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름휴가는 늘 고추따는 일이다.
서울서 오는 시누이 둘과 아주버님 나 질녀
이렇게 우린 고추따기로 하루를 마감한다.
늘 여름이면 시누이들은 서울에서 친정집인 내 시댁으로 휴가를 온다.
불쌍한 시매부들 마누라에게 끌려와
시매부들이야 일은 안 하지만
결혼하고 단 한번도 텐트들고 해수욕을 못 가고
질질 끌려서 오시는 시매부들.
그것도 막내 시누이는 1년에 한 번 오는 길이지만
이번엔 꼭 오라고 전화로 신신당부를 했다.
시어머니 상태가 점점 악화되는 중이고
서울과 여기 거리는 엄청 먼 거리라
다들 임종은 지키지 못할 것 같기에
미리와서 얼굴이라도 보라고...
나 같았으면 1년만에 보는 엄마라 엄청 울꺼인데
이집 식구들은 감정을 안으로 쟁이는 스탈인지 눈물 한 방울이 다이다.
우리친정 식구들은 그저 만나면 반가워 얼싸안고
누구에게 슬픈일이 있으면 전화로라도 꺼이꺼이 우는데
이집 식구들은 만나도 그냥 웃으면 인사이다.
맨 처음에 시집와선 정말 정이들지 않더라는...
대신 절때 올케인 나에게 잔소린 안 한다.
해주는데로 먹고 주는데로 가져가고..정말 시누이 둘은 착하다.
그것으로 만족하며 사니까 뭐 그리 큰 불만은 없다.
어머니 들여다 보고 내려오는 길
시매부님이 그런다.
큰 처남이 작은 처남댁 오시면 닭 잡아 달래서 삶아 먹으라던데요?
으 흐흐흐흐...
나 이래뵈도 아니 이렇게 코끼리 같이 생겼어도
개미 한 마리 못 죽이는디 나한테 닭을 잡으라고라??
새싹이 돋는봄이면 할일이 없는 난 토종 계란을 사 병아리를
기계로 까서 어느정도 중 닭이 될때까지 키우다가
시댁 닭집에 갔다 놓으면 우리 아즈버님은 또 사료를 사다가
실컷 키워 놓는다.
그러면서 제수씨 닭이라고 절때 혼자서는 안 드시고
누가 올때마다 닭 달라는데 줘도 되냐고 묻는 우리 아주버님...
아주버님이 실컷 키워놓으면
시간이 널널한 앙마씨
큰 집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며 열 두어마리 잡아 드시고
우리 시매부들 오시면 몇마리 잡아 드시고
오소리 살괭이 동네 개가 몇마리 해치우고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 어머니가
닭은 잘 잡아 주셨는데
아주버님도 이제까지 한 번도 안 잡아 보았다면서
이 연약한 제수에게 그 일을 맡긴덴다.
시매부 오시면 늘 닭을 잡아서
닭 요리를 해 줬지만 또 그냥 보내기엔 나도 서운하다.
우리 시매부 장가 오자마자 장모님께
밥 한번 요리 한번 못 얻어드신 사람이라
늘 보면 짠 하다.
아무리 처남댁이 잘해 드린다고 해도 어디 장모님처럼 편하기만 하랴.
그렇다고 내가 장모도 아니요 누이도 아닌지라
처갓집 오면 닭 요리 하나가 다이고
그저 삼겹살이나 구어 먹는게 다인데
그렇다고 닭을 못 잡는다고 매년마다 먹던 닭 요린데
피해갈수도 없고 거금들여 닭 3마리를 샀더니 돈은 시매부가 미리 치른다.
한달에 버는게 1천만원을 넘게 버는 사람이라
뭐 그리 부담은 안 가지만
그래도 닭 값은 내가 내어도 되는데...
우선 한마리는 저녁에 안동찜닭으로(우리질녀 신랑감이 안동 찜닭보다 더 맛나댄다 참고로 이 신랑감은 안동사람이다)
그 뒷날 아침은 새벽부터 일어나
향기 한줌과 인삼 대추 마늘넣고 푹 고와서
한 그릇씩 먹었고 저녁엔 또 초계탕 만들어
메밀국수 한 그릇씩 말아서 먹고..
이젠 질녀아이의 신랑에게도 나는 또 장모님 노릇을 해야한다.
이 질서될 사람이 은빈양 왔다고도 오고
처 고모들 왔다고도 오고...내 집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니
그리 이쁠 수 가 없다.
