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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공행상(論功行賞)
공로을 다 따져 각각 알맞은 상을 준다는 말로, 세운 공을 평가하고 의논하여 표창을 하거나 상을 줌을 일컫는 말이다.
論 : 논할 론(言/8)
功 : 공 공(力/3)
行 : 행할 행(行/0)
賞 : 상줄 상(貝/8)
삼국시대 오(吳)나라의 고담(顧譚)은 명장 고옹(顧雍)의 손자로, 어렸을 때부터 수재(秀才)로 알려졌다. 그는 모든 일을 막힘없이 처리하며 사물을 보는 눈이 독창적이어서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다.
그는 꾸밈없는 인품으로 누구에게나 솔직하게 말하였다. 국왕인 손권(孫權)에게도 진언을 한 일이 있었다. 그 후부터 손권은 가끔 그를 불러 그의 의견을 들었다.
언젠가 노(魯)나라 왕 손패(孫覇)가 오(吳)나라 태자 손화(孫和)와 같은 대우를 해주기를 손권에게 요구해 왔다. 고담(顧譚)은 역사상 형제간 싸움의 사례를 들어 손패(孫覇)의 요구를 억제하도록 손권에게 진언하였다. 이 일이 있은 후 손패는 고담을 원망하게 되었다.
그 무렵 위(衛)나라 장군 전종(全琮)의 아들 전기(全奇)가 고담과의 교제를 청하였다가 거절당한 일이 있었다. 이런 일 등으로 해서 손패와 전기는 손을 잡고 고담을 실각시키기 위한 계략을 꾸미기 시작하였다.
기원 241년, 손권은 전종을 대장으로 삼아 위(魏)나라의 회남(淮南)으로 출병하여 위나라 장수 왕릉(王凌)과 작피(芍陂)에서 결전을 벌였으나 오(吳)나라 군사는 크게 패하여 진황(秦晃) 등 10여 명의 장수를 잃었다.
당시 고담의 아우 고승(顧承)과 장휴(張休)의 두 부장은 수춘(壽春)에서 작전중이었는데, 작피의 패전 소식을 듣고 즉각 구원하러 가서 위(魏)나라 왕릉의 군사를 저지하였다.
전종(全琮)의 두 조카 전서(全緖)와 전서(全瑞)도 오(吳)나라 군사의 부장으로서 종군하고 있었는데, 위나라 군사의 추격이 저지 당하였다는 것을 알고는 반격으로 전환하였다.
위나라 군사는 반격에 견디지 못하고 패주하였다. 전투가 끝난 후 오(吳)나라 수도 건업(建業)에서 공적을 조사하여 상을 주었는데 각각 차이를 두었다(論功行賞各有差).
위나라 군사를 저지한 공을 갑(甲), 반격한 공을 을(乙)로 하였으므로, 고승과 장휴에게는 정장군(正將軍)의 칭호를, 두 전서(全緖)와 전서(全瑞)에게는 편장(偏將)의 칭호를 내렸다.
이 일로 전종, 전기 부자(父子)의 고담 형제에 대한 원망은 더욱 가중되었다. 그들은 손패를 통하여 손권에게 상신하였다. “고승과 장휴는 전군 진순과 친하기 때문에 전공을 그릇 보고하여 주군을 기민한 것입니다.”
손권은 조사를 해보지도 않고 이 말을 믿고서, 장휴는 체포하고 고승의 처분은 보류시킨 채 고담에 대해서는 사죄를 받고 용서하기로 했다.
다음 날 고담에게 말하였다. “계씨(季氏) 고승(顧承)의 건은 어떻게 할 셈이오?”
고담은 사죄는 커녕 도리어 그릇된 상신을 믿는 손권을 책하였다. 손권은 노하여 고담, 고승 형제를 지방으로 좌천시켰다.이 일로 인한 고담의 비분의 정을 신언(新言) 20편으로 엮어 썼는데, 2년 뒤에 그 땅에서 죽었다
논공행상(論功行賞)이 공정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군신간의 신뢰가 떨어지고 신료 간에 암투를 싹트게 하여 나중에 가서는 큰 분란을 초래한다.
