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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스크랩 환절기에 조심해야 할 대상포진, 옷깃만 스쳐도 그렇게 아프다는데…
아름다운 그녀(서울) 추천 0 조회 175 17.10.24 09:1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유난히 드셌던 올여름의 기세도 어느새 꺾이고 찬바람에 감기를 조심해야 하는 환절기가 왔다. 그런데 감기와 함께 조심해야 할 질환이 더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50대 이상 여성은 감기 증상이 있다면 대상포진이 아닌지 세심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상포진 환자 중 상당수는 자신이 대상포진에 걸렸는지를 미처 인지하지 못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온몸이 쑤시고 아프면서 열이 나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이 감기와 가장 뚜렷하게 다른 점은 통증이 시작된 지 2, 3일 정도 지나면 아팠던 부위를 중심으로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이 생긴다. 대상포진 발진은 마치 띠처럼 옆으로 퍼져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물집은 가슴을 포함한 몸통에 주로 발생하는데, 사람에 따라 눈이나 귀, 머리, 항문, 사타구니 등에도 생길 수 있다. 


발진이나 물집은 생긴 지 2~4주가량 이내에는 일반적인 약물치료로 낫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해당 부위의 피부색이 일부 변하거나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피부 변색이나 흉터보다 더 큰 문제는 다름 아닌 통증이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증이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에 따라 전기에 감전된 것 같다거나, 데인 것처럼 화끈거린다거나, 예리한 도구로 찌르는 듯하다는 등 다양한 느낌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불리는 이 같은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옷깃만 스쳐도 아프다’고 할 정도로 악화할 우려가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치료하는 데 오래 걸리는 데다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등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통증을 1~2개월 이상 내버려 둘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기 위해서는 초기에 증상을 억제해 병을 앓는 기간을 단축시키는 게 최선이다. 


감기 같은 증상이 나타난 뒤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이 생겼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대상포진인지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대상포진 진단을 받은 경우엔 초기에 피부 발진이나 물집에 대한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전문의와 상의해 통증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치료는 빨리 시작하면 할수록 효과가 더 좋다. 일반적으로 물집이 생긴 지 72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주범은 희한하게도 수두 바이러스다. 어릴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신경조직 안에 오랫동안 숨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그 사람이 나이가 들고 면역력이 떨어지자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수두 바이러스의 활동 재개가 신경조직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그 신경과 연결된 피부에는 발진이나 물집이 나타나게 된다. 


신경은 우리 몸 곳곳에 퍼져 있기 때문에 수두 바이러스가 어디에 숨어 있었느냐에 따라 대상포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가슴이나 머리 쪽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머리 부분에 대상포진이 생겼다면 꼭 안과나 이비인후과에서도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자칫 수두 바이러스가 시신경이나 청신경을 손상시킨다면 시력이나 청력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어서다. 




주로 50~60대 이상이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높지만, 심한 피로나 스트레스에 오랫동안 시달린 사람,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이라면 젊은 나이라도 대상포진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면역력이 약할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면역력이 아주 심하게 떨어진 환자는 대상포진에 걸린 뒤 치료했어도 재발하는 경우가 간혹 보고돼 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학계에서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수두 바이러스의 활동 재개를 돕는 극심한 스트레스나 체력 저하, 과로, 만성 피로 등을 피해야 함은 물론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보다는 전염성이 낮지만, 수두를 앓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어린이, 고령자에게는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의사와 상의해봐도 좋겠다. 



 


<도움: 김응돈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의학과 교수, 

강연승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안건영 고운세상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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