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아세안 축구선수권 우승
[타이거컵 2004] 인도네시아와의 결승 2차전, 2:1로 승리
싱가포르의 사자들이 2004 아세안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신의 아브라모비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싱가포르 축구대표팀은 우리 시간으로 16일 밤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04 아세안 축구선수권대회(Tiger Cup 2004) 결승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1로 물리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1998년 하노이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베트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반면에 2004년 끝 무렵 세계를 놀라게 한 해일 피해로 슬픔에 잠겨있는 국민들에게 우승컵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지난 주 열린 홈경기 패배(1:3)를 되갚지 못하고 끝내 고개를 떨어뜨렸다. 인도네시아는 이 대회에서만 3연속(2000-2002-2004) 준우승의 징크스를 벗어버리지 못했다.
싱가포르는 경기 초반 골을 터뜨리며 붉은색 윗옷을 입고 일방적으로 응원해준 수많은 홈 관중들을 기쁘게 해주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문지기 라이오넬 르위스로부터 길게 넘어온 공을 공격수 인드라 사단이 잡아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결정지은 것. 인도네시아 문지기 헨드로 카르티코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빠르게 날아온 공은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인드라 사단은 전반 끝 무렵에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40분, 오른쪽 날개공격수 딕슨이 낮게 넘겨준 공을 마중 나가던 인드라 사단은 인도네시아 수비수가 뒤에서 정강이를 걷어차 넘어졌다. 골잡이 아구 카스미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킥을 오른발 안쪽으로 차 넣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반격에 나선 인도네시아는 역전 우승을 노리며 안간힘을 썼지만 좀처럼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결승 1차전에서 뜻밖의 부상으로 물러난 날개공격수 보아스의 빈자리가 커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종료 직전 얻은 오른쪽 프리킥을 왼발잡이 미드필더 오르티산이 절묘하게 감아 찼지만 문지기 르위스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역전 우승을 위해 네 골씩이나 필요했던 인도네시아에게 후반전은 너무 짧았다. 74분, 핵심 미드필더 엘리에의 수준 높은 전진 패스를 받은 골잡이 일함 자야는 상대 문지기와 혼자서 맞서는 만회골 기회를 잡았지만 각도를 줄이며 달려 나온 르위스에게 잡히고 말았다.
인도네시아는 이로부터 2분 뒤 골잡이 쿠르니아완이 좁은 공간에서 개인기를 자랑하며 골과 다름없는 연결로 엘리에의 밀어넣기를 도왔다. 또한, 경기 종료 6분 정도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싱가포르 핵심 수비수 이스칸다르가 두 번째 노란딱지를 받아 쫓겨났지만 남은 시간은 너무 짧았다.
싱가포르는 경기 내내 냉정함을 잃지 않고 공-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우승의 밑거름이었다. 미드필더 고 탓 추안과 샤릴의 성실한 움직임이 돋보였고 수비를 이끌었던 베네트와 이스칸다르의 분전도 인상 깊었다. 골잡이 카스미르는 아쉽게도 한 골이 부족해 득점왕을 인도네시아의 일함 자야에게 내주었지만 빼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안정된 볼 키핑력을 자랑했다.
한편, 15일 열린 경기에서는 말레이시아가 후반전에 터진 노르 이스마일의 결승골에 힘입어 미얀마를 2:1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 2004 아세안 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 싱가포르 경기 결과
- 자료 출처 : 타이거컵 홈페이지(www.tigercup.org)
◎ A그룹
★ 2004. 12. 7 싱가포르 1 : 1 베트남
★ 2004. 12. 9 싱가포르 0 : 0 인도네시아
★ 2004. 12. 13 싱가포르 6 : 2 라오스
★ 2004. 12. 15 싱가포르 3 : 0 캄보디아
◎ 결승 토너먼트
★ 2004. 12. 29 준결승 1차전 싱가포르 4 : 3 미얀마
★ 2005. 1. 2 준결승 2차전 싱가포르 4 : 2 미얀마
★ 2005. 1. 8 결승 1차전 싱가포르 3 : 1 인도네시아
★ 2005. 1. 16 결승 2차전 싱가포르 2 : 1 인도네시아
첫댓글 언제 이랬으면 좋겠다 .. 동남아산 폭격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복 ㅋㅋ
근데 풋볼 아시아 오프닝 화면 보면 우리나라 서울이 안나오죠 -_- 아시아 축구에서 어떻게 우리나라가 빠질 수가 있나
싱가포르 감독 이름이.. 아브라모비치 군요..-_-; 혹시 로만 아브라모비치-_-?
구단주가 무슨 지휘를 하겠습니까.;;ㅋ
동남아시아 말하는데 무슨 ㅡㅡ 중동을 말해요 쌩뚱맞게 ?ㅋㅋ
마르세유님, 중동은 걸프겁이구요.. 이대회는 동남아 국가대회입니다.. 우리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컵이 있듯이...
동남아 국가 대회 입니다. 지금 말레이시아가 너무 못해서 난리 나는 중. (여기는 말레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