어떤 일의 성과에 따라서, 그 일에 공적이 많고 적음을 따져서 거기에 알맞는 상을 내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나마 그런것도 없으면, 자기가 해야 할 책무에 대해, 목숨을 걸고 매달리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라에서는 논공행상(論功行賞)이 거론 되는 일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
국가적으로 보면 나라를 새로 세우는 일과 전쟁에서의 승리, 국가 운명을 걸고 벌이는 정책사업, 그리고 정권이 바뀔때 마다 있어 왔던 공신들 챙기기 등이 있을 수 있다.
역사를 되돌아 보면, 대부분의 논공행상이 성공한 적이 별로 없다.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왕조를 세웠던 이성계(李成桂)의 논공행상은 시끄러운 잡음으로 역사를 어지럽히는 일은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왕자의 난을 일으켜서 왕권을 잡은 이방원(李芳遠)의 경우에는, 너무 많은 충신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논공행상으로 요직에 앉았던 관리들의 월권과 비리 및 계파 분열로 왕 자신이 자기 천수를 다 하지 못하고, 왕권을 물려주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항우(項羽)가 진(秦)나라를 멸망시키고, 논공행상으로 18왕을 봉하기는 했지만, 그 농공행상에 불만이 없는 자가 없어, 결국 그 중의 한사람인 유방(劉邦)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한(漢)나라를 세우게 하고 말았다.
또 하나, 이세민(李世民)이 자기 아버지를 도와 수(隋)나라를 멸망시키고, 당(唐)나라를 세우도록 목숨을 걸고 싸워, 큰 공을 세웠건만, 그의 아버지가 자기가 작은 아들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의 형인 이건성(李建成)에게 왕위를 물려 주려 하자, 이는 자기의 공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형을 잡아 죽이고, 그의 아버지를 협박하여 왕위에 올라 당태종(唐太宗)이 되기도 했다.
아무리 자기가 공이 많다 손 치더라도, 자기 능력의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은, 스스로 알아서 자중하고 겸손해 하면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도 미덕일텐데...
⏹ 논공행상(論功行賞)
공의 유무를 논의하여 알맞은 상을 주다.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큰 성취를 이뤘다. 지도자가 잘 이끌어 일을 잘 풀리게 했더라도 혼자 힘으로는 될 수가 없다. 각기 다른 재주를 가진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성공하기까지는 서로 힘을 합쳐 잘 나가는데 문제는 끝난 뒤의 마무리다.
모두들 자기의 공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라 응분의 보상이 없으면 분란이 생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공적의 크고 작음을 논의(論功)하여 그에 맞는 상을 주는 일(行賞)이다. 이것이 공정하지 않으면 큰일을 이루고도 얼마 안 있어 조직이 흔들린다.
위수(渭水)에서 낚시를 하다 문왕(文王)에게 발탁된 강태공(姜太公)은 무왕(武王)을 도와 주(周)나라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 공을 인정하여 무왕은 제(齊)나라의 제후로 봉했고 강태공은 시조가 되는 상을 받았다. 가장 오래고 공정한 행상이라 볼 수 있다.
중국 법가(法家)를 확립했다는 평을 받는 한비(韓非)는 '한비자(韓非子)' 팔설(八說) 편에서 강조한다.
군주가 사람을 쓸 때는 '능력과 공적에 따라서 상을 주고, 능력을 가늠하여 일을 맡겨야 한다(計功而行賞 程能而授事)'고 했다. 여기서는 군주가 따져 벼슬을 내리는 것이 논의와 멀지만 공을 앞세우는 것은 같다.
유방(劉邦)이 항우(項羽)를 물리치고 왕에 올랐을 때 전장에서 고락을 같이 한 한신(韓信)이나 장량(張良)보다 소하(蕭何)를 높이 쳤다. "군신들이 공을 다투며 해를 넘길 때 고조가 결단한 것이다(論功行封 群臣爭功 歲餘功不決 高祖以蕭何功最盛)."
