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조기 개통한 수인선 복선전철. (송도역~오이도역 구간)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오늘 수인선 복선전철이 개통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수탈의 대명사로 불리다가 해방을 맞이하고 80~90년 대에는 젊은이 들의 낭만을 설어나르던 수인선이 사라진 지 오래.
많은 논의와 우여곡절 끝에 일부 구간이나마 조기 개통한 수인선 전철을 보니 우리나라 근대사가 뇌리를 스치듯 합니다. 비록 일부 구간이지만 이로인해 송도역~원인재역(인천 지하철1호선과 환승 가능)~ 소래포구역~오이도역까지 가면 다시 안산선으로 환승하여 금정역까지 간 다음 서울로 계속가거나 수원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 첫차를 타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일이 있어 미루었고 점 전에 밤운동 삼아서 산책 길에 송도역을 들러 보았습니다.
어제 오후에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비마저 조금씩 흩뿌릴 때 지나가며 찍은 송도역 입구. 옛날부터 수인선 협궤열차 송도역이 있던 자리에 송도역사가 들어선 것이 아니라 200m쯤 뒤에 생겼으므로 송도역삼거리와 조개고개 입구의 중간쯤 됩니다.
승용차로 입구를 찾기 어렵다면 입구 왼쪽 야산에 있는 배모양의 음식점, 자금성이 멀리서 보이니까 그 옆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좀 전에 가서 찍은 송도역입니다. 오른쪽 큰 입간판은 주차장 입구입니다.
어둠속의 송도역사.
첫날 밤인데도 이용하는 승객들이 있습니다.^^
저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봤습니다.
대합실. 수도권 전철노선이 있고 무인 발매기가 있습니다.
옆에는 편의점이 있는데 일찍 문을 닫았는지 불이 꺼져 있네요.
조기 개통한 구간은 10개 역 중에서 9개 역입니다. 달월역은 아직 미개통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달월이라....예전에 반월공단으로 출근할 때 지름길로 간다고 많이 지나가던 곳입니다.^^
열차 시간표입니다. 평일이든 토,일,공휴일이든 상관없이 첫차가 새벽 5시 35분 출발. 6시~9시사이에 출근 시간에는 8분 간격, 휴일에는 15분 간격이네요^^ 막차는 밤 11시 47분입니다.
원인재와 오이도역에서 환승할 수 있는 환승막차 시간표까지 친절하게 붙어 있습니다. 며칠 전에 연수역에서 본 시간표와 동일합니다.^^
두 분이 개찰하고 들어가네요. 마음같아서는 타보고 싶지만 아내가 근처에서 기다려서......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밖으로 나가는데......우리 동네 방향입니다.^^
밖에서는 휀스너머로 플랫폼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아주 한가합니다.^^ 적막감마저 돌 정도로. 첫날이라 그럴 겁니다.^^
오이도에서 출발한 전철이 들어온다고 방송이 나와서 잠시 기다렸더니 플랫폼으로 열차가 들어오길래 찍어봤습니다.^^
휀스 사이로 삼성 갤1을 밀착한 다음 찍었습니다. 전철문이 열리고 손님 몇 분이 하차했습니다.^^
밖에는 이렇게 자전거 거치대가 있구요^^
주차장이 제법 넓은데 연수역에서도 봤지만 주차장에 이렇게 태양발전을 위한 시설이 있습니다.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주차장에 일부 차량들이 있고 구경 나온 주민들도 제법 있더군요.^^
역은 항상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미지로의 모험이 아니라도,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이라도 인생의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해주는 낭만의 대명사 중에 하나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들수록 역은 또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지요.
대학시절에 수인선 협궤열차를 타고 서클 회원들과 놀러다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부산서 올라와 그런 협궤열차가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습니다.
그 당시에 함께 어울렸던 선후배들과 동기들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대부분은 연락이 안됩니다. 먹고 살기바쁘다보니 정말 귀중한 것을 잃고 사는 것 같습니다. 몇몇 친구들이라도 불러서 근시일내에 한 번 같이 타봐야겠습니다.
물론 그 전에 카메라 둘러메고 홀로 타야겠지만.^^ 이젠 대전의 부모님 뵈러 갈 때도 수원역가서 KTX를 탈 수 있고 수원사는 사촌동생들 만날 때나 수원 화성 촬영하러 갈 때도 수인선을 이용할 수 있어서 참 편리해졌습니다.^^ |
출처: 민삿갓 사진유람기 원문보기 글쓴이: 민삿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