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탈을 바꾼다던가,
옷가지 하나를 산다든가 누구랑 약속을 했다든가....
소소한 것들은 남편과 의논을 하고, 조언을 받기도 합니다.
생머리는 하지 말라느니,
꼭 끼는 것보단 루즈한 옷이 어울린다느니,
약속시간에 넘 일찍 가서 손해 보게 기다리지 말라느니....
나름.. 간섭도하고 지도편달을 합니다.
그러나, 큰 일을 저지를 때는
알아서 하라...
믿는 건지, 책임분담을 하기가 싫은 건지,
통째로 맡겨서
부담을 가지면서도 신나게 지르고 맙니다.
십이삼년 전쯤 남편이 영국에서 한참 놀고 있을 때
집 문제는 알아서 하라는 말 한마디로
며칠 왔다 갔다 하다가 별로 이리저리 계산해보는 성격이 아닌지라
덜컥 집 한 채 사고,
올해엔 청약 든 걸로 한번 질러봐라..해서
남편이 독일로 떠나는 날, 뱅기 뜰 시간이 남길래
근처에 잇는 모델하우스 델고 가서 함보고 혼자서 분양신청을 했는데
멱국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부동산 투기를 한다든가 재테크에 강하다든가
절대 아닙니다.
나이에 비해서 그런 쪽으로 너무 몰라
겨우 은행에 적금이나 드는 숙맥입니다.
요즘 시대 현모양처는 재테크를 잘하는 여자라는데
그런 면에선 빵점이지요.
며칠 전 돌아올 날짜에 맞춰 차 한대 준비해둬라...해서
여기저기 사이트 돌아다니다.
결국 오늘 지르고 말았습니다.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아마 기절할겁니다.
상상을 초월한 차를 사고 말았거든요.
(가끔 그런 기절할만한 자극을 받아야 오래 살거라고,
이런 것까지 배려해 주는 마눌 없을거라고... 들이대면 됩니다.)
그냥 보고만 오자..였는데
보자마자 어찌나 이쁜지, 그만...
분명 지름신이 강림한 것입니다.
신의 뜻이려니....^^
이십년 전쯤엔가...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던가요?
자동차 잡지에
젊은 앤에게 사주고 싶은 차...라고 시승기를 썼던데
딱 그런 차입니다.
나이 든 마눌에게 사주고 싶은 차는 절대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인지... 오... 지름신이시여...
변명을 하자면
저 역시 치약은 끝까지 짜다 못해 잘라 쓰고
십오년 전 옷 아직 입고,
생각보단 알뜰하게 사는 쪽인데
신의 뜻은 거역할 수가 없습니다.
시승을 원하시는 여성회원님은
필히
테 굵은 선글라스와 목에 맬 긴 스카프,
그리고 물방울 무늬 원피스를 착용해주시길 바랍니다.
단 시승 후 머리모양은 벼락 맞은 폭탄머리로 변할 거라 경고 드립니다.
사십대 이상 남성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모델이기 때문에
시승 불가입니다.
특히나 머리숱이 없으신 분은 머리가 무척 시리실 것이고,
혹시라도 가발 쓰신 분은 날아가지 않으리라 보장 못합니다.
그래도 혹 시승을 원하시는 분은
줄무늬 남방이라도 입으시고 단추 몇 개 풀어 헤치시길 권합니다.
첫댓글 와~ 역쉬~ 부럽당.. 아주 잘 했어요. 오랜된 거지만 선그라스도 있고 스카프(여름에 하기에 넘 덥지 않나?)도 있는데 물방울 원피스 사러 가야 한day !
그냥 민짜 원피스 입고 나오세요.. 제가 물방울 팅겨 드릴랑께.. ㅋㅋ ==333
흑... 스카프를 맬만큼 목이 길질 않아서... 다리가 굵어서 원피스도 못입는데... 그래도 어떻게 안되겠니??? 복이님아~~ㅎㅎㅎ
오픈카를 샀단 말이지요? 남편이 항상 사고싶어하는 차 역시 오픈카랍니다. 빨간 색 오픈카를 타고 흰머리를 날리며 달리고싶다나? 그런데 그런 건 꿈꾸는 걸로만 끝나는 것인 줄 알았는데.....크크크...흠~ 큰일을 저지르셨군....
컨버터블을 하나 사셨군요. 와 대단!! 삶은 이렇게 살아야됩니다. 확끈하게. 50되면 못사니 더 늙기전에 무척 잘 하셨습니다. 50넘은 여자는 태워줄랑강?
차를 운전하고 난 뒤부터는 차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써니님 말씀에 200% 공감함시롱 , 저에게도 지름신이 강림하시길 빌어보고 싶습니다. 기도하면 이뤄질까요...?^^*
심리학상으로 새차사면 자랑하고싶은것인디, 더구나 그러캐 죤거, 어찌 거기 직장에 머물고 계실랑가 몰것네. 아울러 인내력 테스트 들어가는것이니께 쪼께 참고 계시릴... 09:29
<혹 시승을 원하시는 분은 줄무늬 남방이라도 입으시고 단추 몇 개 풀어 헤치시길 권합니다 >.추가로 가슴에 털이라도 몇가닥나야됩니다 ㅋㅋㅋ
안났으면 붙이기라도 해야합니다. 필수사항
무슨 찬지 짐작은 갑니다만... 어쨌던 대단하십니다. 역쉬 복이님 답습니다. 삶이란 그렇게 도전적으로, 때때로 파격적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지 싶습니다. 날아 갈 가발은 아니니 기회가 되면 꼽사리끼고 싶긴 한데 기회가 올라나....
아니~ 그럼 가발이셨단 말씀입니까? 진실확인
ㅋ 다들 제비처럼 날렵한 빨간 스포츠카를 상상하시는 것같은데 사실은 핸드백으로도 사용할 수 잇을 만큼 작은 소형차입니다. 빨간색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양심상 배제했고, 없는 형편에 지름값 아낄려고 ...흑
고럼 한사람씩 타야하는 이인승아니여?
자동차 종류는 화물차, 승용차...딱 두가지로밖에 구분이 안 되는 사람인지라...감을 못 잡습니다. 한동안 에어컨이 안 되는 화물차 탈 때는 늘 창문을 열어야 했고 [스카프 안 맸고 물방울무늬 원피스도 못 입고...ㅠㅠ]...암튼 새차를 축하축하드립니다.^^*
아고.... 복이님 나 그차 타고 생긴 기미는 공짜로 치료해 줍니까요? 차 태워주고 모두 샾으로 초대해야 할것 같은데~~~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건 몰랐구먼유. 그래 옆구리쳐 손님늘릴려구...
조회수 100 돌파의 종을 치면서.... 지름신의 정확한 어의가 궁금....
ㅁ뭐든지 사실 명명백백하면 재미가 없지요. 아리송해의 매력을 풍기려는 의도가 있는듯해보입니다.
얼라들이 커가면서 차 태워줄 일은 없고, 가족들이 모두 탈 일은 몇번 안되는 년중행사가 되어버려서 그럭저럭 폼나는 중고 오픈카 살까... 이야기 꺼냈다가... 가족들의 반대, 특히 와이프의 반대로 시도가 좌절됨. ㅜㅜ
공부하셨으니 스카프, 땡땡이 원피스, 죽은깨치료 등 예비선물부터 하시고 다시 한번 시도하심은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