군량 보급을 빈틈없이 하고 후방을 안정시켰을 뿐 아니라 제도를 완비했기 때문이다. 사기(史記)의 소상국세가(蕭相國世家)에 실려 있다
왕자가 부왕을 도와 건국에 혁혁한 공을 세웠음에도 장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밀려나자 현무문(玄武門)의 변을 일으켜 집권한 당(唐)나라 태종(太宗)이나 조선 초기 왕자(王子)의 난으로 왕위에 오른 태종(太宗)도 행상에 대한 불만이었다.
▶️ 論(논할 론/논, 조리 륜/윤)은 ❶형성문자로 论(논, 윤)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侖(륜)으로 이루어졌다. 冊(책)은 나무나 대나무의 패를 이은 옛날 책, 집(亼)은 모으는 일을 말한다. 책을 모아 읽고 생각하여 정리하는 일과 여러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며 정리하여 말한다(言)는 뜻이 합(合)하여 논의하다를 말한다. 즉 상대방과 조리를 세워서 의논하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論자는 '논하다'나 '논의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論자는 言(말씀 언)자와 侖(둥글 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侖자는 죽간을 둥글게 말아놓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둥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둥글다'라는 뜻을 가진 侖자에 言자를 결합한 論자는 말을 서로 주고 받는다는 의미에서 '논하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論자는 어떠한 사안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論(론, 륜)은 ①논하다, 논의하다 ②서술하다 ③말하다 ④언급하다 ⑤따지다 ⑥문제 삼다 ⑦문제시하다 ⑧토론하다 ⑨중시하다 ⑩평가하여 결정하다 ⑪의견(意見) ⑫견해(見解) ⑬학설(學說) ⑭문체(文體)의 이름 그리고 ⓐ조리(條理)(륜)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시비를 따져 논하는 것을 논란(論難), 서로 의견을 논술하여 토의함을 논의(論議), 어떠한 문제에 관하여 연구한 결과를 논리에 맞게 풀이한 글을 논문(論文), 말이나 글에서의 짜임새나 갈피를 논리(論理),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툼을 논쟁(論爭), 어떤 사물을 논하여 말하거나 적음을 논술(論述), 논술하는 말투나 글투를 논조(論調), 어떤 주장이나 견해를 논하여 잘못을 말하는 것을 논박(論駁), 사물의 이치를 들어 의견이나 주장을 논하거나 설명함을 논설(論說), 의논의 요점을 논점(論點), 말할 것도 없음을 물론(勿論),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논제를 둘러싸고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을 토론(討論), 어떤 사항을 내놓아 논제로 삼음을 거론(擧論), 끝맺는 말이나 설명하는 글을 결론(結論), 옳고 그른 것을 가려서 따짐을 변론(辯論), 서로 일을 문의함을 의론(議論),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중론(衆論), 공이 있고 없음이나 크고 작음을 따져 거기에 알맞은 상을 준다는 말을 논공행상(論功行賞), 논설의 요점을 벗어남을 일컫는 말을 논점일탈(論點逸脫), 오래된 일이나 대수롭지 않은 일은 절로 흐지부지 되게 마련이라는 말을 자귀물론(自歸勿論), 예를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찾아 토론함을 일컫는 말을 구고심론(求古尋論), 지나간 일의 시비를 논난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전사물론(前事勿論) 등에 쓰인다.
