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처음으로 일본을 역전할 가능성도 … 한일 수출액 차이 올 상반기는 사상 최소 / 7/30(화) / 조선일보 일본어판
한국의 수출액이 반도체와 자동차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에 육박한 가운데 올 상반기(1~6월) 한·일 수출액 차이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경제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CEI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출액은 3348억 달러(약 51조엔)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수출액은 3.6% 감소한 3383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액 차이는 35억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한국의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일의 연간 수출액 차이는 2008년에 3599억 달러로 최대가 되어, 2010년대까지는 1000억 달러대의 범위에서 추이하고 있었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는 632억 달러(22년), 850억 달러(23년)로 축소되고 있다.
한일 수출액 차이가 줄어드는 것은 수출이 확대 추세인 한국에 비해 일본은 수출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수출은 2011년 8236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주력인 자동차와 중간재 등 산업이 고전하면서 우상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AI(인공지능) 열풍을 탄 반도체 산업과 전기차(EV) 판매 확대 등 수출이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의 수출은 2022년에 6836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6322억 달러로 감소했지만, 올해는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의 7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올해 수출 증가는 세계 주요국 중에서도 두드러진다. CEIC 통계에 따르면 세계 10대 수출국 중 올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으로 9.9%에 달한다. 이어 멕시코(4.4%), 미국(1.4%), 중국(0.1%) 순이었고 일본(3.2%), 독일, 프랑스 등은 오히려 수출이 감소했다. 1~5월 누계 수출액에서는 한국이 세계 7위로 지난해 7위였던 프랑스를 역전했지만 연말까지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면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 수출국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