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남표니 손에 이끌려 난 데이트를 간다
어디로?
들판으로..
콩을 심엇더니 늦게 심은 탓인지
아니면 가뭄 탓인지
콩이 올라오지 못해서 두번의 콩을 나 혼자서 심었다.
첫 번 째야 남표니 몇 줄 심고
나 혼자서 남표니의 수 만 배 되는걸 다 심었는디
콩이 안 났을때 다시 심은 건
비를 흠뻑 맞으며 콩이 안 난덴 호미로 다시 심었고
콩이 한 두 뿌리 난 건 다시 뽑아서 몇 포기로 한 구덩이 심는 일을
3일에 걸쳐서 비를 맞으며 심었다.
그렇게 심고나니 이번엔 콩밑에 바랭이 풀이 수두룩해
일일이 바랭이 풀만 죽는 약을 하루 새벽에 2통씩 3일간에 걸쳐서 약을쳤다.
그 옆뎅이에 농사짓는 우리집 손님이
"니 팔짜는 니가 만드는거여
봐라 난 나 혼자 약 치잖아..."
벼 논에 이삭이 올라오기 전에
치는 이삭 비료를 치러간 남표니가
어슬렁 어슬렁 콩밭으로 오니
그 손님 왈
"이놈아~어디가서 자빠져 놀다가
마누라 약 치는거 구경온겨?"
으흐흐흐ㅡ
내 그럴줄 알았다.
차라리 오지말고 집에가서 쉬기나 하지...
3 일 간의 약치기 작업이 지나니
이번엔 논둑에 약을 친다며
남표니는 약을치고 나는 내 키보다 더 큰 논둑에 풀베기를 하는데
우리 논 위 농사짓는 어르신이
이번에 또 한 마디한다.
"아이고 새댁이 저 건장한 신랑두고
여자가 뭔 풀베기를 하시는고?" 하신다.
체면이 말이 아닌 남표니 약을 다 치곤
낫을 뺏어 들더니 풀베기 작업을 한다.
10분도 채 못해서 땀을 질질 흘리며
다시 낫을 나에게 건네는 앙마씨
그렇다
난 남표니 혼자서 들에 가는 걸 용서치 않는다.
작년 당뇨병 진단을 받고 급격히 살이 빠지는 앙마씨
이빨도 흔들거리고 눈도 잘 안 보인다면서도
손님 접대다 뭐다 하면서 마시는 술.
손님들께 제발 앙마씬 술 주지 말라고 당부를 하는데도
어디 손님이 한 둘이랴.
그렇게 마시니 몰골은 피골이 상접하다.
그런 남표니에게 약통을 짊어져 주기가 왠지 안쓰러워
난 여자란 것 도 잊고 약통을 주저없이 둘러멘다.
약을 다 치고 이틀은 집에서 쉬고
콩밭으로 갔더니
콩밭에는 바랭이 풀만 죽고 맹아지 풀과 쇠비름 돼지감자 풀은 그대로
콩을 뒤 덮었다.
이것도 3 일에 걸쳐서 나 혼자 약을치고
앙마씬 밭둑에 풀베기 작업을 하고 이틀하고
3 일째 되는 날엔 앙마씨 나 혼자가서 약을 치란다.
혼자서 약을치고 있는디 그 옆 밭뎅이 아제 또 한마디 한다
"집에가서 니 죽고 나 살자라고 죽기 살기로 싸워" 하신다.
좀 있으니 얼음 물을 챙겨든 앙마씨 밭으로 오다가
그 옆뎅이 밭주인 우리집 손님께 또 욕 한바가지 먹었댄다.
사실은 날마다 늙어가면서 살이 빠질데로 빠진
앙마씨가 안 쓰러워 혼자서 일 하다가 쓰러질까봐
날마다 살이 쪄 가는 나
힘든 일은 내가 맡아서 하는디...
옆집 아줌마가 그런다
"내 팔자는 내가 만드는 거여 몰래둥이 상 팔짜여"
뭐 하라고 시키면
난 몰라 난 할 줄 몰라 하란다.
내가 너무 많이 알아서 이렇게 힘들까?
내년엔 밭을 더 얻어서 콩농사 지을껀데
중고 경운기 한대 고쳐서 분무기를 올리고
경운기로 약을 칠까부다.
그럼 경운기 운전도 배워야 하는데
오토바이도 운전 못하는 나인데 걱정이 태산이다.
그나저나 가뭄에 저 말라 비틀어지는 콩을 어쩌란 말이냐
찜닭하는 방법을 두분이나
저에게 쪽찌로 물어서 제가 하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안동찜닭---
일딴 맛난 닭을 삽니다(전 하림꺼 삽니다)
토막을 내 온 닭을 깨끗이 씻습니다.
우유가 있다면 우유에 20분 정도 담가두면
닭 비린내 제거가 됩니다.(전 안 담굽니다)
깨끗이 씻은 닭은 채반에 받혀 놓았다가
물을 닭이 잠길 정도의 물에 삶습니다.
닭 요리 하기전에 따신 물에 당면을 조금 불려놓습니다.
삶아진 닭 국물을 버리고
닭의 3-1이 조금 넘게 물을부어
이번엔 카라멜 을 반 스픈정도 넣고
양조간장 큰 3 스픈을 넣고 다시 삶습니다
이때 감자도 두 개 정도 깍뚝썰어(깍두기 처럼 작게말고)같이 끓입니다.
조금 끓으면 물엿 5스픈 다시다(꼭 넣으세요)반 스픈
후추 조금 마늘 한톨정도 청량고추 있으면 넣고 없으면
좀 매운 고춧가루 한 스픈 설탕은 입에 맞게 넣고 졸이다가
양퍄 반개 당근 몇조각(둥글게 얇게) 야채 배추나 뭐 냉장고에 있는 아무거나
좀 넣고 파 한뿌리 불려논 당면을 넣고 졸여서
국물이 조금 자작 하게 있을때 불을 끄고
드시면 됩니다.
카라멜은 음식이 맛있게 보이라고 넣는거니까
없는 분들은 간장으로 색을내면 됩니다.
간을 보고 간이 적으면 굵은 소금으로 간 맞추세요
굵은 소금은 깨끗한 걸 쓰시면
마트에 가는 소금보다 음식맛을 더 시원하게 만들어 냅니다.
안동찜닭 맛은 조금 달달하게(서울은 어차피 달게 먹더군요)
매콤한게 매력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닭을 불에 내릴때 팽이 버섯을 한 봉 씻어서 넣습니다
같이넣고 긇이면 팽이버섯 냄새가 닭에 베여서 맛이 없어요.
이상 제가 닭집에서 공짜 배달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배운(절때 안 갈차 주지만
내가 그 집보다 더 맛나게 한단 거) 안동찜닭 의 레시피 입니다.
함 해봐야겠네여 ~~~~맛있겠당
해보세요
양념 비율을 잘 해야 그 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