▶️ 功(공 공)은 ❶형성문자로 糿(공)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뜻으로 쓰인 工(공; 도구, 일, 일을 하다)으로 이루어졌다. 전(轉)하여 훌륭하게 일을 하다, 훌륭한 일, 공로(功勞), 공력(功力)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功자는 ‘공로’나 ‘업적’, ‘사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功자는 工(장인 공)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工자는 땅을 다지는 도구인 ‘달구’를 그린 것이다. 그러니 功자는 땅을 다지는 도구를 들고 힘을 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달구는 땅을 단단하게 다져 성벽이나 둑을 쌓던 도구였다. 전쟁이나 치수를 중시했던 시대에는 성과 둑을 쌓는 일 모두 나랏일과 관련된 사업이었다. 그래서 功자는 나랏일에 힘써 준다는 의미에서 ‘공로’나 ‘업적’, ‘사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功(공)은 (1)공로(功勞) (2)공력(功力)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공, 공로(功勞), 공적(功績) ②일, 사업(事業) ③보람, 업적(業績), 성적(成績) ④상복(尙服: 궁중의 의복에 대한 일을 맡아보던 종오품 벼슬) ⑤경대부(卿大夫)의 옷 ⑥공부(工夫) ⑦공(公), 공의(公義) ⑧공치사(功致辭)하다 ⑨튼튼하다, 정교(精巧)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공 훈(勛), 공 훈(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날 과(過), 허물 죄(罪)이다. 용례로는 어떤 목적을 이루는 데에 힘쓴 노력이나 수고를 공로(功勞)라 하고, 쌓은 공로를 공적(功績), 사업이나 나라를 위해서 두드러지게 세운 공을 공훈(功勳), 나라에 공로가 있는 신하를 공신(功臣),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침을 공명(功名), 일의 성적을 공과(功課), 뜻한 것이 이루어짐을 성공(成功), 나라를 위하여 드러나게 세운 공로를 훈공(勳功), 전쟁에서 세운 공적을 군공(軍功), 죄 되는 일을 거드는 행위를 가공(加功), 피륙을 짜내기까지의 모든 수공의 일을 여공(女功), 여러 해 동안의 공로를 연공(年功), 세상이 모르는 숨은 공덕을 음공(陰功), 공로가 있음을 유공(有功), 공로와 허물이 반반이라는 공과상반(功過相半),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고 벼슬에서 물러남을 공명신퇴(功名身退), 훌륭한 공업을 이룩하고 나서 명성을 크게 떨침을 공성명수(功成名遂), 쌓는 공도 한 삼태기로 이지러진다는 공휴일궤(功虧一簣) 등에 쓰인다.
▶️ 行(행할 행, 항렬 항)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彳(척; 왼발의 걷는 모양)과亍(촉; 오른발의 걷는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좌우의 발을 차례로 옮겨 걷는다의 뜻을 나타낸다. 또는 네거리, 굽지 않고 바로 가는 일, 나중에 가다, 하다란 뜻과 항렬(行列), 같은 또래란 뜻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❷상형문자로 行자는 ‘다니다’나 ‘가다’, ‘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行자는 네 방향으로 갈라진 사거리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行자를 보면 네 갈래로 뻗어있는 사거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나 마차가 다니던 사거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길’이나 ‘도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行자는 한쪽 부분이 생략된 彳(조금 걸을 척)자가 쓰일 때가 있는데, 이는 彳자 자체가 별도의 부수 역할을 하는 경우로 역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行자가 ‘항렬’이나 ‘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항’으로 발음을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行(행, 항)은 (1)글의 세로 또는 가로의 줄 (2)길을 감. 