그래도 결혼하면 절때 휴가는 처갓집 오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하나라도 덜 와야 내가 덜 힘들므로...ㅎㅎㅎㅎ
그냥 웃는다...숙모님 요리 얻어 먹으러 오고싶은데요??
우리 어머니와 아버진 장사를 하셔서
요리를 잘 못 먹는데 숙모님 요리가 맛 있다며 자주 오고싶댄다.
뭬야????????? 내 팔짜야.
내 여름 휴가는 늘 시매부 밥 당번인지라
이렇게 2틀을 보냈다.
시매부 서울 올라 가면서 고맙따며
돈 50만원을 내 손에 쥐어준다.(서울가서 전화가 왔다
올 겨울에도 또 가면 안되요??안 되지 그럼..나도 좀 쉬자)
으흐흐흐
이 나이에 용돈받는 아줌마 있으면 다 나와봐.
그 돈으로 시어머니 병원 들러서
간병사들께 한 턱 꺼나히 쏘고
울 시엄니 용용이거리 한 가방 사고도 많이 남았다.
간만에 온 아들넘이도 고모에게 20만원 얻었다며
3 천원어치 뭐 사 먹더니 그돈 엄마 준다고 하는거
마다하는 나에게 다 나에게 뿌리고 올라갔다.
돈 욕심없는 아들넘이..
제가 돈 벌면 씽크대 바꿔 드릴라고 했는데
벌써 바꿔버렸고 그냥 이 돈 엄마 쓰세요 한다.
또 학생 아들넘이에게 이렇게 용돈 얻는 엄마 있으면 다 나와봐!!
첫댓글 마녀씨의 행복이 시원한 바람처럼 전해집니다.
둥글게 둥글게 처신을 잘하고 사시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ㅎ
우리 가훈이 둥글게 살자 입니다.
살다보면 재미나는 일 많이 생기더라구요.
감사합니다.
그 더운데 고추따는 노고에 우리는 잘먹고 잘사는 편이고 이제는 시골일이면 겁부터 나니.마녀님 하는일에 박수를 보내요,
사람 살아가는 애기를 들으니 마녀님 후덕한 인심에 맴이 쏠리고 더운데 건강관리 잘하시고 가을 수확에 기쁨을 만끽 하시기를 바래유,~~
올해 너무 가물어서 온 곡식들이 비쌀듯 합니다
지금 밭엔 곡식들이 벨벨 틀어지고 있어요.
무엇이든 지금 사 놓는게 좋을듯 합니다.
특히 고추도 작년처럼은 안 되겠지만 값이 많이 올랐답니다.
마녀님 생활이 이래 저래 힘들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나 정말 보기좋습니다 .
그런데 그소소한 행복꺼리도 어느 만큼 나이가 먹으면 다 부질없어 지더라구요 ㅎㅎ
내 마음이 허전하거나 강팍해질때쯤이요 ㅎㅎ
날도 몹씨 더운데 슬슬 꾀도 좀 부리 면서 사세요ㅎ
그런데 시매부 내지 학업 중인 아들에게 용돈 받을수 있는 여인은 거의 없을 겁니다 ^(^
아직은 팔팔 합니다 만드는걸 좋아라 하지요.
고추 따는일만 없다면 더욱더 좋겠지만
몇일후면 땅콩 캐는데 25인분 밥 하러갑니다.
마녀님 올 여름 더위에땀많이 빼시고 코기리가.사슴이 되시는거 아닝가여?ㅎㅎ
땀을 빼도 덩치는 안 줄어드네요 ㅎㅎㅎ
나는 용돈주는 아들도 시누이남편도 없으니
구석에 찌그러져서 못나가요~~ㅎㅎ
이 더운여름날에 대식구들 식사챙기느라
고생많았구랴 뭐든 잘하는 마녀님이니
일복도 많은거라우 에휴 얼마나 땀을 많이
흘렸을까나....먹는사람은 입이 즐거웠겠지만 ㅎㅎ
그나저나 어머님께서 그리 상태가 악화되셨던가요?
정말 마녀님 근심이 끊이질않으니 어쩜좋아 ㅠ ㅠ
건강하시고 제정신이셔야 서로 편할텐데
이래저래 고생이많은 마녀님 꼭 안아주고싶네 ^^
근데 초계탕 하는법 배우고싶어요
알려주심 안될까나? ^^
집을 잘 지어서 에어컨 없이도 견딜만 하더라구요.
땀이야 고추딸때 몇 바가지는 흘린듯..얼음물도 피티병으로로 저 혼자서 3병 마셨답니다.
고추따는게 제일 싫지만 붉어진 고추 안 딸수도 없고 손은 더욱더 없어요.
