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하나같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내가 우선이면 더없이 좋다고 하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모두 그렇게 되기를 소원하면서 맞선다면 너무 살벌해져 오히려 불안해질 것이다. 현실은 오직 하나뿐인데 여럿이서 혼자 독차지하려고 하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나눔과 배려와 양보가 있고 더 나아가 정정당당하게 다투면서 경쟁하게 된다. 결국 이긴 자와 진 자가 생기고 성공하고 실패도 맛본다. 그 속에서 목표와 꿈을 이루면서 성취감을 맛보며 한 발짝씩 성큼성큼 내딛게 된다. 때로는 뜻하지 않은 일이 불쑥불쑥 불거지며 미처 예기치 못한 일이라 당황스럽고 황당하기도 하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소규모 모임도 그렇다. 우선 모임 날짜를 정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내가 괜찮으면 누군가는 곤란하다고 한다. 또 그들이 좋다고 하면 내가 여의치가 않다. 구성원이 많을수록 더 그렇다. 각자 살아가는 모습이 한마음처럼 일사불란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사사로운 일로 단순할 것 같아도 그렇지가 않다. 그렇다고 가정이 있고 생활이 다른데 모두 포기하면서 월례 모임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대수롭지 않은 듯싶어도 출발부터 삐거덕거리면 위험한 신호가 된다. 그래서 모두가 좋은 방향을 찾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무난하게 이어져 갈 수 있다. 자칫 크고 작은 이해관계가 뒤엉켜 다툼의 대상으로 번지면 모임이 깨어질 수도 있다. 작은 오해에서 곧잘 일을 그르치게 하기도 한다. 작아도 이해관계에서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작은 것도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폭발할 수가 있다. 기본적이면서 공통점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원만한 길을 찾아야 한다. 이처럼 내가 좋은 날 좋은 시간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좋은 날 좋은 시간일 수 있다. 한꺼번에 일이 생기면 그냥 겹치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나 그것도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모처럼 있는 애경사에서 투덜투덜 섭섭함을 토로할 수 있으나 현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갑자기 난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