군자(君子)는 대로(大路) (3)행동(行動) (4)한시(漢詩)의 한 체 (5)당(唐)나라에서는 한 곳에 집중되어 있던 동업 상점의 조합, 또는 도매상, 중간 업자 혹은 단순히 상점을 가리킴. 은행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음 (6)어떤 지명(地名)이나 시간 아래에 붙이어 그리로 감, 어떤 곳으로 감의 뜻을 나타내는 말 (7)일체의 유동(流動), 제행(諸行)하며 변화하는 존재. 현상 (8)십이 인연(因緣)의 하나. 과거세(過去世)에서 신(身), 구(口), 의(意) 세 업(業)으로 지은 선악 일체의 본원적 생명 활동. 십이 인연(因緣) (9)수행(修行) (10)실천. 행위. 인간적인 행동(知, 智) (11)칠사(七祀)의 하나. 도로와 행작(行作)을 주장하는 궁중의 작은 신(神) (12)조선시대 때 관계(官階)가 높고 관직(官職)이 낮은 경우에 벼슬 이름 위에 붙여 일컫던 말. 가령 종1품(從一品) 숭정 대부(崇政大夫)의 품계를 가진 사람이 정2품(正二品)의 관직인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되면, 숭정대부 행 이조판서(崇政大夫行李曹判書)라 했음 등의 뜻으로 ①다니다, 가다 ②행하다, 하다 ③행하여지다, 쓰이다 ④보다, 관찰하다 ⑤유행하다 ⑥돌다, 순시하다 ⑦늘다, 뻗다 ⑧장사(葬事)지내다 ⑨시집가다 ⑩길, 도로, 통로 ⑪길, 도로를 맡은 신(神) ⑫고행(苦行), 계행(戒行) ⑬행실(行實), 행위(行爲) ⑭여행(旅行), 여장(旅裝: 여행할 때의 차림) ⑮행직(行職: 품계는 높으나 직위는 낮은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⑯일 ⑰행서(行書), 서체(書體)의 하나 ⑱시체(詩體)의 이름 ⑲장차, 바야흐로 ⑳먼저, 무엇보다도 그리고 항렬 항의 경우는 ⓐ항렬(行列)(항) ⓑ줄, 대열(隊列)(항) ⓒ열위(列位), 제위(諸位)(항) ⓓ항오(行伍), 군대의 대열(隊列)(항) ⓔ순서(順序), 차례(次例)(항) ⓕ같은 또래(항) ⓖ직업(職業)(항) ⓗ점포(店鋪), 가게(항) ⓘ깃촉(항) ⓙ의지(意志)가 굳센 모양(항) ⓚ늘어서다(항) ⓛ조잡하다(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할 위(爲), 옮길 이(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말씀 언(言), 말씀 어(語)이다. 용례로는 길 가는 사람을 행인(行人), 동작을 하여 행하는 일을 행동(行動), 여럿이 벌이어 줄서서 감을 행렬(行列), 가는 곳을 행선(行先), 물건을 가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파는 일을 행상(行商), 실지로 드러난 행동을 행실(行實), 정치나 사무를 행함을 행정(行政), 체면에 어그러지도록 버릇 없는 짓을 함을 행패(行悖), 법령의 효력을 실제로 발생 시킴을 시행(施行), 관례대로 행함을 관행(慣行), 앞으로 나아감 또는 일을 처리해 나감을 진행(進行), 계획한 대로 해 냄을 수행(遂行), 일을 잡아 행함을 집행(執行), 약속이나 계약 등을 실제로 행하는 것을 이행(履行), 절뚝거리며 걸어감이나 균형이 잡히지 않음을 파행(跛行),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객지에 나다니는 일을 여행(旅行), 방자하게 제 멋대로 행함 자행(恣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아울러 행함을 병행(竝行), 차량 등이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전하여 나감을 운행(運行), 출판물이나 돈이나 증권 채권 따위를 만들어 사회에 널리 쓰이도록 내어놓음을 발행(發行), 강제로 행함을 강행(强行),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행동거지(行動擧止), 그 해의 좋고 언짢은 신수를 행년신수(行年身數), 간 곳을 모름을 행방불명(行方不明), 일을 다하고도 오히려 남는 힘이 있음을 행유여력(行有餘力),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남쪽으로 날아감을 행안남비(行雁南飛),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을 취하지 아니하고 큰길로 간다는 행불유경(行不由徑), 하늘에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이라는 행운유수(行雲流水),타향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병들어 죽음을 행려병사(行旅病死), 길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행로지인(行路之人), 걸어가는 송장과 달리는 고깃덩이라는 행시주육(行尸走肉) 등에 쓰인다.
