까지 재워야 했다.
혹독하게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연기자가 아니라 운동선수가 되는 기분이
들 정도 였으니까, 하하. 다른 선배 배우들처럼 큰 부상을 당하진 않았지만,
아 역시 많이 다쳐서 몸이 많이 상했다.
김종학PD가 언론 인터뷰에 나설 때마다 당신을 매우 극찬하던데, 당신 입장에서는
김종학 PD의 연출 스타일이 어땠나. 김종학PD와는 호흡이 잘 맞았나.
감독님은 순간 판단이 매우 빠른 연출가다. 나에게 어떤 연기를 구체적으로 요구 할때도
있었지만, 대개는 촬영할 때만다 내가 하는 연기를 보면서 나의 매력을 끌어내주셨다.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감정연기 신은 과감하게 포기하셨다.
김종학PD가 일방적으로 연기를 지시하는 것이 편했나, 아미면 당신 스스로
연기 스타일을 만들 수 있도록 열어주는 것이 편했나.
<태왕사신기>는 동선이 매우 큰 드라마다. 그러다보니 다른 연기자와 호흡이
잘 맞는 것이 매우 중요했고, 내가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대부분 감독님의 철처한 계산 아래 촬영을 했고, 지시받은 동선대로 연기했다.
담정 연기도 마찬가지 였다. 게다가 나는 처음 연기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감독님의 조언을 듣는 것이 좋았다.
어지간한 배짱이 아니고서는 최민수, 오광록, 배용준, 문소리 등 대선배와 작업하는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원래 겁이 없는 편인가.
맞다. 별로 겁이 없는 편이다. 그리고 <태왕사신기>촬영장에서는 겁을 먹을 일이 없다.
선배님들이 워낙 좋은 분들이라 초보 연기자인 나를 많이 배려해줬다.
촬영을 시작되기 전에 항상 연기 지도를 해주었다.
배용준 선배님도 캐릭터 분석을 도와주셨지만, 특히 오광록 선배님이 수지니의 감정
표현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태왕사신기>이후 시놉시스가 말이 들어올 것 같은데, 어떤 캐릭터가 가장 많은가.
시놉시스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데, 사실 나는 아직 한권도 읽지 못했다.
<태왕사신기>촬영이후 CF촬영과 밀린 인터뷰를 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기획사에서 시놉시스를 권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음 작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것이 없다. 이제 겨우 두번째 작품이라서
어떤 캐릭터든, 어떤 작춤이든 여러 가능서을 열어두고 싶다.
바쁜 일정이 끝나면 개인적인 시간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태왕사신기>에 캐스팅된 2여 년 전부터 쉬지 않고 일만해서 요즘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쁜 일정이 끝나면 미국으로 가서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유럽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 가고 싶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너무 많아
리스트를 만드는 중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던데, 캘리포니아는 어떤 도시인가.
당신이 그곳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참 여유롭고 넉넉한 도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날씨.
해변가에 앉아 푸른 하늘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당신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스타일인가.
비교적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편이고, 그 시간이 굉장히 즐겁다.
집에서 정기 구독하는 잡지를 스크랩하는 시간도 꽤 오래 걸리지 않나.
컬렉터 기질이 있나보다.
꼬목한 성격이 아니어서 특정 아이템을 모으는 것은 잘 못한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신경 써서 스크랩을 해두는 편이다.
정기 구독하는 잡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IdN>, <Gap Press> 같은 패션지를 즐겨 보고, 스트리트 스타일을 보여주는
일본 잡지도 좋아한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은 없나. 그래픽 디자이너로도 일해보고 싶을 것 같은데.
미국에 다시 돌아가서 프로페셔널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가 배우가 된 지금, 그래픽 작업은 이제 일이 아니라 취미다.
그냥 좋으니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내가 할 수있는 작업은
계속할 계획이다. 배우 일을 하면서 욕심이 나는 작은이 몇 개있더라.
내 홈페이지도 직접 작업했다.
연말 시상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수상을 예상하나.
신인상을 수상한다면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상을 받지 못한다해도 섭섭하진 않다.
상이라는 것이 어차피 다른 사람의 판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보다 나 자신의 만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상을 타는 못 타든 상관없다.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까.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고르나.
시나리오와 그것을 영상으로 완성해내는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아무리 시나리오가 훌륭해도 감독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면
좋은 작품이 완성될 수없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어디있나. 시나리오의 대부분은 좋은데 감독이 별로거나
또는 감독은 괜찮은데 시나리오가 별로일 것이다. 그럴때 당신은 어떤 걸 선택하겠나.
두 가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두가지가 완전히 어긋나서는 안 된다.
시나리오와 감독 스타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수있는 정도의 갭인지를 판단한 후
작품을 선택하겠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말해달라.
세상과 쉽게 타협하고 싶지는 않다. 대중이 나에게 원하는 모습이 있겠지만,
나는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할 것이다.
김종학PD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하고 털털함이 매력이다"고 말했는데,
촬영 초반만 해도 나는 김종학PD의 평을 맹신했다. 페미닌한 매력을 물씬 풍기는
이지아가 드레스를 입고서도 예쁜 척하지 않는 포즈로 시크함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지아와 인터뷰를 시작한 지 겨우 30분 만에 나는 김종학PD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말은 딱 반만 맞는 말이었다. 이지아는 솔직했지만 스스로를 드러내기보다는
되도록이면 자신을 감추고 싶어 했다. 패서디나 아트센터를 휴학한 이유도, 남자친구를 대할 때 그녀가 어떻게 달라지는 등 사생활에 대헛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지아의 팬이 그토록 찾아 해매던 미니홈피는 애초 없었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단언했는데, "타인과 내 얘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프라이빗 라이프가
공개되는 것을 꺼렸다. 김종학이 이지아에게서 이끌어낸 '수지니'의 보이시한
캐릭터에 깜빡 속은 나는 그녀를 오해했던 것. 그만큼 김종학 감독의 연출력이 뛰어났고,
이지아가 수지니를 잘 표현했던 것은 인정할 만하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치면서 나는
김종학PD가 왜 이지아를 두고 "솔직하고 털털하다"고 말했는지 이해할 수있었다.
인터뷰라는 에디터를 앞에두고 '노코멘트'를 외치가 쉬운가.
나는 인터뷰성 정답을 남발하는 대신 자신의 의견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이지아의 도도함과
당당함이 마음에 들었다. 그것에는 분명 어떤 거짓도 들어있지 않았으니까.
퍼갈꼐염... 댓글쓰고 뭐야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