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17 (토) 새벽 2시반까지 진흙탕 싸움… 국회 수준 보여준 청문회
지난 8월 14일 오전 10시 시작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 선임 관련 청문회는 8월 15일 오전 2시 25분 끝났다. 막판엔 의원들도 지쳐 “정신이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선 “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의 불법성을 밝히겠다”는 더불어민주당과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맞서면서 고성과 설전만 오갔다.
법제사법위가 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검사 탄핵 조사 청문회도 본안과 관계없는 국민권익위원회 국장 사망 사건을 둘러싼 막말 공방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안건 심사에 참고하기 위해 증언을 듣는 청문회의 본질은 사라지고 막말 공방만 넘쳐나는 한국 정치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은 다음 주 청문회를 또 예고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16시간 넘게 이어진 청문회를 끝내면서 “다음에는 본질에 집중하자”고 했다. 최민희 위원장 말처럼 16시간 넘게 이어진 청문회는 의원들이 지엽 말단적인 사안으로 시비를 벌이거나 답변할 수 없다는 방통위 관계자와 말싸움을 벌이느라 시간을 보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방통위 관계자를 상대로 “회의를 속기사가 녹음했느냐” 같은 질문을 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탄핵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비공개 심사 과정은 밝힐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청문회는 공전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민주당이 이달 초 탄핵 소추해 취임 이틀 만에 직무가 정지됐다. 이 바람에 방통위 최소 의결 정족수인 ‘방통위원 2인’ 체제가 다시 무너지면서 김태규 직무대행은 주요 사안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이들을 증인으로 불러낸 최민희 위원장은 8월 14일 자정이 돼 회의 차수를 변경하면서 이진숙 위원장 귀가를 허가했다. 이진숙 위원장이 떠나고 김태규 직무대행만 혼자 남은 상황에서 청문회는 MBC 인사들의 싸움장으로 변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MBC의 민주노총 소속 언론노조위원장과 비노조 출신 인사들이 과거 정부 시절 MBC 보도 내용을 두고 서로 비난하는 진흙탕 싸움이 새벽까지 이어졌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청문회가 밤까지 이어지자 ‘방통위(방송통신위)’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를 헷갈려 말하며 “나도 정신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페이스북에 “새벽 3시 이제야 청문회를 마쳤다.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뭘 기대하는지, 점점 독기가 생긴다”고 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이날 증인들을 상대로 8월 21일 3차 청문회를 또 열기로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야당이 바라는 답이 나올 때까지 진술을 강요하는 현대판 인민 재판, 고문 청문회”라고 했다.
법사위의 검사 탄핵 조사 청문회는 8월 14일 밤 10시에 끝났다. 민주당은 ‘최서원 국정농단’과 관련, 장시호 씨에 대한 위증 교사 의혹 등이 있다며 지난달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이날 탄핵 사유를 조사하겠다며 청문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증인 20명 중 3명만 출석했고, 민주당은 유튜버 A씨에게 김영철 검사와 장시호 씨의 확인되지 않은 불륜 의혹을 제보했다는 B씨를 증인으로 불러내 관련 질문을 하기도 했다.
2017년 서울구치소 수감 중 장시호 씨를 알게 됐다고 한 B씨는 이날 “장시호 씨에게 계좌 이체로 돈을 받아 (김영철 검사와 함께 간) ‘에어비앤비(숙소)’ 예약을 대신 해줬다”고 했다. 앞서 김영철 검사는 유튜버 A씨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하며 장시호 씨가 “너무 큰 거짓과 나쁜 말을 지어냈다. 과시하기 위해 검사님이 저와 통화하고 만나는 것처럼 (지인에게) 말했다”고 자신에게 사과한 메시지를 공개했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B씨를) 법사위에서 지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위증 교사가 없었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된 내용인데 오빠와 스타, 에어비앤비 같은 자극적 질문만 하고 있다”고 했다.