▶️ 賞(상줄 상)은 ❶형성문자로 赏(상)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尙(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尙(상; 위로 향하다, 위에 더하는 일, 높이다)과 공을 세운 사람에게 재물(貝)을 주다라는 뜻이 합(合)하여 상주다를 뜻하여 칭찬하다, 감상하며 즐기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賞자는 '상을 주다'나 '증여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賞자는 尙(오히려 상)자와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상은 재물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貝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尙자는 집과 창문을 함께 그린 것이다. 이렇게 집을 그린 尙자와 貝자가 결합한 賞자는 집에 재물이 놓여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상으로 받은 재물이 집 앞마당에 놓여있는 모습이 연상되는 글자이다. 賞자에 '구경하다'는 뜻도 있으니 상을 받는 모습을 축하하며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연상된다. 그래서 賞(상)은 잘한 일을 칭찬하기 위하여 주는 물질적 표적(標的)의 뜻으로 ①상주다 ②증여하다 ③칭찬하다 ④즐기다 ⑤완상(玩賞)하다(즐겨 구경하다) ⑥숭상(崇尙)하다 ⑦아름답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벌할 벌(罰)이다. 용례로는 경치를 즐기는 마음 또는 즐겁고 기쁜 마음을 상심(賞心), 상으로 주는 물품을 상품(賞品), 상으로 주는 돈을 상금(賞金), 품행이나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 상으로 주는 증서를 상장(賞狀), 상으로 물건을 줌 또는 그 물건을 상여(賞與), 상으로 줌 또는 상으로 주는 물품이나 돈을 상급(賞給), 선행이나 공로를 표창하기 위하여 주는 술잔을 상배(賞杯), 마음에 들어 좋아하며 씀을 상용(賞用), 봄의 경치를 보고 즐김을 상춘(賞春), 칭찬하고 물품을 줌을 상사(賞賜), 수위를 차지하여 상을 받은 사람을 상수(賞首), 칭찬하여 높임을 상양(賞揚), 개전의 정이 있는 죄수에게 상으로 주는 특별 대우를 상우(賞遇), 공로의 크고 작음에 따라 상을 주는 규정을 상격(賞格), 벼슬아치에게 곡식이나 베 따위를 상으로 주던 일 또는 그런 물건을 상록(賞祿), 직언으로 간하는 사람에게 상을 줌을 상간(賞諫), 세운 공에 대하여 상을 줌을 상공(賞功), 상으로 물건을 줌을 상뢰(賞賚), 상을 주라고 하는 명령을 상명(賞命), 상으로 물건을 줌 또는 그 물건을 상물(賞物), 예술 작품을 감식하여 그 성질과 효과와 가치 등을 깊이 음미하고 이해함을 감상(鑑賞), 어떤 목적을 위하여 상금을 걸고 찾거나 모집함을 현상(懸賞), 상을 받음을 수상(受賞), 아름다움을 보고 즐기는 것을 완상(玩賞), 포장하여 상을 줌을 포상(褒賞), 크게 상을 줌을 대상(大賞), 화초 따위를 보고 즐김을 관상(觀賞), 칭찬하여 기림을 가상(嘉賞), 상을 줌을 수상(授賞), 상을 타게 되는 등수에 드는 것을 입상(入賞), 감동하여 칭찬함을 감상(感賞), 상을 주는 일을 시상(施賞), 매우 칭찬함을 격상(激賞), 상장 밖에 덧붙여 주는 상을 부상(副賞), 아름답게 여기어 칭찬함을 찬상(讚賞), 착한 사람은 칭찬하고 악한 사람은 벌함을 일컫는 말을 상선벌악(賞善罰惡), 공이 있고 없음이나 크고 작음을 따져 거기에 알맞은 상을 줌을 일컫는 말을 논공행상(論功行賞), 상을 줄 만한 훈공이 있는 자에게 반드시 상을 주고 벌할 죄과가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말을 신상필벌(信賞必罰)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