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이경민입니다.
다들 잘 대응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출장 관계로 간단히 코멘트 드리겠습니다.
걱정했던 물가지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어제 장 중 발표된 중국 CPI, PPI가 예상치를 상회한데 이어 미국 10월 CPI도 서프라이즈였습니다.
미국 증시는 나스닥이 1.66% 하락한데 이어 S&P500은 0.81%, 다우지수는 066% 하락했습니다.
물가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미국 채권금리는 급등했는데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63%로 11.4bp, 미국채 2년물도 0.5189%로 11bp 급등했습니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전망이 유입된 결과라고 봅니다.
Fed Watch 기준 22년 7월 금리인상 확률은 전일 61.4%에서 75.7%로 레벨업되었고, 특히 두 번 금리인상 확률이 15.4%에서 25.3%로 급등했습니다. 22년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90.9%에서 97.4%로 레벨업되었는데, 1번 금리인상 확률은 28.1%에서 14.3%로, 두 번 금리인상 확률은 33.9%에서 29.7%로 레벨다운된데 반해 세 번 금리인상은 20.7%에서 30.6%로, 네 번 금리인상도 6.9%에서 16.9%로 급등했습니다.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 또한 94.882p로 1% 상승하면서 1년래 최고치까지 상승했습니다.
반면, 유가는 3.34% 급락(4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81달러대로 낮아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적 비축유(U.S. 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데 이어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재고가 3주 연속 증가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CPI를 살펴보겠습니다.
면면을 살펴보면 전방위적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급망 병목현상이 물가 상승압력을 다시금 높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10월 CPI는 전년대비 6.2% 급등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서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5.9%를 넘어선 결과이며, 지난 1990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입니다. 지난 9월(5.4%) 오름폭에 이어 1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수치입니다.
전월대비로도 0.9%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0.6%를 웃돌았으며, 최근 4개월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것입니다.
|근원 CPI 역시 전월(0.2%) 대비 0.6%, 전년동월대비 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 1991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2개월 연속 4%를 유지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유가 급등 속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체 에너지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4.8%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30.0%나 폭등했습니다. 휘발유는 한 달 전보다 6.1%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49.6%나 상승했습니다.
식품 가격은 9월 중 0.9% 상승했는데 육류와 달걀, 생선, 채소, 시리얼, 제과류가 모두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공급망 차질 이슈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공급망 병목현상의 최대 피해산업이자, 또 병목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중고차가 2.5%(이하 전월대비), 신차가 1.4% 오르는 등 차량 가격이 뛰면서 상품 가격도 1.5% 올랐습니다.
CPI에서 3분의 1의 비중을 가지는 쉘터(주거비)가 한 달 만에 0.5% 급등했습니다.
의류 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지만 월세는 0.4% 상승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 공급망 병목현상 심화(항만 정체, 미국내 이동물량 모두 부진합니다)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재차 가열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제가 지난번 코멘트에서 언급드렸던 것처럼 오늘 10월 CPI 결과를 계기로 시장은 다시금 매크로 환경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3/4분기 실적시즌 통과와 자연스러운 바톤터치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최근까지 하향조정되어 온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 높아지는 물가 상승압력과 주가 레벨 간의 괴리율 축소가 전개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10월 CPI 6.2%가 2021년 미국 GDP 성장률 예상(5.7%)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수요 둔화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 있어 경제지표 결과에 일희일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11월 1일에 발표된 10월 ISM 제조업 지수를 보면 다음주 발표 예정인 미국 실물지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0월 ISM 제조업 지수 세부지표를 보면 가격 +4.5p, 운송시간 +2.2p 상승한 반면, 재고는 +1.4p 상승에 그쳤고, 소비자재고는 정체, 생산지수는 -0.1p로 2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특히, 신규주문은 -6.9p, 수입은 5.8p 급락했습니다. 공급망 병목현상은 여전히 심한 상황이고, 이로 인해 재고 축적 수요가 재대로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도 하방압력을 높여갈 것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심화국면에서 최대 피해국가 중 하나라는 점에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미국은 실적이 뒷받침되었지만, 한국은 2021년 4/4분기, 2022년 연간 실적 불안이 큰 상황이라는 점에서 변동성에 버팀목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일 야간 선물에서 한국은 2.8p, 0.72% 하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185원(전일 1,180.9원)으로 레벨업되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옵션만기라는 점에서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헝다가 10일 예정된 달러 부채 이자(1억 4,800만달러)를 상환할 가능성은 높아져서, 오늘장 중 중국 증시 흐름이 KOSPI 낙폭 축소, 확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KOSPI 2,900선 지지력 확보 여부를 확인하시면 매매강도를 조절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KOSPI가 상대적으로 약했고, 전 저점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 중국 변수와 옵션만기 포지션에 따라 등락은 있겠지만, 진바닥 확인까지 시간이 상당히 필요해 보입니다.
그 바닥을 확인하기 전까지 반등은 주식 비중 축소 / 현금 비중 확대 기회, 리스크 관리 강화 기회라고 말씀드립니다.
이번에도 바닥 통과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모두 힘내시고! 건강 잘 챙기십쇼!!!
단기적으로는 아프고 너무 힘든 시간일 수 있지만, 그만큼 KOSPI 바닥, 역전의 기회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힘찬 하루 되십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