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사랑 2013.04 VOL.221(2023.6.24.)
어제를 담아 내일에 전합니다
국가유산, 그 이상의 가치_국가유산은 이제 박제된 공간에서 벗어나 품격 있는 활용으로 국민 곁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살리고, 멀게는 후손에게 물려줄 미래를 여는 새로운 자원으로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3년 문화재사랑은 국가유산이 품고 있는 미적,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넘어 활용과 상생으로 온 국민이 함께 즐기고 나누는 실용적 가치를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문화재청은 비체계적인 문화재 분류 방식을 개편하고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하는 등 국가유산 관리 체제로 변경하고자 합니다. 재화 개념인 문화재를 역사 정신을 아우르는 국가유산으로 변경,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분류
■사적_나주목 관아와 향교
나주향교는 태종 7년(1407)에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되었다. 조선시대 교육 시설 중에는 성균관 다음이라고 지칭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평지에 지어진 나주향교는 제사 공간인 대성전이 앞에, 교육공간인 명륜당이 뒤에 배치되어 있는 전묘후학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보물로 지정되어 잇는 대성전은 대단히 웅장할 뿐 아니라 양식, 격식이 뛰어나 조선 후기 향교건축을 대표하는 건물로서의 가치도 높다. 이곳에서는 향교스테이, 인의예지 놀이마당 등 향교문화를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학교가 준비되어 있다. 이뿐 아니라 전국 110개 곳에서 향교와 서원의 특징이 잘 반영된 문화재청의 향교서원문화재 활용사업이 교육기관으로서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왕과 왕비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후계자교육
말 행동버릇이 형성되는 3세 전에 시작되는 원자교육_대개 아이가 태어난 지 32일이 지나면 한 번 변하게 된다. 한 번 변할 때마다 성정이 전에 비해 달라진다. 왜 그런가? 한 번 변할 때마다 오장과 육부 그리고 생각과 지식이 자라났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난지 320일이 지나면 비로소 치아가 나고 말을 할 수 있으며 기쁨과 노여움을 알게 된다._동의보감 잡병편, 소아
■ 조선시대 왕실의 자녀교육 _글 신명호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 조선왕실의 자녀교육법 저자
조선왕실의 자녀교육, 즉 원자와 세자의 후계자교육은 이론적으로 왕과 왕비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이는 남녀의 만남에서 자녀교육이 시작된다는 유교사상 때문이다. 예컨대 공자는 시경을 편집하면서 제일 앞에 관저를 배치했는데, 관저는 중국 주나라의 건국 시조 문왕이 좋은 배필을 구하기 위해 오매불망 애쓰는 모습과 좋은 배필을 구한 후 기뻐하는 모습을 노래하는 시다.
■ 서원의 정신이 깃든 보물, 서책_글,사진 김학수(한국서원학회 회장,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한국사학전공 부교수)
서원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서 향촌 지식인들의 학습, 배향, 상호교류 등의 기능을 담당하며 발전해왔다. 이에 따라 그 지역만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서원에 소장되어 있는 국보와 보물의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서원의 국보와 보물 중에서 서원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서책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 지성의 요람에서 경험하는 전통교육의 품격_향교 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교육기관인 향교와 서원은 인재 교육과 선현의 제사를 담당하는 공간으로서 그 사상과 정신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향교와 서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110개의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향교 서원의 문화재와 배향 인물이 품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돌아볼 수 있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을 소개한다.
■ 근대교육의 요람이 된 최고의 향교_강릉향교_글 사진 양영훈(여행작가, 여행사진가)
강릉 명륜고등학교 안에 위치_136위 위패를 모시는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 사진으로 담아내는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위대함_글 이경희 사진 안지섭
언론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한 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 겸 칼럼니스트는 요즘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사명을 갖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역사와 문화의 아름다움을 기록하는 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그를 종묘에서 만나 보았다.
■ 한국의 갯벌_봄에 찾아오는 신안갯벌의 황태자, 저어새_글 사진 고경남(신안군 세계유산과 과장,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연구팀장)
회색의 갯벌에서 가히 압도적으로 눈에 띄는 새가 있다. 새하얀 옷을 입고, 여러 갈래의 긴 댕기머리와 검은색 긴 부리를 뽐내는 봄의 전령사 저어새다. 저어새의 영원한 안식처, 신안갯벌
■ 미술문화유산이 품은 이야기_놀라운 효행을 선명히 알리다 보물 삼강행실효자도_글 박지영(국립문화재연구원 미술문화재연구실 학예연구사)
■ 천년 신비의 진달래 꽃술 면천두견주_글 사진 유재석(면천두견주보존회 회장)
천년의 전설이 전해지는 면천두견주 효도주에서 풍류주 그리고 건배주로
■ 바늘땀으로 아름다움을 수놓는 자수장_글 사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
■ 우리의 자연유산, 공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안 _지역공동체를 활용한 커뮤니티 비즈니스 전략_글 이다영(한국문화콘텐츠 시각화연구소장, 문화재전문위원)
자연유산의 공익성, 수익성을 위해서는 지역공동체를 활용한 커뮤니티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
■ 대한 크게 창대해지리라 덕수궁 정문의 변천사_글 강정인(궁능유적본부 궁능서비스기획과 전시큐레이터)
대한(큰 하늘)_대한제국이 영원토록 창대할 것이라는 뜻이다.
■ 천하제일탈공작소_전통과 현대를 넘어 신명나게 어우러지는 모두와 탈춤_글 오민영 사진 안지섭_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을 우리 젊은 탈춤꾼이 더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 철도의 변화가 가져온 번영과 쇠락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_글 사진 강훈(자유기고가)
경북 영주시는 철도교통의 요충지다. 영동선의 분기역이자 경북선의 종착역이며 중앙선의 주요 경유역이다. 당연히 철도는 영주시의 발전과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영주역역이 처음 들어섰던 영주시 영주동은 한동안 번영을 누리다가 영주역의 이전으로 급속한 쇠락을 겼었다.
■ 정과 의리로 똘똘 뭉친 전통 행상, 보부상_글 신현배(역사 칼럼니스트, 아동문학가)
전국에 생필품을 공급하는 꼭 필요한 존재
■ 금시조가 지닌 보주 여의주와 마라가타_글 진영아(인천공항 T2 문화재감정관실 문화재감정위원)
박물관이나 사찰에 가면 보주를 지닌 새를 종종 볼 수 있다. 백제 금동대향로 정상부에 위치한 것으로 목에 구슬이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된 부소산 출토 새모양장식으로 입에 구슬을 물고 있다. 대체로 이런 보주를 갖는 새들은 봉황이라고 본다. 하지만 어떤 문헌에도 봉황이 보주(또는 구슬)를 지닌다라는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화유산을 만든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새를 상상한 것일까. 그리고 이 구슬의 의미는 무엇일까.
■ 제2로 직봉 봉수 유적, 첫 연속유산 사적 지정 부산 응봉~서울 목멱산 봉수 노선 중 14개소_글 사진 보존정책과
조선 후기의 군사 통신시설인 제2로 직봉(부산 응봉~서울 목멱산)의 노선상에 위치한 4개 봉수 유적 중에서 14개소가 지난 1월10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