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30.월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본 글은 개인적인 주관에 의해 적은 글이라서 객관화 되지 못할 수 있음을 미리 양해 구합니다."
<목포지원 사진>
아침 일찍 채비를 서둘러 멀리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경매 입찰차 내려갑니다.
제 물건이면 오죽 좋겠습니까...만은 지인의 부탁으로 대리 입찰하러 갑니다.
부동산에 비해 동산경매는 물건만 확실하다면
권리분석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에 기꺼이 도와주겠노라고 했습니다.
자~ 그럼 제 이야기나 해 볼까요.
처음 목포 지원에 들러보니 주차장이 너무 협소하여
인근 주택가에 주차해 놓고 분위기를 살핍니다.
최근 필요한 차량 08년식 그랜드스타렉스를 매입하고자
그간 중고차 시세파악과 최근 낙찰가율 및 제반비용(취등록세 등)을 따져
나름(?) 적정선이라 생각한 1477을 낙찰금으로 생각하고 입찰금은 수표로 찾아 놓았습니다.
비오는 와중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입찰 시작과 함께 입찰장에 들어서니
와~ 인산인해네요.
왠지 오늘 입찰금을 높여야 할 것 같은 마음 반으로 주변 동향을 살펴봅니다.
지난 번 스포티지 낙찰 받을 때와는 사뭇 경매장 분위기가 엄숙하네요.
경매장 한 두번 다닌 것도 아니여서
감이란게 있는데 오늘은 틀린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시세에 맞추지 않은 왠지 낯선 이방인이 낙찰 될 것 같은 이 불안감은 무엇일까...'
마음 한 구석에서 들려오는 메시지가 들립니다.
순간 입찰가 한 1백 더 쓸까 싶다가도
어설픈 초짜 같은 생각에 최초 입찰가액에 맞춰 입찰하고 경매장을 빨리 빠져 나옵니다.
밖에 나오니 숨이 좀 트입니다.
이곳 목포지원 경매장도 타지역과 별반 다르지 않게 분위기가 아주 뜨겁습니다.
한 쪽에서는 부부로 보이는 젊은 남녀 두 분께서 부부싸움을 하시네요.
뭐가 잘 안맞았나 봅니다. 구경할까 싶다가도 남의 애정사 간섭하는 꼴이 우습기도 하여
근처 매점에 들러 시원한 음료수나 마실까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2시 20분 개찰을 시작한다고 하니
조금 서둘러 11시 20분 즈음
경매장 맨 앞좌석에 앉아 기다리기로 합니다.
기다리기 따분하여 들고간 책을 서른 페이지 정도 읽었을까요...
개찰을 알리는 소리에 고개를 듭니다.
뒤돌아 보니 발 디딜틈 없이 빼곡히 모인 입찰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근데 이게 왠일입니까!
경매계 직원으로 보이는 사무장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업무보시는 분의 속도가
더뎌도 너무 더딥니다.
1개의 사건을 개찰하는 시간이 평균 적게는 10분 많게는 20분이 됩니다.
제가 입찰한 사건은 입찰자가 어림잡아 20여명은 넘어 보입니다.
차량 입찰 물건에 20여명이 경쟁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그랜드스타렉스 인기가 이 정도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무튼 이 입찰 물건 개찰 시간이 무려 30분이나 걸리고 있습니다.
뒷 줄 어느 입찰자가 보다못해 짜증섞인 말로 불만을 토로합니다.
"거 좀 빨리 좀 합시다~"
그 사무장이 인상 찌푸리며 답하네요.
"입찰자가 많아서 그럽습니다"
아무리 봐도 어설픈 변명입니다.
왠지 20명 이상의 개찰은 처음 해 보는 듯 한 어설픈 손돌림과
입찰표가 뒤섞여 사건번호도 제대로 못찾는 동작 등이
맨 앞좌석에 앉은 제 눈에 다 보이네요.
풋... 어쩌겠습니까. 그 분도 가정이 있고 한 가족의 가장으로 지금 이곳 경매법원에서
땀흘려 일하고 돈 벌고 있을테니... 그냥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힘내십쇼...개찰자님!'
자... 드디어 35분여 만에 개찰을 하네요.
최고가 낙찰자를 먼저 호명하네요.
'경기도 평택에 사신 xxx씨, 천육백이만.....최고가 낙찰자로...'
