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일본의 지하철이 그대로 재현된다! 아사다 지로(淺田次郞) 작가의 인기 소설을 시노하라 테츠오(篠原哲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화하는 <지하철을 타고(地下鐵に乘って)>의 제작발표회(사진)가 최근 도쿄에서 열렸다. 시간 여행을 하게 된 남자가 과거의 아버지를 만나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는 판타지물로, 지하철 플랫폼이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1950년대의 도쿄 지하철이 등장하는데 도쿄메트로(東京メトロ)의 전면 협력 아래 당시 지하철을 그대로 재현한 차량을 영업시간이 끝난 후 철로를 달리게 하면서 촬영한다.
현존하는 차량 중에서 당시와 가장 가까운 차량을 내장과 외장을 당시 디자인으로 바꿔 지하철 운행 시간을 끝난 후에 실제로 운행시키면서 촬영하는 것으로, 도쿄메트로가 영화 촬영에 전면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박물관에 보존된 차량도 차량 세트로 이용하는데 사용되는 차량은 1948년에서 1989년까지 사용된 마루노우치선과 1927년에서 1968년까지 사용된 긴자선의 두 개 차량. 모두 영화 촬영에는 처음 사용되는 것이라고 한다. "스트레이트하게 직구로 승부하겠다"고 밝힌 시노하라 감독은 "컴퓨터그래픽은 거의 사용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제 차량을 사용하기로 한 것. 아사노 판타지의 원점이기도 한 원작을 '진짜'만을 이용한 승부로 영상화한다.
제작발표회에는 주요 출연진인 츠츠미 신이치(堤眞一, 41), 오카모토 아야(岡本綾, 22), 토키와 다카코(常盤貴子, 33), 오오사와 타카오(大澤たかお, 37) 등이 출석했다. 주인공을 맡은 츠츠미는 영화화된 아사다 작품들이 모두 남우주연상을 탄 예를 들며 "내게 주연상을 타게 해 줄까"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고, 토키와는 "이번에는 창녀 역을 맡았는데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 하는 역할"이라며 역할에 의욕을 보였다. 5일부터 촬영에 들어가 내년 가을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