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말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시죠’라는 말이었다. 지난 일에 매달리지 말고 잊어버려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唯자에 ‘오직 유’라는 도움말을 만들어 넣고, 心자에 ‘마음 심’ 造자에 ‘지을 조’라는 도움말을 만들어 아래와 같은 새로운 말의 뜻을 만들어 내었다.
“인간 세상의 모든 일을 인간의 마음이 들어서 짓는다는 것. 곧 길흉화복(吉凶禍福)ㆍ흥망성쇠(興亡盛衰) . 희로애락(喜怒哀樂) 등이 다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요 인간의 마음이 들어서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 기본적인 의미이다. 각자의 마음이 들어서 온갖 조화를 다 부려 시비(是非) 선악을 가져오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소승ㆍ대승 등 불교의 다양한 교파에 따라 그 의미가 일치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원불교대사전)
그러나 말은 점차 변화하는 것. ‘이체’가 ‘이저 →잊어’로 바뀌면서 一切을 ‘이저’로 읽기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이저유시조’라는 말이 되어버린다. 이 말은 또 다른 말로 집착하지 말라는 의미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거꾸로 一切을 ‘일절’로 읽게 되기도 했다. 이런 사유를 모르는 학자라는 사람들이 무조건 ‘일절’이라는 말을 “'일체1(一切)'의 비표준어”라고 쓰고 있다.
처음에는 靑나라 시대에 많은 사투리로 인해 우리말 사투리를 사용하던 중국인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잘하기가 어려워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만들었던 도움말을, 이처럼 문장의 뜻을 완전히 다르게 바꾸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기원전 500년 전 공자의 말에도 소급하여 도움말을 붙여서 전혀 새로운 글자의 뜻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 이것이 역사의 비극이요, 희극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