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송송히 맺혔다. 코 끝에 달라 붙는 땀은 닦아 내기 무섭게
한낮에 집요하고 질기게 달라 붙는 파리처럼 연신 맺혔다.
는적이는 날씨속에 북적대는 서면 지하철 한복판
사람들 옷차림은 저마다 경쾌하고 나빌 것 같지만
지하철 이라는 꽉막힌 공간에서 들려오는 소요함이
갑갑함을 느끼게 했다.
어디서 들려오는 걸까?
지하철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그간 들었던 비트 넘치고 자유분방한
사고를 표현하는 랩댄서의 파괴적인 음악이
이시대의 방만함을 표현하여 절제라는 살짜기 터진 봉숭아처럼
아침 이슬에 꿈을 실려했던 잠자리의 날개짓과 같은게 아니라
건설과 부숨의 양분법적인 문화로 제멋대로 활보하는 것 같아 내심 씁쓸해 했는데 내귀를 의심하듯 들려왔던 건
우리음악이었다.
실력있는 쟁쟁한 국악인들이 마련한 공간.
총론에서 보자면 하등 나무랄 바 없는 멋진 것 이었음에 두 말할 필요는 없겠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북과 괭과리등 타악기만 빼고는 선뜻
귀에 들어오는 관과 현의 소리는 없다.
물론 음악을 전문적 공급해주는 공간에선 합주와 연주의 배치를 보자면
큰소리 나는 타악기는 뒤로 물리고 하여 음량을 적절히 배분하는
세심함과 전문적인 게 있지만, 이날 공연은 장소도 협소하고
그들 악기가 내는 고유한 소리를 스스로 자생할 수 있겠금
공간확보가 되지않은 까닭에 타악의 넘쳐나는 에너지를
조용히 조율하여 진정시키는 관과 현의 오묘한 소리를 정확히 들을 수없어 아쉬웠다.
무었보다도 지하철측의 장비가 고루하고 예술성있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심도있는 노력과 관심을 귀기울이지 않아서 오는 문외적인 부분도 이 공연의 한 격조와 품격을 낯춰 놓았으리라.
그리고 노래소리를 하시는 여성분의 풋풋한 자태가 좋았다.
아주 가까이서 대중들을 접하여서인지 제 옷소매를 하릴없이 잡으려 할 때 부끄러워 파르르 떠는 그 소리꾼의 손길이
어쩌면 대금의 청과도 닮았다.
가리개에 가려 수줍은 듯 있다가 소리가 공명을 하고 관을 타고
드디어 밖을 향해 미끄러지듯 나올때 그틈을 잊지않고
떨어주는 청과 무척 닮았다.
시람들은 잊지않을 게다. 콘크리이트로 둘러쳐진 숨막히는 도심공간에서 아직은 덜 완성됐지만 시원하게 다가오는 청량감같은
우리소리에 대한 감동을 집에서 가족들에게 술술 풀어놓을게다
첫댓글 백선생님께서 수고많이하셨어요.. ^^* 전철역이라는 난장에서의 공연인데두 불구하고~ 애쓰시는 분들이 계셔서 더욱돋보였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