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청 기간제 근무를 같이하던 분이 연락이 와 오후에 만나게 되었다. 이미 65세를 초과한 실버세대는 노후가 불안하다. 이분역시 전자공학을 하고 일본계 회사에 근무하다 퇴직한 분인데, 퇴직 후 개인사업을 하였지만 일이 잘못돼 노후자금을 모두 소모한 경우이다.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다보니 최저임금이라도 받으며 일을 하고싶어 한다. 목회자들 중에도 본인이 개척을 하여 목회를 하다가 은퇴를 하지만 교회의 형편이 넉넉치 못해 노후대책을 세워주지 못하는 교회들도 수두룩하다. 어쩔 수 없이 노인일자리라도 나서야 한다.
나 역시 목회사임 이후 선교사로 사역을 했지만 아직은 은퇴기간이 남아있으니 당연히 어디가 됐든 선교지로 나가야하지만 그럴 형편이 안된다. 사람들은 말한다. 모세가 홍해에 발을 들여놨을 때 물이 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났고, 여후수아가 법궤를 멘 제사장들을 요단강으로 이끌었을 때 요단강이 갈라졌다고! 하지만 성경을 모르는 소리이다.
기적의 반대는 일상이다. 기적은 절대로 일상이 아니다. 성경에 기록돼야지만 하는 기적은 절대로 일상이 될 수없다. 다만 하나님의 능력은 한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선교지에서 15년을 보내고 쫒기듯 귀국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다른 분들처럼 추방을 당해서가 아니라 재정의 고갈때문 이었다.
쓰임받은 인물을 예로 든다면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요셉일 것이다.
“당신이 득의하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고하여 이 집에서 나를 건져내소서” (창 40:14, 개역한글)
요셉이 감옥에 갇힌 것은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외로 많은 목회자나 신자들이 성문제로 범죄를 하게 된다. 마귀가 남자신자를 공략하는 강력한 무기가 바로 성이다.
하지만 요셉은 자신이 유혹한 것이 아니라 대단히 매력적인 상대로 부터의 유혹을 끝까지 거부한 이유로 감옥에 갇혔다. 그리고 그 안에서 꿈해몽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면서 고관대작인 상담자들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너무나 억울한 자신의 사연을 반드시 밝히고야 말겠다는 의욕이 컸기 때문이다.
설교자에 따라 본문에 대한 해석은 극과 극이다. 어떤 분은 "왜 사람에게 그런 부탁을 하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하나님은 절대로 의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신다"고 적용한다. 어떻든 요셉의 의욕에도 불구하고 2년이라는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요셉이 섭외를 하고 수단을 동원해 등용된 것이 아님은 명백한 사실이다.
오로지 요셉이라야지만 풀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다. 경쟁자가 있을 수 없는 하늘이 내린 인재가 바로 요셉이다. 왕은 요셉의 인물됨을 주저없이 알아볼 수 있었다. 쓰임받는 인생이다. 모든 사람이 소망하는 꿈의 인생이다. 선교지에서 귀국 후 주변분들의 권면에 따라 조경기능사와 소방안전관리자1급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기에 그냥 휴지조각일 뿐이다.
나는 죽고 내 안에 예수가 사는 삶이라면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어니다. 일이 없어 놀아야 한다면 그또한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