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평폐쇄음화, 경음화

[박우진]

두 가지 음운현상을 거칩니다.

 

꽃다발>꼳다발(평폐쇄음화)>꼳따발(경음화)

 

1.평폐쇄음화는 음절 종성에서 경음이나 격음이 평음으로,

마찰음이나 파찰음이 폐쇄음으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종성에서

'ㄱ, ㅋ, ㄲ'은 'ㄱ'으로

'ㅂ, ㅃ, ㅍ'은 'ㅂ'으로

'ㅌ, ㄸ, ㅅ, ㅆ, ㅈ, ㅊ, ㅉ, ㅎ'은 'ㄷ'으로 바뀝니다.

 '낫, 낱, 났-, 낮, 낯'이 다 [낟]으로 소리 납니다. 

예전에는 중화라고 했는데 평폐쇄음화가 정확한 명칭입니다. 

(소리와 발음 교재에서도 평폐쇄음화라고 합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끝소리규칙이라고도 합니다.

 

2.경음화는 폐쇄음 뒤에서 평음인 폐쇄음이 경음이 되는 현상입니다.

이는 한국어에선 필연적인 음운규칙입니다.

한국사람이라면 그렇게 발음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ㄱ, ㄷ, ㅂ' 소리 뒤에서 'ㄱ, ㄷ, ㅂ, ㅅ, ㅈ'이 'ㄲ, ㄸ, ㅃ, ㅆ, ㅉ'으로 소리 난다는 뜻입니다. 국밥[국빱], 낮잠[낟짬], 밥그릇[밥끄릇] 등 많습니다.

'꽃+( )'형식의 복합어들도 마찬가집니다.

꽃집[꼳찝], 꽃밭[꼳빧], 꽃가루[꼳까루] 등이 있지요.

 

참고로 경음화는 폐쇄음이 아닌 곳에서도 일어납니다.

 

눈사람[눈싸람], 밤길[밤낄], 강바람[강빠람], 들길[들낄]

 

'눈, 밤, 강, 들' 뒤에서 경음으로 소리 나는 것은 '눈, 밤, 강, 들'의 'ㄴ, ㅁ, ㅇ, ㄹ' 때문이 아니고

두 형태소가 한 단어가 될 때 그 사이에 어떤 소리가 끼어든 것입니다.

이를 사잇소리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필연적이 아니라 수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받침이 없는 곳엔 사이시옷이란 놈을 받쳐 쓰는데 받침이 원래 있는 곳엔 표기하지 않을 뿐입니다.

또 눈보라, 물거품, 돌부처가 [눈뽀라, 물꺼품, 돌뿌처]가 아니라

[눈보라, 물거품, 돌부처]로 소리나는 것으로

이 환경에서는 경음화가 필연적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로 간단히 달려고 했는데 글이 안 올라가서

새로 쓰다보니 이것저것 길어졌습니다.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 질문해 주세요.

2학기에 소리와 발음을 배우시면 더 쉽게 이해하게 되실 것입니다.

[양승옥]

너무너무 감사합니다.