김도영, 최연소·최소경기 30-30 달성… 'KBO 새 역사'
KIA 타이거즈가 타선의 폭발과 선발투수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8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2-1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주중 3연전을 2승1패로 끝낸 KIA의 성적은 65승2무46패가 됐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 도전에 성공한 가운데,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시즌 30번째 홈런과 함께 KBO리그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또 김도영(20세 10개월 13일)은 1996년 박재홍(22세 11개월 27일)이 보유하던 최연소 30-30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2015년 에릭 테임즈(112경기)를 뛰어넘고 최소경기 30-30(111경기)까지 만들었다. 키움은 2연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루징시리즈를 피할 수 없었다. 시즌 성적은 49승62패. '다승 공동 선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부진이 뼈아팠다.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을 가진 헤이수스는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 양 팀 선발 라인업
- KIA :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나성범(우익수)-이우성(지명 타자)-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 선발투수 양현종
- 키움 :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지명타자)-최주환(1루수)-고영우(3루수)-변상권(좌익수)-김건 희(포수)-이승원(유격수)-주성원(우익수), 선발투수 헤이수스
◆ 양현종에게 힘 실어준 이창진의 호수비
1회초를 득점 없이 마감한 KIA는 1회말 이창진의 호수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창진은 1회말 리드오프 이주형의 뜬공 타구 때 파울 라인까지 뛰어간 뒤 펜스와 충돌하면서 공을 잡았다. 후속타자 김혜성의 안타성 타구까지 깔끔하게 처리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양현종은 송성문의 2루타와 최주환의 볼넷으로 2사 1·2루에 몰렸지만, 고영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 흐름은 공격으로 이어졌다. KIA는 2회초 1사에서 이우성의 몸에 맞는 볼, 변우혁과 김태군의 안타로 헤이수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헤이수스와 두 차례 만나 13이닝 동안 3점을 뽑는 데 그쳤던 KIA로선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공교롭게도 호수비를 두 차례 선보인 이창진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창진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헤이수스의 7구 직구를 밀어쳤고,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이우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1-0. 다만 KIA는 후속타자 박찬호가 1루수 직선타로 돌아서면서 추가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 선두타자 3루타에도 흔들리지 않은 양현종, 2사 1·3루 위기 탈출
키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는 듯했다. 2회말 선두타자 변상권이 양현종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1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장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1루, 2루를 차례로 통과해 3루에 안착했다. 변상권의 시즌 첫 3루타. 1회말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권 위기를 자초한 KIA 선발 양현종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김건희의 중견수 뜬공으로 3루주자 변상권을 묶어뒀고, 1사 3루에서는 이승원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후속타자 주성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2사 1·3루에서 이주형의 유격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 키움의 반격에 홈런과 호수비로 분위기 되찾은 KIA
1회말에 이어 2회말에도 무득점에 그친 키움은 3회말 스코어보드에서 0을 지웠다. 1사에서 양현종과 맞대결을 가진 송성문이 양현종의 3구 142km/h 직구를 밀어쳐 좌월 솔로포를 쳤다. 스코어는 1-1. 키움에 동점을 허용한 KIA는 홈런으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변우혁이 4회초 2사에서 8구 승부 끝에 안타를 때렸고, 후속타자 김태군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리드를 되찾은 KIA는 수비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4회말 1사에서 이승원의 타격 때 외야로 달려간 유격수 박찬호가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잡으면서 양현종을 도왔다. 공격과 수비에서 도움을 받은 양현종은 4회말 2사에서 주성원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 열흘 넘게 침묵하던 김도영의 한 방… 30-30 대기록 완성
5회초에는 대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김도영이었다. 열흘 넘게 홈런 없이 침묵하던 김도영은 첫 두 타석에서 삼진과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5회초 1사 1루에서 헤이수스의 초구 149km/h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30번째 홈런. 김도영은 지난달 7월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데뷔 첫 30도루 고지를 밟으면서 30홈런-30도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8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29호 홈런을 친 뒤 열흘 넘게 침묵을 이어갔지만, 이날 시즌 30번째 홈런으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스코어는 5-1.
◆ 빅이닝으로 승기 굳힌 KIA
김도영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KIA는 7회초에도 키움을 압박했다. 선두타자 이창진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찬호의 3루수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뒤 1사 3루에서 김선빈의 내야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직전 타석에서 30-30 고지를 밟은 김도영이 안타를 쳤고,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얻으면서 1사 만루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나성범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지율의 2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3루주자 홍종표, 2루주자 김도영을 안내했다. KIA가 빅이닝을 완성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7점 차까지 벌어졌다.
KIA의 방망이는 쉼 없이 돌아갔다. 8회초에도 최원준-박찬호-홍종표 세 타자 연속 안타가 터졌고, 김도영의 삼진 이후 소크라테스의 2루수 희생 플라이 때 3루주자 최원준이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나성범이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스코어는 12-1. KIA는 타선의 대량득점과 선발 양현종의 7이닝 투구로 필승조를 아꼈다. 8회말 김기훈, 9회말 김사윤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 KIA : 양현종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 - 김기훈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 김사윤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 키움 : 헤이수스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5실점 - 김선기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 점 - 양지율 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실점 - 김연주 ⅔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 문성현 1 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 - 김동혁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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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 삼성으로........
이유수(李侑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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