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하도 더운 탓에 무언가가 일상적인 형태에서의 약간 벗어난 일탈을 생각했다.
주초에 기상 예보를 보니 오늘 목요일(7월23일)오전부터 중부권 비가 온다고 한다. 이래서 갑작히 내 머리를 스치는 생각은 바로 비 나리는 가운데서 점심 식사를 국수로 하면 무언가 운치있는 그림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 판교에 사는 칭구에게 나의 생각을 문자로 통했다.답신은 이러 했다.일단 오케이.그리고 당일의 행함은 자신이 먼저 알려 주겠다고 하여 나도 알았다고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하늘의 조화인지는 몰라도 당일인 오늘이 시작했다. 기상예보는 주초와 달리는 중부권의 비 시작은 오후부터라고 해서 나는 나의 생각에 실현될 수가 없음을 직감했다. 9시가 넘자 판교의 칭구가 문자를 전해 오늘의 거사(?)에 대해 행하고자 한다. 그런데,나는 솔직히 나의 바램이 실현되지 않아 행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우회적으로 행하가 어렵다고 나의 뜻을 표했다. 몇번의 문자가 오감에 따라 굳이 비오는 저녁이 아니라 낮에 만나면 어떨까 해서 자꾸 거절하기도 무엇해서 그러면 낮 시간에 만나 국수 먹자고 했다.
약속하며서도 왠지 나의 마음은 섭한 감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꿩대신에 닭이라도 된다는 마음으로 나의 섭한 감정을 추수릴 수 밖에.
일단 칭구를 만나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향유한다는 것에 촛점을 맞추게 되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참으로 어린이 마음처럼 왜 변덕이 심할까? 이런 게 다 여름철의 무서운 더워라는 자연 현상이 가져온 감정상의 기복이라 해야 하나? 반복되는 일상사를 마무리하고 서둘러 동네 도서관에 가서 책과의 시간을 가졌다.
역시 마음을 한 곳에 고정시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에 집중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폰 시계를 보고서 도서관에 나와 인덕원행 버스를 타고 거기 하차하여 인덕원역을 경유하여 성남행 버스를 정류장서 기다렸다.
오늘은 운이 있는 날! 좀 있으니 버스가 온다. 탑승하여 서판교 판교도서관 정류장에 하차하여 약속 장소인 국수집으로 가다.
아직도 하늘의 모습은 수시로 변하고 있지만 비 올 낌새는 보이지 않는다.더운 여름철이어서 그 집 안에 들어가니 국수 먹는 이들로 자리가 만석이다. 밖에 나와 기다렸다.바깥은 여전히 더운 열기를 느낄 수가 있다.
원래 내가 바라는 그림은 오늘 당일날에 비가 내려 빗소리를 들으면서 여름철의 별미라는 국수와의 즐거운 만남이라는 그런 그림을 상상속에서 그리고 있는데,내가 마주 현실은 비는커녕 뜨거운 열기만이 천지를 가득 메우고 있어서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나의 현실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거 아니잖아!
조금 있으니 칭구 둘이 왔다. 들어가 각자 기호대로 국수를 주문했다.밖은 덥고 안은 인조의 공기 덕분에 열기를 느낄 수가 없다. 각자는 종업원 줌마가 주는 그릇에 담겨 있는 국수를 보니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 있다.
먹자!는 소리에 따라 세 사람은 맛있는 입 여행을 출발했다.역시 여름철 점심으로 국수 한 그릇은 자주 접해도 좋을 만큼의 한 끼 식사될 뿐 아니라,어린 시절의 추억도 함께 할 수가 있다. 우리들이 어린 시절에 먹었던 국수 그리고 밀가루로 만든 수제비를 먹었던 것을 이야기하면서 이 시간을 사로간에 공유한다.
지금 우리들이 잘 살고 있어서 이 국수도 한 끼의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우리들의 어린 배고픈시기에 있어서 국수 한 그릇은 그야말로 굶주림을 면하게 하는 고마운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자연의 적극적인 찬조 출연이 무산되는 바람에 내가 원하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같은 그림은 실현되지 않아서 약간 섭한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이 국수 한 그릇에 정겨운 칭구들과의 만남이라는 귀한 시간을 통해 우린 모처럼만에 과거에로의 추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을 고마워할 수 밖에!
맛있는 국수 먹기를 마친 후에 우린 섭섭해서 인근 주변을 탐색하여 간신히 맥주를 파는 카페를 발견하여 들어가 점심 후에 맥주 한 잔이라는 여유를 즐길 수가 있었다. 세상사 이바구며 건강에 대한 얘기도 주고 받으면서 이 귀한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고 밖에 나오니 하늘이 삽시간에 변하면서 조금 눈물을 흘린다.
이 귀한 빗방물이 조금 더 빨리 지상으로 내려 왔다면 내가 바라는 그림을 완성할 수도 있을 텐데,많은 아쉬움을 느끼면서 칭구와의 작별의 정을 나누고 빗방울이 땅으로 쏟아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정류장에 가 안양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여전히 거기에는 비가 내린다. 자연적인 그림을 그리려고 한 게 나의 지나친 바램임을 알았다.
모든 게 다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자세로 살아야 하겠다고 느낀다고 표하고 싶다.
첫댓글 국수 맛있게 하는 곳이 있나 봅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안양 중앙 시장 옛날 칼국수가 그립습니다.
3.000 원에도 손색이 없는 맛에 주변 시장 구경은 덤으로 할수 잇으니..
다음에 가면 홍합 칼국수로 먹어 볼려구요.
교통이 조금 불편해서 실천하기가 조금 그렇습니다.
비가 올려면 제대로 오든지...
온 삭신만 찌부둥 거리고 있습니다.
국수 먹고 싶네요.
오랫만에
멸치 다시 진하게 우려내어
호박ᆞ감자 채썰어 넣고
고추장ᆞ된장 넣고(강원도 식) 장 칼국수 해 먹어야 겠어요.
친구들과 좋은시간 가지셨네요.
가장 즐거운 시간입니다. ^^
올해는 늦장마가 오는 거였어요.
다른 해 같으면
지금 쯤 장마가 끝날 시기인데요 ..
일상의 소소한 일을 정말 맛국수처럼 가닥 가닥 잘 표현하셨네요.
그림이 그려집니다. 갑자기 저도 국수 먹고 싶어집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