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초ㆍ중ㆍ고 운동부 학생선수 숫자가 매해 감소해 올해 서울에서 개최될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일부 종목에 비상이 걸렸다. 또 종목에 따라 선수 쏠림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1천865명이였던 선수가 2018년 1천628명으로 200여명 줄은데 이어 올해 1천561명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2년 만에 울산 운동부 학생선수 숫자가 300명이상 줄어든것이다.
지난해 초등 544명, 중등 592명, 고등 492명이었던 선수가 올해 초등학교 533명, 중학교 565명, 고등학교 463명 등으로 약 60명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오는 10월 서울시에서 열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참여할 고교 학생선수가 29명이나 감소해 메달사냥에 빨간불이 켜졌다. 게다가 축구ㆍ야구ㆍ농구ㆍ태권도 등 특정 종목에 선수들이 쏠리는 현상을 나타내 전체적인 메달 획득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운동부 학생선수에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예를들어 `롤러부`을 운영하는 성광여고와 함월고는 학생선수 숫자가 각각 1명 2명에 불과하다. 볼링부의 경우 신선여고에 2명, 호계고 3명이 포진해있는 정도다.
또 대송고는 탁구부를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선수가 고작 2명이며, 울산고 육상부는 현재 3학년 한명에 불과해 이 학생이 졸업하면 교기가 사라질 위기다. 학생선수 부족으로 이번 전국체전에서 일부 종목은 메달 진입권에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울산시 대표선수들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36개, 동메달 30개 등 종합 1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고등부 학생선수 부족으로 메달을 얼마나 획득할지 미지수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6~2018년 17개 시도 고교 체육특기생 중도포기자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18.4%가 체육특기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6년 18명, 2017년 41명, 2018년 25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울산지역 고교 체육특기생 총 592명 중 92명이 `가정환경변화ㆍ진로변경ㆍ부상ㆍ전학` 등으로 운동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육특기생 포기 사유로는 운동포기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환경변화 15명, 부상 10명, 진로변경ㆍ전학이 각각 3명, 부적응, 학교폭력 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축구 15명, 씨름 7명, 태권도 6명, 육상 5명, 유도 3명, 테니스 3명, 사격 3명, 복싱 3명, 레슬링 2명, 골프 2명, 스쿼시 1명, 배구 1명 등 각종 종목에서 운동을 포기했다. 학년별로는 1학년이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2학년 22명, 3학년 7명 등 순이다.
이처럼 운동부 학생선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저출산도 뒤따르지만 학부모들이 운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도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저출산 문제로 결국 학생선수 육성의 풍토는 엘리트 체육의 자원고갈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은 한 두 명의 자녀가 공부를 소홀히 한 채 운동에만 매달리는 것을 허락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학생선수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문화가 제대로 우리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학생선수의 수는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 우려가 높다.
결국 학생선수 감소로 한국 엘리트스포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은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울산의 한 체육전문중학교에 다니는 A학생은 발바닥 부상으로 현재 종목에서 더 이상 선수생활이 어려워지자 운동을 포기는 못하고 다른 종목으로 전환했다. A학생 학부모는 "3년간 해온 운동을 포기는 시키지 못하고 아이가 다른 종목으로 전환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해서 그대로 운동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