내년부터는 고추농사 짓지 말라고 햇답니다.
아주버님껀 내가 안 팔아주었는디?
손님꺼다..그것도 하우스 안에 고추..태양초..그래서 색이 이뻐.
한근에 4천원이면 그저네
1근에 1만 4천원이겠지,
오늘은 1만6천200원이래던디
마녀님 힘들게 고추따니 사기도 미안한맘이네 ㅎㅎ
지니님이 내맘알아주니 젤이여롸~^^
사천원이라해서 깜짝놀랐네요 그리 싼가하구 ㅋㅋㅋ
지금사는게 더 비쌀래나?
올해 영양쪽에 고추가 잘 안되엇데
영양고추 장삿군이 예천에 많이 오더라
여기서 사서 영양가면 도시민들에게 영양고추로 팔거든.
여기농민들도 몇년전부터 영양가서 고추팔고 오더라
그러니까 영양에서 샀다고 다 영양고추가 아니란거..
예천고추도 유명하긴해.
물결언니 고추는 언제 사라고 말 못해요.
지금 첫물인데도 가격이 이렇게 올라요.
올핸 글쎄..날이 너무 가물어 고추가 햇볕에서 시들합니다
그러니 고추 꽃도 없다고 봐야해요. 고추는 더욱더 없겠지요.
이번주에 비가 오지 않으면 더욱더 비싸질듯.
여름철 손님은 호랑이 보다 무섭다는데, 마녀님은 잘 받아줍니다.
자유게시판에 시댁동네 사진보니 아무리 더운 여름도 지낼만 할 것 같습니다.
더우면 강물에 풍덩, 그리고 솔밭으로 들어가서 바람 쐽니다.
큰집이 동네가 좀 시원 합니다.
더우면 냇가로 달려 나갈것같지요?
네버~ 절때 냇가엔 안 나갑니다.
대신 저녁엔 올레길을 걷지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래 들어가.
나 막내 시누이가 해마다 50만원 용돈준다.50만원으로 늘 시댁에
시장 봐가지만 그래도 용돈 주고가는 시누이.
올핸 어머니 병원비도 200만원 내 손에 쥐어주네.
나 시누이 복은 있지?
그래 넌 복 주는 사람이다.
그렇게 베풀긴 힘들단거 잘아는데 베풀고 사는 지닌 착한여자 맞아.
역시~두사람은 내가 생각한대로
맘씨고운 여인들임에 틀림없어라^^
이래서 내가 안좋아할수 없다니까요
이~~뻐~~ㅎㅎㅎ
시누이 집을 사준다?
헐~
내 뼈가 더 으스러져도
난 못하겠네
에고고
그런데 자기가 번돈이야?
남편이 번돈으로 사준거지?
난 내가 벌어서 쓴다
아흐~
앞으로는 휴가는 휴가답게 보내십시요....
딱 한번 월악산 계곡을 갔습니다.
날씨는 덥고..물에 들어간 시간만 시원하고..
그리고 마음은 불편하고...그리고 돌아와 또 고추따러 시댁으로..
차라리 손님접대가 훨 편합니다 ㅎㅎㅎ
쉬운일 없겠지만 농사일 진짜 힘들어요..
농사일 중에서도 꼬추 따는거..
이거 남자는 못해요..
고추를 따느니 삽질을 하겠습니다.
맞아요
농사중에 고추따는 일이 제일 힘듭니다
요즘엔 새벽에 5시에 나가서 10시되면 들어와야 합니다.
태양이 너무 뜨겁더라구요.
오후엔 6시정도에 나가서 7시30분까지만 일해요.
정말 삽질이 훨 쉬울지도...
일복,사람복 넘치는 마녀님, 언제나 한가하게 공주처럼 우아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을까요?
평소엔 그늘에 숨어
에어컨 밑에서 띵가띵가 합니다.
'
며칠전부터 배가 살살 아파서 죽는 줄 알았는데,,,마녀님 땀시,,,였구먼,,,
하이고 배아파라~~~
누군 휴가하고 돈받고,,,그런 시매부있으마 나와보라 그래요,,,나도 시매부 맺구로,,,ㅎㅎ
아마도 막내 시누이가 자기들은 못 하는데
큰집에 자주 들락이니 돈이 많이 들겠지 싶어서
몇 년 전부터 50만원 주더라구요.
