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을 통한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갈수록 소형과 대형 오피스텔의 몸값 차이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신표본 작성을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40㎡ 이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85㎡ 초과는 0.15%에서 0.51%로 급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에서 소형과 대형 오피스텔의 매맷값 차이가 다른 지역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 지난 4월 경기도 내 40㎡ 이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0.05%를 기록하며 떨어질 때 85㎡ 초과는 1.04%로 대폭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 84㎡(7층)는 올해 2월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10층)이 6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4개월여 만에 1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이보다 더 큰 경기 성남시 분당구 ‘로얄팰리스’ 159㎡(8층)는 지난달 15억9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7층)은 이보다 2억원 이상 낮은 13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서울 못지 않게 경기 청약시장도 당첨 가점이 높아지면서 내 집 마련 대기자들이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경기 동탄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최저 당첨 가점이 69점에 달했다.
이는 올해 2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자양 하늘채 베르’의 최저 당첨 가점인 65점보다 높다. 지난 3월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아파트는 최저 당첨 가점이 63점이었다.
한편 서울에서는 광화문과 종로 등 도심과 강남을 중심으로 매맷값이 하락했다. 주로 1인 가구 직장인을 대상으로 임대 목적으로 사들인 소형 오피스텔이 재택근무의 영향을 받은 데다 세 부담도 늘어나 매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10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 내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으로 인정돼 추가로 주택을 사는 경우 취득세가 부과된다.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가 포함된 동남권 40㎡ 이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11월 –0.14%까지 떨어진 뒤 지난달 –0.01%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