목포지원은 어디어디에서 사신 아무개라는 걸 다 호명합니다.
'가만...머랏! 천육백???' @,.@;
순간 머리가 핑 도네요~! 주변에서 웅성웅성합니다.
'이보세요 최고가 매수인님. 도대체 왜 경매가를 그렇게 높게 쓰셨데요.'
이럴 때 기분은 정말! -_-;
'제가 낙찰되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합리적인 선의 낙찰가를 쓰자구요...'
'저 가격이면 더 좋은 차량을 구하실 수 있으실텐데...쩝'
<물건 기일내역>
아무튼 그렇게 최고가 매수인이 선정되고
입찰금 봉투 받으로 옆으로 빠져 나옵니다.
차순위 입찰가를 보니 1544만원 이네요.
힘없이 입찰금 봉투 받아들고 낙찰자 얼굴을 봅니다.
기뻐해야 할 입찰자가 왠지 긴장섞인 얼굴입니다.
본인도 많이 쓴것을 알까요? 아무튼 제가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긴장하신 낙찰자 얼굴 보니, 씁쓸하네요.
뒤돌아 서서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입찰자 많음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있게 입찰한 건 마음에 드나
'경매 시장 입찰자 경쟁 분위기가 요 사이에 이렇게 심해졌나' 싶습니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입찰가지만 뭐 어떠하리요~!
이미 떠난 버스인데...
자! 이 상황에서 약간 혼돈이 생기네요.
다음 입찰장에서 저는 과연 낙찰가격을 소신있게 쓸 수 있을까요?
물론 그래야겠지요.^^
기왕 이렇게 된거 저는 시원한 목포 앞바다를 보러 갑니다. (^ ^)/
..........................................................................................................................................................
오늘 다시 물건 검색하다보니...
위 차량 낙찰자분의 미납으로 재입찰되고 있네요. -_-;
정말, 씁쓸합니다.
보시죠~!
자~ 이럴 때 제가 먹지 못할 거라면 차라리 우리 님들께 좋은 정보 알려드립니다.
이제는 제가 필요로 하지 않는 물건이라 공개합니다.
사건번호 '2010타경4715 목포지원'입니다.
물건 현장확인후 A급 확인 했습니다.
어디 병원에서 사용하려고 구입했는데, 병원이 넘어가는 바람에 딸려온 물건이라고 합니다.
혹시 그랜드스타렉스 관심있으신 분이나 필요하신 분이라면
낙찰가액 1457~1517이면 가능성 있습니다.
그 이하는 중고차 딜러에게 지기 쉽상입니다.
중고차 가격 1600 이상은 주셔야 이 물건 구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워낙 주행거리가 짧아 이 물건과 동일한 중고차 찾기도 어려울 것으로 짐작...)
그럼 전 이만~^^ 좋은 하루 되시고 꼭 성투합시다~! 그래서 베풉시다.
DANBAKsi
http://blog.daum.net/supaksi
첫댓글 현장감 있는 동산 입찰기~ 잘 읽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나에게다가와님
현장의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방호족님
잘 보았고 다음엔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네, 격려 고맙습니다. 강촌1님
저도입찰장에 다녀온기분이네요 잘보고갑니다.
앤서니라빈스님도 화이팅이요~! ^^
잘봤습니다. ^^
입찰장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지네영~^^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린신부님
실감나게 읽고 갑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잡초님
항상 느끼는 감정이네요. 도대체 연습으로 경매를 하는건지 걍 매매로 사지...저는 그분들을 보면 바람잡이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대리님 화이팅이요~! ^^
잼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차량 상태 확인은 미리 하신거죠...? 소소한것까지 모두 궁금하네요....ㅎ
네, 처가쪽이 그쪽이라 내려간 김에 차량 상태는 당연 미리 확인했습니다. ^^
생생하게 전해오네요~ 낙찰욕심에 저도 이런실수 하지말아야겠어요~ 뜨끔!
네 맞습니다. 보랏빛내음님. 그 후 사건은 낙찰자분 미납으로 재입찰 되었네요... 씁쓸하죠 -_-;
아이고~ 분위기에 휩쓸려~ 그~경쟁심리 때문에~ 에~구~~아까운 보증금....
그렇네요 -.,-;
저희집 차를 바꾸고싶은 맘이 들어서 경매로 나오는 차들을 보면 공부를 하고 싶더라고요~어케하는건지??
부동산과 같은 걸까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