우리시매부 촌 사람이라 그런지 내가 해주는 가지냉국도
고추찜도 다 맛잇다며 무엇이든 해 주는데로 잘 드시는게
그렇게 기쁠 수 가 없어요.음식해서 깨작이며 잘 안 먹으면
괜히 미안해지잖아요.평소에 맞벌이라 마누라 에겐
얻어먹지 못하는 요리래요 여기선 천한 음식인데 ㅎㅎㅎ
글 참 재미있게 잘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님접대가 물가로 휴가가는것보다 쉽다는 마녀님은 참 맘이 곱습니다..
휴가 가는 것 보다는 더 좋지요.
그냥 음식만 만들어내면 되니까요.
휴가 가도 여기 남자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요.
차라리 집에서 선풍기 틀고 하는 음식이니 머 쉽죠.
요즘 불볕더위에 농사짓다가 콩팔러 가는 노인네 소식 뉴스 시간에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 너무 몸 받쳐 일하지 마러요..
몇년전까지만해도 동네에 안동찜닭 식당 많았는데 이젠 거의 자취를 찾아보기
드물게 없어져 버려 내처럼 음식 못하는 사람은 사먹기라도 해야하는데~ 아이고 먹고잡다~~
암튼 한 집안에 여자가 잘들어와야 흥망성쇠가 결정되는데 마녀님은 그런면에서
단연코 일등 신부였어롸! 암튼 이쁜 사람이여~~ 쪼~~~옥(이건 앙마님이 하신거라 생각하소~)
지금 촌 큰일났어요.
들일을 아무도 안 하려해서 고추는 빨갛고요
농민들 가슴이 타 들어갑니다
거기다가 가뭄까지 사람을 돌게 합니;다
다들 밭에 농에 물 푸느라 정신이 없데요
저두 터밭에 하루에 몇번이라 물 주니까 우리 텃밭에 가지나 고추 토마토 호박은 싱싱하네요.
이렇게 더운날 고추 따고 말리고 꼭지 따고...손님까지...하이고야...마녀님은 도대체 사람이요?? 그 마음 씀은 더더욱 놀랍구랴....ㅎㅎㅎ정말 존경스럽네요...지금부터는 덥다는 소리 바쁘다는 소리는 아예 안할래요...ㅎㅎㅎ
저 이래뵈도 놀아가면서 살아요
그냥 후다닥 하고말지요 ㅎㅎㅎ
후닥닥 한다는건 능력이지요...그래서 더 존경스러버요..ㅎㅎㅎ
올여름은무더히는더운데 그추농사짓느라 넘고생하네요 고추값이좀비싸도 불평안하고 고생하는 님생각하며먹을께요힘내세요
ㅎㅎㅎ전 고추농사 안 지어요
큰집에서 지으면 1년에 2번가서 따주고 온답니다.
아주버님 혼자 사시거든요.
농촌에서 나는 건 하나같이 귀한겁니다.
쌀 한톨도 아껴드세요
농민들 생각하면 한톨도 아가워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ㄱ구산은 무엇이든 우리입엔 더 맛있어요.
뭐 내가 내세울게 있어야
나와 보던지 말던지 하지
깨깽하고
있을 수 밖에
내가 어떻게 휴가를 보냈는지 입을 열어봐?
ㅎ ~
어떻게 보냈는지 나 다 안다 ㅎㅎㅎ
정말덥따. 그나마 오늘은 더 덥네.
대신 말복이라고 닭 두마리 사서 인삼넣구 팍팍 끓여서 먹을려는데
늦게온 앙마씨 돈 달라더니 보신탕 먹으러가서
닭 그대로 남았단거..
지닌 휴가 없음?
오늘 말복인지 모르고 걍 수박한덩이 사서 엄마한테 갔더니
닭 두마리 포~옥 고운것 싸주시네, 아들이랑 먹으라시며~~
암튼 넘 넘 더운데 건강 잘 챙기소~
닭~ 고와서 싸주시는 엄마가 계셔서,
렁찬이 언니는 좋으세요.^^
지는 고아에요.
엄마도, 아부지도 없는 ~~~ 흑 ㅋㅋ
오랜만에 왔더니 숙제가 한 가득이네요. ㅎㅎ
역시나 복 짓고 사는 마녀님!
무더위에 수고하셨어요.
언제나~
가족과 주변 친지들을 똘똘하게 여미고 사시는 모습!
높이 사며 보기에 좋으세요.
늘~
오늘 같은 편안함이 함께하길 바라며,
앙마님의 건강 잘 유지하시길~~~요!!!
이런 얘긴 울 카페에만 싣기엔 넘 아까워라~!
사람 사는 냄새 맡고픈 이들은 예천으로 몰려가씨요잉,
아적도 씨암탉 남았을랑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