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클라베 / 교황 선출 하기
Conclave 콩클라베(교황 선출)
내가 대학을 막 졸업한 1958년도였든 것 같다. 1958년 10월. 전 세게 20억 카톨릭 신자의 영적 지도자인 교황 비오 12세가 서거했다.
교황자리가 궐석되자 교황을 뽑는 콩클라베(Conclave)가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행되었다. 선거에서 부결이 되 면 검은 연기가 솟고 선출 되면 바로 하얀 연기가 솟는다. 검은 연기가 시스티나 성당 굴둑에서는 매일 검은 연기 만이 퍼저나오고 좀처럼 하얀 연기가 솟지 않는다.
콩클라베가 시작된지 엿새만에 어렵사리 하얀 연기가 피어 올랐다. 시스티나 성당의 굴둑만 바라보던 모든 신자 들과 로마시민은 물론 기자단 까지 베드루 광장에 퍼져나오는 "Habemus Papam ! (새로운 교황이 탄생하셨도다)" 라는 외침에 감사하는 기도를 올렸다. 교황 요한 23세가 즉위한 것이다.
1958년도에는 TV라는 방송매체도 없었다. 들을 수 있는 뉴스 방송은 트랜지스타 라지오에서 흘러 나오는 뉴스 뿐이라 장장 6일동안의 콩클라베에 짜증만 일 뿐이었다. 하지만 100 여 명이 넘는 추기경 중에서 20억 신도의 영적 지도자 교황을 중지를 모아 선출했다는 사실만은 참고 기다려 볼만한 멋진 결과였다.
11세기 전 까지만 해도 황제나 귀족 토후같은 주교들 그리고 신도들에 휘둘려 정략적으로 선출되던 괴뢰 같은 교황을 선출하여 천하를 암흑시대로 만들던 천주교회를 개혁하면서 1095년 이래 선거권자를 추기경으로 한정한 이래 1274년부터 공식화하여 이 제도가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 120 여명을 콩클라베에 참석시켜 교황 선출시까지 열쇠를 채워(감금?) 선거현장에서 빵 과 음료로 회의를 하고 하루 2번의 선거를 실시하여 투표 결과마다 부결시 투표용지를 태워 검은 연기를 내 보내고 부결할 때마다 부결된 응징(?)의 벌로 매일의 식사량을 줄여 가며 교황선거를 독려한다는 제도이다.
어찌보면 해학적이기도 하지만 선거의 공정을 위하여 추기경 개개인의 외부와의 연도 차단시키고 선출될 교황 과의 연관이나 사회적인 영향을 철저히 차단함으로써 오히려 추기경 개인의 자유의사와 판단에 의한 투표를 하기 위한 냉철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
우리는 사상초유의 정치적 사회적 위기에 처한 것 같다. 탄핵정국에 들어 선지 3달 반이 다 되어 간다. 나라 살림 은 나라 안팎을 불문하고 격랑 속 쪽배 같은 위기이다. 법적시비는 끝난지 오래고 이제 평결을 내려야 할 시기도 넘 었건만 헌법재판소의 재판 원로들은 아직도 말이 없다.
콩클라베(Conclave)가 문득 생각나는 안타까움에 민초들만 속이 까맣다. 콩클라베 같은 헌재 평결회의실에서 자물통 잠궈 놓고 도청방지하고 휴대폰 끄고 급식(?)을 줄여 나가면 1주일이면 평결이 날 것 같은데~
옛날 고등고시 시험 때 착실히 1년만 공부해도 과목마다 2 시간만에 답안 논문을 척척 써 제출해 넉근히 합격하던데~ 요즘 판검사들은 그게 그렇게 힘든가 보다~ 그래서 나는 고시합격 못한 것 같지만~~~~
- 글 / 日 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